1.
개학한지 겨우 2주만에 몸상태가 장난 아니다.
특별히 아픈 곳은 없으나(그렇다고 특별히 멀쩡해보이는 부분도 없다) 체력이 완전 바닥난 기분.
하루종일 피곤하고 저녁이면 그야말로 파김치가 되는 기분이다.
그러고 보니 약먹은지 오래됐다.
40대 들어서면서 달라진 점.
원래 체력 하나는 자신 있었다. 다 부모님 덕이다.
그런데 40대가 되기 전에 부모님께 받은 체력을 다 써버린 듯싶다.
이렇게 힘들줄 알았으면 아껴쓸걸.... ㅠ.ㅠ
결국 지금은 약으로라도 없는 체력을 만들어줘야 할듯...
그나마 약으로 만들어지는것도 다행일테고, 언젠가는 그걸로도 안되어 남은 뼈마디를 다 갉아먹고 살아야 할때도 올 터인즉, 지금이라도 아껴써야지....  

아! 근데 이렇게 내가 체력을 만들어서 하고 싶은게 뭘까?
그러고보니 지금 못하고 있는게 책읽기와 서재놀이구나....
그니까 결국 서재에서 놀려고 체력을 만드는거지? 음......

2.
인문도서 서평단 활동 중이다.
처음엔 재밌었다.
생각보다 책이 자주 많이 왔다.
빨빨한 신간을 공짜로 받는 재미도 쏠쏠했다.
하지만 미리 알았어야 했다.
그것이 족쇄가 될 것임을....
때로는 말랑말랑한 연애소설이 보고 싶을때도 있을 것이며,
여행서를 보며 다른 시공으로 훌쩍 날아가고 싶을때도 있는것이 나라는 인간인데....
서평단도서는 이제 기쁨이 아니라 무거운 짐덩어리로 변하고 있다.
(아! 오해마시라, 서평단 책이 싫다는게 아니라 내 독서경향이 늘 미친년 널뛰듯하는게 문제라는거다. 지금은 소설이 확 땡기고 있는 중.....)
일단 다음번에는 절대로 서평단 신청안해로 마음을 굳혔으나 아직 남은 일정과 남은 책들이 문제로구나.....  

3.
소설 땡긴다는 얘기 했지?
요즘 그나마 읽은 책이 두권인데  정말 반하고야 말았다. 

 알라디너들 사이에서 잔잔하게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듯...
새벽 세시.... 는 아프님 서재에서 서평 읽고(아프님도 여러분의 추천을 받고 읽은듯했고)
새들은 페루에..는 휘모리님 서재에서 만났다. 

물론 책 제목과 명성이야 그 전에도 익히 들었지만 역시 나랑 독서취향이 비슷하거나 아니면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다고 하면 급 읽고싶어지는 법인가보다. 

기대보다 훨씬, 아니 홀딱 반할만큼 좋다.  새벽 세시...는 후속편이 나왔으니 다음 번 주문에 넣을테고, 새들은 페루...는 한동안은 로맹가리의 다른 책들을 찾아볼 듯하다.
폴 오스터 이후 어떤 작가의 다른 작품을 볼 생각에 이렇게 맘 설레보기는 처음인듯... 

4.
새로 나온 책들이 또 맘을 설레게 한다.

  

 

 

 

 

 

 

  김연수의 신작이 나왔고
돌베개에서는 오랫만에 <테마한국문화사>가 나왔는데 <불화>편이다. 아! 이 시리즈는 정말 두고 두고 좋은 시리즈다. 

실천문학사에서도 새로 박헌영평전이 나왔다.
안재성씨는 이제 아예 이쪽 계열의 사람들 평전으로 방향을 잡은 듯한데 한편으로는 익숙해져서 읽기 편한면도 있고 안재성씨의 성실한 노력도 높이 살만하다.
그래도 좀 다른 관점 다른 해석을 만나고 싶기도 한데 이쪽으로 글을 써줄 수 있는 사람들이 너무 한정돼 있다는 느낌이다. 

아 그리고 이주헌씨
뭐 그냥 새책 나오면 무조건 자동으로 사니까.... ^^ 

5.
다음 주 부터는 서서히 바빠질 듯...
아마도 10월 초부터 11월 중순까지가 피크일듯하다.
목표라야 집으로 일 가져가지 않기!
그래서 집에서는 서재놀이랑 책읽기하고 싶다는 것 정도....
아 근데 지금 상태로는 이것도 쉽지 않네...
퇴근하고 집에가서 애들 딱 재우고 나면 그대로 퍼져서 자거나 아니면 멍한 상태로 아무것도 못하는 그런 날들... 역시 빨리 약을 먹어야 한다는 것, 오늘의 결론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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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 2009-09-10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에 보약 드신다더니, 아직인가봐요. 같이 체력 비축해서 서재질(혹은 놀이) 열심히 해요!
세계의 끝 여자친구. 저도 무척 보고 싶던데요.

바람돌이 2009-09-11 14:01   좋아요 0 | URL
언제였지?? 그 때 아마 그러다 좀 괜찮아져서 또 말았을거예요. ㅠ.ㅠ
지금은 낮에도 견디기가 좀 힘들어지네요. 뭐든 먹고 힘내서 열심히 놀아야죠. ^^
세계의 끝 여자친구는 사인본 받고 싶었는데 아차 하는 순간 지나가버렸더라구요. 예전에 <밤은 노래한다>사인본 받았는데 김연수씨 사인 멋졌거든요.^^

마냐 2009-09-10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그 와중에 새들은 페루...결국 읽어봐야 할란가....라는

바람돌이 2009-09-11 14:03   좋아요 0 | URL
거의 하루에 한 두편정도 읽었어요. 너무 좋아서 진짜 빨리 읽고 싶었는데 몸이 안따라줬다는.... ^^ 솔직히 저는 표제작인 새들은 페루에서는 조금 아니었고 나머지는 거의 다 좋았습니다. ^^(첫 작품 읽고 잠시 읽을까 말까 고민했다는.... )

라주미힌 2009-09-10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햐... 그래도 뭐 왕성하게 읽으시네요 ^^;

바람돌이 2009-09-11 14:04   좋아요 0 | URL
겨우 2권인데요. 그것도 새벽세시 바람이 부나요는 책장 아주 잘 넘어가요. ^^

BRINY 2009-09-10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개학하고 2주간 허덕이다가 이번 주에 좀 나아요. 모레는 얼마만에 쉬는 놀토인지요!!! 방학중에 글쎄 보충수업을 놀토없이 했거든요. 바람돌이님도 이번 주말은 집에서 푸욱 쉬쉴 수 있으면 좋겠네요.

바람돌이 2009-09-11 14:05   좋아요 0 | URL
내일이네요. 그놈의 놀토가... 전 이번 놀토는 친정어머님 칠순이 끼어있어 가족여행이 계획돼 있어요. 별로 쉬는거하고는.... ^^;;
방학을 제대로 보내야 몸도 회복되고 아이들도 예뻐보이고 하는데 말이죠. 생각해보니 저도 이번 방학에 그놈의 방과후 수업 한다고 바빴네요. ㅠ.ㅠ

hnine 2009-09-11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삼은 어떠세요?
전 언젠가 제 나이 말하면서 아직 창창한 나이죠~ 라고 덧붙이고는 참지 못하고 피식 웃어버린 적이 있어요. 웃지 말았어야 하는데 ^^

바람돌이 2009-09-11 14:07   좋아요 0 | URL
안 그래도 지금 홍삼 신청해놨어요. 한의원에서 시켜먹는 비싼 보약보다 전 홍삼이 딱 맞더라구요. 저희집 식구가 다 그래요. 요즘 평균연령을 생각하면 창창한 나이 맞는데 왜 이렇게 힘들까요? 그쵸?? ^^;;

울보 2009-09-10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몸잘챙기세요,,
누가 안 챙겨주면 스스로 챙기셔야 해요,
맛난것 많이 드시고, 전 집에만 있는데도 그러데,,ㅎㅎ

바람돌이 2009-09-11 14:07   좋아요 0 | URL
맛난건 알아서 잘 먹습니다. 제가 워낙에 먹는걸 좋아하잖아요. ^^
근데 그냥 3끼 챙겨먹는걸로 해결안되는게 있네요. 나이 말예요. ^^

조선인 2009-09-11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흑, 테마한국문화사, 며칠전 교보문고 책꽂이 앞에서 삐죽삐죽 만지작거리며 시간만 끌다가 눈물을 머금으며 돌아섰는데, 여기서 다시 보니 자동으로 보관함에... ㅠ.ㅠ

바람돌이 2009-09-11 14:08   좋아요 0 | URL
테마한국문화사 책 참 좋죠? 비싸긴 하지만 책을 보면 그정도 값은 한다 싶고, 또 이런 책 팔리지도 않을건데 만들어주는 출판사가 고마워서 열심히 삽니다. ^^ 근데 이번 불화편은 특히 비싸더라구요. ㅠ.ㅠ

하늘바람 2009-09-11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몸을 빨리 만드셔야겠어요. 엄마가 아프니 집이 잘 안돌아가더이다.

바람돌이 2009-09-11 14:09   좋아요 0 | URL
글쎄말예요. 가끔은 엄마 너무 피곤해서 좀 잘게하면 우리 애들은 이제 그냥 알았어 하면서 지들끼리 노네요. 집이 엉망이 돼서 그렇지.... ^^

꿈꾸는섬 2009-09-11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제 서른 중반인데도 매해 약을 먹어요. 약 먹으면 정말 기운이 솟는 것 같아요.^^
바람돌이님 약 드시고 얼른 원기회복하셔요.^^

바람돌이 2009-09-12 00:58   좋아요 0 | URL
글쎄말예요. 오늘 홍삼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어요. 좀 먹으면 나아지겠죠. ^^

치유 2009-09-12 0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글 보며 홍삼 권해드리고 싶었는데 이미 주문하셨군요..^^_
저도 집에 쌓여서 안 읽혀지는 책보다 맘에 들어 빨리보고 싶은 책이 젤 좋은것 같아여.변덕이 심해지지만 .물론 욕심 만땅이지만요;;
빨리 회복하셔서 아이들 재우고 느긋한 시간도 갖게 되시길.

바람돌이 2009-09-14 10:45   좋아요 0 | URL
배꽃님 네 주문했어요. 그냥 아는 분 통해서 했네요.
빨리 먹고 힘 열심히 내서 서재놀이도 열심히 하고 할게요. ^^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