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드라마를 좋아한다고 말하기는 사실 쉽지 않을 것 같다.

드라마의 내용이 각종 밈으로, 어이없는 상황의 전형으로, 또는 말도 안되게 극단적인 설정을 표현하는 막장이란 말로 하여튼 뭐 좋은 쪽으로 얘기되어지는 경우가 없으니 그럴테고, 어쩌면 좀 수준낮아 보일지도 모른다는 걱정?

그런데 이 아침드라마의 생명력은 굉장히 강한듯하다.

지금은 아침드라마가 없어졌다는데 그 아침드라마와 비슷한 설정을 가지는 일일드라마의 세계가 남아있으니 완전히 없어진건 아닌듯하다.

나의 경우 출근시간 때문에 아침드라마를 볼일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사실 항상 궁금해하는 쪽이었다.

저런 막장의 막장같은 스토리를 왜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볼까?

보면 욕이란 욕은 다하면서 어쩜 저렇게 빼먹지 않고 열광하면서 보지? 뭐 이런 의문을 가진 쪽이랄까?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저런 나의 생각도 어이없는 편견이고, 정작 나 자신을 돌아보지는 못한 아전인수격 생각이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아침드라마에 대해 하는 말을 들어보자.


맡은 일을 잘 수행해내기 위해서 가면을 써야 하는 것이 괴로울 때면 5천 억이 있는 가짜부모 행세를 하는 사람도 있는데 계약 내용을 꼬치꼬치 따져 묻는 사람 한번 못 되겠는가 싶고, 주인공의 공을 다 가로채는 것도 모자라 자료실에 가두고 주요 파일을 지우고 CCTV를 없애고 애인까지 뺏는 상사를 보면서 고작 점심 메뉴를 자기 마음대로 정하는 내 상사는 정말 양반이다 싶고, 부모의 원수인 전 남편의 현 부인과 한 회사를 다니는 주인공을 보며 뭔가 조금 불편했던 동료 정도는 얼마든지 와락 끌어안게되는 것이다. - P19


이 정도면 팍팍하고 힘들기 짝이 없는 우리 삶의 현장에서 아침드라마는 내 삶에 위로를 주는 한 장면이 될 수 있겠다. 아니면 하루치의 고단함과 팍팍함을 대비한 예방주사랄까?

그런데 이 책의 저자의 취미가 아침드라마 시청만은 아닐 것이다. 

실제로 책 속에서 저자가 고백하건대 아침드라마를 안봤던 시절이 분명히 있었다.

그 시기는 자발적 실업자가 되어 놀때. 그 2년간을 저자는 아침드라마를 안봤더라는 얘기다.

그의 삶이 아침드라마라는 예방주사가 필요없을 만큼 편안했다는 얘기다.

또는 뭔가 몰입하면서 머리를 텅 비워줘야 하는 순간들이 많지 않았다는, 즉 그래서 편안했다는 얘기일테다.

이런 취미들은 뭔가 더 이상 시간과 머리를 뭔가로 채우고 싶지 않을 때 나의 삶의 긴장을 확 풀어주는 그런 역할을 하는 것 아닐까? 그래서 극단적이고 원초적이고 생각이란 걸 할 필요가 없는 뭔가 그런것?


그렇게 생각해보니 나에게도 분명 저런 취미 - 남들에게 대놓고 말하기는 쬐끔 부끄러운데 그렇다고 뭐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거나 말못할 정도는 아닌 - 일종의 서브, 숨겨진 수줍은 취미랄까?


아주 어릴 때 나의 수줍은 취미는 만화였다.

지금이야 에게 그게 뭐? 하겠지만 내가 학교 다닐 때 학교에서 출입금지 지정구역에 당당하게 만화방이 들어가 있었고,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만화는 숨어서 몰래 몰래 봐야 하는 그런 서브 문화였다. 

고등학교 야자 시간에도 공부가 안되면 - 뭐 사실 매일 안되는 거였지만 - 나는 학교 근처 만화방에서 야자시간을 모두 때우고 있는 학생으로 주변 아이들에게 웃기는 이상한 아이로 회자되곤 했다.


수줍은 취미로 만화밖에 가지고 있지 못하던 나에게 다가온 두번째 취미는 고등학교 시절 그 당시 나오기 시작한 할리퀸 로맨스.

작은 문고판에 저렴한 가격, 그리고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만화방에서 싸게 대여까지 해주던, 한권 읽는데 2~3시간밖에 안걸리면서 아무 생각없이 빠져들기만 하면 현실성 일도 없는 환상속으로 나를 데려가던 바로 그 로맨스 시리즈 말이다.

이 시리즈를 가장 많이 본건 고3때였을 것이다. 

고3이라는 스트레스 만땅인 시절에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이나 지와 사랑같은 책을 들 용기는 없으며, 머리속 채워넣어야 할 지식의 과부하라는 부담속에서 내 머리를 시원하게 청소해주는 뭐 그런 역할? 하여튼 그렇게 나는 로맨스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그러다가 대학에 들어가 이후부터 한 10년간은 로맨스 소설을 안 봤다.

내가 다시 로맨스소설을 들기 시작한건 역시 직장생활이 팍팍해지기 시작하면서....

로맨스 소설계로 돌아와보니 할리퀸 시리즈는 한물갔고, 한국 로맨스가 대세였다.

그것 또한 신세계였다.

직장에서 스트레스 받고 너무 열심히 일한 날은 역시 내게 다시 돌아온 로맨스소설이 딱이었다. 

이후 한 십 몇년을 스트레스 받거나 일이 힘들때마다 로맨스 소설을 읽어댔더니 어느 순간 아 더이상 로맨스 소설이 재미가 없어지는거다.너무 많이 봐서, 이제는 어떤 장면에서도 설레지가 않아서....

그래서 산에서 도닦다 하산하는 수행자처럼 로맨스소설에서 나는 은퇴를 하게 된다.

한동안 서재의 여러분들이 열광했던 드라마 브리저튼이 나는 솔직히 재미가 너무 없었다.

그래서 시즌 2는 보지도 않는데 그게 바로 지나친 로맨스 탐독으로 인한 부작용이랄까?


아 중간에 대학시절과 그 이후 몇년간 로맨스 소설을 안보던 시절에도 다른 수줍은 취미는 있었다.

로맨스 소설을 대신한 취미는 바로 헐리웃 액션 영화!

역시 많은 분들이 그게 뭐 수줍냐고 하시겠지만, 그 당시는 영화의 붐이 일어나면서 누구나가 예술 영화에 대해서 한마디쯤은 할 수 있어야 하고, 영화전문잡지 한두종류는 보고 입을 털수 있어야 하고 하여튼 뭐 그런 시절이다.

물론 나 역시 그렇게 입을 털어대던 부류 중 하나였고....

그런 친구들 앞에서 그래도 나는 영화는 헐리웃 액션영화가 제일 좋아. 다이하드 너무 좋지 않니?라고 말하기는 부끄럽던 ...ㅠ.ㅠ


지금은 만화도 별로 보지 않고, 헐리웃 액션영화도 딱히 좋아하지 않으며, tv드라마도 거의 안보고, 로맨스소설도 안보고 그럼 나는 이제 진지하게만 살아야 하는가?

아 그건 그런데 이 서브 취미계가 얼마나 다채로운지를 모르는 소리다.

하나가 지겨워지면 그걸 대체할 무언가가 반드시 나타난다.

요즘은 일종의 로맨스 소설의 연장으로도 볼 수 있는데 일명 BL이라고 불리우는 장르다.

boy's love라고 정확하게 말하니까 뭔가 굉장히 알콩달콩하고 그럴 것 같은데 이 장르의 소설들은 사실상 19금 수위가 로맨스 소설보다 훨씬 높고 자극적이다. 그런데 그것만이라면 몇권 보다가 때려치웠을 거 같은데 이 안에서도 굉장히 다양한 부류의 이야기들이 있고, 수준 역시 천차만별이다.

잘 골라 보면 진짜 재밌는 소설들이 제법 있다.

내가 좋아하는건 판타지쪽 BL소설들인데 얘들은 현실속의 개연성 이런걸 생각하지 않으므로 정말 마구마구 아무 생각없이 빠져들 수 있다는 역시 서브 - 수줍은 취미로서의 역할을 확실하게 한다고 할까?

그런 의미에서 내가 본 중 가장 재미있었던 BL소설 하나 정도는 투척!















게스트 - 출판은 안되었고, 전자책으로만 알라딘에 뜬다. 이거 끝내주게 재밌다. 물론 취향에 안맞는 사람 말고.... ㅎㅎ


어쩌면 내가 소원하던 퇴직을 하고 딱히 스트레스 없는 연금생활자가 된다면 이런 서브 취미들은 필요없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하고, 서브 취미조차 어째 대부분이 보는거냐 어쩔수없는 읽기 성애자가 나인가 싶기도 하고....

그런데 이런 취미에 대해 아무튼 아침 드라마의 저자는 이런 얘기를 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여간해서는 나에 대한 판단을 바꾸지는 못한다는 것을. 나를 좋아하는 사람은 내가 아침드라마를 좋아하는 점을 좋아했다. 어떤 이는 의외라며 좋아하고, 어떤 이는 예상대로라며 좋아했다. 아마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내가 아침드라마를 좋아한다는 사실이 상대가 나에 대해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마음을 더할수는 있지만, 팔씨름의 꺾기처럼 경계선 반대편으로 넘어가버리는 역할을 하지는 않았던 것이다. - P161



사는게 항상 우아할 수는 없으며, 그래서도 안된다는 생각을 하면서, 다른 분들의 수줍은 취미는 무엇일까 뭐 그런 상상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물론 그렇다고 이 페이퍼에 대해 여러분의 고백을 해달라고 하는 것은 전혀 아닙니다.

그냥 그렇다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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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2-06-01 19: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수줍은 취미들~ 넘 귀여우시잖아요!!!^^
나는 수줍은 취미가 뭐가 있었나?? 🤔
곰곰 생각해보니?????
노래 듣는 걸 좋아하는데요. 노래 가사를 음미하다보면 이상하게 그 가수가 나를 위해 부른다는 느낌에 사로잡혀.....😳😳😳
혼자 화들짝 놀란다죠?ㅋㅋㅋㅋ
드라마를 보다가도 조승우같은 내가 좋아하는 배우가 나와서 연기하는 걸 보다가 막 몰입해서 보다 보면 심쿵 장면 같은 부분들은 아....정말 제가 심장이 터져버릴 것 같더군요ㅜㅜ 한 번씩 이런 제가 좀 이상해서 주변사람들에게 부끄러워 말을 못하겠더라구요. 이런 것도 수줍은 취미에 속하나요?? 이건 병인 거죠??ㅋㅋㅋ

바람돌이 2022-06-02 21:14   좋아요 3 | URL
아뇨 절대로 병 아님요. 요즘 아줌마 덕후들이 점점 늘어나잖아요. 아이돌 또는 배우, 가수 덕후 역시 수줍은 취미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데 요즘은 이런 분들이 점점 많이 늘어나서 수줍어 하지 않고 정말 당당하게 사는 맛을 드디어 알았다고 하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ㅎㅎ

세실 2022-06-01 21: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수줍은 취미는 TV보면서 과자 먹기^^
나혼자산다, 전참시, 우리들의 블루스랑 넷플릭스는 프렌즈.
직장에서는 TV이야기 안하려구 노력해요.
판타지 안좋아하지만 BL은 궁금하네요.

바람돌이 2022-06-02 21:17   좋아요 2 | URL
세실님 직장은 도서관이라서 TV얘길 안하나요? 학교 샘들은 진짜 많이 하는데.... 저 항상 꿀먹은 벙어리역할이거든요. 세실님의 TV취향으로 봤을 때 BL은 조금 진입장벽이 있을 듯요. 이 분야가 진짜 호불호, 작품의 수준, 수위정도 이게 너무 엄청난 간극이 있어요. 그래서 잘 못 선택했다가 기분 진짜 나빠지는 경험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그 속에도 역시 주옥같은 작품이 있다는..... ㅎㅎ

페넬로페 2022-06-01 22: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 표지의 의미가 넘 궁금해요.
간혹 엄마가 집에 오시면 tv 3사의 아침드라마를 순서대로 보시는데 내용이 비슷해서 두 번 정도 보면 앞 뒤의 진행을 알겠더라고요~~
코로나 시국을 지나며 산책하기가 좋아졌어요.
그리고 커피나 맥주 마시며 책 읽기^^
이것도 소소한 취미일까요!

바람돌이 2022-06-02 21:23   좋아요 3 | URL
아 이 표지. 저도 드라마 안봐서 잘 모르지만 책 속에서 얘기한 바에 따르면 온갖 악행을 저지르던 여주인공이 갑자기 남편의 딸을 데리고 가출을 했대요. 그래서 저 남자가 걔는 왜 지딸도 아닌데 애를 데리고 나간거야라고 물으니까 대답이 그 애 그 여자 딸이라고.... 그러니까 악역 여주인공이 애기 태어났을 때 자기 딸과 부잣집의 딸을 바꿔치기하고, 나중에 딸을 바꿔치기한 그 집의 남자를 유혹해서 착한 여주인공을 몰아내고 새부인으로 들어갔다는 뭐.... 에고 얘기를 하니까 진짜 기네요. 하여튼 그 얘기를 오렌지쥬스를 마시다가 듣고 너무 놀라서 먹던 오렌지 주스를 흘리는 장면입니다.
아침드라마와 일일드라마가 대충 이런식이죠. 저는 할머니들 진짜 이런 드라마 좋아하시던데 좀 저기 나오는 악역 욕을 막 하면서 삶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푸는 그런 효과가 있는 것 같더라구요. ^^
커피나 맥주 마시며 책읽기는 수줍은 취미는 전혀 아닙니다.
그런건 은밀하고 수줍은 취미에 넣어주지 않습니다. ㅎㅎ

mini74 2022-06-01 22: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ㅎㅎ 할리퀸로맨스에 웃고갑니다. 진정한 막장이 아닐까요. 그놈의 구리빛 피부의 남주 ㅎㅎㅎ 지금은? 옛날만화영화나 미야자키 하야오 만화 멍 하니 젤리 먹으면서 보기? 입니다 ㅎㅎㅎ

바람돌이 2022-06-02 21:24   좋아요 1 | URL
네 그래서 모든 할리퀸이 어찌나 똑같은지 고등학교 졸업하면서 같이 졸업을 했는데, 그게 다음 분야가 자꾸 생기더라구요. ㅎㅎ
지금은 BL도 좀 심드렁해졌는데 이제 어떤 분야가 저를 기다리고 있을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

희선 2022-06-02 01: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늦은 밤에 라디오 방송 들었군요 지금은 늦은 밤엔 지금처럼 컴퓨터를 써서 밤방송은 거의 못 들어요 낮에 하는 방송 들으려고 하는데, 재방송이 해서 그걸 밤에 들어요 그때는 책을 봐야 할 텐데... 즐겁게 보는 게 있는 건 좋은 거겠지요


희선

바람돌이 2022-06-02 21:25   좋아요 2 | URL
늦은 밤에 라디오 방송은 너무 건전한 취미여서 은밀한 취미로 역시 해당사항이 없다고나 할까요?
역시 알라딘에는 너무 건전한 취미를 가진분들만 잔뜩인듯....ㅠ.ㅠ 내 그럴줄 알았다입니다. ^^

다락방 2022-06-02 07:5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 이 글 중간까지 읽다가 제가 바람돌이 님의 서재에 들어온게 맞는지 다시 닉네임 확인했어요. 바람돌이 님이 할리퀸 로맨스라니.. 비엘이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학창시절 공부를 잘하지 못해서 딱히 과부하 걸린게 아닌데도 할리퀸 엄청 봤어요. 뻔한 설정인거 알면서도 엄청 봤었죠. 헌책방 가서 할리퀸 사서 보고 같이 가서 산 친구들하고 돌려보고 ㅋㅋㅋㅋ 아 재미있네요. 저는 한국 로맨스는 몇 개 보다 말았는데, 당시에도 너무 한심한(?) 설정들이 보여서였어요. 자신을 납치한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브리저튼 시리즈는 저는 책으로 오래전에 먼저 읽었었는데 작가가 여남사이의 대화를 너무 재미있게 써서 읽는 재미가 있었네요. 아.. 바람돌이 님 서재에서 비엘 추천을 받게 되다니..(저는 비엘은 보지 않습니다만) 너무 재미있네요!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06-02 09:42   좋아요 3 | URL
저도 사실 이 글 읽다가 닉네임 다시 확인했었다능...ㅋㅋㅋ
바람돌이 님 bl ㅋㅋㅋㅋㅋㅋㅋㅋ 깜놀 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2-06-02 21:35   좋아요 3 | URL
아 다락방님 그래서 어떤 분야에 입문하기 위해서는 첫 작품이 중요하다는..... 한국로맨스에도 걸작들은 많습니다. 물론 취향을 타는게 문제지만, 그럼에도 각자의 취향에 맞는 걸작들은 존재한다는.... ^^ 저는 판타지 또는 무협도 좀 좋아하는 편이라 <연록흔>같은 책을 5권짜리를 다 사두고 심심하면 재탕한다는.... ㅎㅎ
남녀사이인 로맨스와 다르게 남남이 주인공인 BL은 특히 판타지와 결합하면 무대의 범위가 확 커지는 효과가 있어요. 뭐 그렇다고 보라는건 아니구요. 아 저 게스트 진짜 재밌는데.....ㅋㅋㅋㅋ

알라딘 서재에서 제가 저를 너무 훌륭해보이게 뻥을 많이 쳤었나? 딱히 그렇지는 않았던거 같은데???
하여튼 다락방님과 잠자냥님이 닉네임을 다시 확인했다니 송구하고 더 수줍어질 따름입니다. ㅠ.ㅠ

다락방 2022-06-02 22:55   좋아요 3 | URL
크- 추억돋네요. <연록흔> 저도 진짜 재미있게 봤어요. 저는 진산 작가 작품도 재미있게 봤어요. <가스라기> 도 좋아했고 <커튼콜> 도 아주 재미있게 읽었죠. 크- 이선미 작가 작품은 야해서 좋아했고요. 껄껄. 최은영 의 <오래된 거짓말> 은 남주가 젓가락질 잘해서 좋아했어요. 후훗 아- 추억이 몽글거립니다~

잠자냥 2022-06-02 23:53   좋아요 3 | URL
와…. 진짜 제가 모르는 장르… 넘사벽

바람돌이 2022-06-03 18:05   좋아요 2 | URL
ㅎㅎ 다락방님이 말하는 책들 다 봤습니다. 저도 다 좋아하던 책들이네요. 한국 로맨스의 초기 작가들. ㅎㅎ
그 이후로도 쭉 봤고 좋아하는 작가들 많지만 이쯤에서 정리를.... 잠자냥님이 슬퍼해서요. ^^

scott 2022-06-03 00: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할리퀸 로맨스 !찐 덕후!
바람돌이님은
할리퀸 로맨스 읽는 학생들과 눈이 마주 쳐도
저얼대로 뺏지 않으 실것 같습니다 ^^

바람돌이 2022-06-03 18:06   좋아요 2 | URL
요즘 애들은 할리퀸 아무도 안읽습니다. 다들 라이트 노벨을 읽죠.
저도 당연히 수업시간에 읽으면 뺏아요. 다만 수업 끝나면 돌려줄 뿐이죠. ㅎㅎ

유부만두 2022-06-03 08:1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다들 수줍은 취미 고백하는 시간인가요?
제 서재에서 얼핏 써놓긴 했는데요, 제겐 만화책이랑 일드 보기라는 수줍은 취미가 있습니다.
일드로 익힌 일어로 이젠 자막 없이도 웬만한 일본 드라마, 영화는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만 아시죠? 드라마의 제한된 어휘가 결코 일어 실력과 연결되는 게 아닌거요. ^^
만화책은 어릴적 엄마한테 혼나며 몰래 본 게 한이 맺혔는지, 보고싶은 만화는 그냥 호기롭게 삽니다. ㅎㅎㅎ
하지만 종이책은 쌓이는 게 무섭네요. 요즘은 만화는 전자책으로 봐요.
어쩔땐 좀 많이 그 취미가 수줍어 져서 본책에도 월말 결산에도 안쓰는 만화책이 꽤 됩니다.
BL은 만화로는 좀 봤어요. 드라마도요;;;; 아 수줍다...

바람돌이 2022-06-03 18:08   좋아요 3 | URL
아 진짜 일드라면 저도 한때 확 빠져서 한 몇년간은 미친듯이 봤는데 왜 저는 일어공부는 하나도 안됐다는 말입니다. 단어 몇개 외에는 뭐 아는 일본어 없는데요. 왜 똑같은걸 봐도 누구는 공부를 하고, 누구는 드라마 남주 여주 얼굴만 기억하고.....ㅠ.ㅠ

psyche 2022-06-04 00: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만화책, 할리퀸 로맨스 다 학창시절 거쳐갔던지라 혼자 쿡쿡 웃었네요. ㅎㅎ 낡은 만화책 미국까지 끌고 와서 가지고 있는 것도 좀 된다지요. BL 은 한번도 안 봤는데 로맨스 자체를 안 좋아해서요. 저도 한번 시도해볼까요? ㅎㅎ

바람돌이 2022-06-04 12:52   좋아요 2 | URL
로맨스 안좋아하는 분은 BL로 넘어가기 좀 힘듭니다. 약간의 항마력이랄까 이런게 좀 필요해요. ㅎㅎ
만화책은 저도 정말 좋아하는 것들은 구매해서 가지고 있는데 이게 부피가 진짜 장난 아니죠. 그래서 가능한한 구매는 자제한답니다. ^^ 프시케님 미국까지 끌고간 만화들 보고 싶네요. ^^

공쟝쟝 2022-06-05 11:15   좋아요 2 | URL
여기 댓글들 왤케 수줍어요.... ㅋㅋㅋ 저는 원래도 로맨스 안좋아했는 데... (신념으롴ㅋ) 로맨스를 다 끊어서 이젠 전원일기ㅋㅋㅋ 마저도 항마력이 딸리다 못해 아무 것도 못보는 몸이 된거 같네요 ㅜ_ㅜ
그래도 하지만 잘생긴 남자는 좋아합니다. (내가 못끊는 건 존잘남의 얼굴..) 그래서 가끔 어~ 쟤? 잘생겼네? 하면 유튜브로 그 아이돌 영상 다 봐요!!!
몇 년 전에 방탄소년단 뷔 가 그랬고 ㅋㅋㅋㅋ 그 유엔 연설 보다가.. 와와~ 쟤 존잘이다~ 이러면서 ㅋㅋㅋ 방탄 영상 찾아봄... 2년전엔가 nct 어.. 이름이 기억이 안난다.. ㅜㅜ 암튼 누구 있었고....... 그러고 없다.....요즘엔 잘생긴 청년들이 씨가 말랐나 봅니다.... (아닌가 내가 티비를 안봐서 그렁가)

바람돌이 2022-06-05 14:09   좋아요 1 | URL
공쟝쟝님 수줍은 이유는 제가 수줍어하면서 썼으므로 다른 분들이 모두 저 무안할까봐 같이 수줍어 해주시는걸로.... ㅋㅋㅋ 잘생긴 남자는 누구나 좋아하죠. 물론 공쟝쟝님처럼 잘생겼다고 영상 다 찾아보고 하지는 않으니까 공쟝쟝님 수줍은 취미는 존잘남 감상으로..... ㅎㅎ
존잘남들은 매일 끊임없이 새로 등장하는거 같던에 수줍은 취미에도 노오력이 필요하답니다. 좀 더 분발하셔야 할듯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