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의 사람 공부 - 우리 시대의 언어로 다시 공부하는 삶의 의미, 사람의 도리
이황 지음, 이광호 옮김 / 홍익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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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계의 사람 공부』,퇴계 이황의 일화로 보는 사랑 그리고 관계

 

 

 

『인연』을 읽고 쓴 리뷰가 금, 토, 일 내내 네이버 메인에 올랐었다.
문득 생각해보니 사랑과 연애를 주제로 한 책도 많이 읽고 있는데 정작 리뷰를 올리지 못한 게 너무 많다. 그만큼 읽었던 책들 중 소개하고 싶은 책들이 정말 많다.
허나 읽는 속도가 쓰는 속도를 따라 가지 못해, 매달 스무 권의 리뷰를 쓰면 열권의 리뷰는 못 쓰고 지나간다.

책을 읽고 감상문을 쓸 때 휘리릭 읽고 휘리릭 써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어린 시절부터 베어 온 습관 때문인 것 같은데, 읽을 때는 인상 깊은 부분들이나 다시금 상기하면 좋을 부분들에 포스트잇을 붙여야 하고 감상문(리뷰)을 쓸 때는 읽은 책을 곱씹으며 생각하고 또 생각한 뒤에 글로 한 줄, 두 줄 써내려가기 때문이다.

대개 의식의 따라 쓰는 글들은 대부분 글쓰기 노트에다 따로 적어놓는데 이번에 글쓰기 노트 절반 이상이 망가지는, 버려지는 일이 생겨 이제는 블로그에 써보려고 한다. 리뷰도 마찬가지로.
(하아, 너무 속상하다. 차곡차곡 썼던 명언이나 자작글, 자작시, 글귀부터 감상문까지.)

암튼 책결산하면서 썼던 것 같은데 2-3년에 한 번씩 재독을 한다.
이번 주말에는 『퇴계의 사람 공부』를 재독했는데 문득 퇴계 이황에 대한 이야기가 떠올라서 적어보려고 한다.

결혼을 한다는 것은 개인과 개인의 만남이자 집안과 집안의 만남이다.
국적을 떠나 각기 다르게 살아왔던 집안이 만나는 것이기에 부부관계에 문제가 없다 해도 양가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퇴계 이황은 김 해허와 결혼하게 된다. 그러나 부인인 김 해허는 둘째 아들 이채를 낳고 산후병으로 죽게 된다.
이후 퇴계는 서른 살에 권질의 딸을 부인으로 맞게 되는데 그녀는 지적 장애를 가지고 있었다. 지적 장애인인 권 씨는 자주 실수를 저질렀는데 퇴계는 언제나 그녀를 공경하게 대했다고 한다. 그렇게 원만하게 부부 관계를 유지하며 생활했지만 권 씨가 먼저 세상을 떠나게 된다. 이 때, (이전 부인이 낳은) 두 아들을 시켜 장례를 치르게 하고 친부모와 같이 적모복을 입게 했다고 전해진다.

또 다른 일화가 하나 있다.
퇴계에게는 일찍이 과부가 된 둘째 며느리 류 씨가 있었다.
어느 날, 며느리 방에서 울음소리가 들리기에 살펴보니 짚으로 만들어놓은 인형에 술상을 두고선 대화를 나누며 흐느끼고 있는 것이었다.
퇴계는 이 모습이 안쓰러워 류 씨에게 심부름을 시키고선 귀가가 늦어졌다는 억지를 부리며 내쫓게 된다. 그렇게 쫓겨난 류 씨는 친정아버지에게 건네라는 퇴계의 서찰이 생각나 읽게 되었는데 그 서찰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이것을 전하면 친정에서 너를 재가 시켜 줄 것이다, 행복을 바란다.’
몇 년 후, 퇴계는 임금의 부름을 받고 평양으로 가다가 날이 저물어 어느 집에서 머물게 되는데 저녁상도, 아침상도 그가 좋아하는 반찬으로 상이 차려지자 며느리가 그 집에 살고 있음을 직감했다.
다음 날, 집주인은 한양 가는 길에 신으라며 버선 두 켤레를 건네었고 며느리를 만나보고 싶은 마음은 간절했지만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 마음속으로 행복을 빌며 길을 떠났고 그렇게 떠나는 퇴계, 즉, 시아버지의 뒷모습을 보면서 며느리 류 씨는 눈물을 훔쳤다고 전해진다.

퇴계는 진정 본받아야 할 남편 그리고 시아버지상이 아닐까.
배우자를 그리고 며느리를 진정으로 아끼고 존경하였기에, 부인과 며느리 또한 퇴계를 존경하고 사랑하며 감사함을 느끼지 않았나 싶다.
서론도 길었고 어쩌다보니 퇴계의 이야기를 하며 ‘사랑과 관계’에 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문득 생각나서 쓴 글은 아니다.
지난 주, 병원에서 진료받기 위해 대기 중이었는데 들으려고 한 건 아니었지만 옆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 중 한 여자가 그런 말을 했다.
‘요즘은 마음에 안 들면 이혼도 쉽게 하잖아. 이혼하면 돼.’
만남이든, 이별이든 선택지에 놓일 때 정말 신중해야 한다.
(물론 난 아직 부부라는 관계에 대해 잘 모르지만) 부부 관계를 떠나서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서로간의 존중’이 밑바탕으로 깔려 있어야 한다.
그저 나보다 상대방에게 좋은 말, 좋은 행동만 바라지 말고 일단 나부터 상대방에게 좋은 말, 좋은 행동을 해야 한다.
또한, 나를 위해 상대방이 사소할지라도 무엇인가를 해주었다면 당연한 듯이 받아들이지 말고 진심으로 감사해야 한다.
서로 그런 마음을 가지고 행동한다면 그 어떤 관계일지라도 양쪽 다 행복하지 않을까?
(덧붙여, 감사한 마음은커녕 그저 상대방에게만 당연하다는 듯이 무조건적으로 바라기만 하고 나쁜 말, 나쁜 행동을 하는 관계는 끊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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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눈물 - 난민들의 경유지, 람페두사섬의 의사가 전하는 고통과 희망
피에트로 바르톨로.리디아 틸로타 지음, 이세욱 옮김 / 한뼘책방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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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으로 난민 문제는 해결점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난민들을 생각하면 응당 그들도 인간이기에 대접받아야 하지만 갈 곳 없는 그들의 정착지는 그 어느 곳도 없다. 허나 난민수용시에 발생하는 문제들도 간과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니 참 어려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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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시린 동하의 일기 , 『인연』 리뷰 보기 ▶ https://blog.naver.com/shn2213/221780814192

 

​『인연』의 리뷰가 네이버 [연애·결혼]판에 올랐다.

​『인연』은 사랑과 이별 그리고 재회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
인연 또한 곧 운명이 아니겠는가.
비록 소설이지만 주인공의 애달픈 사랑과 이별 이야기를 읽으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두 남녀가 오롯이 사랑하는 감저을 품고있다 해도 주어진 환경이나 상황에 의해서 어긋날 수도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또한 운명이겠지만.
나 또한 주어진 환경이나 상황에 의해 어긋난 적이 한 번 있었는데 참 가슴아팠다.
나도, 당신도, 우리 모두 현실에서는 애절하고 아픈 사랑이 아닌 애틋하고 따뜻한 사랑을 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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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머리 앤이 5년 후 나에게: Q&A a day 빨강머리앤 Q&A a day
더모던 편집부 엮음 / 더모던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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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록하고 기억하고 추억하고, 『빨강 머리 앤이 5년 후 나에게 : Q & A a day』

 

 

 

 

 

『하나, 책과 마주하다』

 

2020년 1월을 맞이한 게 엊그제같은데 벌써 2월에 들어섰다는 게 믿기질 않는다.
그만큼 스스로가 체감하는 인생 속도가 너무 빨라 하루 하루가 소중할 따름이다.
언젠가는 큰 서재를 혹은 북카페를 만드는 것이 꿈이여서 책 한 권, 한 권 소중히 관리하며 보관중이다.
소장하는 책들 중 시리즈별로 소장하는 게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5년 후 나에게』인 Q & A 시리즈이다.
오늘 소개할 책은 『빨강 머리 앤이 5년 후 나에게: Q & A a day』이다.
빨강 머리 앤은 어릴 때부터 함께 자라온 친구같은 느낌이다.
유치원 때, 엄마께서 사주신 애니메이션 전집에서  『빨강 머리 앤』을 처음 읽게 되었고 초등학교 때는 어린이용으로 나온 『빨강 머리 앤』을 읽었다.
대학교 때 원서로도 읽으며 이전에 읽었던 기억을 되살려 보기도 했고 이후 한글판, 영문판으로도 여러번 읽기도 했다.
서론이 길어졌는데 여태껏 읽은 『빨강 머리 앤』 책을 모두 소장중인데 맨 밑에 위치해 있거나 중간 틈새에 껴 있어서 도저히 모든 책을 꺼낼 수 없었다.
최근에 읽었던 책들이 그나마 중간에 껴 있어서 겨우 꺼내 쪼르륵 모아놓고 찍었지만 다 모아놓고 못 찍어서 아쉽긴 하다.
동화책, 어린이용책, 원서 그리고 인디고에서 나온 『빨강 머리 앤』과 『에이번리의 앤』과 『빨강 머리 스페셜 에디션이 있는데 언젠가 하게 될 책정리 때 꼭 모아놓고 찍어봐야겠다.
솔직히 북리스트를 보고 놀랐다. 내가 소장하고 있는 『빨강 머리 앤』이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기에.
더 놀라운 건 더모던에서 출간한 『빨강 머리 앤』 책이 전부 책장에 있을 줄이야. (내가 이렇게까지 이 캐릭터를 좋아했었나 싶었다.)

『빨강 머리 앤이 5년 후 나에게: Q & A a day』는 특별한 게 있다면 페이지마다 사랑스러운 앤이 그려져 있다는 것이다.
총 365개의 매일매일 던지는 질문이 한글과 영문으로 쓰여 있어 자신의 마음을 그대로 글로 옮겨 적으면 된다.
Q & A 다이어리를 모르는 이들이 있을지도 몰라 간단히 설명하자면, 대개 3년, 5년, 10년 주기로 나오고 있는데 5년 다이어리같은 경우는 같은 질문의 대답을 5년동안 기록하는 것이다.
즉, 5년 동안 5개의 대답을 기록하는 것이니 매년 나의 감정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혹은 나 자신이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알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감정을 숨기지 않고 그대로 글에 담아낼 수록 더 좋다.
2월 5일의 질문은 이렇다.
Where do you feel most comfortable?
네가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장소는 어디야?
지금 나 스스로가 편안함을 느끼는 장소가 어딘지 곰곰히 생각해보며 써내려가면 된다.
누구에게는 집이 될 수도 있고 누구에게는 학교 혹은 도서관이 될 수도 있고 누구에게는 無일 수도 있겠지.

설 연휴가 끝나고 1월 말부터 쓰기 시작하는 바람에 1월 초, 중순의 비어진 칸들은 지난 주말에 써내려 갔다.
난 오래전부터 Q & A 다이어리를 썼었는데, 그 때 그 때 느끼는 감정들이 달라 에디션별로 다 쓰고 있다.
그 중 오랫동안 쓰던 Q & A 다이어리가 있는데 작년이 내게는 너무 힘이 들어 다이어리 상자에 넣어 버렸었다.
올해는 모든 아픔을 치유해보고자 새롭게 쓰려고 하는데 그 시작을 앤과 함께 할 것 같다.
양갈래를 예쁘게 땋은 사랑스러운 앤이 던지는 질문을 하나하나 작성해 5년을 채워가며, 나 자신이 얼마나 단단하게 성장하는지를 지켜봐야겠다.
힘들고, 아프고, 눈물 나는 모든 순간들도 지나고보면, 우리 삶에 있어서 행복하지만( 혹은 슬프지만) 반짝거리는 순간이기에 기록으로 남기고 회상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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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보석비누 교과서 - 나만 알고 싶은 카즈미솝 디자인 & 레시피
키노시타 카즈미 지음, 문혜원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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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만 알고 싶은 카즈미솝 디자인&레시피 , 『투명한 보석비누 교과서』

 

 

 

 

 

『하나, 책과 마주하다』

 

보기만해도 반짝반짝 아름다운 보석! 그런 보석이 비누로 재탄생했다.

겨울이 되면 자수나 뜨개질을 하곤 하는데 올해는 뜨개질에 빠져서 목도리를 세 개나 뜨고 하나를 더 뜨는 중이다.
요 며칠 갑자기 추워졌긴 했지만 올 겨울에 그닥 춥지 않아서 목도리 선물은 무산되었지만 미리 떠서 잘 보관해 내년 겨울에 선물할 생각이다.
암튼 뜨개질 외에도 자수를 하거나 피아노를 치는 등 내 취미 영역이 좁은 편은 아닌데 이번에 꼭 해보고 싶은 취미가 생겼다.
바로 비누 만들기이다. 전부터 해보고 싶었는데 정작 재료가 아직 도착하질 않아서 완성된 비누는 다음 포스팅 때 소개하기로 하고 오늘은 비누만들 때 참고할 책을 소개할까 한다.
어렸을 때부터 투명하고 반짝반짝거리는 것을 좋아해서 유리구슬을 모았었는데 모은 유리구슬들을 예쁜 잔에 담아 놓기도 했다.
요즘 핸드메이드 비누야 다양한 모양으로 만들 수 있지만 기본 혹은 꽃 모양으로 만들고 싶지는 않았고 앞서 말했듯이 좀 더 투명하고 반짝반짝거리게 만들어보고 싶었다.
그렇게 나는 표지부터 취향저격인 '보석비누' 만드는 책을 드디어 발견하게 된다.

총 3장으로 그러데이션을 활용한 투명한 보석비누, 디자인을 활용한 아름다운 보석비누, 믹스를 활용한 개성적인 광물비누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탄생석 컬렉션과 탄생석인 보석비누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컬러 레시피들이 담겨 있다.
2장에서는 솔라 쿼츠, 오팔, 튀르쿠아즈 등의 보석비누와 내포물 기법, 내포물을 함유한 페리도트, 가닛을 만드는 법이 나와 있다.
3장에서는 페그마타이트, 원석, 다양한 기법으로 만드는 원석들, 종이비누 같은 작은 비누 만드는 법이 담겨 있다.
물론 책에서 상세하게 설명이 나오지만,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베이스인 MP비누를 녹이고 컬러를 잘 배합해 부어주기만 하면 완성이다.
이외에도 기본적인 비누 베이스를 다루는 법부터 염료와 안료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해준다.
즉, 초보자들도 충분히 따라할 수 있다.
보석마다 색상 차이가 분명한데 이 또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참고로 다양한 색상의 보석을 만들 때 기본 세 가지 색상만 있으면 된다.
책에서 세 가지 색상의 컬러젤을 이용해 만들 수 있는 배합 차트가 자세하게 나와있어 충분히 따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돈주고도 살 법한 레시피들이 가득해 보는 내내 이것도 만들어 보고 싶고 저것도 만들어 보고 싶었다.
비누 만들기를 취미로 삼고 싶은 사람부터 보석비누 만들기에 도전하고 싶은 사람, 보석비누 레시피를 배우고 싶은 사람에게 무조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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