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이런 목소리가 있다면 견딜만 할 것도 같다.  

여전히 춥고, 마음도 그리 따듯하진 않고, 아이는 감기에 걸렸다.  
단풍을 보러 계룡산에 가볼까 했던 계획은 자칫하면 흐지부지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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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소년이 헤어졌다. 더이상 재주소년 이라는 이름을 볼 수 없다는 건 적잖이 서운한 일이다.
이 착한 목소리와, 착한 눈빛을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든 다시 보길 바라면서,
가장 아꼈던 재주소년의 곡을 다시 듣는다.  

심심한 음악이라 선뜻 손을 뻗지는 않았어도, 간혹 재주소년의 곡들이 생각났던 건,
일종의 공간감. 때문이었다.
이름에서도 맡은 수 있는 제주 바다의 냄새와,  제주시청 근처의 자취방.
명륜동이며 삼청동의 골목들과 번잡한 서울을 달리는 어느 버스의 뒷자석.
오사카, 마르세유까지.
그 공간에 대한 심상을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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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휘모리님의 글을 보고 내내 가슴이 무겁다가,
오늘까지 마음을 떨치지 못하고, 이 곡을 들었다.  
날씨는 점점 추워져 가는데, 시절을 계속 수상하기만 하고,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아이들을 보는 일도, 그리 마음이 개운치 않다.
저 아이들이 수시에 쳐바른 돈이 얼마며, 대학에서는 또 얼마를 쳐드셔야 정말 공부만 열심히한 아이들도 들여보내 줄런지 모르겠다.
올해 입시는 참 암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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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lmo 2010-11-03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은 많이 추워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전에도 입시 얘기 들으며 속으로 가슴을 쓸어내렸었는데 말이죠~

올초 아들이랑 싸웠어요,목동에 있는 학원엘 보내달라는데...
전 뒷치닥거리 할 자신이 없어서 단념시켰거든요~

대학입시라는 게,수시로 처바르고 처드셔야 하는 것인가 보군요~ㅠ.ㅠ

애쉬 2010-11-03 10:07   좋아요 0 | URL
오늘은 더 춥네요. 이젠 겨울인가봐요. ㅜ.ㅜ

대학입시라는 게 참 쉽지가 않아요. 너무 중구난방으로 어질러져 있다보니.
옛날에 공부만 해서 대학가는 시절에 학교 다닌게 다행이다 할만큼요.
이놈의 나라가 고등학생에게 너무 많은 걸 요구하거든요.
내신도 챙기고, 수능도 잘보고, 논술도 잘하고, 면접에 적성 시험에,
그지깽깽이같은 입학사정관제도는 사회봉사에 리더십 실적까지 별별 걸 다 갖추라고 하거든요.
가장 수월한 방법이 수시 생각 안할 정도로 수능을 열심히 잘 보는 일이죠.
사실, 수능이 안 나오니 수시로 가려고 이 구멍 저 구멍 다 기웃거리는 거거든요.
공부 잘한다는 몇몇 학교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변두리 학교들이 그런 실정이예요.

아드님도 앞으로 언젠가는 입시를 치르게 되겠군요.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그 때쯤엔 또 입시제도가 어떻게 바뀌어 있을지 몰라 저도 자신있게 얘기해드릴 순 없지만, 어떤 제도가 되든 확실한 건,
독서를 많이 한 아이는 어떤 시험의 형태든지 적응력이 우수하다는 거예요.
특히 인문학 독서가 바탕이 된 아이들은, 비싼 논술학원이나 면접 학원이 필요없어요.
그리고, 여행을 많이 한 아이들, 특히 가족 여행을 많이 한 아이들, 상황대처능력이나, 리더쉽이 뛰어나요.

정말 이해할 수도 없는 실력의 아이들이 대학입시에서 척척 성공하면 의아할 때도 있고, 수긍하고 싶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사실은 짜증나죠~)
확실한 건, 보석같은 아이들은, 대학에서도 알아본다는 거예요.

아, 흥분해서 너무 길게 써버렸네~~

sslmo 2010-11-03 23:45   좋아요 0 | URL
긴 댓글 감사드려요.

인문학 독서는 제가 자라면서 인문학 독서를 못해 후회 막심인고로 아들에게 신경쓰고 있는 부분이고요,가족여행도 많이 노력하고는 있어요~
근데,요즘 중딩들도 넘 바빠 한달에 책 두권 정도를 겨우 읽어요.
(그래도 웹툰은 빼놓지 않고 챙겨 보는 듯~^^)

저희 아들은 제 눈에만 보석일테지만,
'보석같은 아이들'이란 님의 표현이 너무 예쁘고 맘에 들어,
이렇게 따라 써봅니다~^^
 

드디어 브로콜리 너마저의 2집이 나왔다.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어도 예상했던 만큼은 되는 앨범이다.  

가장 안타까운 건 '잔인한 4월'이 빠진 거. 4월 되면 한번 틀어볼까 했는데, 좀 당겨야겠다.  
촉촉하고 명민해 보이던 여자 보컬 계피의 목소리가 빠진 게 가장 큰 변화라서,
예전에 '앵콜요청금지'를 처음 듣던 순간, '안돼요~ 끝나버린 노래를~' 하고 귓가에 바람을 훅 불어주는 듯한 노래는 없다.
하지만 덕원의 세련되지 않고 솔직한 목소리도 충분히 매력적이었으므로,
그 목소리에 맞는 곡들은 여전히 좋다.  
덕원의 보컬곡이 많아지면서 전체적으로 기타가 강해졌고, 이 부분에서 이 음반은 호오가 갈릴 듯 보인다.  

음악의 색깔은 여전하다.
용기는 있지만 두렵고, 의지는 있지만 미숙하며, 순수하지만 세련되지는 않은.
아직은 풋풋한 청춘이지만 새로운 세계로 떠밀리고 있는 불안한 청춘들.
나는 그들의 음악을 들으면 언제나 90년대 과방의 정서를 떠올리곤 하는데, 
생활의 먼지가 아직 내려앉지 않은 치기어렸던 공간.
치열하게 살고 싶었지만, 또 얼마나 허무하고 허무했는지.
그래도 함께 과방일지를 뒤적이던 친구가 있고,
시시껄렁한 고민들로 진지했던 싸구려 술들과 담배 연기, 같은 거.   

우리 모두에게 있었던 망설임과 두근거림, 그리고 두려움까지.
그런걸 음반 가득 노래해주는 밴드가 있다는 건 행복한 일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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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lmo 2010-11-02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서보니,더 확실하네요.
자켓 색깔이 멍든 내맘이랑 똑같은 색깔이예요~

저도 빨리 구할려구요~
근데,정말 계피처자가 빠졌나요?ㅠ.ㅠ

애쉬 2010-11-02 14:47   좋아요 0 | URL
그 멍을 어떻게 뺄 수 있을까요? 제가 멍에 잘 드는 계란 하나 준비해 드릴게요.

계피 처자는 '가을방학' 이라는 밴드에서 계속 활동하고 있으니, 목소리는 게속 들을 수 있어요. 예전에 저도 올린 적이 있어요.
처음엔 계피가 있기 때문에 브로콜리 너마저가 빛나는 거라고 생각했던 때가 잠시 있었는데요, 가을방학 을 전체적으로 들어보곤 꼭 그렇지만은 않았구나 하는 걸 알게 되었어요.

다락방 2010-11-04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변두리 소년, 소녀 정말 좋아요! 어제도 퇴근길 내내 들었어요. 나도 날개가 있었으면 좋겠다 뭐 이런 엉뚱한 생각도 하면서 말이죠. 아 정말 좋아요. 니가 정말 좋아~ 하는 이 노래가 말입니다.
 

밤에 노래를 올리는 게 익숙해지고 있다.
역시 가을은 음악 듣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고, 그 밤은 더욱 그렇다.
높아진 하늘만큼, 검은 공간에 음악이 가득 차오르면,
아무런 감흥이 없던 노래조차 특별한 빛이 난다. 

살짝 편애했던 밴드 노매드의 정규앨범 1집이 이제야 나왔다.
왠지 까칠할 것 같은 시시껄렁한 목소리. (하지만 아저씨의 느낌이 나는)
오늘 밤 그대의 목소리를 듣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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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lmo 2010-10-29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저는 애쉬님 서재를 떼어갖고 다닐수도 없고,
날잡아서 CD로 구워야겠어요~^^

서늘하지만, 아름다운 금욜밤이예요.아흑~

애쉬 2010-11-01 11:44   좋아요 0 | URL
아름다운 주말이 되셨길.
벌써 또 새로운 한 주의 시작이네요.

라로 2010-10-30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쉬님 애쉬님~~~~방긋

애쉬 2010-11-01 11:44   좋아요 0 | URL
나비님도, 잘계셨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