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요코, 넌 말하는 게 너무 과격해. 나야 어차피 소심한 점수벌레라...
아, 점수벌레라는 말 왠지 반갑지 않아? ...
그 뭐냐, 약아빠지고 좀스러운 모범답안 만들기 같은 입시 공부도 싫지 않아. 학력사회가 어떻다는 둥 다들 비난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그럼 내일부터 네가 좋아하는 일이나 자신 있는 일을 해서 너의 개성을 보여줘라, 하면 난감하겠지. 그러면 아마 '저는 점수로 판단해주지 않으면 곤란합니다.', 이렇게 나오는 녀석도 많을 거야. 나도 그렇고. -13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