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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 안녕 ㅣ 하야시 아키코 시리즈
하야시 아키코 글ㆍ그림 / 한림출판사 / 2001년 4월
평점 :
21개월의 우리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책. <달님 안녕>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하야시 아키코의 책 4권을 한꺼번에 사두었다가, 돌이 지나면서 한권씩 가져다 주었는데, 이 책이 호응도가 가장 좋다. 그냥 좋다 정도가 아니라 하루에도 열두번을 꺼내 볼 정도. 단순한 사물이나 동물이 나온 책을 보며 '이건 사자, 고양이, 강아지' 하고 짚어내는 단계는 이제 좀 지나간 듯 하고, 요즈음엔 이야기가 있는 책, 그 중에서도 <달님 안녕>처럼 비슷한 그림이 조금씩 변화하는 이야기를 즐겨 본다.
녀석이 이야기를 다 외워서, 혼자 책장을 넘기며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데(월령에 비해 말이 좀 빠른 편이다), 21개월의 혀 짧은 소리로 달님이 나타나면 '짜짜잔~'하고 소리를 지르고, 구름이 달님을 가리면 '없어졌어~', '한 쪽 눈'하고 온갖 안타까운 소리를 낸다. 다시 달님이 나타나면 '달님이 안녕~~'하고 손을 마구 흔든다. 마치 구연동화를 하듯이 혼자 놀랐다가 몸을 배배 꼬다가 웃다가 한다. 이 책 한권만으로도 수많은 말과 표정을 배우고 있다.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마지막 장에 달님이가 메롱 하는 장면. 어김없이 메롱을 따라하고, 늘 매번 '메롱~' '달님이'를 외친다. 간혹 TV나 주변에서 메롱이라는 단어만 나와도 '달님이~' 하고 달려가서 이 책을 꺼내온다.
세상을 만나는 데에는 천만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책을 통해 만나는 세상의 즐거움을 아들이 어서 알았으면 하는 욕심이 생긴다. 고작 두돌도 안된 녀석한테. 욕심이라면 욕심이겠지만, 아들, 책의 세상에 들어온 걸 환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