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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타워 탐구생활
시미즈 히로유키 글.사진, 최재훈 그림 / 유어마인드 / 2015년 11월
평점 :
품절
하하하. 이 책을 읽길 정말 잘했다. 세상에 모든 무의미한 것들, 쓸데없는 것들에게 보내는 다정하고 진지한 찬사. 이러한 것들에게 남모를 흥미가 생기고 멋대로 끌려버리는 인간들이여, 부끄러워하지 말지어다. 어차피 우리의 일상은 생뚱맞고 찌질하며 남부끄러운 일들투성이 아닌가. ㅋㅋ 있는 그대로 즐기라. 그러면 새로운 아름다움을 발견할지니.
세상에, 우리나라의 우후죽순으로 분포해 있는 각 지역의 타워들은 참 좋겠다. 외국인 여행자가 이런 책까지 내주다니. 게다가 그 무의미함에 이토록 순수하게 감탄해주고. 하하하. 너무 웃었더니 배가 아프다. 읽어보니, 이 분, 타워 말고도 남몰래 탐닉하는 것들이 많으시던데, 속편은 기대할 수 없으려나. 전국 미스터리 섬 여행, 같은듯 다른 정초석의 세계, 뭐 이런 거.
이 책도 누군가의 무의미함이 된다면 무척 기쁘겠다는 작가의 말에, 나도 마음을 푹 놓고 참방참방 물놀이 하듯이 즐거운 독서를 했다. 너무 가까이 있어서 나름의 멋을 발견해 주지 못한 내가 미안할 정도였다. 익숙한 내 나라 내 고장이어서 어디나 자가용을 편하게 다니다 보니, 불편함이 가져다 주는 풍경의 진면목을 놓치고 있었다는 반성도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