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주소년이 헤어졌다. 더이상 재주소년 이라는 이름을 볼 수 없다는 건 적잖이 서운한 일이다.
이 착한 목소리와, 착한 눈빛을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든 다시 보길 바라면서,
가장 아꼈던 재주소년의 곡을 다시 듣는다.
심심한 음악이라 선뜻 손을 뻗지는 않았어도, 간혹 재주소년의 곡들이 생각났던 건,
일종의 공간감. 때문이었다.
이름에서도 맡은 수 있는 제주 바다의 냄새와, 제주시청 근처의 자취방.
명륜동이며 삼청동의 골목들과 번잡한 서울을 달리는 어느 버스의 뒷자석.
오사카, 마르세유까지.
그 공간에 대한 심상을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