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런 업무로 시간을 보내야 할 때는, 언제나 음악이 가장 좋은 친구. 

교장샘의 적극적인 권유로 EBS의 <선생님이 달라졌어요>를 열심히 보고 있다.
지난주에는 눈물을 흘리는 남자 문학 선생님을 보며,
남편과 함께 한참을 함께 울었었는데.
돌이켜 보니, 내 고등학교 시절에도 문학 선생님 한분이, 그저 선생님이 아니라 '문학' 선생님이셨던 분이 있었더랬다.
그분이 평소에 들고 다니던 소설들, 그분 책상에 올려져 있던 소설들,
열심히 따라 읽느라 가랑이가 찢어질 뻔 했었다. 

나는 내 과목을 참 좋아하고, 한국의 근현대사의 그 많은 인간들의 이야기를 참 사랑하는데,
나를 따라, 이 사람들을 함께 사랑해줄 아이들이 있는 걸까.  
나는 그런 교사인 걸까. 

그러나저러나, 오늘 <선생님이 달라졌어요>에 나오시는 선생님은, 왠지 낯이 익네. 
분명 예전에 같은 학교에 있었던 것 같아. 어쩌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머나. 
알라딘이 아시아나 마일리지 적립 행사를 한다고 하네.
또 장바구니를 채워야 되겠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젠 완전 멋대로구나. 
변온동물이 되지 말자고 생각했는데,  
이건 뭐, 쓰고 싶은 때 쓰고, 좀 귀찮으면 안쓰고 난리네.
그간 읽고 지났갔던 책들아. 미안. 
알레르기성 비염과 겹쳐 눈물 콧물과 함께 봤던 <본격소설>아, 미안.
바라만 봐도 황홀했던 <영국화가 엘리자베스 키스의 코리아>도 미안.
오랜 시간이었지만 숨막히게 몰두했었던 <밤은 천개의 눈을 가지고 있다>도 미안. 
언젠간, 쓸 날이 오겠지....올거야...아마... 오..겠.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11-09-20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쉬님, [본격소설] 얘기 그냥 넘어가지 마세요. 흑흑. 저 듣고(읽고)싶단 말예요. 책을 쟁여두었는데 좀처럼 읽지 않고 있거든요. 여유가 되실때 꼭 본격소설 얘기 써주셔야 해요!
(저도 비염때문에 요즘 눈물콧물을 달고 있어요.)

애쉬 2011-09-21 12:37   좋아요 0 | URL
이넘의 비염은 언제쯤 괜찮아질까요?? ㅜ.ㅜ
이젠 입술까지 부르트고 있어요.

<본격소설>은 말이죠. 읽어면서 몇번을 '이게 사랑이야?!!!', '이런 사랑을 왜해?!!!' '사랑한다며?!!!' 이런 말을 끊임없이 되뇌이면서도 어느새 질질 짜고 있는, 뭐, 그런 사랑이야기였어요..

비로그인 2011-09-20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랑 비슷한 상황이시네요. 소위 말하면 쌩까고 지나간 책들한테 갑자기 미안한 마음이... 그래도 뭐 제 기억 속에 남아있으니까요 ( '')~ 올려주신 노래도 잘 들었어요, 애쉬님 :)

애쉬 2011-09-21 12:39   좋아요 0 | URL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게 워낙 짧아서요^^
지나간 책들한테 미안한 것들도 있고,
그러다보니 계속 머리가 굳는 것도 같고.. 하여튼.. 걱정이다 싶은데..
 

이러다 손가락에 녹이 슬 거 같아, 꾸물럭 거리며 다시 음악을 튼다.
얼마전 읽었던 <차가운 피부>는 참 좋았고,    
(책의 주요 줄거리 때문이 아니라, 아일랜드공화국군으로 활동했던 주인공의 내적 갈등이 무척 마음에 남아서)
지금은 <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를 읽고 있다.
임신한 채로 시마다 소지를 읽다니, 내가 나사가 하나 빠지긴 했나보다.  

이 곡은 시마다 소지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라로 2011-08-30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머머어머!!!!!!!축하드려요~~~~~.^^
루나의 여동생일까요?????????????
남동생도 필요하고,,,어쩌나,,ㅎㅎ
좋은 책 많이 읽으시고 행복한 기분 늘 가까이 하시길요~~~.^^

애쉬 2011-08-31 11:1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여동생도 좋고, 남동생도 좋고..
딸도 낳고 싶고 아들도 낳고 싶고 그래요.ㅋㅋ
이젠 신경쓰고 좀더 얌전한 책으로 골라야되겠죠?
 

또 몇 권의 책들이 어지러이 머리속을 흩뜨리고 지나갔다.
김연수의 <꾿빠이 이상>은 진짜와 가짜의 사이에서 헤메다, 진짜가 다 무어냐, 가짜는 또 무어냐 싶은 마음만 남았다. 경계도 국경도 핏줄도 무색해진 사람들 사이에서, 너무나 평탄하게 살아온 나는 가짜 공감만 할 뿐이다.  
조르주 심농의 <갈레씨, 홀로 죽다>는 글도 글이지만, 책이 너무 마음에 들어 읽기보단 쓰다듬은 책이라 해야 맞다. 하, 책 느낌이 이렇게 착 들러붙을 수도 있나 싶어 읽다가 새삼 감탄하곤 했다. 글도 물론 즐거웠다.  
어쩌다 읽고 보니 1930년대의 사람들을 자주 만나는 느낌이었다.
짬짬이 읽고 있는  차유진의 <손녀딸의 부엌에서 글쓰기>에도 이광수의 <흙> 이야기가 나왔다.
남편이 쓰고 있는 첫 글은 약간 시기가 비껴가지만 신민회의 이야기였다.  

근현대사를 가르치는 사람으로써, 새삼 근대사의 한 풍경에서 울고 웃다 갔을 사람들의 모습들이 홀로그램처럼 떠오르는 순간에 희열을 느낀다.  
시대의 우울과 맞물리거나 혹은 벗어나려 하며 일상을 꾸려갔을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
그런 이야기들이 생명을 가지고 머리 속을 어지러이 뛰어다닌다.
이 느낌을 아이들에게도 전하고 싶지만, 역부족일 때가 많다.
그래서 김연수라는 작가가 더 고마운지도 모르겠다.
학계의 틈바구니에서 새로운 바퀴를 굴려보려 하는 남편의 작업도, 더욱 응원하고, 응원하고 싶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라로 2011-07-28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손녀딸의 부엌에서 글쓰기 읽고 게신가요??
제가 좋이하는 책인데,,,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책이라 괜히 반가와 하는 1인.ㅎㅎ
심농의 책은 관심 없었는데 애쉬님 때문에 중독이 될 것 같다는 느낌,,( ")
남편분의 작업은 뭔지 모르지만 저도 응원 힘차게 합니다.^^

애쉬 2011-07-28 21:51   좋아요 0 | URL
아마도 나비님 서재에서 알게 된 책이지 싶어요. 손녀딸의 책은요.
저는 살림은 안하는지라 요리에는 흥미도 취미도 재미도 없지만, 글이 좋던걸요. 야금야금 읽고 있어요. 가장 좋아하는 하루키의 책이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인데, 거기서 따온 이름이라는 것도 무척 맘에 들었어요.
심농의 책은 좀처럼 눈길이 가지 않는 책이었는데, 막상 책을 받아보고 나선 왜 이제 샀을까 싶었던 책이예요~
남편에게, 나비님의 응원까지 전해드릴게요~ 감사합니당~~~^^

sslmo 2011-07-29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연수는 읽었구요,매그레 시리즈는 쟁여만 놓고 있어요.
완간되면 읽어보려고 하는데, 완간 되려면 여러사람의 염원이 필요하겠죠?^^
저도 남편 분과 애쉬 님, 모두 응원할게요.
그냥 그러고 싶어요~^^

애쉬 2011-08-01 22:08   좋아요 0 | URL
매그레 시리즈가 완간되려면, 진짜 그렇겠죠? 그래도 제법 희망적으로 보이던데요.^^
남편과 저 모두 요즘 응원을 많이 받아 더운데도 더운 줄 모르고 있어요~~~
감사해요~~

머큐리 2011-08-11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업무 중 애쉬님이 올려 놓으신 음악을 들으면서 일하니까 좋은데요..ㅎㅎ
특히 '검정치마'는 올해 발견한 가장 좋은 아티스트로 선정~~ 좋은 음악 감사드려요..^^

애쉬 2011-08-20 08:2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저도 이제 업무가 시작되었으니, 더 열심히 음악들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