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런 업무로 시간을 보내야 할 때는, 언제나 음악이 가장 좋은 친구.
교장샘의 적극적인 권유로 EBS의 <선생님이 달라졌어요>를 열심히 보고 있다.
지난주에는 눈물을 흘리는 남자 문학 선생님을 보며,
남편과 함께 한참을 함께 울었었는데.
돌이켜 보니, 내 고등학교 시절에도 문학 선생님 한분이, 그저 선생님이 아니라 '문학' 선생님이셨던 분이 있었더랬다.
그분이 평소에 들고 다니던 소설들, 그분 책상에 올려져 있던 소설들,
열심히 따라 읽느라 가랑이가 찢어질 뻔 했었다.
나는 내 과목을 참 좋아하고, 한국의 근현대사의 그 많은 인간들의 이야기를 참 사랑하는데,
나를 따라, 이 사람들을 함께 사랑해줄 아이들이 있는 걸까.
나는 그런 교사인 걸까.
그러나저러나, 오늘 <선생님이 달라졌어요>에 나오시는 선생님은, 왠지 낯이 익네.
분명 예전에 같은 학교에 있었던 것 같아. 어쩌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