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몇 권의 책들이 어지러이 머리속을 흩뜨리고 지나갔다.
김연수의 <꾿빠이 이상>은 진짜와 가짜의 사이에서 헤메다, 진짜가 다 무어냐, 가짜는 또 무어냐 싶은 마음만 남았다. 경계도 국경도 핏줄도 무색해진 사람들 사이에서, 너무나 평탄하게 살아온 나는 가짜 공감만 할 뿐이다.  
조르주 심농의 <갈레씨, 홀로 죽다>는 글도 글이지만, 책이 너무 마음에 들어 읽기보단 쓰다듬은 책이라 해야 맞다. 하, 책 느낌이 이렇게 착 들러붙을 수도 있나 싶어 읽다가 새삼 감탄하곤 했다. 글도 물론 즐거웠다.  
어쩌다 읽고 보니 1930년대의 사람들을 자주 만나는 느낌이었다.
짬짬이 읽고 있는  차유진의 <손녀딸의 부엌에서 글쓰기>에도 이광수의 <흙> 이야기가 나왔다.
남편이 쓰고 있는 첫 글은 약간 시기가 비껴가지만 신민회의 이야기였다.  

근현대사를 가르치는 사람으로써, 새삼 근대사의 한 풍경에서 울고 웃다 갔을 사람들의 모습들이 홀로그램처럼 떠오르는 순간에 희열을 느낀다.  
시대의 우울과 맞물리거나 혹은 벗어나려 하며 일상을 꾸려갔을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
그런 이야기들이 생명을 가지고 머리 속을 어지러이 뛰어다닌다.
이 느낌을 아이들에게도 전하고 싶지만, 역부족일 때가 많다.
그래서 김연수라는 작가가 더 고마운지도 모르겠다.
학계의 틈바구니에서 새로운 바퀴를 굴려보려 하는 남편의 작업도, 더욱 응원하고,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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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1-07-28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손녀딸의 부엌에서 글쓰기 읽고 게신가요??
제가 좋이하는 책인데,,,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책이라 괜히 반가와 하는 1인.ㅎㅎ
심농의 책은 관심 없었는데 애쉬님 때문에 중독이 될 것 같다는 느낌,,( ")
남편분의 작업은 뭔지 모르지만 저도 응원 힘차게 합니다.^^

애쉬 2011-07-28 21:51   좋아요 0 | URL
아마도 나비님 서재에서 알게 된 책이지 싶어요. 손녀딸의 책은요.
저는 살림은 안하는지라 요리에는 흥미도 취미도 재미도 없지만, 글이 좋던걸요. 야금야금 읽고 있어요. 가장 좋아하는 하루키의 책이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인데, 거기서 따온 이름이라는 것도 무척 맘에 들었어요.
심농의 책은 좀처럼 눈길이 가지 않는 책이었는데, 막상 책을 받아보고 나선 왜 이제 샀을까 싶었던 책이예요~
남편에게, 나비님의 응원까지 전해드릴게요~ 감사합니당~~~^^

sslmo 2011-07-29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연수는 읽었구요,매그레 시리즈는 쟁여만 놓고 있어요.
완간되면 읽어보려고 하는데, 완간 되려면 여러사람의 염원이 필요하겠죠?^^
저도 남편 분과 애쉬 님, 모두 응원할게요.
그냥 그러고 싶어요~^^

애쉬 2011-08-01 22:08   좋아요 0 | URL
매그레 시리즈가 완간되려면, 진짜 그렇겠죠? 그래도 제법 희망적으로 보이던데요.^^
남편과 저 모두 요즘 응원을 많이 받아 더운데도 더운 줄 모르고 있어요~~~
감사해요~~

머큐리 2011-08-11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업무 중 애쉬님이 올려 놓으신 음악을 들으면서 일하니까 좋은데요..ㅎㅎ
특히 '검정치마'는 올해 발견한 가장 좋은 아티스트로 선정~~ 좋은 음악 감사드려요..^^

애쉬 2011-08-20 08:2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저도 이제 업무가 시작되었으니, 더 열심히 음악들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