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의 상술에 거품 물고 욕한게 얼마전인데 읽을 책이 쌓여 있는데도 덜컥 주문을 눌렀다. 지난 목요일에 장바구니에 담아놓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그놈의 머그컵 하나에 이성을 잃었다. 그래서 액수도 꼭꼭 채우느라 무리를 했다. 4만원이면 적립금 주던데서 5만원으로 올라간 것도 모자라 머그컵 주는 건 주문액수가 6만원이다. 오늘 애들엄마 태국 여행간 틈에 확실히 지름신이 강림하셨다.


서현맘
경제학 비타민
한순구 지음
1/1 가격 : 10,800 원
마일리지 : 1,620원 (15%)

평범하고픈 콸츠
경제학 콘서트
팀 하포드 지음, 김명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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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쉬
도쿄 타워
릴리 프랭키 지음, 양윤옥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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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
불교, 이웃종교로 읽다
오강남 지음
1/1 가격 : 13,5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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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
캐비닛
김언수 지음
1/1 가격 : 8,820 원
마일리지 : 1,420원 (16%)

작게작게
평화는 나의 여행
임영신 지음
1/1 가격 : 9,000 원
마일리지 : 900원 (10%)
알라딘 머그컵은 소장용 집에 두고 두고 모셔둘 생각이다. 미우나 고우나 내가 알라디너 분들께 많은 것을 배울 기회를 제공해 준 대상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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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01-15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티테메님 벙개공지 올릴 때가 되지 않았나요? ^^ 이참에 한번 뵈어야죠. 공지 올리시면 제가 퍼가도록 하겠습니다. 즐찾하는 분들의 볼 수 있도록. 날짜를 못박기 보다는 투표를 하심 어떨까 싶어요.
 

이제 어느 정도 논의가 정리되고 있어 다행입니다. 님의 문제제기가 이곳 서재를 이용하는 분들이 우리 출판현실을 한번쯤 고민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길 바랍니다. 님의 글에 제 생각을 조금 정리해 댓글을 달고 싶었는데 조리있게 정리할 능력이 못돼서 이렇게 별도의 글로 문의를 드립니다. 제가 잘못 이해한 점이 있거나 오해한 점이 있다면 알려주십시오.

중복 리뷰관련해서 제처신은 아프락사스님과 같은 방향으로 갈 것 같습니다. 서평단 이벤트 등에 뽑힌 책들은 그쪽 서점에만 리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님의 의견에 제가 의견을 달리하는 부분이 있어 그부분에 대해서는 부족하지만 제 의견을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님께서 중복리뷰를 비판하시며 그 대안으로 제시하신 방법이 인터넷 서점의 차별화입니다. 물론 많은 대안 중의 하나로 판단됩니다만 제가 판단하기에는 그 차별화는 인터넷 서점을 이용하는 커뮤니티의 차별화이지 인터넷 서점의 차별화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미 알라딘이나 Yes24나 리브로나 서적과 음반을 중심으로 하는 인터넷 쇼핑몰이라는 동질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님의 말씀대로 리뷰어들이 전문성을 가지고 서재와 블로그의 차별화를 가진다고 하더라도 인터넷 서점의 차별화는 가져올 수 없다는 점입니다. 지금처럼 무한경쟁으로 치닫고 있는 시장에서 어느 인터넷 서점이 자신의 이윤을 포기하고 차별화와 전문성에 메달릴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인터넷 서점의 차별화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해당 기업의 경영철학과 마케팅 방향들이 다 바뀌어야 하는데 출판 시장의 질서와 소형 출판사와의 공생이라는 대의를 위해 자신의 이익을 포기할 인터넷 서점이 있느냐 하는 점입니다. 특별한 사명 의식을 가진 전문 분야의 인터넷 서점이라면 모르겠지만 여기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이용하는 알라딘이나 Yes24 등의 대형 사이트는 그러한 길을 가기에는 너무 멀리 온게 아닌가 하는 게 제 생각입니다.

 그런데 님의 두번째 글을 읽으면서 님께서 알라딘의 존속에 굉장한 관심을 가지시는 느낌이었습니다. 님의 글에 "알라딘에게 있어서 조금도 유리할 게 없습니다.", "이 방향으로 가야 알라딘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봅니다." 와 같은 말씀을 하셨는데 알라딘에 무슨 특별한 정체성이 있는지 의문입니다. 최근 논란중에 언제부터 알라딘을 이용하기 시작하셨는지 확인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제 첫주문을 확인했더니 2000년 1월이었습니다.-그때나 지금이나 전 알라딘에 큰 고객은 못됩니다만.- 제가 보기에는 알라딘이나 Yes24나 차이가 없습니다. 제가 보기에 알라딘의 독자들을 자극하는 상업적 마케팅 아이템들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특정도서들에 대한 리뷰 많이 쓰기 대회라던지, (심한 표현일지 모르겠습니다만) 돈 놓고 돈먹기 판을 만드는 구매왕 이벤트 등은 제가 다른 인터넷 서점 이용 경험이 일천해서 일진 모르겠지만 님께서 원하시는 인터넷 서점의 방향과는 거리가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최근의 TTB 같은 경우도 님께선 중복을 피해가기 위한 대안이 아니라 리뷰라는 장에 대한 주도권을 리뷰어에게서 서점이 뺐아가기 위한 하나의 시도가 아닌가 하는 게 제 판단입니다. 물론 알라딘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어떤 충정으로 좋은 의도로 하신 일인지 모르지만 현재의 서재를 관리하는 분들과 각종 블로그에 서평을 관리하시는 재야의 고수들을 땡스투라는 작은 비용으로 모셔다 무한 경쟁의 장으로 만들려는 의도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듭니다. 님이 말씀하셨던 인터넷 서점의 차별화를 위해 유력 서평가를 지원하고 양성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 방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전 FTA를 반대한다고 미국의 민중을 배척하는 건 아니듯이 알라디너 분들께 애정을 가진다고 알라딘을 사랑하진 않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대안을 정리하는 걸로 이번 토론에서 전 이제 발을 빼겠습니다. 여러분들의 토론을 통해 좋은 의견이 오고가는 만큼 제가 껴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더이상 없을 듯 합니다.

첫번째는 출판 시장을 키우는 일입니다. 물론 단기간에 한두사람이 노력한다고 될 일은 아니지만 우공이산의 고사를 믿는 전 제 생활에서 하나씩 실천해 나갈 생각입니다. 제가 공짜책 받아서 서평을 쓰면서 얻는 이익이나 땡스투 등의 계기를 통해 얻는 이익을 일정 기간 적립해 아이들이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돕는 쪽에 기부할 생각입니다. 얼마 안되겠지만 많은 분들께서 도와주신다면 커질 수도 있겠죠. 사실 작년에 Yes24 리뷰어로 뽑혀 읽게된 책 중 <내 아이가 책을 읽는다.>를 읽고 지역의 도서관 운동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 많이 느꼈습니다. 지금은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그런 사업을 제가 하지는 못하겠지만 얼마 안되는 것이라도 그분들께 도움이 되는 방법들을 찾아볼 생각입니다.

두번째는 책을 읽는 소비자 운동입니다. 이 경우는 제가 나서기가 힘든 것 같습니다. 알라딘이나 인터파크의 주식을 대량으로 매입해 경영의 방향을 바꾼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 서평가들이나 리뷰어들이 리뷰 이벤트 등의 기획에 참여하고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물만두님이나 로쟈님 같은 분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좋은 책들을 소개해 주시고 인터넷 서점들은 그 도서들을 대상으로 리뷰 이벤트를 벌여 많은 독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좋은 책들을 접할 기회를 만들어 주는 방법인데 인터넷 서점들에서 얼마나 호응을 해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평가들뿐만 아니라 많은 이용객들이 힘을 모아 인터넷 서점에 요구를 해야겠죠. 그런다 해도 성사여부는 장담하기 어렵겠지만 말입니다.

마지막입니다. 이번 계기를 통해 우리 출판 문화에 대해 많은 분들께서 고민하실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상처를 입으셔서 안타깝습니다. 이번 논쟁 중 어느분은 성악설을 말씀하셨는데 저는 성선설을 믿습니다. 어느 것이 맞느냐를 떠나서 제가 살아온 오래지 않은 경험에서 느끼는 점입니다. 전 알라딘에서 서재를 만든 후 다른 분들의 리뷰는 관심이 없었지만 많은 분들의 페이퍼를 통해 많은 분들이 다들 열심히 사시는 모습을 보고 저 자신을 채찍질 했습니다. 제게 좋은 영향을 주셨던 따듯한 심성을 가지셨던 분들이 상처를 입으시는 모습이 앞으론 없었으면 합니다. 좋게 서로 공론의 장을 만들었다면 이렇게까지는 되지 않았을텐데 하는 마음이 큽니다.

이제 정말 마지막입니다. 금주중에 수원에 오실 수 있는 형편이 되시는 분이 있으시면 가능하신 일정을 알려주십시오. 금주중 제가 한번 쏘겠습니다. 제가 제공하는 양은 10분 정도까진 제가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제가 부담하기엔 큰 액순데 그래서 가격이 저렴한 집으로 가겠습니다. 다행히 성과급이 생각보다 조금은 더 나올 것 같아서 제 돈으로 부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인분을 요구하신 분들이 많으신데 참가자가 많으면 인당 돌아가는 양은 적습니다. 가능하신 일정을 남겨주시면 제가 정리해서 날짜를 잡겠습니다. 아무도 호응 안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도 들지만 그땐 저도 돈이 굳으니 아쉬울 건 없습니다.

부족하고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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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01-14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 저 신청합니다. 수원 처음 가보는군요! 목욜 빼고 다 됩니다.

마노아 2007-01-14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역시 이번 논쟁에서 좀 더 깊이 생각할 기회를 얻게 된 것과 또 몇몇 지기님들을 알아볼 수 있는 장이 되어서 이 부분만큼은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antitheme님도 그 중에 한 분이십니다. ^^ 저야 수원의 모임에 동참은 못하지만 여러분들의 좋은 시간을 상상하며 지지하겠습니다. 멋진 시간 보내셔요~

2007-01-15 00: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iamX 2007-01-15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 생각은 알라딘이 여태껏 어찌해 왔건 간에, (그 리뷰왕에는 저도 글 두 개 응모했습니다만 ;;;;) 어쨌건 많은 수의 인터넷 서점들이 공존하는 것을 원합니다. 그래서 알라딘이 어딘가에 합병되어 들어가지 않을 수 있는 길이 있다면 그것을 최선으로 간주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생각이 다르시다면 얼마든지 다른 대안이 나올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antitheme 2007-01-15 0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iamX님 / 저도 그 리뷰왕 선발에 참여했고 하나가 뽑혀 상금도 받았습니다. 첨엔 좋았는데 뒤로 갈 수록 씁쓸한 기분이 컸었습니다.
마노아님 /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2007-01-15 08: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antitheme 2007-01-15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 / 님은 속고 계신 겁니다. 전 차분이나 논리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먼 사람입니다. 그래서 제 주변 사람들에겐 가급적 서재를 알리지 않고 삽니다. 그분들의 정신 건강을 위해서요.

클리오 2007-01-15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멀어 수원에서는 못 뵙겠지만 진지하고 열려있는 그 마음의 분위기만은 많이 느꼈습니다. 인사드립니다...
 
노란 코끼리
스에요시 아키코 지음, 양경미.이화순 옮김, 정효찬 그림 / 이가서 / 200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아빠가 가족을 떠난 요군의 집에 노란 아기 코끼리 한마리가 찾아왔다. 매번 전철만 타고 다니기에 불편해서 장만한 노란 중고 자동차지만 차가 생겨서 편한 것보다는 이러저러한 사건 사고가 꼬리에 꼬리를 문다. 차키를 차안에 두고 내리기, 제대로 주차를 못해 차에는 흠집이 생기고 주변의 도로 교통 사정을 엄청 복잡하게 만든다. 엄마의 좌충우돌 실수에 나와 나나는 불안하고 엄마에 대한 신뢰가 떨어질 지경이지만 낙천적인 엄마는 다 잘될 거라며 씩씩하게 버텨나간다.

아빠가 빠져나간 빈자리를 엄마 혼자서 다 채우려니 힘들 수 밖에. 엄마는 나름대로 열심히 일도 하고 본인의 일이나 아이들을 위해 노란 코끼리를 타고 열심히 살아가려고 하지만 아이는 학교에서 사고를 치고 아빠는 완전히 가족들에게서 모습을 감춘다. 부모의 역할과 책임은 어디까지일까? 배우자의 부정이나 피치 못할 사정으로 결별을 선언할 때 아이들에겐 어떻게 해야할까? 도저히 결혼이 지속될 수 없는 상황에서 아이들 때문에 모든 걸 참고 감수하라는 건 가혹한 형벌일 수도 있다. 이제 이혼이라는 것이 우리에게도 당면한 현실인 이상 부부 서로가 또 아이들이 상처받지 않고 건강하게 홀로 설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봐야할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요군의 엄마를 대하는 태도가 불편했다. 세상을 너무 일찍 알아버린 애어른의 모습은 보는 이들을 마음 아프게 한다. 작가가 나이 많은 어르신이라 이렇게 애늙은이를 만든 건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조금만 더 어른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배려해 준다면 이아이들의 상처가 치유될 수 있을까? 낙천적인 엄마의 모습처럼 밝게 그려진 삽화가 어두운 내용을 밝게 바꿔주는 느낌이다. 그나마 마지막에 엄마와 아이들이 서로를 더 따뜻하게 바라보게 그리며 마무리 지은 건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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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오늘은 아이들이랑 국립 박물관을 찾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날도 차고 아이들 컨디션도 안좋아서 진짜 박물관엔 못가는 대신 가까운 극장에서 <박물관은 살아있다>를 보기로 했다. 꿩대신 닭인 셈이지만 모처럼 온가족이 한공간에서 영화를 봤다.



혹시 여러분들은 이런 상상해본 적 없으신지? 박물관이나 이러한 공간이 밤늦게 혹은 사람들이 다 자리를 비운 시간에 그곳에 있는 것들이 다 살아서 움직이는 모습을. 공룡이 돌아다니고 사자가 으르렁 거리는 공간은 아니지만 뭔가 신비한 공간, 어릴 적 한번쯤은 꿈꿔봤던 모험이었다.



테디 베어란 이름의 어원이 된 미국의 영웅적인 대통령 루즈벨트의 소심함을 통해 영웅(?)도 사소한 인간적 고뇌를 가질 수 있음을 얘기해 주었고, 한편으론 평범한 사람도 어떠한 계기가 주어지면 위대한 영웅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걸 보여주었다. 박물관에서의 모험과 함께 부자의 정도 느끼게 해주는 가족이 함께 보기엔 무난한 영화였다. 가족 영화이면서 모험도 있고 박물관이라는 공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영화.



하지만 훈족의 아틸라를 지나치게 희화화한 것은 백인 중심의 세계관에서 타 민족을 폄하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알렉산더나 징기스칸에 비견할 만한 영웅이 어랄 적 컴플렉스 속에서 폭력적인 악취미를 가진 인물로 그려지는 모습은 보기에 불편했다. 그들의 루즈벨트는 인간적이면서도 멘토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영화가 시작하기전 <로버트 태권V>의 예고편이 있었다. 우리 시대의 영웅. "달려 달려 로버트야..." 주제가만 듣고 있어도 가슴 뭉클한 영화 꼭 보러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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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5-17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렉산더보다 징키스칸이 더 위대하다는 견해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모든 역사적, 철학적, 업적 등에 대한 논쟁은 제하고, 단순히 장악한 땅의 크기만을
보았을 때, '양적으로' 징키스칸이 차지했던 대륙이 더 많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표면적이고 통계적인 평가이고, '누가 더 위대한가'에 대한
평가는 개개인의 마음 아니겠습니까. (웃음)

저 영화를 만든 사람의 무식함이 그대로 드러나는 영화라고 평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개처럼 꼬리 흔드는 공룡은 귀여웠지만. (웃음)
 

난 김현의 <행복한 책읽기>를 무척 좋아한다. 이책을 읽은 후 책을 바라보는 안목도 접하는 책들의 폭도 넓어졌다. 하지만 비슷한 류의 장정일의 <독서 일기>는 너무 싫어한다. 이책들을 읽고난 이후 난 장정일의 책은 절대 안 읽는다. 그 이유는 김현의 글에는 문학에 대한 그리고 그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행간에 묻어 나온다. 하지만 10여년 전 그당시 장정일의 글에는 애정은 커녕 나는 이만큼 잘 아는데 애들은 뭘 몰라서 이러구 있는 거야 하는 느낌이었다. 물론 나만의 느낌이었고 그가 지금쯤은 나이도 먹고 연륜도 쌓여 훌륭한 글들을 남기고 있는지는 몰라도 그에 대한 내 감상은 바뀌지 않는다.

어제부터 몇몇 글을 읽고 마음이 불편했다. 또 내가 그에 대한 글을 쓰면서 발을 담근 걸 후회한다. 어쩌면 다들 그냥 넘기고 말 해프닝이 큰 이슈가 돼 버린 느낌이다.

먼저 문제제기를 하신 분들의 가장 큰 이슈는 중복 리뷰의 문제가 아니다. 중목 리뷰를 통한 인터넷 공간에서, 특히 서점이란 공간에서 정보와 서점의 당근을 독점하는 권력에 대한 비판이고 책이라는 신성한 대상마저도 '자본'의 논리가 판치게 되는 현실을 개탄하는 외침이다. 하지만 내가 봤을 땐 칼을 잘못 겨누었다. 님들께서 자본의 논리와 권력의 독점을 비판하시기에 이쪽 동네는 그게 시급한 문제가 아니다.

님들께서 비유하신 고위 공직자들의 부정이나 여타 문제들도 산적해 있는 우리 현실에서 너무 낮은 체급에서 승부를 벌이시는 느낌이다. 사회의 모순과 자본과 권력의 독점에 의한 횡포를 비판하시기 위해선 문제의 본질을 먼저 보셨으면 한다. 님들께서 야유하시는 몇푼의 상금이나 땡스투를 위해 여기 리뷰를 쓰시는 분들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 잘못인가? 그게 문제라면 그런 식으로 시장을 조성하는 서점들이나 출판사들에 먼저 책임을 돌려야 하지 않을까? 15년전쯤 학교 앞에서 집회가 열리고 공방전이 벌어지면 학생들과 전경들이 사로 무슨 원수진 사람들 같아 보였다. 하지만 실제 학생들이나 집회에 참가한 이들의 싸움 대상은 애꿎은 전경들이 아니라 그들을 방패막이로 쓰는 권력이 아니었을까?

부디 님들도 사회의 정의와 권력에 독점에 저항하고 싶으시다면 논리도 약하고 땡스투 몇십원 몇백원에 연연하는 힘없는 서민들이 아니라 그러한 체제와 시스템을 만드는 자본을 먼저 비판해 주셨으면 한다. 그리고 비판을 위해서 사회의 정의를 위해서 우선해야 할 것은 시퍼렇게 날이 선 논리가 아니라 우리가 땅을 딛고 사는 곳에 대한 애정이 아닐까? 굳이 성경 말씀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당신과 유사한 취미를 가진 또래에 대한 애정조차 없는데 어떻게 이 땅에 정의가 흘러 넘치게 할 수 있을까?

처음 님들의 글을 읽으며 나도 내게 뭐 잘못한게 있진 않나 하고 많이 고민했었다. 그래서 님들께서 가이드하신대로 리뷰의 글머리에 "이글은 제가 어느 서점에서 산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아니면 "이글은 제가 어느 서점의 이벤트중 해당 출판사에서 공짜로 받은 책에 대한 리뷰입니다."하고 명시할까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그러지 않기로 했다. 내 구매 패턴을 돌아보니 난 누구의 리뷰를 보고 책을 사는 일은 거의 없다. 여기저기 뒤저기다가 맘에 드는 책을 선택한다. 그리고 땡스투를 할경우엔-이것도 님들이 비판을 하신다면 달게 듣겠다.- 리뷰가 아니라 그분들의 페이퍼 등을 통해 가슴 따스한 맘이 있다고 판단되는 분의 글이 있으면 꾹 누르고 만다.

그럼 내가 받는 돈은 어떡하냐고? 사실 공돈이란 생각에 욕심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난 나름 열심히 일하는 회사원이라 집사람의 눈치를 받지만 담배도 안피우고 요즘은 후배들 술사주던 돈 조금 줄여서 책을 산다. 난 글솜씨가 없어 이주의 리뷰 어디에서건 한번도 뽑혀본 적 없고 달인도 초창기 신기해서 서재 들락거리며 3번쯤 뽑힌 것 말고는 내가 이용하는 인터넷 서점 어디에도 받아본 적이 없다. 땡스투가 얼마나 되는지 찾아봤더니 내가 준 것이건 받은 것이건 다 합해서 3만원쯤 된다. 집사람 표현으론 내가 알라딘에  Yes24에 퍼 부은 돈에 비하면 아직은 새발에 피다. 혹시 내가 받은 땡스투가 이땅의 문화시장을 자본화로 더럽혔고 내가 이바닥의 권력을 누렸다면 얘기하시라. 여러분께 비판받았던 고위 공직자들처럼 나도 이걸 사회에 환원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는 중이니. 어렵게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조금은 도움을 줄 기금이나 지역 도서관운동 하시는 분들 후원할 방법을 찾고 있었으니. 혹시 아시는데 있으시면 연락을 주시라.

그리고 사실 난 허접 리뷰로 서재의 달인이 돼서 상금을 타시는 분들에 대해서도 관대하게 생각하고 산다. 기껏해야 1주일에 5천원이다. 그거 모아서 할 수 있는 거라곤 이바닥에서 책사고 CD 사는 정도일 것이다. 그것도 몇주를 모아서. 이곳엔 학생들이라 부모님께서 주시는 용돈 아끼고 모아서 책을 사는 이들도 많을 듯해서 그런 형편의 학생들이 부자인 알라딘 같은 인터넷 서점에서 장학금 받는 걸로 생각해서다.

마지막으로 혹시 기회가 돼서 내가 사는 수원 주변을 저녁에 지나칠 일이 있으시면 연락하시라. 방명록이나 댓글에 연락처 남기셔서 인연이 되면 소주 한병과 삼겹살 1인분은 대접할 용의가 있다. 물론 땡스투로 치부한 돈이 아니라 내가 피땀흘려 받은 월급에서 나온 돈으로. 그리고 허심탄회하게 이땅의 정의를 위해 열띤 토론도 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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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7-01-13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정치인과의 비교는 너무했어요.

marine 2007-01-13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솔직히 말하자면 저도 허접 리뷰 올려서 서재의 달인 5천원 타신 거 관대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딱 님의 생각처럼요 그런데 이상한 건 알라딘에서 이런 리뷰나 ttb 리뷰어들이 적립금 받는 것에 대해서는 정말 민감하게 반응하시거든요 제 입장에서는 그런 것에 민감하다면 중복리뷰 역시 민감해야 할 사안 같은데 둘의 태도가 틀리니 좀 의아합니다

마늘빵 2007-01-13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갑자기 수원가고 싶어지는데요. ^^

키노 2007-01-13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저두 수원 자주 가는데.. ^^;;

antitheme 2007-01-13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단 평일에 오시는 분들에 한해섭니다. 주말엔 가급적 가족들에게 올인합니다.

이리스 2007-01-13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음.. 저는 삼겹살 2인분요.. ㅠ.ㅜ

antitheme 2007-01-13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동네까지 오시면 싼집있습니다. 1인분에 만족하시는 분들은 그나마 조금 분위기 있는 곳 2인분 이상 필요하신 분들은 분위기는 포기하고 가격으로 승부하는 곳으로 모시겠습니다.
이런 말나온 김에 이 광풍이 가시고 나면 번개나 해서 서로 발전적인 방안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겠네요.
한달에 소주 5병 삼겹살 10인분 내에서는 제가 물쓰듯이 쓰겠습니다. 물론 멤버는 다섯분이상 모이신다는 조건에서..그이상 쓰면 저 책 못 사 봅니다.

마늘빵 2007-01-13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평일에 시간 많습니다. 므흣. 한번 벙개 모임을 하고 님께서는 노래방을 쏘심이 어떨지요. 오프모임 나간지도 오래됐다. 지금껏 한 10분 정도 봤는데. 개인적으로든, 단체로든.

마늘빵 2007-01-13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 잠잠해지면 벙개공지 하십시오. 무조건 나가겠습니다. 이번주 목욜 빼고.

마태우스 2007-01-13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티테마님 글 읽으니 수원가고 싶어지네요. 하지만 저 역시 삼겹살 2인분은 먹어야 간에 기별이 갑니다. 땡스투 한 것까지 다 동원하셔서 2인분 사주세요!

딸기 2007-01-15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흑 너무 훌륭한 글입니다!

antitheme 2007-01-15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 2인분 가능합니다. 빨리 참석 여부를 알려주세요.
딸기님 /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