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희망 유재현 온더로드 6
유재현 지음 / 그린비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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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내가 어렸을 때는 야구를 참 잘하는 나라, 그리고 공산국가. 나이를 먹으며 게바라의 이미지와 부에나비스타 쇼셜 클럽의 이미지가 중첩되는 카리브해의 섬나라 쿠바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다.

그 쿠바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과 풍광을 책가득 사진으로 담고 간략한 설명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는 미국의 코앞에서 40여년간이나 자신들의 체제를 존속시키며 라틴아메리카에 하나의 모델로 자리잡은 나라다. 소련을 비롯한 동구권의 몰락으로 사탕수수와 담배가 판로를 잃고 그것들과 교환되던 식량과 기계들의 공급이 어려워졌지만 당면한 현실 속에서 자신들의 진로를 모색하며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현실.

"지속가능한 사회를 향해 인간의 걸음으로 천천히"라는 부제가 어울리는 쿠바인들의 삶이다. 식량사정이 어렵고 배급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아이들에게는 일정량의 우유와 요구르트, 그리고 생일에는 찍어낸 케잌이 아니라 주문자의 의견을 반영해서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어준다니 얼마전 성의없는 도시락으로 소란을 겪은 우리네 모습보다 오히려 여유가 있는 느낌이다. 전체가 가진 총량은 부족하더라도 그안에서 기본적인 생계는 국가가 책임져 주는 모습은 우리나라의 위정자들도 연구해 볼 만하지 않을까. 진보를 내세우는 야당도 부유세만 얘기할 것이 아니라 부족한 재원으로도 무상교육과 무상의료를 실행하는 쿠바를 한번 정도는 돌아보는게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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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뉴스를 보다보니 요즘 대학의 인기있는 교양과목이 몸짱, 얼짱 열풍에 발맞춰 몸짱 만들기, 다이어트, 화장술 같은 과목이 생겨 학생들이 수강신청 경쟁이 엄청나다는 얘기가 나왔다. 반면 실용성에서 뒤지는 인문사회과학 과목은 폐강이 속출한다는. 뉴스의 촛점은 얼짱 몸짱 강의에 푹 빠져서 재미있게 수업하는 모습을 비춰주고 있었다.

그런데 다이어트하고, 화장하는 것까지 비싼 대학 등록금을 내가면서 배워야 하는건가? 학기중에 관심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여는 특강이라면 몰라도 이걸 정규수업에 포함시키는 대학은 무슨 생각으로 이런 과목들을 개설하는 걸까? 한학기 500만원 등록금에 20학점 수강이라고 했을 때 교양 2학점 과목이면 50만원꼴인데 헬스클럽이나 각종 학원 다닐 걸 대학에서 그돈만큼 보전해 주겠는다는 얘긴지...내가 너무 고루한 생각인진 몰라도 대학이 갈수록 자신의 격을 떨어뜨리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이러면서 입시에서만 자기학교의 격을 높이겠다고 몸부림이니..

언제부턴가 한가지만 잘하면 대학에 갈 수 있는 세상이란 말이 나온다. 그런데 그 한가지가 굳이 대학까지 갈 필요가 없는 것들이라면 어떻게 해야할까? 그렇다면 대학에 안가는 게 정상 아닐까? 서태지가 음악 잘 한다고, 이승엽이 야구 잘 한다고 그걸로 대학갈 욕심을 부리진 않지 않은가?-물론 군입대를 연기하는 수단이 될 수는 있겠다.- 제대로 된다면 한가지만 잘해서 대학에 안가더라도 존중받고 자신의 자아를 실현할 수 있는 사회와 나라를 만드는게 교육관계자들의 목표가 되어야 할 것이다. 굳이 대학이라는 틀로 모든 아이들과 부모들을 몰아세워서는 안되지 않나?

물론 내가 대학교육의 혜택을 받았기 때문에 이런 얘기를 하고 아이들이 대학에 가기엔 아직 어려서 이런 얘기를 하는건지도 모르겠다. 우리 아이들이 고등학생쯤 된다면 극성맞은 아빠가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흘러가는 건 아니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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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인 2007-03-27 0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생중심대학에는 여러 의미가 있을 수 있는 것 같은데, 학생의 현재 욕구만을 좇아가려는 대학 강의들... 저는 아직도 강의에 대한 환상이 있어서, 복학해서 강의하면 이것저것 '함께' 공부해 봐야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실제 강단에 서 있는 선배들 말을 들어보면, 강사 입장에서는 자율권도 거의 없고, 학생들은 관심도 없고 암담한 상항인 것 같습니다;;

마늘빵 2007-03-27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학이 그냥 학원이 되어가는 느낌이죠. 쩝. 변신도 좋지만 지나치게 수요자 중심이 되어버렸어요. 가르칠건 가르치고, 배울건 배워야 하는데, 어려운건 다 피하니 뭐.

마노아 2007-03-27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본질에서 많이 벗어나고 있는 느낌이 들어요. 주객이 전도되어 있기도 하구요. 굳이 대학까지 가지 않아도 될 것들을 대학에서 굳이 배우는 것도 참 문제가 있지만, 대학을 나오지 않고 살게도 하지 않는 풍토라서 말이죠. 서태지쯤 되어야 대학 안 가고 살수 있는 건지..ㅠ.ㅠ

비로그인 2007-03-28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결혼도 안했고 애도 없지만,
나중에 결혼도 하고 애도 생기면
운동을 시키고 싶어요!!! :) - 대학 안가도 되는.

antitheme 2007-03-28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인님 / 저도 학교 졸업한지 오래 돼서 감은 떨어지는데 학교에 있는 친구들 얘길들으면 예전 고등학생의 자세로 대학 강의실에 있는 학생들이 많다더군요. 다 사회가 각박해져서 그런 건 아닌지...
아프님 / 취업전문 학원으로 변하는 모습, 가슴이 아픕니다.
마노아님 / 대학 졸업장이 없어도 잘 사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해결이 될까요?
고양2님 / 운동시키려면 뒷바라지가 장난이 아니랩니다. 거기다 대학 안가도 될 정도면 엄청 잘 해야할텐데...거기다 요즘 체대들 체벌 관련 뉴스보니까 장난이 아니더군요.

모1 2007-03-29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양으로 그런 과목이 있다니..독특하다 싶긴한데 너무 외모에 관한 것이라 좀 그렇네요. 요즘 너무 외모지상주의로 가는 것 같다는...

antitheme 2007-03-29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1님 / 그렇죠? 명색이 학교에서...
 

풍수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누구나 한두마디씩은 할 수 있을 것이다. 배산임수가 좋다거나 좌청룡 우백호가 어떻다, 혹은 누구는 조상묘를 잘 써서 어떻게 되었다는 둥. 이책에서도 잠시 언급되었던 조선 개국시기에 한양천도와 무학에 관련된 옛이야기들. 도선으로부터 내려운 우리의 풍수사상에 대해 자세히는 몰라도 우리의 삶과 알게 모르게 연관된 풍수를 만날 수 있었으리라.

하지만 지금 우리가 겪거나 느끼는 풍수는 음택풍수라고 하는 망자의 유택과 관련된 문제나 일제가 민족 정기를 말살하기 위해 조선총독부를 짓고 명산에 쇠말둑을 박았다는 과거의 옛이야기만으로 생각된다. 과학으로 설명하기도 어렵고 왠지 求福의 냄새가 나면 미신적인 느낌도 든다. 더군다나 요즘처럼 우주선이 날라다니는 세상에 묘자리나 집의 배치가 무슨 영향이 있을건가 하는 의문은 충분히 가질 수 있다.

그럼 콘크리트로 뒤덮이고 매연에 찌들어 사는 우리네 삶과 풍수가 무슨 연관이 있단 얘긴가? 결론은 과거 농경사회에 살며 음양오행 등으로 생활의 공간에 대한 고민을 한 조상들의 이땅과 자연에 대한 애정과 자연과 不和하지 않고 조화롭게 살아가는 것이 풍수가 이시대에 가지는 존재 이유가 아닐까? 산업화 속에서 인간의 활동에 의해 파괴되어 가는 자연환경의 보존과 그렇게 보존된 자연 속에서만이 자손대대로 평화롭고 풍요하게 살 수 있다는 단순한 진리를 통해 우리시대 풍수의 의미를 되세겨 볼만하다.

맛뵈기로 나오는 풍수의 예들과 서울을 주변으로 한 몇몇 장소들의 풍수얘기는 재미삼아 읽어 볼만한 가치는 있다 싶다. 물론 깊이 들여다 볼래야 볼 수 없는 내 지적 자산의 한계도 있지만 저자도 독자들이 그것까지 고민하길 바라지는 않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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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풍경 1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양철북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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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성장소설이라기에 부담없이 책장을 넘겨갔다. 고3에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의문으로 등교거부를 하는 소키치. 짬이 나면 아버지의 행적을 따라 가는 그의 모습에서 성장소설의 전형성을 발견했다. 성배를 찾아 여행을 하며 소년에서 남성으로 커나가는 아더왕의 기사 파르시팔의 모습처럼.

하지만 책에 빠져들며 단순히 아버지의 삶을 따라가는 과정을 통한 소년의 자아 발견은 아니었다. 대부분의 성장소설은 고뇌와 번민을 통해 자아와 실존을 발견해 나가는 추상적인 이야기가 대부분인데 소키치의 경우는 구체적으로 평범한 어부와 농부들의 일상을 들여다 보면서도 깊이 있는 고민을 하게 한다. 더군다나 한소년의 방황과 집념어린 노력으로 이야기가 점점 커져나가지만 부담스럽지 않고 정말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일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고민을 해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엔 등교거부와 교사와 학생들의 갈등을 통해 진정 우리시대의 학교와 교육의 의미는 무엇인지, 소키치의 담임인 시마오선생의 고민들을 통해 교사가 어떻게 학생들을 이해하고 문제를 풀어나가는가에 대한 모습을 보며 옛날 드라마 <학교>에서 좋은 선생님들의 모습과 동질성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소키치의 친구들과 아버지의 친구들이 바다에서 일하는 모습을 보며 점점 그 중요성을 잃어가는 어업, 농업에 종사하는 이들의 고달픔이 현대 산업사회 속에서는 어떻게 비춰지는지도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환경의 파괴로 인한 자연을 터전으로 하는 어부와 농부의 힘든 삶의 무게는 내가 그러한 처지와는 일정 거리를 두고 살고 있긴 하지만 조금만 생각의 폭을 넓힌다면 내 삶과도 그리 다른 문제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오키나와와의 만남을 계기로 사회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고 자본으 논리를 바탕으로 한 기업의 탐욕과 그로 인해 고통 받는 서민들, 파괴되는 자연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 하는 보다 큰 문제와 맞부딪히게 된다. 물론 형식적으론 중립이고 앞에 나서진 않지만 국가 기관들이 교묘하게 기업의 편을 들어 주는 모습을 통해 시대적 배경과 일본과 한국이라는 공간의 차이는 있지만 자본과 국가권력과의 관계라는 점에서 많은 유사성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 현실도 근래 한미FTA 문제, 농지 확장이란 명분으로 천연의 갯벌을 파괴하는 새만금의 문제, 획일적이고 입시지향적인 교육 제도의 문제들로 소키치와 그의 친구들이 겪는 과정을 빠지지 않고 겪고 있다. 그런데 그러한 문제들이 진행되어 가는 방식도 그리 달라 보이지 않아서 걱정을 떨칠 수 없다. 소키치와 그의 친구들이 세상을 보는 눈을 키우고 문제의 해결을 위해 고민하는 모습은 보여줬지만 작가가 행복한 결말까지 제시하지 못 하는 건 블행한 결말을 어느 정도 예감해서는 아니었을까? 하지만 소키치가 아버지가 간 길을 따라 가며 아버지가 보호했던 자연 유산들을 만나며 앞으로 삶의 방향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면 그리 정망적이진 않을 것 같다.

우리 청소년들에게도 그렇게 앞서서 고민하고 싸웠던 소키치의 아버지같은 롤모델이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램만이 남을 뿐이다. 그래야 아이들이 보고 배울 뭔가가 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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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을 만났다. 7년쯤 전 회사를 떠나 다른 곳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나보다 4살 어린 입사동기 그리고 구미에서 교육때문에 올라온 주말부부하고 있는 동기, 다른 부서로 전근간 친한 후배 둘. 사무실에서 나와 책상을 붙여쓰고 있는 좌우의 선배와 후배.

각기 다른 곳에서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이 오랜만에 모여서 각자의 사는 이야기, 공통적으로 거쳐간 회사와 부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경우에 따라서는 오늘 처음 본 경우도 있고 한번정도 인사만 한 관계도 있지만 비슷한 연배와 공통된 소재들이 있어서 다들 화기애애하게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오랜만에 중국음식과 거기에 어울리는 고량주가 함께 하니 자주 이런 자릴 가지고 싶은 욕심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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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7-03-23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이 좋으시니 다 좋은분들이신것 아닐까요??
즐거운 시간속에서 행복한 생각을 하셨군요..

antitheme 2007-03-23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꽃님 / 과찬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