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데이 걸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카트 멘쉬크 그림, 양윤옥 옮김 / 비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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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표지와 책 속의 일러스트 그림은 강렬한 이미지다. 작가 후기까지 포함해 전체 55 페이지이고 "카트 멘시크" 일러스트가 그린 그림이 22 페이지여서 글이 적혀 있는 부분은 33 페이지이다. 1시간 안에 충분히 읽을 수 있는 분량이다.


이야기는 단편이라 아주 심플하다. 롯폰기에 위치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일하고 있는 웨이트리스가 어느 금요일에 출근을 하는데 그날이 스무 살 생일이다. 다른 한 명의 아르바이트에게 일하는 날짜를 바꾸기로 했는데 고열에 설사까지 하여 어쩔 수 없이 생일에 출근하게 되었다.



개점 시간 즈음에 비가 너무 세차게 내려 손님이 찾아오는 시간이 늦어졌다. 그러다 7시부터 매니저의 상태가 이상해지더니 배를 아파하며 의자에 주저 않았다. 결국 통증이 심해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가게 되었다. 매니저는 8시에 604호실에 있는 사장에게 식사를 가져다주었는데 갑작스럽게 아프게 되어 이 웨이트리스가 대신하게 된다. 다행히 오늘따라 손님도 띄엄띄엄 들어와서 별문제는 없었다.



그렇게 8시가 되어 그녀는 웨건을 밀며 엘리베이터로 6층에 갔다. 처음 본 사장은 백발의 노인이다. 604호에 식사를 건네주고 가려는데 잠시 5분만 시간을 내어 줄 수 있는지 물어본다. 그렇게 나쁜 짓을 할 사람으로 보이지 않아서 괜찮다고 말하고 잠시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자네는 몇 살이나 되었나?"

"스무 살이 된 참입니다. "


스무 살 생일 같은 특별한 날에 선물을 주고 싶다며 어떤 소원이라도 상관없으니 한가지만 말하라고 한다. 이루고 싶은 것이나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소원이 있다면 한가지 이루어지게 해주겠다고 한다. 그녀는 노인에게 소원을 말하였지만 이 책에서 그게 무슨 소원인지 말해주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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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이치조 미사키 지음, 권영주 옮김 / 모모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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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07편의 작품 중에서 최고로 뽑히고 심사위원들을 울리게 만들었다는 작품이라고 하는데 멋진 제목과 예쁜 표지에 당한것 같다. 나중에 다시 한번 읽어보면 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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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이치조 미사키 지음, 권영주 옮김 / 모모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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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역에 위치한 서점에 갔다가 표지 그림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책의 표지와 제목을 보고 꼭 한번 읽어보려고 생각을 했다. 둘째 아이도 읽고 싶다고 해서 주문하고 얼마간 시간이 지나고 읽게 되었다. 학창 시절 아름다운 청춘의 사랑 속에서 가슴 깊이 끓어오는 감동을 전해줄 것을 기대했다.


이 소설의 스토리는 개연성이 떨어지지만 상황 설정과 전개가 섬세하다. 비현실적인 이야기에서 스토리를 작위적으로 만들어 내는 것 같아서 공감하기가 좀 어려웠다. 감동을 어떻게든 쥐어짜듯 만들어 내려는 흐름이 너무 눈에 보였다.


평범한 인생을 살아가는 소년과 사고로 인해 기억상실증을 앓은 소녀가 우연하게 사랑을 시작한다. 서로 사귀기로 하지만 조건이 붙는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면서 함께하는 시간이 쌓여갈수록 점점 관계가 가까워진다. 그리고 나중에 남자 주인공은 여자친구가 감추고 있는 비밀을 알게 되지만 모른 척 지나간다. 그렇게 서로의 시간을 공유하며 추억과 기억을 만들어 가다가 갑작스러운 전개를 거쳐 싱겁게 끝난다.


뭔가 드라마틱한 장면이 나올 것처럼 기다리다가 맥이 풀린다. 4607편의 작품 중에서 최고로 뽑히고 심사위원들을 울리게 만들었다는 작품이라고 하는데 어느 포인트에서 감동을 받았던 것일까 궁금해진다.


개인적으로 일본 소설을 좋아하는데 일본 소설을 읽을 때는 이름이 나왔다 성이 나왔다를 반복해서 같은 사람인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에 몰입이 안 돼서 였을까? 그렇게 가슴을 울리는 내용은 없었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놓친 거 같다.


멋진 제목과 예쁜 표지에 당한 것 같다. 나중에 다시 한번 읽어보면 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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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꽃길이라 내가 꽃인 거예요
김서희 지음 / 포레스트 웨일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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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밍이 일이라 그동안 정보통신과 경제 분야의 서적을 주로 읽었다. 감성이 메마른 듯하여 삶의 향기를 담기 위해 시집을 선택했다. 모처럼 따스한 봄날과 어울리는 시집을 찾았다. 제목과 표지가 봄날과 참 어울린다. 저자는 삶을 쓰는 작가 김서희다. 인생을 살면서 다양한 감정과 느낌의 순간을 마주하게 되는데 시인은 그것을 글로 남기고 사진가는 사진을 남긴다. 공감이 되는 아름다운 글은 묘사가 참 잘되어 있다. "첫눈처럼 맑고 깨끗한데 녹지 않는 한 사람"은 첫사랑에 대한 표현이다. 그리고 눈물을 "투명한 꼭짓점"이라고 표현이 참으로 신선했다.



날씨가 좋아서 세상의 모든 꽃이 웃는 날은 참으로 날씨가 화창할 것 같다. 햇살은 스포트라이트처럼 세상의 모든 꽃을 밝게 비춘다. 햇살과 구름과 바람은 꽃의 아름다움을 더 풍성하게 한다. 그리고 사랑은 더 깊어간다. 사람은 사랑이라는 감정에 빠져 있으면 주변의 모든 사물이 시의 소재가 된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은 그대로 있지만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마음의 눈이 변하여 보이는 것들을 아름답게 본다.


누군가에게는 무심코 지나가는 하루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을 때는 평범한 날도 추억이 된다. 사랑에 빠져있을 때는 가까이 있는 행복을 주워 담느라 평소보다 바쁘게 보낸다. 단지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시간이 된다. 그렇게 날이 더할수록 그리움의 깊이가 더해진다. 서로가 소중함을 느끼게 되고 외로움의 골짜기에서 빠져나오게 된다. 


인생의 길에서 새로운 방법을 찾으려고 힘들게 노력하기보다는 이미 알고 있는 기본적인 것들을 하나씩 실천하면서 올바로 걷는 것을 배워야겠다. 너무나 기본적인 것이어서 그냥 쉽게 지나치기 쉬운 것들부터 하나씩 지켜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때로는 시인의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자.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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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선인장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사사키 아츠코 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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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가벼운 책인데 등장인물들이 모자, 오이, 숫자 '2'여서 공감하는 데 어려움을 준다. '호텔 선인장'이라는 제목에서는 뭔가 경험해 보지 못한 스토리가 있을 거라 기대했는데 그냥 평범한 이야기이다. 지극히 평범한 일상에 대한 이야기라 개인적으로는 좀 지루했다. 손에 든 책은 웬만하면 끝까지 읽는 편인데 두세 번 정도 그만둘까 생각했었다.


모자, 오이, 숫자 '2' 들의 캐릭터를 매번 비교하며 설명하고 있어 스토리에 대한 집중을 하기 어렵다. 자연스러운 일상에 대한 이야기인데도 각각의 성격을 설명하는 것이 너무 자주 반복되니 너무 인위적으로 여겨진다. 우리의 삶에서 있을 법한 이야기들이 소개되고 있어 부담 없이 읽기에는 좋다.


계절은 아름답게 돌아오고, 재미있고 즐거운 날들은 조금 슬프게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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