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어리스 피플 - 책임, 공감, 원칙이 사라진 거대 플랫폼 기업의 세계
세라 윈윌리엄스 지음 / 디플롯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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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거대 플랫폼 기업은 오랫동안 혁신과 편리함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졌다. 페이스북 역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정보의 장벽을 낮추며, 더 열린 세상을 만들겠다는 이미지로 기억되어 왔다. 그러나 "케어리스 피플"을 읽고 나면 그 익숙한 인상은 쉽게 유지되기 어렵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SNS 뒤편에 어떤 판단과 권력 구조가 놓여 있는지 알게 되는 순간, 기술 기업을 바라보는 시선은 자연스럽게 달라진다.


저자 세라 윈윌리엄스는 페이스북에서 7년간 공공정책 업무를 담당하며 최고경영진 가까이에서 회사의 의사결정을 지켜본 인물이다. 그가 기록한 내부 이야기는 한 기업의 비화를 넘어 빅테크 기업이 국가, 선거, 여론, 개인의 삶에 어떤 방식으로 개입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세상을 연결한다는 이상은 매력적이었지만, 실제 운영 과정에서는 성장과 수익, 권력 유지의 논리가 더 강하게 작동했다는 점이 무겁게 다가온다.


흥미로운 지점은 "케어리스 피플"이 페이스북이라는 특정 기업만의 문제로 읽히지 않는다는 데 있다. 알고리즘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플랫폼은 그 관심을 수익으로 전환한다. 이 과정에서 허위정보, 정치적 영향력, 개인정보, 사회적 갈등의 문제가 발생하지만 책임은 자주 흐려진다. 기술은 중립적인 도구처럼 보이지만, 그 기술을 설계하고 운영하는 사람들의 가치관에 따라 사회적 결과는 전혀 달라진다.


결국 이 책이 남기는 질문은 명확하다. 거대한 영향력을 가진 기업은 어디까지 책임져야 하는가. 우리는 편리함을 대가로 무엇을 내어주고 있는가. 페이스북과 메타, 그리고 오늘날의 빅테크 기업을 이해하려면 서비스의 기능보다 그 이면의 권력과 책임 구조를 함께 보아야 한다. "케어리스 피플"은 플랫폼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에게 기술을 소비하는 태도뿐 아니라 기업의 윤리를 감시하는 시민적 시선까지 요구하는 책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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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엔딩 맨 : 미야자키 하야오
스티브 앨퍼트 지음, 최영호.김동환 옮김 / 북스힐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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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지브리 애니메이션이 오래 사랑받는 이유는 화려한 장면보다 감정의 기억에 가깝다. 어린 시절에는 모험과 환상으로 다가오지만, 시간이 지나 다시 보면 자연과 인간, 성장과 상실, 노동과 사랑이 더 선명하게 보인다. "네버엔딩 맨 : 미야자키 하야오"는 그런 작품들이 어떤 사람들의 손과 판단을 거쳐 만들어졌는지 들여다보게 하는 기록이다.


스티브 앨퍼트는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15년 동안 해외 사업을 맡았던 미국인이다. 그는 내부자에 가까웠지만 완전히 내부자가 되지는 못한 인물이다. 바로 그 위치가 이 기록의 개성을 만든다. 일본 조직 문화 안에서 느낀 낯섦, 번역과 배급 과정에서 생긴 충돌, 작품을 해외 시장에 소개하기 위한 협상 과정이 지브리라는 이름 뒤에 놓인 현실을 보여준다.


책 속 미야자키 하야오는 완성된 신화가 아니라 끝없이 고치고 의심하며 작업하는 창작자로 그려진다. 그는 만족보다 수정을 택하고, 효율보다 작품의 결을 지키려 한다. 그 옆에는 스즈키 토시오처럼 예술가의 고집을 현실의 구조와 연결하는 제작자가 있다. 지브리의 성취는 한 사람의 천재성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기준을 지키는 사람, 조율하는 사람, 세계 시장에서 버티는 사람들이 함께 만든 결과다.


읽고 나면 지브리 작품의 장면들이 조금 다르게 보인다. "이웃집 토토로"의 고요함이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낯선 세계는 우연히 탄생한 감상이 아니라 수많은 선택과 충돌, 집요한 노동이 남긴 흔적이었다. 지브리를 좋아하는 독자에게는 작품 뒤편을 보는 기회를 주고, 창작과 조직, 글로벌 비즈니스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는 좋은 결과가 어떤 태도와 시스템 위에서 만들어지는지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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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문구 대백과 - 600개 아이템으로 보는 문구 연대기
다쓰미출판 편집부 지음, 김소영 옮김 / 모두의도감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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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가방에 넣어 둔 필통을 열면, 다양한 필기도구와 문구가 들어있다. 문구는 학습의 감각과 생활의 리듬을 가장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물건이다. "일본 문구 대백과"는 그런 일상의 도구를 통해 일본 문구 산업이 어떻게 성장했고, 우리의 책상 위에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남겼는지를 보여준다. 만년필, 샤프, 노트, 지우개, 수정테이프 같은 익숙한 물건들이 시대의 변화와 함께 다시 읽힌다.


1895년부터 2018년까지 이어지는 연대기 안에는 메이지 유신 이후의 서구 문물 수용, 고도경제성장기의 실용주의, 학생 문화의 확산, 소비자의 취향 변화가 함께 담겨 있다. 1910년대와 1930년대의 연필과 만년필은 장인정신과 정밀 기술의 결합을 보여주고, 1960년대의 학습장과 필기구는 품질 표준화와 대중화를 통해 현대 문구의 기본형을 만들어 간다.


문구의 역사는 결국 생활 방식의 역사이기도 하다. 액체형 수정액을 쓰던 시절의 불편함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수정테이프가 주었던 편리함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기다림 없이 바로 고쳐 쓰는 작은 변화가 공부와 업무의 흐름을 바꾸었다. 이런 경험을 떠올리면 일본 문구가 오래 사랑받아 온 이유는 귀여운 디자인만이 아니라, 사용자의 불편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기능으로 해결하려는 태도에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책상 위의 펜 한 자루, 노트 한 권, 커터 칼 하나에도 기술과 미감, 시대의 욕망이 축적되어 있음을 조용히 일깨운다.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익숙한 물건들이 낯설게 보이고, 문방구 앞에서 오래 머물던 어린 시절의 감각도 함께 되살아난다. 작은 물건을 통해 한 사회의 생활 문화와 제품 철학을 읽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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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란 맘다니 - 34살 민주사회주의자는 어떻게 자본주의의 심장 뉴욕 시장이 되었나?
시어도어 함 지음, 박상주 감수, 김재서 옮김 / 예미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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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조란 맘다니는 뉴욕 정치의 주류에서 보면 여러모로 낯선 인물이었다. 실제로 그는 급진좌파, 공산주의자, 행정 경험이 부족한 젊은 정치인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맘다니는 자신을 방어하는 데 선거의 중심을 두지 않았다. 대신 시민들이 매일 겪는 생활비 문제를 정면으로 붙들었다. 임대료 동결, 무료 버스, 무상 보육은 거창한 구호보다 강했다. 그것은 뉴욕 시민의 삶에 바로 닿는 언어였기 때문이다.


인상적인 점은 그의 승리가 개인의 매력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10만 명에 이르는 자원봉사자, 현장을 누빈 조직력, 틱톡과 인스타그램을 활용한 감각적인 메시지, 기성 언론의 프레임을 우회하는 소통 방식이 함께 움직였다. 선거는 한 사람의 연설이 아니라 수많은 발걸음과 반복된 설득으로 만들어지는 일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맘다니가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지 않았다는 점도 중요하다. 친팔레스타인 입장, 이민자 배경, 무슬림이라는 뿌리는 약점으로 소비될 수 있었지만, 오히려 진정성의 근거가 되었다. 그는 모두에게 안전한 말만 고르지 않았다. 자기 신념을 분명히 하면서도 시민의 생활 문제를 놓치지 않았다. 그 균형이 젊은 세대와 이민자, 세입자, 노동자를 정치의 주변부에서 중심으로 끌어냈다.


"조란 맘다니"는 한 정치인의 성공담이라기보다 시민이 어떻게 다시 정치의 주체가 되는지를 보여주는 기록에 가깝다. 변화는 추상적인 이상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누군가의 월세, 교통비, 보육비를 정치가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일 때 시작된다. 지금 우리의 정치는 누구의 삶을 대신 말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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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를 위한 일론 머스크의 미래 예측 50가지
최경수 지음 / 메이트북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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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10대를 위한 일론 머스크의 미래 예측 50가지"를 읽고 나면 미래라는 말이 더 이상 밝고 편리한 기술의 약속으로만 다가오지 않는다. 인공지능, 로봇, 우주 산업, 데이터, 에너지, 핵전쟁과 사이버 공격까지 이어지는 예측들은 우리가 살아갈 세계의 윤곽을 낯설고도 선명하게 보여준다. 그 중심에는 기술이 인간을 어디까지 대체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 놓여 있다.


가장 강하게 남는 문장은 미사일보다 무서운 코드 한 줄이 한 나라를 멈출 수 있다는 경고다. 전쟁은 더 이상 폭발과 포연의 장면으로만 나타나지 않는다. 통신망이 끊기고, 전력이 멈추고, 금융 시스템이 정지되는 순간 사람들의 일상은 조용히 붕괴될 수 있다. 미래 기술은 편리함의 도구이면서 동시에 사회 전체를 흔드는 위험한 권력이 될 수 있다.


일론 머스크가 말하는 미래에는 거대한 가능성과 불안이 함께 존재한다. 화성 이주, 보편적 고소득, 휴머노이드 로봇, 데이터로 남는 인간의 의식은 상상력의 영역처럼 보이지만 이미 일부는 현실의 문턱에 와 있다. 다만 기술이 발전한다고 해서 인간의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지는 않는다.


청소년에게 필요한 미래 준비는 더 많은 정보를 외우는 일이 아닐 수 있다. 오히려 변화의 방향을 읽고, 기술의 양면을 판단하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는 힘이 중요해진다. AI가 지식을 대신하고 로봇이 노동을 대신하는 시대에도 인간에게 남는 것은 성찰, 대화, 윤리적 판단, 그리고 오늘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태도다.


예측이 모두 맞을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 우리가 무엇을 두려워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묻는 계기로는 충분하다. 미래는 멀리 있는 시간이 아니라 이미 오늘의 선택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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