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이치조 미사키 지음, 권영주 옮김 / 모모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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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역에 위치한 서점에 갔다가 표지 그림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책의 표지와 제목을 보고 꼭 한번 읽어보려고 생각을 했다. 둘째 아이도 읽고 싶다고 해서 주문하고 얼마간 시간이 지나고 읽게 되었다. 학창 시절 아름다운 청춘의 사랑 속에서 가슴 깊이 끓어오는 감동을 전해줄 것을 기대했다.


이 소설의 스토리는 개연성이 떨어지지만 상황 설정과 전개가 섬세하다. 비현실적인 이야기에서 스토리를 작위적으로 만들어 내는 것 같아서 공감하기가 좀 어려웠다. 감동을 어떻게든 쥐어짜듯 만들어 내려는 흐름이 너무 눈에 보였다.


평범한 인생을 살아가는 소년과 사고로 인해 기억상실증을 앓은 소녀가 우연하게 사랑을 시작한다. 서로 사귀기로 하지만 조건이 붙는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면서 함께하는 시간이 쌓여갈수록 점점 관계가 가까워진다. 그리고 나중에 남자 주인공은 여자친구가 감추고 있는 비밀을 알게 되지만 모른 척 지나간다. 그렇게 서로의 시간을 공유하며 추억과 기억을 만들어 가다가 갑작스러운 전개를 거쳐 싱겁게 끝난다.


뭔가 드라마틱한 장면이 나올 것처럼 기다리다가 맥이 풀린다. 4607편의 작품 중에서 최고로 뽑히고 심사위원들을 울리게 만들었다는 작품이라고 하는데 어느 포인트에서 감동을 받았던 것일까 궁금해진다.


개인적으로 일본 소설을 좋아하는데 일본 소설을 읽을 때는 이름이 나왔다 성이 나왔다를 반복해서 같은 사람인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에 몰입이 안 돼서 였을까? 그렇게 가슴을 울리는 내용은 없었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놓친 거 같다.


멋진 제목과 예쁜 표지에 당한 것 같다. 나중에 다시 한번 읽어보면 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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