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리커버 에디션)
무라세 다케시 지음, 김지연 옮김 / 모모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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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나서야 깨닫는다.

자신이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아름다운 나날을 보내고 있음을..


가마쿠라시에 봄바람이 불어오던 어느 날 급행열차 한 대가 선로를 벗어나면서 궤도를 이탈했다. 열차는 절벽 아래로 떨어졌고 승객 127명 중 68명이 사망했다. 사고 현장 가까운 곳에서 다시 그 열차에 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데 죽은 사람을 다시 만날 수가 있다. 하지만 네 가지 규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 돌아오지 않지만, 사람들은 네 가지 규칙을 듣고 다시 사고로 이 세상을 떠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사고로 잃고, 슬픔과 후회 속에서 살던 사람들이 '유령 기차'를 알게되고 딱 한 번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그렇게 다시 만난 이야기들이 이 책에 담겨있다. 한 권의 책 안에서 네 개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그래서 이 책은 한 편씩 4번의 독서로 읽게 되었다.


제1화 연인에게 : 

학창시절부터 조용히 사랑을 꽃피우고 나중에 어른으로 성장해 결혼을 앞두고 그만 한쪽이 떠나게 된다.


제2화 아버지에게 : 

성공을 목표로 도시에 취직한 아들, 멀리서 항상 응원하고 걱정해주는 아버지, 이젠 더이상 볼 수 없게 되었다.


제3화 당신에게 : 

어릴 때 다정히 대해주던 누나, 짝사랑으로 멀리서만 바라보던 남학생, 고백도 못해보고 이별을 맞이하게 되는데...


제4화 남편에게 : 

계속 이어질 것 같던 매일의 일상이 한 순간의 사고와 함께 멈추어 버렸다. 큰 결심을 하고 남편을 다시 만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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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
캐런 조이 파울러 지음, 서창렬 옮김 / 시공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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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는 미국의 명문 연극 가문인 부스 가문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풀어낸 소설이다. 1822년의 미국을 배경으로 한 부스 가문의 독창적이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풀어내며, 가족 간의 유대, 갈등, 그리고 역사적인 사건들을 소재로 삼아 깊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역사의 흐름과 개인의 삶이 어떻게 얽혀있는지를 깊은 정서와 함께 감동을 전하는 작품이다. 부스 가문의 삶, 가족 간의 유대감, 그리고 존 윌크스 부스의 암살 행위에 대한 가족의 반응 등을 엿볼 수 있다.


19세기 미국의 사회적 변화와 정치적인 흐름을 배경으로 하여, 부스 가문이라는 환경에서 어떻게 성장하고 변화했는지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자세한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보다는 부스 가문의 역사와 각 가족 구성원들의 시점을 통해 이야기를 전개한다. 부스 가족은 긴 시간 동안 다양한 경험을 하며 삶의 변화에 직면한다. 각 인물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며, 존 윌크스 부스의 형제자매들이 그의 행동에 대한 반응을 통해 가족의 유대감과 갈등을 그린다. 심리묘사가 풍부하고 역사 소설로서의 측면을 지니고 있다.


링컨 대통령의 암살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되지만, 그 중점은 암살범인 존 윌크스 부스가 아니라 부스 가문의 다른 구성원들에게 있다. 부스 가문의 다양한 시선을 통해 가족이 범죄자로 몰리면서 어떻게 살아가는지, 가족 간의 유대와 갈등이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다루고 있다. 존 윌크스 부스의 삶은 범죄자로서만이 아니라 부스 가문의 일원으로서도 다뤄지며, 이를 통해 그의 다면적인 인간성을 보여준다.


이 소설은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그 안에는 가족의 사랑과 용기, 혼돈과 운명에 대한 인간적인 감정이 뒤섞여 있다. 부스 가문의 이야기는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과 고민 속에서 새로운 시각과 이해를 전해준다.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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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은. 신카이 마코토 소설 시리즈
신카이 마코토 지음, 박미정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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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서점에서 표지를 보고 나중에 한번 읽어보고 싶었다. 우연치 않게 가족 중에 이 책을 선물로 받게 되어 이번 주말에 읽어보았다. 이야기를 전개하는 과정에서 배경에 대한 묘사와 표현이 섬세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해야 하는 다른 일들이 많아서 그런지 이야기에 집중하지 못해 몰입하며 읽지는 못했다.


어떤 날은 꿈을 꾸는데 너무나 실제같이 여겨져 꿈이라고 생각을 못 하기도 한다. 눈을 뜨기 전까지는 생생했던 상황과 주변 인물이 눈을 뜨는 순간, 가슴에 감정은 그대로 남아있는데, 기억은 촛불이 꺼지는 것처럼 한 번에 훅하고 사라진다. 그런 상황을 모티브로 해서 주인공이 서로 바뀌는 것을 상상한 것 같다.


금일 퇴근 후에 일부러 시간을 내어 애니메이션도 보았는데 책에 기록되어 있는 그대로 스토리가 전개되었다. 그림체와 영상미는 인정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퀄리티가 상당히 높았다. 가을에 잔잔히 가슴을 울리는 로맨스를 기대했는데 긴박하게 흘러가는 재난 영화를 본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각자 상관없이 살아가다가 하나의 사건을 통해서 각자의 시간이 실처럼 엮이게 된다. 이미 일어났던 일이지만 시간과 공간을 넘어 결국에는 비극적인 사건을 변화시켜 버린다. 그런 긴박함 속에서 잠시 황혼의 순간에 서로를 잠시 보게 되지만 다시 꿈에서 깨어난 것처럼 기억에서 잊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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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유고집 복각본 - 윤동주가 직접 뽑은 윤동주 시 선집
윤동주 지음 / 스타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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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유고집"은 윤동주 시인의 서거 3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된 유고집으로 복각본으로 출간되었다. 책의 표지부터 종이에 인쇄된 글씨까지 그 당시에 출간된 것처럼 보인다. 책을 손에 들고 종이 위에 기록된 시를 읽고 있으면 시간을 거슬러 여행하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그의 삶과 역사적인 배경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 윤동주의 시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


윤동주 시인은 일제강점기와 독립운동에 참여한 한국의 민족시인이다. 그의 시는 서정적이면서도 민족주의 의식을 고취시키는 시들을 가득 담고 있어, 시공간을 넘어 시대를 초월하여 한국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며 숭고한 청년이 품었던 아름다운 감정을 느끼게 해준다. 이 유고집은 그의 작품 중에서 본인이 직접 고른 시들로 구성되어 있어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무엇보다도 윤동주의 시를 원본 그대로 담아냄으로써 더욱 깊이 감상할 수 있다.


윤동주 시인은 19편의 시로만 이루어진 시집을 출간하려고 했지만, 이양하 교수의 염려로 출간을 미루게 되었고, 나중에 단독 출판을 위해 갖고 있던 19편의 시와, 일본에서 보낸 5편의 시, 그리고 친구가 가지고 있던 7편의 시를 모아 이 시집을 만들었다. 책의 표지나 글자체가 예스러워서 그런지 현재의 시점에서 출간된 책이지만 이상하게도 오래전 출간되어 잘 보관하고 있다가 전달받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작품에 좀 더 몰입하고 더 깊이 공감하게 된다.


윤동주 시인의 작품은 순수하면서도 서정적인 정서가 녹아 있어, 그의 시를 읽고 있으면 내면의 갈등과 슬픔을 공감할 수 있다. 그의 작품에는 고귀한 인품과 독립운동의 정신이 담겨있어 마음속에 깊은 울림을 준다. 이 책은 윤동주 시인이 직접 출판을 위해 가려낸 시들로 구성되어 있다. 윤동주 시인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으로 그의 시를 읽는 것을 추천한다.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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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눈물엔 우산이 필요해
황리제 지음 / 창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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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문턱을 지나서인지 날씨가 제법 선선해졌다. 독서의 계절을 맞이하여 감성을 자극하는 한 권의 시집을 선택했다. 저자의 시들은 마치 노래의 가사처럼 운율이 담겨있고 감정선을 쉽게 따라가며 읽을 수가 있다. 사랑과 이별 그리고 상처와 성장이라는 주제로 시인의 예술적 세계가 담겨있다.


"내가 혹시라도 

널 떠나게 된다면 

그제야 넌 알 알아줄까" - 과거를 잊어줘 中


사람은 누군가 가까이 있을 때 너무 익숙해져 있어 그 사람의 소중함을 잘 모른다. 하지만 떠나보내고 나면 그 사람에 대한 소중함이 빈자리를 채운다. 가족, 친구, 연인, 동료 등 우리 주변의 사람들과의 관계가 일상 속에서 항상 있을 것처럼 생각한다. 그러나 그들이 우리 삶에서 떠나거나 헤어지게 되면 그제야 그리움 감정이 생겨난다. 우리는 현재의 순간을 더 감사하고, 우리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많은 애정과 감사의 표현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좋아하는

너를 위해 무엇을 해줄까

고민하다

나를 위해 일기를 쓰기로 했어


...(중략)...


사랑보다 나를 더 아껴하니까

사랑보다 나를 더 사랑하니까" - 최우선 中


사랑은 때로 복잡하고 혼란스러울 수 있다. 특히 처음 누군가를 사랑하기 시작할 때, 때론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인지, 사랑하고 있는 자신의 감정을 사랑하는 것인지 모를 때가 있다. 첫사랑은 서툴러서 '사랑하는 사람'과 '자신의 감정을 사랑하는 것'의 차이를 모르고 지나갈 수도 있다.


"너무 빠르게 타올랐던 

사랑의 불꽃

화려했던 마음의 폭죽" - 다 알고 있었어 中


시는 아름다움과 함축적인 언어의 향연이다. 한 편의 시는 간결하고 순박하게 우리에게 다가오며 그 과정에서 마음에 울림을 전하면서 공감과 감동을 느낀다. 메마르고 거친 하루의 삶을 기름진 들판처럼 풍요롭게 만들어준다. 시를 가만히 읽고 있으면 지나간 추억과 소중한 기억들이 잔잔한 음악이 흐르듯 떠오른다. 지나는 시간 속에 새겨진 것인지 내 마음에 새겨진 것인지 언제든지 다시 떠올릴 수가 있다.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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