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의 방정식 - 세상을 바꾼 12개의 공식
카르노(장기현) 지음 / 처음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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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고등학교 화학 교과서 앞부분에서 만났던 하버-보슈 방정식은 시험을 위한 공식처럼 보였지만, 사실 인류의 생존 조건을 바꾼 지적 도구였다. 공기 중에 풍부한 질소가 있음에도 식물이 그것을 바로 사용할 수 없다는 한계는 식량 생산의 병목이었고, 그 문제를 풀어낸 암모니아 합성은 인구 증가와 농업 생산성의 역사를 새로 썼다. “혁신의 방정식”은 이런 방식으로 수식 뒤에 숨은 현실의 압박과 문명의 전환을 함께 바라보게 한다.


책은 열역학, 기하학, 미적분학, 전자기학, 통계학, 화학 평형, 불 대수, 네트워크 이론, 최적화 이론, 양자역학 등 세상을 바꾼 공식들을 따라간다. 증기기관은 에너지 위기의 응답이었고, 방적기와 철도는 생산과 물류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장치였다. 컴퓨터와 인공지능 역시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산물이 아니라, 계산과 판단의 병목을 해결하려는 시도 속에서 축적된 결과로 읽힌다.


흥미로운 점은 저자가 공식을 난해한 수학 지식으로 가두지 않는다는 데 있다. 방정식은 칠판 위의 기호가 아니라 시대가 던진 질문에 대한 압축된 답으로 제시된다. 그래서 독자는 수식을 완벽히 계산하지 못하더라도 왜 그 공식이 필요했는지, 어떤 산업 구조를 바꾸었는지, 그 변화가 인간의 삶을 어떻게 재편했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과학 교양서이면서도 역사와 경제, 기술 문명의 흐름을 함께 읽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혁신의 방정식”을 읽고 나면 혁신은 천재의 번뜩임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선명해진다. 사회적 위기, 과학적 사고, 기술 구현, 산업화, 인프라 구축이 맞물릴 때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AI와 양자 컴퓨팅이 다시 인간의 역할을 묻는 지금, 이 책은 과거의 공식들을 통해 미래를 대하는 태도를 생각하게 한다. 변화 앞에서 두려움에 머물기보다, 문제를 구조화하고 해법을 설계하는 사고가 필요하다는 점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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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yond: AI가 이끄는 인지 혁명 - 발견하는 주체가 바뀌었다
박종성 지음 / 이든서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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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AI가 만들어내는 답이 점점 정교해질수록, 인간이 무엇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지에 대한 기준은 흔들리기 시작한다.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한다. 과학은 오랫동안 세계를 설명하는 학문이었지만, 이제는 설명 없이도 정답이 도출되는 시대가 열렸다. 단백질 구조를 예측한 AI의 사례처럼, 결과는 명확하지만 그 과정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해보다 계산이 앞서는 구조 속에서 지식의 의미는 근본적으로 재정의되고 있다.


이 변화는 단순한 기술 발전의 문제가 아니다. 과학의 패러다임 자체가 이동하고 있으며, 인간의 역할 역시 재구성되고 있다. AI가 논문을 읽고 가설을 세우며 실험을 설계하는 흐름 속에서, 인간은 더 이상 답을 생산하는 주체가 아니다. 대신 어떤 질문이 의미 있는지를 선별하고 방향을 설정하는 존재로 이동한다. 이는 ‘질문하는 능력’이 단순한 사고 기술이 아니라, 지식 체계의 중심으로 올라왔음을 의미한다.


여기서 중요한 긴장이 발생한다. 질문의 중요성이 강조될수록, 그 질문을 만들어내는 배경 지식의 격차 또한 커질 가능성이 있다. 모든 사람이 동일한 수준의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AI 시대는 정보의 평등이 아니라 해석과 판단의 차이를 더욱 선명하게 드러낼 수 있다. 따라서 인간에게 요구되는 것은 단순한 활용 능력이 아니라, 결과를 검증하고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사고의 깊이다.


책은 기술 낙관에 머무르지 않고, 블랙박스 구조가 가져오는 신뢰 문제와 윤리적 책임을 함께 제시한다. 설명할 수 없는 지식을 어디까지 받아들일 것인지, 그리고 그 결과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는 여전히 인간의 몫이다. 이 지점에서 AI는 도구를 넘어 협력자로 기능하지만, 동시에 통제되지 않는 위험 요소로도 존재한다.


결국 이 책이 남기는 질문은 분명하다. 답이 넘치는 시대에 인간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그 해답은 지식을 축적하는 방식이 아니라, 방향을 설정하는 능력에 있다. AI를 활용하는 것을 넘어, 그 결과를 해석하고 새로운 질문으로 확장하는 과정이야말로 앞으로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이 된다. 기술의 진보가 가속될수록, 사고의 본질로 돌아가야 하는 이유가 더욱 분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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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하는 인간의 태도
카를로 로벨리 지음, 김동규 옮김 / 쌤앤파커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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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과학적 사고는 축적된 지식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이해를 의심하는 순간에서 출발한다. “과학하는 인간의 태도”는 이 출발점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를 아낙시만드로스라는 인물을 통해 다시 조명한다. 그는 신화적 설명이 지배하던 시대에 자연을 자연으로 설명하려 했고, 지구가 허공에 떠 있다는 관점을 제시하며 세계를 바라보는 틀 자체를 바꾸었다. 이는 단순한 이론의 제시가 아니라 사고 방식의 전환이었다.


이러한 전환은 후대의 과학 혁명과도 맞닿아 있다.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가 지구를 우주의 중심에서 이동시켰듯, 아낙시만드로스는 이미 인간 중심적 세계관을 흔들어 놓았다. 흥미로운 점은 두 사람의 출발 조건이다. 코페르니쿠스는 축적된 천문학 지식을 기반으로 이론을 확장했지만, 아낙시만드로스는 거의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관찰과 추론만으로 세계를 재구성했다. 이 차이는 과학의 본질이 정보의 양이 아니라 질문의 방향에 있음을 드러낸다.


더 중요한 지점은 그의 태도에 있다. 그는 스승인 탈레스를 존중하면서도 오류를 지적하고 새로운 설명을 제시했다. 권위를 따르면서도 그 한계를 넘어서는 이 태도는 현대 과학의 핵심 원리와 일치한다. 선대의 지식을 계승하되, 그 안의 결함을 발견하고 수정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이해는 점진적으로 확장된다. 이는 단순한 학문적 방법론을 넘어 사고의 윤리로 읽힌다.


이러한 태도가 가능했던 배경에는 자유로운 비판과 토론이 존재했다. 다양한 의견이 충돌하고 검증되는 환경은 취약한 가설을 걸러내고 더 나은 설명을 남긴다. 과학과 민주주의가 같은 토양에서 자라났다는 관점은 여기에서 설득력을 얻는다. 반대로 비판이 허용되지 않는 문화에서는 지식이 정체되고, 기존의 틀이 유지되는 데 그칠 수밖에 없다.


결국 과학의 본질은 확실한 답을 확보하는 데 있지 않다. 오히려 인간이 얼마나 쉽게 오류에 빠질 수 있는지를 인식하고, 그 오류를 수정해 나가는 과정에 있다. 무지를 인정하는 순간 새로운 질문이 가능해지고, 질문은 다시 세계를 재구성하는 출발점이 된다. 이 책은 과학을 하나의 지식 체계가 아니라, 끊임없이 수정되는 사고 방식으로 이해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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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의 뇌과학 - 늙지 않는 뇌를 만드는
문제일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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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늙지 않는 뇌를 만드는 감각의 뇌과학"은 어렵게 느껴지던 뇌과학을 일상의 언어로 풀어냈다. 감각하는 뇌, 인식하는 뇌, 성숙하는 뇌라는 세 가지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평소 아무렇지 않게 지나쳤던 행동들이 사실은 뇌와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병과 같은 질환이 나타나기 전, 익숙한 냄새를 잘 맡지 못하는 변화가 먼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은 생각보다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피넛버터나 커피, 김치와 같은 일상의 냄새를 통해 스스로 상태를 점검해볼 수 있다는 점은 간단하면서도 의미 있는 방법으로 느껴졌다. 뇌과학이 거창한 실험실이 아니라 우리의 생활 속에서 시작될 수 있다.


피넛버터 테스트를 읽으며 직접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왼쪽 콧구멍과 오른쪽 콧구멍을 번갈아 막은 뒤, 땅콩버터나 커피, 김치처럼 익숙한 냄새를 맡아보는 것이다. 한쪽 코를 막았을 때와 반대로 막았을 때, 냄새를 인지하는 거리나 강도에 차이가 있다면 치매 초기 신호일 수 있다.


책을 덮고 피넛버터, 커피, 딸기로 테스트를 해보았다. 먼저 왼쪽 콧구멍을 막고 향을 맡아본 뒤, 반대로 오른쪽 콧구멍을 막고 다시 확인했다. 순간 괜히 긴장되기도 했지만, 다행히 양쪽 모두에서 향이 또렷하게 느껴졌고, 거리나 강도에서도 특별한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괜한 걱정이었나 싶어 안도감이 들었다.


뇌를 이해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함께 생각하게 만든다. 향을 맡고, 웃고, 대화하고, 배우는 일처럼 사소해 보이는 행동들이 사실은 뇌를 깨우는 중요한 자극이라는 점을 알게 되면 일상을 대하는 시선이 달라진다. 뇌과학을 처음 접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으면서, 읽고 난 뒤에는 분명히 생각의 방향이 조금은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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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체 리셋 - 무너진 몸을 바로 세우는 기적의 루틴
사가와 유카 지음, 성시야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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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자세 하나 바꿨을 뿐인데, 라인이 살아난다. 우리는 얼마나 오랫동안 “그래 봤자 자세 문제”라는 말로 통증과 체형 변화를 가볍게 넘겨왔는가. 어깨가 조금 말렸을 뿐이고, 등이 조금 굽었을 뿐이고, 골반이 약간 기울었을 뿐이라고 스스로를 설득하며 살아오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게 된다.


"상체 리셋"은 근육을 더 키우고, 더 강하게 만드는 대신, 뼈의 위치를 다시 세우는 데 집중한다. 저자는 바디 메이크 트레이너이자 피트니스 지도자로서, 체형 관리의 출발점을 근육이 아닌 골격 정렬에 둔다. 척추와 늑골, 견갑골과 쇄골, 그리고 골반과 고관절, 거골과 발바닥까지 이어지는 전신의 연결 구조를 설명하며, 상체의 배열이 어떻게 전체 균형을 좌우하는지 보여준다.


현대인의 몸은 장시간 좌식 근무와 스마트 기기 사용에 익숙해져 있다. 고개는 앞으로 빠지고, 흉추는 과도하게 굽으며, 견갑골은 벌어지고, 골반은 기울어진다. 이 작은 정렬의 어긋남은 목 결림, 두통, 어깨 통증, 만성 피로로 이어진다. 문제는 통증이 아니라 구조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바로 그 구조를 리셋하자고 제안한다.


헬스장도, 고강도 기구도 필요 없다. 하루 5분, 혹은 10분이면 충분하다고 말한다. ‘틈틈이 리셋’이라는 표현처럼, 운동을 거창한 이벤트가 아니라 생활 속 간헐적 교정 행위로 재정의한다. 부위별 교정 동작이 사진과 도해로 정리되어 있고, 각 동작마다 QR코드가 수록되어 있어 영상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어느 뼈를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색상 표시로 안내해 주는 점 또한 실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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