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하는 글쓰기 - 발설하라, 꿈틀대는 내면을, 가감 없이
박미라 지음 / 한겨레출판 / 2008년 11월
절판


열 수 있도록 되어 있지만 열 수 없는 것, 그것은 마치 인간의 입과도 같다. 인간은 말할 수 있는 입을 가지고 있지만 말해서는 안 되는 것들의 긴 목록도 가지고 있다. 미움, 시기, 질투, 경쟁심, 원망 같은 것들을 말해서는 안 된다. 고통, 절망, 슬픔, 분노, 수치감 등도 말할 수 없다. 때로는 외로움이나 우울감 등도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기 때문에 거부당한다. 문화에 따라서는 자기를 설명하고 표현하는 것도 문제가 되며, 심지어 피해자임을 폭로하는 것도 제지당한다. 어쨌든 우리는 어둡고 부정적인 것들을 말할 때 불편함을 느껴야 한다. -26쪽

훌륭한 상담자라면 상대의 입을 열게 하려고 애쓰기보다는 그가 침묵으로써 보여주는 자기표현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말하기의 방식이 다양하듯이 침묵의 모습도 다양하다. 그의 침묵은 분노가 원인일 수도 있고, 관심을 받고 싶어서일 수도 있으며, 발설을 열망하지만 아직 용기가 나지 않기 때문에 지속되는 것일 수도 있다. 우리는 그런 상대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볼 필요가 있고, 또 침묵하는 당사자도 자신의 침묵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알아줘야 한다. 왜 나는 침묵하는가, 스스로에게 물으면서 말이다.
물론 그보다 더 기본적인 과정이 있다. 발설의 주인공이 보여주는 태도가 무엇을 말하는지 분석하기 전에 그런 모습 자체를 인정해주는 일이다. 상담자가 침묵이 발설만큼이나 자연스러운 과정임을 인정하면서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는 태도를 보일 때 내담자는 치유를 경험한다. -36-37쪽

그러나 비판은 정확한 것이든 그렇지 않든 자칫 상대의 생명력과 창조성을 짓밟는 행위가 될 수 있다. 상대가 그 비판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을 때는 두말할 것도 없다.
그러니 칭찬이 우선이다. 좋은 점과 강점과 미덕을 먼저 칭찬한 뒤에 서로에 대한 신뢰감이 쌓였다면 조금 진지한 언어로 깊이 있는 얘기를 나눌 수도 있지만 그때도 반드시 혹독해질 필요는 없다. 사실 칭찬도 습관이 된다. 자기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칭찬을 해주기 시작하면 칭찬하고 싶은 부분이 점점 더 많이 보인다. 칭찬을 받고 자신감을 얻은 사람이 마음의 여유를 찾으면 스스로 균형을 잡을 수 있게 되고, 또 자신의 매력을 더 잘 발휘하게 되기도 한다. -82쪽

타인의 말을 어떻게 잘 들어줄 것인가에 대해 얘기하면 어떤 사람들은 막중한 의무감과 부담감에 시달린다. 그동안 남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사느라 지쳤던 이들이 그렇다. 만약 그런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면 남의 이야기를 들어준 만큼 자신의 고민도 털어놓기를 권한다. 소통도 균형의 경제학을 가지고 있다. 남의 고백을 들었다면 내 마음도 어느 정도는 열어놓아야 하며, 지금까지 애써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었다면 나 역시 그에게 고민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어느 쪽이든 일방적인 관계는 건강하게 발전하기 어렵다. -88쪽

타인에 대한 공감은 결국 나 자신의 문제와 연결된다. 타인의 고통과 문제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결국 내가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이나 틀에 박힌 사고방식,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야 한다. 상대의 한계조차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줘야 하고, 지나친 욕심을 부려서도 안 된다. 어찌 보면 타인을 공감하기 위한 노력은 나 자신을 해방시키고 자유롭게 만드는 훈련이기도 하다. 아니, 분명히 그렇다. 우리는 자신이 해방되기 위해서 상대를 이해하고 상대의 감정에 공감하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공감하는 과정에서 힘든 것은 상대의 고통스러운 이야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내 자신의 틀을 깨느라고 힘든 것이다. 만약 자신으로부터 해방되고 싶거든, 영혼까지 자유로운 삶을 원하거든 타인의 이야기에 완전히 몰입해보라. 그러면서도 쉼 없이 공감하고 있는 이 순간이 상대가 아닌 나 자신을 위한 순간임을 자각하라. -98-99쪽

인터뷰 역시 일종의 대화기법 글쓰기이다. 다만 질문하는 이와 대답하는 이를 좀더 명확하게 구분해서, 대답하는 이에게 더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대답하는 이가 상대에게 압도당하지 않고 표현할 기회를 충분히 가질 수 있게 하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대답하는 이가 질문하는 사람에게서 충분한 사랑과 존중을 받고 있다는 걸 느끼게 하기 위해서이다. 인터뷰 대상도 아주 다양하다. 그 무엇을 대상으로도 인터뷰할 수 있으며, 글을 쓰기 시작하면 창조성의 문이 열리면서 무한한 얘기들이 쏟아져 나온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188쪽

가치란 인간이 본래부터 추구하던 어떤 지향성이나 삶의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한 개인의 잠재능력을 개발시킬 때, 그 사람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도록 돕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결국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가치와 일치하는 일을 할 때 가장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210쪽

사실 글의 탐식성은 무섭다. 어떤 영역이든 손을 뻗어 활자화시키고야 마는 대단한 장악력을 가지고 있다. 글로 그림과 영화와 자연풍경을 묘사하고, 감정의 내밀한 부분을 그려내며, 소리와 촉감까지 표현하려고 한다. 마치 우리가 한 편의 영화를 보듯이, 글 속의 등장인물을 만나 직접 접촉이라도 하듯이 글을 통해 생생한 가상체험을 할 수 있는 것이다. -248쪽

가슴의 울림이란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위에서 말한 눈물을 비롯해 온몸을 휘도는 열감, 근육경련, 통증이나 목이 메는 것과 같은 신체적 증상도 있지만 가슴이 쿵쾅거리는 느낌일 수도 있고, 분노 때문에 터질 것 같은 상태일 수도 있다. 가슴이 싸하게 아려오거나 서늘해지거나 따뜻해지는 느낌, 환희에 벅차오를 수도 있고, 쥐어짜는 느낌일 수도 있다. 그 어떤 것이든 반갑게 맞이하고 충분히 느끼면서 글을 써야 한다. 글을 쓰다가 가슴의 울림이 느껴지거든 자신의 느낌을 종이의 여백에 기록해도 좋다. 글을 다 써야 한다는 목적의식 때문에 서두르지 말고 이 아픔이 어디서 오는지 가만히 들여다볼 수 있다면 더욱 좋다. -2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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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서재 결산 2008


  어제 알라딘 측에서 2008년 동안 활동한 서재지기들을 대상으로 63인의 '서재의 달인'을 뽑아 발표했다. 매년 알라딘에서는 이맘때쯤이면 제일 댓글이 많이 달린 서재, 댓글을 많이 쓴 서재, 페이퍼가 많은 서재, 리뷰가 많은 서재 등등의 항목별로 통계를 내는 작업을 했는데, 올해에는 그간의 통계와 두 가지 다른 점이 보인다. '서재의 달인'이 발표됐다는 것과 달인들에게 엠블롬이 하나 달렸다는 것이다. 대부분은 이곳에서 알고 지내는 분들이 올랐고, 알지만 교류가 없던, 혹은 알지 못했던 분들도 보이는데, 63인이 어떻게 나왔고, 어떤 기준으로 뽑혔는지는 모르겠다. 알라딘에서 내세운 기준은 다음과 같다.

  "2008년의 서재활동을 하신 분들 중 리뷰/페이퍼/리스트/댓글/추천받은횟수/즐겨찾는서재된횟수/서재방문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2008년 서재의 달인"을 선정했습니다."

  달인에 오르신 분들 중 서재의 달인 선정과 엠블롬에 불만을 가진 분들이 있다. 이런 거 받자고 서재 활동 한 거 아니고, 상(?)이 탐탁지 않을 수도 있다. 원래 플래티넘이라 이런저런 혜택(?)은 받고 있고, 상금으로 받은 만 원 상품권 정도만이 서재의 달인에게 주어지는 특별한 혜택으로 볼 수 있다. 달인에게 고작 만 원이 뭐냐, 하시는 분도 있을 것이고, 달인을 원치 않으니 만 원도 받지 않겠다고 하시는 분도 있을 수 있다. 어떤 분은 만 원 고맙다고 받으셨고, 어떤 분은 거부하셨다. 원하지 않으면 거부하는 거야 개인의 자유이니 이에 대해서는 말할 바 아니지만, 마치 서재 달인을 기꺼이 받아들이면 이상한 녀석처럼 보는 시각이 있어 고맙게 받은 한 사람으로서 한 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상(?)이 만들어진 건 올해 처음이니 이 상을 받기 위해 서재 활동을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건 나뿐 아니라 달인에 오른 모든 분들이 다 그럴게다. 서재 활동한지 몇 년 지났고, 상 같은 건 기대한 적도 없으니, 그걸 목적으로 활동했다고 볼 수 없다. 어떤 분은 예스측에서 슈퍼스타 등의 세 개의 등급으로 나눴을 때 화를 냈던 이들이 왜 이번에는 화를 내지 않느냐고 말하기도 하는데, 엄연히 예스의 계급화와 알라딘 서재 달인은 차원이 다르다. 슈퍼 스타, 골드 스타, 블루 스타, 일반 평민의 계급과 알라딘의 서재 달인이 어떻게 같은지 설명해줬으면 좋겠다.

  네이버 블로그에서는 매년 말에 영화나 책, 아니면 게시글 등을 통해 한두 명씩을 선정해 상을 주고 네이버 머시기라는 딱지를 붙여준다. 알라딘은 지금까지 매년 발표하던 것을 발표했고, 특별히 서재 달인을 발표해 상(만 원 상품권)을 주었을 뿐이다. 알라딘의 서재 달인도 이와 다를 바가 없다. 오히려 네이버처럼 거액(100만 원)이 아닌 가벼운 책 한 권 살 수 있는 돈 만 원을 줌으로써 귀여움(?)을 보여줬다. 비교대상을 삼으려면 예스의 네 개의 계급이 아니라 네이버와 비교함이 적절하다. 알라딘의 서재 달인은 예스의 카스트 제도식의 계급화와는 거리가 한참 멀다. 연말 결산해 활동이 많았던 서재지기에게 주는 상이라고 봐야 한다. 

  아직 선정된 다른 이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내가 예스의 계급에 화를 내면서, 알라딘의 이번 서재 달인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이유는 이렇게 엄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서재 달인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이들에 대한 비아냥이나 비난은 부당하다. 서로 다른 A와 B를 가지고 같다고 말하며, A를 비난하면서 B까지 함께 비난해서야 되겠는가. 받기 싫은 사람이 이를 거부하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니 그 나름대로 존중해주면 될 것이고, 기꺼이 받은 사람들의 선택 또한 그 자체로 존중해주면 된다. 내가 받기 싫어 거부하는 것은 뭐라고 할 게 아니지만, 남이 즐거이 받은 것에 대해 비아냥대는 태도는 옳지 않다. 별로 탐탁지 않으면서 상품권은 챙기는 이율배반적인 태도는 또 뭔가.   

  알라딘에 수많은 제도가 생겨나고 폐지될 때마다 항상 이런저런 말이 많이 나왔는데, 이건 나쁘지 않다. 각 제도에 대한 개인의 생각을 발표하고, 내가 활동하는 이 공간을 꾸리는 운영진 측에 건의함으로써, 더 나은 방향을 모색해볼 수 있으니까 오히려 더 좋다. 그러나 항상 제도 자체에 대한 논의에서 벗어나 누군가를 비난하거나 조롱하거나 비아냥대는 이들이 한편에서 논의를 망치곤 했다. 할 말이 있으면 수면 위에서 정식으로 말을 쏟아내면 될 것이다. 태도를 명확히 하지도 않으면서 누군가를 비난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행태다.  

 이에 따라 드팀전님의 개인적인 수상(?) 거부는 존중하지만, 기꺼이 상을 받은 이들에 대해 비아냥대는 하이드님의 태도에는 화를 내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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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년 크리스마스
    from 자유를 찾아서 2008-12-25 23:56 
    *  아무래도 경제 상황도 안좋고, 실업자는 늘어나고, 민주주의는 퇴보하고, 독재의 싹이 보이는 현 시국 때문인지(?) 신나는 캐롤을 듣기가 쉽지 않았다. 조용하고, 나른한 곡들이 사람들을 달래줬다. 신촌이나 홍대, 종로, 강남 일대보다는 대학로가 한적할 거라고 생각하여 이쪽으로 향했는데, 대낮부터 차가 꽉 들어차서 괜히 버스를 탔나보다 싶었다. 버스 뒷문에는 한국 교회 무슨 행사로 인해 상황에 따라 노선이 바뀔 예정이라고 써있었다. 이미
  2. 저는 하이드님의 반응이 이해되는 1人
    from 탈(脫)알라딘 2008-12-27 04:14 
     저는 하이드님의 반응이 이해되는 1人 입니다. 1 뭐 아프님이 기분 나쁘셨다면.. 충분히 따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어쨌든 하이드님이 "비아냥의 의도는 아니었다... 화 푸세요-^^ "라고 했잖아요??   하이드님을 지적한 거라면, 당사자와 대화하고 끝내면 되는 거 아닌가요?     바람구두님 서재에 가서  의기양양하게
  3. 신지님의 페이퍼에 붙이는 댓글
    from 자유를 찾아서 2008-12-27 11:22 
    * 신지님께서 시간이 지나면 페이퍼를 항상 지우시길래 장문의 제 댓글은 제 페이퍼로 옮깁니다. 별로 설득력있게 들리지 않습니다. 알라딘을 얼마나 잘 아시는지 모르겠는데, 상처받고 나간 사람이 한둘이 아니거든요. 그리고 나가지 않더라도 활동을 중지하거나 접촉을 피하는 방식으로 조용히 지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제가 알라딘에서 말이 좀 많고, 오지랖이 넓은게 불편하신 모양인데, 그걸 가지고 뭐라고 할 수 있는 게재는 아니고요. 하이드님이 어떤 주
  4. 신지님의 페이퍼에 붙이는 두번째 댓글
    from 자유를 찾아서 2008-12-28 09:22 
      문구 하나하나에 대한 변론을 원하시는 듯 하여, 그리 답변해드립니다.   1의 ㄱ에 대해서     저는 제가 책임질 말만 했습니다. 제가 비아냥에 화가 나서 페이퍼를 쓴 거고, 이전의 비아냥으로 상처받은 분들이 엄청 많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사실이 아니라면 제가 서재를 닫겠습니다. 믿으셔도 됩니다. 그러니 제가 책임질 부분에 대해서만 말했다는 것도 문제가 없고요. 하이드님은 책임질 짓을 안하셨죠.
 
 
멜기세덱 2008-12-24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저런 사람이 있는것이지요...ㅎㅎ 뭐, 화를 낼 것까지야, 살 빠지게...ㅋㅋ
근데, 난,
저 앰블럼은 뽀대가 안나서 불만이여!!!ㅋㅋㅋ

마늘빵 2008-12-24 17:29   좋아요 0 | URL
아! 살빠지면 좋은데. ^^ 뽀대는 머 그냥. 미적감각이 없어서 그런지 그냥 그런가부다 해요.

하이드 2008-12-24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딱히 비아냥거릴려고 했던건 아닌데;;

1.일단 저는 맘에 안들고요, 댓글에 얘기했듯이, 엠블럼이 너무 거대한 것이 별로고,
알라딘의 '서재의 달인'이 63명이 정해진 모양인데, 제가 생각하는 알라딘 서재가 그렇게 활발한가.를 생각할때, 좀 오버라는 생각도 들구요.

2. 예스24의 슈퍼블로그, 아래로 골드와 또 뭐가 있나요. 를 카스트제도로 보시는지는 몰랐습니다. 저한테는 혜택을 준다는 면에서 이거나 저거나 별 다를바 없어보이거든요. 다만, 당시에 옆동네 일임에도 불구하고, 이런저런 글들이 올라와 시끄러웠던 걸 기억하는 저로서는 이번에도 같은 반응을 예상했는데, 전혀 반대의 반응이 나와 이해안되었던 것을 드팀전님 페이퍼 댓글에서 언급했습니다.

3. 지금까지 수 많은 알라딘의 이벤트와 변화를 그 정도는 다를 지언정 빠지지 않고, 이런저런 투덜거림과 칭찬으로 수용했듯이, 제가 탐탁지 않으면서 상품권만 '챙기는' 것이 이율배반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페이퍼로 쓸 수도 있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수상(?)거부할 생각이 없고, 그간 있어왔던 정도의 하이드표 투덜거림이었습니다.

화푸세요 - ^^

마늘빵 2008-12-24 17:43   좋아요 0 | URL
제도에 관해서 이야기한 게 아니기 때문에 위 글을 쓴거랍니다. 이번 달인 선정과 엠블롬에 관해서 궁시렁대지 않는다고 뭐라고 했기 때문에 글을 쓴 겁니다. 제도에 대해서야 누구나 이야기할 수 있죠. 제도 자체를 갖고 이야기해야지, 예스를 비판했으면서 알라딘 상은 달갑게 받는다고 수상자 일부를 비난했기 때문에 한 마디 한 겁니다.(실상 윗 글에서 밝힌대로 두 가지는 전혀 다른 문제죠. 웬디양님 아래 말한대로 그냥 '귀엽게' 볼 수 있는 벤트죠.)

웽스북스 2008-12-24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예스의 슈퍼블로그, 골드, 어쩌고 이건 좀 어이없어하던 1인 ㅎㅎ (사실 많이 지나서 기억이 안나긴 하지만 당시에 보고 어이없었던 느낌만 ㅋ) 사람이 마음을 주고 안주고의 차이가 이렇게 큰가봐요. 저는 서재의 달인은 그냥 귀여운데요. ㅋㅋㅋ 네이버 파워블로그처럼 눈에 확 띄는데다가 해놓은 것도 아니라서. ㅋㅋㅋ 그리고 뭐 1년동안 제가 달인입네 하면서 바뀔 것도 없고. 다만 달인이라는 표현이 좀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네이버랑도 좀 다른 모델이에요. 네이버는 실제로 그 파워블로거들과 광고 사업이나 이런 것들을 공유하는 모델들까지도 함께 고민하고 있거든요. 그냥 서재의 달인은, 말 그대로 저한테는 재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으로 받아들여지는데. 헤헷 (요즘에 좀 쾌락주의자 모드에요. 재밌는게 제일 좋아!)

마늘빵 2008-12-24 17:34   좋아요 0 | URL
저도 1만원 시상 귀엽게 봅니다. :) 네이버 제도는 정확히 잘 몰랐는데, 그게 뭐 사업까지 연결되는 그런건가부죠? 흐음. 이건 그냥 재밌는 연말 벤트에요. ㅋㅋ

라주미힌 2008-12-24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yes고 알라딘이고 ;;; 나의 관심 밖...
인데... 큼지막한 엠블럼이 붙어 있으니... 왕부담시럽네용. ㅋㅋㅋㅋㅋ
청 테이프 있으면 덮고 싶구먼..

마늘빵 2008-12-24 17:35   좋아요 0 | URL
라주미힌님 다워요. 크크크. 그나저나 일요일에 시간 되시면 나오셔서 매끄러운 피부를 한번 자랑해주심이 어떨까요. ㅋㅋ

paviana 2008-12-24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님 메리크리스마스입니다.
올해 맹박이 때문에 바쁘셨는데, 내년에는 속안썩이고 잘 넘어가주었으면 하는데,꿈이 너무 큰가요? 어쨌든 건강하시고,내년에는 이쁜 아가씨 만나시길..ㅎㅎ

마늘빵 2008-12-24 17:35   좋아요 0 | URL
네 파비아나님 메리크리스마스에요. :) 맹박이가 내년에도 올해 같은 '짓'을 하면 어쩌죠. -_- 그러지 않길 바랍니다. 그냥 가만히 아무 일도 안하고 골프치러다니고 그랬음 좋겠습니다.

드팀전 2008-12-24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문제의 촉발자군요. 조용히 처리하면 되었는데...앞으로는 조용히 처리하겠습니다.

댓글로 어떤 분이 조용한 방법을 말씀해주셔서 그렇게 했습니다. 전 제가 거부하는 이유만 말했습니다. 그게 다른 분들에게 불편했다거나, 아마추어같은 짓이었다거나, 괜히 심각한 척 한 것으로 비춰졌다면 죄송하다고 말씀 드리지요...

마늘빵 2008-12-24 21:45   좋아요 0 | URL
음 드팀전님 글을 읽고 불편함을 느끼진 않았습니다. 그건 드팀전님의 생각과 개인적인 선택이니까요.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원인은 하이드님께 있습니다. 죄송해하실 이유가 없습니다. -_-a

Mephistopheles 2008-12-24 1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퍼 제목에 있는 "거"자를 "기"자로 바꾸면 아주 재미있는 상상이 듭니다.
(크리스마스 이브 아프님 꿈 속에서 막 과거 현재 미래 유령이 나오고..ㅋㅋ)
암튼 메리 크리스마스 아프님~

마늘빵 2008-12-24 21:46   좋아요 0 | URL
^^ 오늘 애니메이션 하나 찍는거에요? 메리 크리스마스인데 저는 지금 집에 왔습니다. -_- 내일 놀아야지.

Forgettable. 2008-12-25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님 안녕하세요:) 지나가던 사람-이라기엔 너무 영화 벙개에 영화 쿠폰 기부하려고 했으나 언젠지 모르게 이미 등록해두어서, 양도가 불가능해서 아쉬워했던- 입니다. 하하
제가 볼 땐 하이드님이 딱히 악의가 있었던 것이 아니고, 하이드님이 설명도 하셨는데 너무 책망하신 것이 아닌가 생각되요. 아프님의 글의 영향력이 꽤나 지대하기 때문에 더요. 다들 사이가 좋아보여서 부러웠었는데, 댓글달기가 전보다 더 무서워졌답니다(소심소심)
- 그냥 이런 의견도 있다구요 호호

그럼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시길 바래요 :)

마늘빵 2008-12-25 00:45   좋아요 0 | URL
아 안녕하세요. 쿠폰은 괜찮습니다. 세 개 받아서 딱 맞게 됐어요. ^^ 하핫. 제가 뭐 뭐라고 하겠습니까. 하이드님을 향한 이 글은, 이번에 하이드님이 단 댓글에서 비롯된 것이 사실입니다. 한번의 비아냥에 대해서 가혹하다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그간 이런 식으로 댓글을 달고 빠지기 하신 적이 꽤 있어서, 이번에는 그냥 지나치지 않은 것뿐이랍니다. 매번 그냥 모른 척하고 넘기기엔 상처입으신 분들이 많았어요. 일일히 누구라고 밝힐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한번은 짚고 넘어가야겠다고 생각했던거고요.

이제 자야겠네요. 딴 짓하다 잠시 들어왔는데, 벌써 25일입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제가 서재 분위기 무겁게 한거 같아 마을 주민들께는 죄송하네요.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시길.

hanalei 2008-12-25 01:14   좋아요 0 | URL
글치만 하이드님이 좋은데...
쩝쩝...

마늘빵 2008-12-25 11:15   좋아요 0 | URL
앗, 레이시즌2님이 여기까지... ^^ 좋은 것과는 별개로 아무렇지 않게(?) 습관적으로(?) 쓴 댓글이 누군가에 대한 부당한 비난이 되어 상처를 입힌다면 다른 누군가는 지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냥 보고 넘기지 않았을 뿐이에요. 받아들이고 말고는 본인에게 달려있죠. -_-

2008-12-25 01: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2-25 01: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2-25 01: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2-25 1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탱이 2008-12-25 0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이쿠. 이런 일이 있었군요. 그저 연말행사인데 살짝쿵 즐기는 것도 좋은 거 같아요.성탄절 잘 보내세요^^

마늘빵 2008-12-25 10:49   좋아요 0 | URL
^^ 네 크리스마스네요. 잠을 푹 잤습니다. 이제 놀 궁리해야겠는데요. 메리 크리스마스.

순오기 2008-12-25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다들 상(?)받자고 서재놀이 한것도 아니고 만원 상품권 주니까 덥석 책 한권 사고 기분 좋았어요~~ 너무 많이 주는 사이트는 도대체 얼마나 남길래 이렇게 빵빵하게 주는가? 오히려 의문이 들던데요~ 사랑스런 알라딘의 귀여운 이벤트로 족해요!^^

마늘빵 2008-12-25 23:15   좋아요 0 | URL
^^ 크리스마스를 간단히 즐기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일찌감치(?). 전 그 만원 벌써 선물용으로 책 한 권 주문했어요. :) 오늘 재밌게 보내셨는지?

2008-12-25 19: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2-25 23: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지방은 식민지다! - 지방자치.지방문화.지방언론의 정치학
강준만 지음 / 개마고원 / 2008년 10월
절판


지역의 우수한 인재를 서울로 보내는 걸 지역발전 전략으로 삼는 ‘내부식민지’ 근성만큼은 꼭 청산해야 한다. 유능한 인재일수록 지역에 붙잡아두는 걸 지역발전 전략의 제1 원칙으로 삼지 않는 한 중앙의 오만한 지방 폄하는 계속될 것이며, 지역분권화는 신기루가 될 수밖에 없다. 지방 내부 개혁과 인재 육성을 지역분권의 초석으로 삼아야 한다. -8쪽

"탈식민시대에 식민주의란 단순히 정치적, 경제적인 종속을 뜻하는 것만이 아니며, 영토적 경계에 기초한 것도 아니다. 식민주의는 모든 국가 내부에서도 계층, 민족, 종족, 성, 지역적 차별로 인해 계속해서 만들어져 왔고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즉 이제 식민주의는 정치적, 경제적 지배와 종속뿐만 아니라, 문화적 지배와 종속으로까지 그 의미가 확대된 것이다."(윤택림)-55쪽

SKY의 정원을 대폭 줄여나가자. 이건 대학총장 혼자 힘으로는 안된다. 사회적 차원의 문제의식과 합의와 지원이 필요하다. SKY의 정원을 대폭 줄이면 그만큼 SKY에 들어가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짐으로써 기존 ‘입시지옥'을 더 악화할 게 아닌가? 이런 반론이 있을 수 있다. 단기적으론, 또 어떤 사람들에겐 영원히 그럴 수도 있겠다. 그건 그냥 내버려두자. 엘리트 집단 구성의 다양성이 우리 모두에게 이롭다는 원칙에 충실하기로 하자.
SKY의 정원 대폭 축소로는 성에 차지 않는 사람들도 ‘실천 가능성’에 주목하는 게 좋겠다. SKY가 결사반대하는 한 그 어떤 학벌주의 완화책도 실현하기 어렵다는 현실감각을 갖기로 하자. 큰 욕심 부리지 말고 우선 한 가지 원칙만 재확인하자. 인해전술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엘리트의 시대는 이젠 끝내야 한다는 것이다. SKY는 소수정예주의로 가면서 사회적 존경을 누려야 한다. -1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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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za 2008-12-22 1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에 살고 책에 죽고 싶은데 올핸 좀 바쁘다는 핑계로 회피만 했네요.. 다시 이렇게 댓글 인사를 나누니깐 참 좋네요~~~

마늘빵 2008-12-22 23:15   좋아요 0 | URL
바쁘신거 같더라고요. :) 이제 수면 위로 다시 나오신건가요?
 
[알림] 알라딘 독자 서평단 활동 안내


  짧은 시간 안에 지나치게 많은 뇌를 써버려서 아직도 부팅 중이다. 뭘 해야겠다, 뭘 써야겠다, 생각은 가득한데, 도통 손가락이 자판 위로 올라가지 않는다. 올라가봐야 나올 게 없어서. 당분간은 부팅을 계속 해야 할 듯 하다. 부팅하다 너무 오래 걸리면 리셋하고. 나의 20대(?) 중 가장 지쳐서 보낸 한해였다. 나름대로 바빴는데 회사 일 말고는 한 게 없는 거 같고, 나이만 먹은 느낌이다. 매년 스스로에게 뭔가 달라진 모습을 기대하는 나로서는, 실망스러운 한해였달까. 기존에 축적해놓은거만 빨아먹힌 기분.

  알라딘 서평단 1기 지원시 많이 망설였는데, 결국 이 지경이 되었다. 아직 다 끝난 건 아니지만, 받은 책에 대해 한 글자도 못 쓰고 있다. 어느 님의 말처럼 책이 너무 단기간에 속속 밀려드는 바람에 당황스러웠고, 그 시기가 아주 절묘하게도, 내가 가장 바빴던 시기에서 긴장이 확 풀어지고 뇌에 남아 있는 게 없는 시점과 맞물려, 이제 시간은 있지만 머리와 가슴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태에선 일정을 맞추기가 힘들다. 또 하나는, 책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것도 한 몫 했다. 쓰다보니 내가 왜 아직까지 결과물을 내뱉지 못하는가에 대한 변명이 되어버렸다. 원래 이런 글을 쓸려고 한 건 아닌데...

  '인문/사회/과학' 분야에서 '과학'때문에 살짝 망설였고, 바빠지는 시기와 겹칠까봐 망설였는데, 결국은. 고미숙의 <호모 에로스>는 재밌게 읽었고, <과학이 광우병을 말하다>도 생각했던 것보다는 쉽게 빨려들어갔는데, <인간조종법>과 <뇌, 생각의 출현>은 출간 이후 독자들에게 반응은 좋은 것 같지만 내가 시간들여 찾아볼만한 책은 아니었다. 그래도 전자는 읽었고, 후자는 두께도 두께지만, 내용도 눈에 안들어와 그냥 내버려뒀다. 이 책은 올해를 마감하는 이 시점에 이런저런 매체들의 '올해의 책'에도 오르는 것 같은데, 나는 영 끌리질 않는구나. <타임 패러독스>는 그 두께에 한번 놀랬고, 현재 읽다 말았다. 계속 읽을지 어떨지는 아직 두고봐야겠다.

  60% 였던가. 결과물을 내보내야했던 양이. 지금 받은 책 중, 읽은 책 중 얼마나 결과물로 내보내게될지 모르겠는데, 정해진 때는 이미 한참 지났다. 자발적 의지나 마음의 흐름에 따라 읽는 책이 아닌지라 역시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이때쯤이면 괜히 신청했구나 싶다. 2기는 할 생각이 없고, 할 생각이 있다고 해도 지금 이 사태까지 와버린 마당에 나를 다시 뽑아줄리는 만무하다. 염치없게도 바라는 점이 있다면, 2기에 활동하시는 분들께는 선택권을 주는 것이 어떨까 싶다. 해당 분야에 몇몇 책이 나왔고, 그 중 두세권을 선택하게 한다면 좀더 열정적으로 참여하지 않을까. 매주 쏟아지는 수많은 신간 중 왜 하필 보관함에 없는, 눈길도 주지 않은 이 책들이 나와 인연을 맺었을까?

  자세히 보지 않아 잘은 모르겠는데, 알라딘 측에서도 같은 분야에 속한 '서재지기'(대개 이 단어는 알라딘 서재지기님을 지칭하는데 나는 이곳에 활동하는 블로거들(?)을 이렇게 지칭하고 싶다. '알라디너'라는 표현은 계정을 만들어 활동하는 모든 이들을 지칭하기엔 너무 '열혈'느낌이 나고, 그렇다고 다른 사이트처럼 그냥 '블로거'라고 말하기엔 뭔가 많이 모자라다.)들에게 매번 같은 책을 준 것 같지는 않다. 언뜻 봤을 때 어떤 님에게는 나에게 주지 않은 다른 책을 주고 했던 것 같은데, 이건 서재지기의 성향을 보고 알라딘 엠디들(?)이 판단한 것일까 하는 의심(!)을 해봤다. 그렇다면, 좀 더 나아가 앞서 말한대로 선택권을 엠디(이건 의심이다)가 아니라 독자인 서재지기에게 줌이 어떨런지.  

  미안하다. 말이 많았다. 그러니깐 난 받은 책에 대해서 어떻게든 60%는 말을 쏟아내야겠구나. 무거운 짐이다. 딱히 쓸 말도 없고, 쓰고싶지 않은데 써야한다는 것이. 그러니깐 이게 다 내 탓이다. 나는 위에 건의한대로 알라딘에서 해준다고 해도 2기에는 지원하지 않을테니 혹 나와 같은 불편(?)을 느낀 분이 '꽤' 있다면 그렇게 해주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다. 알았다. 이제 그만하고, 나는 뭔가를 뱉어내야겠구나.

 

정정 : 60%가 아니라 설문 70%, 리뷰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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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12-17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에처럼 자기가 관심있는 책을 신청해서 받으면 좋을 텐데...
현재 서평단 모집해서 일괄적으로 책 보내는 것은 운영진에서 일하기 편한 방법 같아요.ㅜㅜ

마늘빵 2008-12-18 00:05   좋아요 0 | URL
음 그러게요. 후보군을 주고서 그 중에서 고르게 하는 게 좋을 듯...

L.SHIN 2008-12-18 0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뇌, 생각의 출현>...이라면 나는 덥썩 입에 물었을텐데.ㅋㅋ
나도 편식주의라서 아프님 심정이 이해가 갑니다.^^;

마늘빵 2008-12-18 09:22   좋아요 0 | URL
흠. 그 책 두께도 또 만만치 않아서. 몇 장 넘겨봤는데 그닥 마음이 안 생기고, 얇으면 의무감에라도 읽겠는데, 넘 두꺼워서 고이 모셔놨어요. -_- 이런 책도 시간이 지나 관심사가 이쪽으로 갔을 때 꺼내보면 읽히는 경우도 있는데, 지금은 일단 아닙니다.

드팀전 2008-12-18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이군요.
제가 알라딘 서평단에 신청하지 않은 이유가 그겁니다. 사실 서평단 유감이란 글로 서평단 모집할 때 쓰려고 했지만 괜히 초치는 것 같아서 말았지요. 다들 그런 생각은 하셨을텐데 일단 신청하시더군요. 서평단에 제가 아는 분들이 많아요. 독서에 대한 생각이 다르니 각자의 생각은 존중해야하지만 저로서는 왜 달려드는지 좀 의문이 되었습니다. 얻는 것은 공짜 책이요 읽는 것은 독서의 자유일 수도 있는데...그 둘의 거래라?

제가 읽고 싶은 책을 따라가기에도 시간이 부족한데 그들이 제공하는 책을 어쨋든 몇 % 이상은 읽어야 한다는 것. '이것이 과연 경제적인 관점에서도 합리적 선택인가? '하는 점에서 봐도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았습니다.^^ 선정도서의 임의지정 방식이 바뀌지 않으면 앞으로도 서평단에는 기웃거리지 않을 듯 해요. 사실 바뀌어도 제 맘대로 해주지 않는다면 몇가지 남지 않은 제 '자유'중에 일부를 양보할 마음은 별로 없다는게 현재의 입장입니다.

마늘빵 2008-12-18 10:11   좋아요 0 | URL
드팀전님 올만이에요. :) 그런 생각을 전혀 안했던 건 아닌데 말여요. 인문/사회라서 아무래도 찜하는 책들이 많이 오지 않을까 싶었는데, 아니었어요. 중구난방으로 읽게 되더라고요.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저도 후회가 됩니다. 읽을 책들도 쌓여있는데 이 의무감이 너무 부담스럽더군요. 구속되고 끌려가는 거 같아서 '부채'만 해결하고 끝내려고요.

멜기세덱 2008-12-18 15:40   좋아요 0 | URL
사실, 알라딘이나 보내주는 출판사엔 미안한 말이지만, 저는 애써 마음을 편히 갖고, 맘에 안드는 건 안 읽고, 안 쓰고, 그럴라구요. ㅎㅎ 그까이꺼, 다음에 안 뽑아주면 마는거구.
알라딘이나 출판사에서도 어디까지 하라는 강제는 없으니까요, 독서의 자유를 지키면서, 게다가 공짜책을 주니 고맙고, 어쩌다 평생 손 한 번 안 대볼 책 구경하는 재미를 한번씩 느끼면서, 이왕하는거 내맘대로 재밌게...그렇게 해보죠 뭐...ㅎㅎ

마늘빵 2008-12-18 23:48   좋아요 0 | URL
아핫. 그건 정말 미안한걸요. ^^ 그러기엔 마음의 부채감이 너무 커요. 그렇다고 대충 보고 끄적이고 싶지는 않고.

마노아 2008-12-18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꼭 아프님 같은 상황이 될까 봐 신청 못했는데 했으면 변명페이퍼 2탄은 제가 썼을지도 몰라요. 지금도 선물받은 책들 못 읽고 리뷰도 못 쓰고 있으니 말입니다ㅜ.ㅜ

마늘빵 2008-12-18 14:27   좋아요 0 | URL
흑. 이 부채감을 어찌하리오. -_ㅠ

건조기후 2008-12-18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근래에 독서량이 너무 부실해서.. 애초부터 서평단 지원한 이유가 반강제적-_-으로라도 책을 좀 읽어야겠다는 거였는데. 그나마도 여의치가 않더군요. 리뷰 달랑 하나 올려놓고 스톱이니 원-_- 리뷰등록기한은 거의 다 지났고;; 늦게라도 어여 읽고 리뷰를 써야하는데. 훔;;

마늘빵 2008-12-18 23:48   좋아요 0 | URL
음 뭐든 강제 요소가 부여되면 하기 싫어지는 법이죠. 저만 그런게 아니었군요. -_- 어쩐대요.

건조기후 2008-12-19 10:53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그렇게라도 읽어보려고 했는데 하는 거 없이 바빠서 별 소용이 없더라구요-_- 지금까지 온 책들은 아프님 말씀대로 사회분야책이 하나도 없어서 좀 실망스럽긴 했지만 나름 재밌게 보면 또 봐질 책들인데. 결국 서평단이든 아니든 상황은 비슷한 거지요. 사서 쟁여놓으나 받아서 쟁여놓으나.ㅋ;

마늘빵 2008-12-19 12:12   좋아요 0 | URL
저는 지금 눈에 안들어오는 책을 억지로 읽진 않기 땜시... 나중에 간혹 다시 끌리는 경우는 있긴한데. '문제의식'을 갖고 읽지 않으면 그냥 눈으로 '읽은 것'에 불과하죠. 인문사회과학이라지만 저랑은 먼 목록이에요. 쟁여놓은 책만 꺼내 '줄줄이 엮어서' 봐야겠어요.
 
한국인은 무엇으로 사는가 - 위기의 시대를 돌파해온 한국인의 역동적 생활철학
탁석산 지음 / 창비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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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다른 방식으로 사유하는 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세계를 고찰하는 방식에 있어서 은밀하고 급작스러우며 세상에 알려져 있지 않은 어떤 단절이 반드시 필요하다."(강준만, <한국 생활문화 사전>)-28쪽

일본의 식민지배가 한국 근대화에 기여했는가에 대해 여전히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 이주민의 성공적인 근대화 사례가 논쟁의 진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즉 일본과 관계없이 근대화에 성공한 사례가 있다면, 일본의 식민지배가 근대화에 끼친 영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나는 일본이 한국의 근대화를 도왔다든가 혹은 일본의 식민지배가 한국 근대화의 거름이 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대중이 일본을 이용해 근대화를 이루었다고 생각한다. 국가는 존재하지 않았지만 한국인은 존재하였고, 일본의 지배조차 이용할 줄 알았다는 것이다. 물론 이때 한국인은 대중을 말한다. -32쪽

실용주의란 어느 시기에는 천해 보이기도 하지만 당대의 가장 절실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것이 가장 유용한가를 찾아내 실천에 옮기는 것이다. -36쪽

한국은 종교, 이데올로기, 전통에서 자유로웠기 때문에 실용주의를 택하게 되었고, 실용주의는 그 시대에 필요한 것들 중 최우선하는 것을 택하는 특성이 있다. 민주주의도 곁에 있었으나 생활에 밀려 있었다. 하지만 대중은 생활을 어느정도 해결한 뒤에는 민주화를 택했다. -39-40쪽

(불교가) 죽은 후의 세계에 대해 답을 하지 않는 것은 현재 눈에 보이는 세계가 전부라는 뜻이 되고 말기 때문이다. 죽은 후의 세계에 대해 알 수 없고 알 필요도 없는 것이라면, 지금 눈으로 보는 세계가 전부라고 믿고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59쪽

한국의 불교는 전래 당시부터 이미 말법시대의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 즉 깨달음의 종교에서 이미 믿음의 종교로 바뀐 것이다. 이 점은 미륵반가유상으로 대표되는 불교 유물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미륵은 미래불로서 현재 고통의 구제를 주임무로 한다. 다시 말해서, 스스로 수행을 하여 해탈의 경지에 이르러 저 세계마저 없이 사라져버리는 것을 목표로 삼지 않고, 세상을 구제해줄 미래불에게 모든 것을 의탁하는 종교로 바뀐 것이다. 문제는 해탈이 아니라 현재의 고난을 피하는 것이었다. 이것이 현세주의의 모습이다. -59-60쪽

한국에서 기독교문화는 기본적으로 예수를 거쳐 하느님이 신자의 모든 것을 주관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즉 불교에서 아미타불을 거쳐 부처님이 모든 것을 주관하는 구조와 기본적으로 동일하다. 기독교 역시 스스로를 수양하거나 선행을 하는 것보다는 예수를 믿는 일이 더 중요하다. 스스로의 힘으로 천국에 갈 수는 없다. 에수를 통하거나 성당을 통하거나 중개자를 통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타력구제 신앙인 것이다. 한국에 기독교가 비교적 짧은 기간에 뿌리를 내리는 데 성공한 이유 중 하나는 불교와 기본적 구조가 다르지 않았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즉 믿는 대상이 부처에서 하느님으로, 아미타불에서 예수로 바뀌는 것뿐이다. -62-63쪽

인생주의는 이 모두가 아닌 인생 자체를 중시한다. 자연이 아니라 인간을, 인간이 만든 제도나 작품이 아닌 인생을 중시하는 것이다. 신을 중심으로 하는 사회는 결코 인간중심 사회가 될 수 없고, 인간중심이 아니라면 인생주의도 생겨날 수 없다. 하지만 인간중심주의라고 해서 인생주의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인간의 제도나 인간이 만든 작품에 삶 자체보다 더 큰 가치를 두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국문화는 자연이나 인간의 제도나 작품이 아닌 인생 자체에 가치를 부여하는 인생주의다. -78쪽

휴머니즘이 신보다 사람이 중심이라는 뜻이라면, 인생주의는 사회적 제도나 법보다는 사람이 더 소중하며 사회적 성취나 성공보다는 삶의 쾌락이 더 귀중하다는 뜻이다. -82-83쪽

일본은 세상을 긍정으로 가득한 것으로 파악하는 성향이 있는데, 이는 엄밀성과 함께 긴장감을 가져다주었다고 생각한다. 참으로 꼼꼼하고 빈틈이 없어 보이지만 정신적 긴장의 지속이라는 댓가를 치른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한국은 인생은 원래 허무한 것이라는 믿음이 상존하기 때문에 정신적 긴장감은 훨씬 덜하다. 한잔 먹고 풀고, 한바탕 싸우고 풀고 하는 식이다. 즉 회복력이 빠른 편이다. -109쪽

"프래그머티즘은 '실용주의'로 번역되지만, 사실 그 사상은 우리말의 '실용주의'가 함축하고 있는 뉘앙스보다 훨씬 폭넓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프래그머티즘이란 단순히 '실용성이 최고'라는 발상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은 실용성뿐만 아니라 실천주의, 결과주의, 실험주의, 개방성, 진취성, 창의성 등으로 표현될 수 있는 성격과 특징을 아울러 갖추고 있다. 프래그머티즘은 단지 현실적으로 부딪히는 문제들의 타개를 위한 단순한 방책이나 기술이 아니라, 세계관과 가치관 및 방법론 등도 아울러 함축하고 있는 하나의 사조이다."(<프래그머티즘>, 김동식)-131-132쪽

진리나 정의도 좋음 앞에서는 순위가 밀리는 상황이므로 서양처럼 진리를 위해 목숨을 버리며 싸우는 일은 한구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진리나 정의보다는 인생의 즐거움이 앞서기 때문에 인생의 즐거움에 좋은 것이라면 그 어떤 것도 받아들일 수 있고 변화할 수 있는 것이다. -139쪽

창조적 실용주의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무슨 개념인지 알기 어렵다. 이명박 정부의 실용주의는 사이비 실용주의라고 할 수 있다. 말만 실용을 내세우고 실제로는 무엇이 실용인지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기껏해야 효율이나 경제성이 높은 것을 실용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정도 수준이라면 천박한 실용주의로 불러도 되겠다. -149쪽

실용주의는 이 세상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데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 따라서 지금은 감각적 즐거움이 인생주의의 내용을 채우고 있지만 상황이 변한다면 사색의 즐거움이 이를 대체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인생주의는 유지되겠지만 그 내용은 변할 것이다. 다시 말해서, 도구의 뛰어난 효능 때문에 의도나 내용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현세주의도 마찬가지이다. 인생에 좋은 것이 무엇이냐를 판단할 때 이 세상이 아니라 죽음 후의 세상을 진정한 세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더 유용하다는 결론을 내리면 현세주의가 사라질 수도 있다. 물론 허무주의도 예외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지금은 허무주의가 현세주의와 인생주의의 보험 역할을 하고 있지만 현세주의가 무너지면 허무주의도 쇠락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159쪽

인생주의가 추구하는 감각적 즐거움은 학교에서 가르친 것이 아니다. 오히려 학교에서는 이성적인 인간이 되라고 가르쳤다. 누가 주도적으로 퍼뜨린 것은 아니지만 즐거움을 추구하는 인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많이 배운 사람이나 가난한 사람이나 모두 즐거운 인생을 추구하는 것은 새로운 이데올로기의 전파로 생겨난 것이 아니다. (중략) 다시 말해서, 사람들 속에서 자발적으로 자라나서 오랜 시간 검증을 받았다는 것이다. 학교가 아닌 집에서, 시장거리에서, 사무실에서 인생주의는 온갖 풍상을 겪으면서 정착한 것이다. 저잣거리에서 생겨나 자랐기에 쉽사리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국가가 나선 것도 아니고 고매한 학자들이 주창한 것도 아니며 외국에서 수입되어 일시적으로 유통된 것도 아니기에 그 생명력은 강하다. -173쪽

우리는 문화재와 문화를 혼동한다. 눈부신 문화재를 가진 국가가 훌륭한 문화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중략) 문화는 삶의 총체적 방식이고 물리적 대상들은 인간 마음속에서 개념들로 표상될 때에만 의미를 지닌다. 문화재는 ‘문화적 가치가 있다고 인정되는 인류 문화활동의 소산’이라고 정의되어 있는데, 보통은 현재의 것을 제외한 옛날 것에서 지정된다. 즉 문화재라는 것 자체가 정의상 현재의 삶의 방식을 포함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설사 포함되어 있다하더라도 문화재는 삶의 총체적 방식이 될 수는 없다. 예를 들어, 첨성대는 문화재이지만 첨성대 주변에서 장사를 하는 사람들의 삶의 방식은 문화이다. -238-239쪽

동일한 것이 문화에 따라 다른 의미를 획득하는 것은 문화가 단절을 통해 진행되기 때문이다. 문화가 연속적으로 단절 없이 계승되고 전달된다면, 다시 말해서 삶의 총체적 방식이 변하지 않는다면 동일한 물리적 대상은 동일한 의미를 확보할 것이다. 하지만 문화는 단절을 통해 진화한다. 따라서 동일한 대상이 상이한 문화 속에서 상이한 의미를 획득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이런 점을 염두에 둔다면 문화재를 연결함으로써 문화를 구성하는 시도는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39-240쪽

문화가 낱낱의 대상이 아니라 총체적인 삶의 방식이라고 한다면, 한국 문화를 논할 때 흔히 등장하는 원전중심주의도 비판되어야 한다. 즉 문화현상을 중요시하지 않고 원전을 가장 우선하는 경향이 있다. 원전이 아니라 원전을 둘러싸고 어떤 현상이 있는가가 삶의 방식 그리고 당대의 문화와 연관이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을 원전 콤플렉스라고 부를 수 있는데, 누가 원전을 정확히 해석했느냐를 놓고 치열한 논쟁을 벌이곤 한다. 그런데 문화는 심지어 오역에서도 비롯된다. 즉 오역을 했는데 오역이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을 수도 있는 것이다. 문화에는 정오표가 없다. 그때그때의 현상이 바로 문화 자체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문화는 흘러가는 물과 같은 것으로 변화에 변화를 거듭한다. -240-2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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