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 프로그램 생방송 못봤다. 원래 티비를 즐겨보지 않는데다 더군다가 요새 나오는 가요라는 것은 별로 입맛에 땡기는 것이 없기 때문에 그닥 관심도 없다. 그런데 인터넷 뉴스에 이상한 문구가 떠서 봤더니만 이게 무슨 일이래. 조금 전에 MBC 뉴스와 KBS 연예가 중계에서도 이 문제를 다루었다. 그리고 인터넷에 누군가가 링크해놓은 주소로 가서 문제가 된 생방송 장면을 보았다. 정말 적나라하게 다 보였다. 고놈참... 그것두 꽤나 길게. 카메라 아저씨도 순간 어찌해야되는지 당황했나보다. 처음에는 고놈들 둘 이서 다 벗으니깐 무대 옆쪽에 멀쩡히 연주하는 놈덜쪽으로 비추다가 방청석으로 돌렸는데 이미 일은 벌어졌다.

 담당 PD 의 인터뷰 내용을 보니  MBC 음악캠프 프로그램에서 기획사에 의해 나온 오버 가수들이 아니라 자생적 클럽문화에서부터 시작한 언더그라운드 밴드들을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고 하는데, 여기에 RUX 라는 그룹이 나왔던 것이다. 물론 문제가 된 두놈은 RUX 가 아닌 카우치 라는 밴드라고 하지만.

 난 언더그라운드 출신이다. 사실 뭐 그닥 오래 활동한 것도 아닌지라 내가 언더그라운드 출신이내 하고 머 그들을 대표하는양 나서는 것도 웃기다. 클럽 활동의 시작은 98년이었고, 2000년이 최고 절정기였다. 이때 일주일에 한번씩 기본적으로 재머스라는 클럽에서 공연을 했고, 가끔씩 지금은 없어진 주변의 클럽 코다, 플레이하우스, 피드백 등에서 활동을 했었다. 일산 호수공원에서도 했고, 대학로 라이브 1관에서도 했었고, 홍대 쌈지 스페이스에서도 했었다. 그리 오래한건 아니지만 클럽밴드의 맛은 볼 만큼 봤다고 봐야지.

 그들이 경찰서에 연행된 뒤에 기자들과 인터뷰 하는 장면을 봤다. 럭스의 보컬은 머 그냥 클럽에서 하던대로 자유롭게, 자유롭게 그랬다. 맥주병도 깨고, 기타도 부수고, 머 그런다. 그래 그 보컬이 하는 말 틀리지 않다. 그리고 실제로 내가 하던 밴드는 오히려 졸린 모던락인지라 공연분위기가 깔끔하고 나른하지만, 소위 말하는 크라잉넛이나 레이지본, 노브레인 같은 펑크밴드나 하드코어 밴드들의 공연에서는 욕설도 많이 나오고, 물도 뿌리고, 뭘 던지기도 하고, 온갖 지랄 쌩쇼를 다한다. 내가 기본적으로 그런 스타일의 록음악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 밴드와 관계를 맺을 기회도 없었고, 우리와 비슷비슷한 분위기의 밴드들과 함께 공연을 했으니 그들의 문화를 즐겨봤다고는 말 못한다. 하지만 일단 보컬이 말한 것은 사실이다. 그들은 클럽에서 매우 자유롭다. 노출도 가능할터이다.

 문제는 그들이 클럽이 아닌 공중파에 나왔다는 것이다. 좋다. 클럽. 거기서 지랄 쌩쇼를 하면서 놀아라. 상관없다. 그들과 그들의 팬만이 있을 뿐이니깐. 그런데! 니들이 나온 곳은 공중파 생방송이다. 집에서 밥먹으며 티비보는 가족들이 보고 있고, 그 중에는 초딩, 중딩, 고딩, 대딩, 직딩, 백조, 백수 할 것 없이 다 섞여있단 말이지. 그러니 문제가 되는거다. 클럽에서야 성인인 사람만 그것도 그네들의 문화를 즐기는 사람들만 모여서 노니 상관이 없지만 이건 공중파다. 당신들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당신들의 문화를 즐기지 않는 사람들도, 그 문화를 아예 접해보지 못한 대다수의 사람들도 함께 보고 있단 말이다. 그러니 조심했어야 한다.

 MBC 음악캠프의 인디밴드 소개프로그램의 취지는 좋다. 전혀 대중에게 드러날 기회가 없는 이들에게, 정말 음악을 하고 싶어하고, 그들만의 그것을 오래도록 만들어가는 그들에게(럭스도 96년부터 활동했다니 거의 10년이다. 돈벌이 안되는 아니 오히려 돈을 더 쓰는 인디생활을 이렇게 오래하는 것은 그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이 아니고는 못한다. 게다가 2004년 3월에는 한국 대중음악 시상식에서 최우수 락부문 상을 타기도 했단다) 선보일 기회를 준다는 측면에서 장려할 만하다. 그런데 그들이 이 기회를 잘못 이용하고 있다면 양상이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지금 문제의 장면 때문에 이 프로그램이 폐지된다면 그네들은 다른 인디밴드들의 기회까지도 박탈하는 것이 된다. 크라잉넛을 선두로 하여 많은 인디밴드들이 오버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체리필터도 그러했고, 노브레인도, 레이지본도 방송을 탔다. 언더그라운드에 대해 배타적이었던 음악문화가 그들에게 길을 많이 열어주고 있다. 그런데 이런 일이 발생했으니 이제 공중파는 꿈도 못꾸게 되었다. 물론 공중파를 일부러 배척하는 인디들도 많다. 인디만의  순수한 문화를 위하여. 하지만 그 생활 오래 못간다. 밥벌이 안된다. 자기들의 음악에 억압을 가하지 않는다면 오버로 나오는 것도 좋다. 단 기획사가 음악색깔을  바꾸라고 강요한다면 거절하고 계속 그 바닥에서 지낼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럭스(카우치를 포함)의 첫번째 잘못은, 공중파에서 그 짓을 했다는 것이며, 두번째 잘못은 그들로 인해 다른 인디밴드들까지 덩달아 욕먹고 기회를 박탈당할 것이라는 점이다.

 바지를 벗건 웃통을 벗건 나는 상관하지 않는다. 무대에서 섹스를 하건 애무를 하건 나는 상관하지 않는다. 다만 그러려거든 니들끼리 즐겨라. 그건 니들 자유다. 원치 않는 사람들 앞에서 니들의 자유를 표현할 '자유'는 없다. 그땐 이미 자유가 아니니깐.

 난 무섭다. 이들 때문에 수많은 인디밴드들이 욕먹을까봐. 나도 한때 인디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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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5-07-30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거 하나로 인디를 싸잡아 욕하진 않는데요. 적어도 생각이 있다면요...
자기들이 평소 노는 것처럼 오늘도 그랬을뿐이다, 라는 말도 어찌보면 욕먹을만한 건 아니지요. 님이 얘기하는 것처럼 공중파에서 그랬다는거지요. 철이없다고만 하기엔 너무 생각이 없어요. 자기들의 자유만 생각하는 건 진정한 자유가 아니라고 봅니다. ㅡ.ㅡ

2005-07-30 23: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늘빵 2005-07-30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 넵 님 서재가서 비밀글 남길게요.

릴케 현상 2005-07-31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공중파를 안 보는 입장이라 실감이 안 나지만...잘못했네
아프락사스님 공연 기대할게요

로즈마리 2005-07-31 0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방금 전에 과외하러 갔다가 애가 보여줘서 naver에서 봤어요. 황당하더군요. 제 친구도 인디밴드로 활동하는데, 이 일로 인해 인디밴드가 공중파에 나갈 기회가 박탈될지도 모른다, 생각하니 좀 화가 나고 안타깝네요. 기사를 보니까, 녹화방송인 줄 알았다고 하는데, 변명이 될 수 없을 듯...생방송인지 몰랐다는 것도 우습고.
근데, 아프락삭스님 재머스에서도 공연하셨었구나...신기하다..^^;;

살수검객 2005-07-31 0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저거 생방송으로 봐서 기분이 배로 나쁩니다만..아프락사스님이 속해있는 인디밴드와 다른 인디밴드까지 욕먹을일.다신 안벌어졌으면 싶습니다..

LAYLA 2005-07-31 0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네요. (글이)
전 그냥 하나의 헤프닝으로 생각했는데 여성분들이 특히 불쾌해 하시더군요. 남자의 성기를 처음으로 보고 받았을 어린소녀들의 충격을 생각해서...바바리맨과 뭐가 다를것이냐!! 라는....그런의미에서 전국 시청자를 상대로 성폭행을 한것일수도 있다고 봅니다. (관객석의 여자애들이 그 순간 벙쪄서 얼었더군요 하하하 )

마늘빵 2005-07-31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책님 / ^^ 저도 머 실시간방송으로 본건 아니고 누가 링크해놓은 문제의 장면만 봤죠. 공연 잘 하겠습니다. 이제 일주일 남았네.
로즈마리님 / ^^ 과외하시네요. 부럽. 과외 자리 구하구싶다. 친구가 인디밴드세요? 밴드명이 뭔지요? 제가 그 바닥 떠난지 좀 되서 이제 밴드명 말해도 잘 모르지만. 2000년에만 재머스에서 일주일에 한번씩 했어요. 재머스 가본지도 되게 오래됐는데. 딴데 다 죽고 재머스만 남았더라구요. 프리버드, 롤링하구.
검객님 / 지금은 전 활동을 접었고, 다른 드러머가 들어와 활동하고 있죠. 아마도 인디밴드 소개하는 코너가 사라지지 않을까 싶네요.
라일라님 / ^^ 바바리맨 ㅎㅎ 본적있으세요? 그러게요. 동영상보니깐 관객들 대부분 여중, 여고생인거 같은데 다 벙쪄있더라구요. 간간히 부채 부치는 사람만 있고.

로즈마리 2005-07-31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구의 밴드 이름은 Avoyd 라고 아마 잘 모르실 거예요. 그 친구는 거의 2002년 지나서 시작했거든요. 대학 때는 완전 범생이었는데, 갑자기 음악을 시작했어요. 지금은 작곡을 배우면서 열심히 내공을 키우고 있죠. ^^

플레져 2005-07-31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들만의 자유와 음악을 존중합니다. 하지만... 어제 그건 아니지요.
밥벌이... 란 부분은 왠지 뭉클하네요. 어쩔 수 없는것에 대한 허기는 채우고 살아야지요...추천 꾹!

라주미힌 2005-07-31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이번 일 웃기죠.
일단 그들의 의도는 너무나 뻔해요.
방송 한번 엿 먹여보자 였을 거에요. 우리는 이렇게 논다. 니들 본적 없지.
자연스러움 보다는 더욱 극단적인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을 겁니다.
그들의 장난스러움? 저항? 난동? 지랄?에 가까운 행동으로 자신들의 정체성이나 문화를 드러내고 싶어 한 것은 이해는 되는데,
역시 공중파라는 특성을 모르는 철부지들이라고 밖에 볼 수가 없네요.
언더와 오버, 인디와 메이저의 벽을 실감케 해주는 '해프닝'이네용.

우려되는 것은 이들의 음악, 문화를 보는 시선이 나빠지지 않을까.
나이드신 분들이 음악 캠프를 보지는 않더라도 신문, 뉴스는 보니까요.
생각해 볼게, 여자가 벗었으면 어떤 상황이 발생했을까요? ㅎㅎㅎ
아니면 인기 가수가 했다면? 자넷잭슨처럼..

뭐 그리고 이것이 성폭력이다 뭐다 하는데, 성기만 안보여줬을 뿐
쇼프로그램 보면 상당히 노골적인 성행위 묘사, 음란한 농담 많더라구요.
이것도 성폭력이죠. 방송이 중단, 폐지 된다는 건 좀 오바네요. 그냥 헤프닝, 방송사고로 넘가도 될 것 같은데... 물론 처벌이나 징계정도는 있어야 하겠죠.

요즘 얘들 생각보다 성지식이나 성문화 많이 접하고 있습니다. 이걸로 충격?을 먹는다는 건 어른들의 지나친 우려라고 봐요. 저만 덤덤한가.. ㅎㅎㅎ


BRINY 2005-07-31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직접 보지는 않았지만, 애들이 '선생님! 오늘 음악캠프에서요~~'하고 문자 보내줘서 알았어요. 요즘 애들의 성지식, 성문화? 뭐, 알건 다 알겠죠? 문제는 때와 장소를 가릴 줄 모르는 미숙아같은 행동을 애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입니다. 휴..

마늘빵 2005-08-01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즈마리님/ 네 이름은 잘 모르겠어요. 더군다나 2002년부터 했다면 더더욱. 그쪽으로 밥벌이를 굳히신 분같네요. 작곡까지 배우고 그러는거보면. ^^ 저도 한때 그런 욕심부렸지만 내공이 큰 자들이 너무 많아서 접었죠.

플레져님 / ^^ 밥벌이... 언더가 오버로 나오는건 다 이거 때문이지요. 심지어는 자기네들이 하던 음악과 전혀 다른방향으로 음반이 나오더라도 활동을 하는건 밥벌이가 아닌 다른 이유는 있을 수가 없죠. 인디밴드 음반 내면 그런거 많아요. 실제 그들이 클럽에서 연주하던 것과 전혀 다른 사운드. 대중적으로 바뀌죠.

라주미힌님 / 네 저 역시 동의합니다. 인디가 아닌 다른 가수들이 벗었다면 매스컴의 반응이 어땠을까. 인디를 잘 모르시는 분들이 인디를 싸잡아 욕할까봐 두렵습니다.

브라이니님 / ^^ 네 애들 의외로 빨리 접하는거 같더라구요. 요즘 인터넷 때문에 뭐 마음만 먹으면 못볼게 없죠. 그네들의 문화도 많이 개방적으로 바뀌는거 같고. 전 남학교를 경험해서 크게 느끼진 못했는데 남녀공학에 있는 선배가 그러더라구요. 복도에서도 뽀뽀하고 껴안고 난리라고. ㅋㅋ
 


 

 

 

 프랑스 영화들은 대개 우중충하고 나른하고 어둡다. 적어도 내가 본 영화들은. 그리고 대개 인간의 내면적인 부분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러나 <택시>는 그렇지 않다. 98년에 처음 나온 <택시>를 시작으로, 어느새 <택시2>와 <택시3>가 나왔다. 시리즈작은 대중의 인기를 등에 업지  않고는 나오기 힘들다. 일단 시리즈물이 나왔다는 것은 <택시>가 어느 정도 상업적으로 먹혀들어갔다는 말이다.

 <택시1>에서 나왔던 어디 혼혈인지 모르지만 알려지지 않은 무명배우 사미 나세리가 계속해서 등장한다. 물론 그의 단짝 형사 프레드릭 디팡달 역시 마찬가지로 세 작품에 모두 출연한다. 스피드를 이용한 블록버스터를 처음 만들었던 프랑스의 감독 제라르 피레는 <택시>와 <스틸>에서 그의 진가를 보여줬지만, 이어지는 <택시2>와 <택시3>는 제라르 크라직이라는 다른 감독이 맡았다. 그의 이름은 생소하지만 그의 작품을 언급하면 아! 하고 무릎을 칠 것이다. 일본의 어린 여배우 히로스에 료코를 출연시켰던 <레옹2>가 그의 작품이다. 어찌된 일인지 모르지만 그는 우연찮게도 이미 성공한 <레옹>과 <택시>의 후속작들을 맡아서 지휘했다.

 <택시3>는 전작들에 비해서는 긴장감이 약간 떨어지는 감이 있지만 그런대로 볼 만한 영화다. 하지만 독특함은 없다. 이 영화에서 보여지는 스피디한 장면들은 이미 우리가 <택시>나 <스틸>을 통해서 한번씩 봤던 장면들이고, 더이상 새롭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다만 멍청한 프랑스 경찰을 풍자하는 부분들이 웃음을 짓게 만들 뿐이다. 도대체가 대책이나 계획이라곤 전혀 없는 프랑스 경찰. 하는 짓마다 엉뚱하고 주먹구구식이다. 영화 속 두 주인공인 형사와 택시기사는 각각 여자친구에게는 무관심하다. 한명은 범인색출에 열을 올리고 있고, 한명은 오직 차밖에 모른다. 그러다 그들이 임신을 한 것을 알자 그때서야 자신이 아빠가 된다는 사실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사실 전작에서 스피드가 우리를 스크린속으로 빨려들게 했다면, 여기서는 스피드보다는 각각의 인물풍자에 좀더 촛점이 맞추어져 있지 않나 생각해본다. 물론 그것도 그다지 대수롭지는 않지만. 흑인 경찰이 지나가는 차를 압수하려고 도로에 섰지만 무시하고 차로 쳐버리고 그냥 가던 길 가는 장면은 프랑스 사회의 흑인에 대한 시각을 짚고 넘어가게 해준다. 자유와 관용의 나라로 대표되는  프랑스에서도 인종차별이란 것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 혼혈인인 영화의 주인공 사미 나세리가 이 영화에서 주인공이 된 것도 어찌보면 프랑스 영화계에 대한 일종의 풍자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는 연기상을 수상한 능력있는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출연한 영화에서 별스런 대접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스피드를 이용한 눈요깃거리보다는 영화 속의 이런 사소한 풍자가 난 더 눈에 들어왔다. 프랑스 경찰을 향해,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을 향해, 혼혈족에 대한 인종차별을 향해 영화 <택시3>는 풍자를 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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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5년에 개봉했으니 참으로 오래된 영화다. 다소 촌스러운 영화 포스터는 그 세월을 어느 정도 말해주는 듯 하다. 유명한 영화였고, 오래된 영화였지만 제대로 본적은 없었다. 우연히 티비를 돌리다가 마지막 부분을 조금 봤을 뿐. "내가 곧 법이다"라는 실베스타 스탤론의 대사는 한참 동안 머리 속에 남아있었다.

 "서기 2천년대에 세상이 바뀌었다. 기후(Climate), 국가(Nation) 그 모든 것이 격변했다. 지표는 오염되어 매마른 사막으로 변하고 그 저주받은 땅(The Cursed Earth)을 피해 수 백 수 천만의 사람들이 몇 안되는 거대 도시에 모여살게 되자 거리는 폭력으로 얼룩졌다. 정부는 치안 능력을 상실하고 법은 무너졌다. 혼란 속에서 새 질서가 탄생했다. 한 손으로 정의를 구현하며 다른 한 손으로 처벌권을 행사하는 새로운 엘리트 집단이 다스리는 사회, 새 통치자들은 경찰이자 배심원이었으며 심판자였다. 사람들은 그를 판사(The Judges)라 불렀다."

혼란스러운 지구. 정의는 땅에 떨어지고, 온갖 범죄와 혼란이 난무한다. 서로 영역을 차지 하기 위해 죽고 죽이는 살육전을 벌이고 이를 말리는 경찰들은 수적으로 폭동자에 비해 훨씬 부족하다. 하루에만도 엄청난 사건이 여러차례 벌어지기 때문에 도대체가 경찰이 범죄자를 잡아다 법정에 세우기까지의 시간을 기다릴 수는 없다. 그래서 이들은 경찰에게 법을 심판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데, 그들을 '판사' 라고 불렀다. 거리의 경찰임과 동시에 스스로 법에 따라 즉결 처분할 수 있는 권한을 지닌 판사. 그들의 권력은 실로 막강했다.

 그중에서도 해결하지 못할 사건이 없는 능력이 뛰어난 판사가 있었는데 그가 바로 판사 드레드다. 정의의 심판관으로서 모범이 되었던 그가 어느날 헤리스(?) 부부의 살인사건의 주인공으로 재판정에 불려가게 되고, 유죄를 명받지만, 그와 절친한 대법관이 자리를 물러나며 마지막 명령을 내림으로써, 사형은 면케된다. 그러나 그는 무고한 살인을 저지른 적이 없다며 억울해한다. 정의를 세우는 판사가 한순간 종신형을 받은 범죄자로 전락한 순간이다.

 감옥으로 가는 셔틀안에서 우연히 만난 한 남자. 그는 그가 재판정에 불려가기전에 마지막으로 유죄를 선고했던 인물이다. 막 출소했고 혼란한 거리의 총싸움을 피해 어느 기계 안에 숨어있다가 발견되었는데, 그 기계를 함부로 건드렸다는 죄목으로 5년형을 받았다. 나의 몸을 피하기 위한 불가피한 행위로 5년형을 받다니. 억울해할만도 하다.

 어찌되었건간에 그는 자신을 모함한 자를 찾아나서게 되는데 그가 바로 야누스 프로젝트에 의해 만들어진 자신의 형이 주인공이었던 것. 야누스 프로젝트란 대법원에서 협의하에 만들어진 복제인간의 일종인데, 정의를 실현할 완벽한 판사를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였고, 이로 인해 드레드와 그의 형이 탄생했다. 그의 형도 판사였지만 그는 오히려 범죄자에 가까웠고, 드레드는 그를 즉결 심판해 감옥으로 보냈다. 그가 감옥을 탈출해 드레드를 함정에 빠뜨린 것이다.

 

 <져지 드레드>는 두 가지 문제를 다루고 있다. 정의의 문제와 복제인간의 문제. 사실 복제인간의 문제는 이 영화에서 아주 사소하게 취급되는 부수적인 부분인데, 이것도 따로 생각해놓고 보면 할 말이 많을 듯 하다. 일단 제목에서 느껴지는 바와 같이 가장 중점이 되는 것은 정의의 문제인데,

 1.  "내가 곧 법이다"

  드레드는 사건현장마다 그들에게 외친다. 내가 곧 법이라고.   영화 <져지 드레드>에서 정의의 실현은 각각의 판사에게 달려있다. 이때의 판사는 오늘날의 경찰에 가깝다. 모든 경찰들이 판결권을 가지고 있고 사건이 일어난 장소에서 바로바로 즉결심판해 감옥으로 보내거나 바로 사형시킨다. 아무리 폭동이 난무하고 그들을 재판장에 데려와 심판할 만한 여력이 안된다고는 하지만 이런 식의 판결에 흠이 없다고 할 수 없다. 드레드가 즉결심판해 5년형을 선고한 땅꼬마 아저씨 또한 내가 봐도 억울한 피해자다. 법의 피해자.

  경찰 각자가 법이 되는 사회에서 실행되는 법은 완벽하지 못하다. 실수투성이다. 영화 속에서 그런 오류를 인식하고 있으니 야누스 프로젝트라는 것을 계획한 것일테지만 말이다. 법을 집행하는 기관은 판결을 내리는 순간 어느 때보다도 공정하고 항상 옳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개 개인에 불과한 경찰이 곧 법이어서는 안된다. 또한 판사 혼자만이 법이어서도 안된다. 법의 집행은 모두가 공유하고 고개를 끄덕일 때 실행되어야 한다.

 

  영화 속의 대사 하나가 떠오른다.

 2.  "죄가 있고 없고는 타이밍이다"

 이 대사는 드레드의 형이 감옥에 갇혀있을 때 그를 보러 온 재판관에게 한 말이다. 영화 속에서 악역을 맡은 선천적인 범죄자로 나오는 자의 말이지만 내가 볼 때 그의 말은 일리가 있다. 영화 속 혼돈상태에서의 범죄에 연관된 이들 뿐만 아니라, 오늘날의 현실에서도 죄가 있고 없고는 타이밍에 의해서 달라진다.

 예를 들어 여행중 아이가 아파 고속도로를 질주하던 소나타 한 대. 감시카메라에 딱 걸렸다. 그럼 죄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평소 과속을 즐기는 폭주족이 단 한번도 걸리지 않았다면 그는 죄가 없는 것이다. 죄가 있고 없고는 타이밍이다. 감시 카메라에 걸리는 순간이냐 아니냐 그것이 중요한 것이다.

 이런 단편적인 사건 말고도, 신문 1면을 장식했던 탈옥수 신창원이나 뒤를 이은 살인범 유영철 역시도 시각에 따라서는 타이밍을 못맞췄기 때문에 범죄자가 됐다고 볼 수도 있다. 이때의 타이밍이란 범죄가 일어난 시각이나 발견된 시각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어려서부터의 가정환경이나 교육환경 등의 모든 환경요소를 일컫는 것이다. 그가 만약에 부유한 집안의 인자하고 따뜻한 부모님 밑에서 자라나 정상적인 교육을 다 받았다고 하더라도 과연 그와 같은 범죄자가 될 수 있었을지는 의문이다. 선천적으로 원래 나쁜 놈이란 존재하는가. 난 여기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3. "그 말을 믿으십니까"

 영화 속에서 드레드가 함정에 빠져 재판정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뒤 그와 절친했던 대법관에게 그는 말한다. 그 말을 믿으십니까?! 그 말을 믿으십니까?! 그 말을 믿으십니까?! 그는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 것인데, 법은 항상 옳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드레드 마저도 법에 의해 무고한 자신이 죄를 뒤집어썼다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지 의문이다. 그래서 유죄를 선고 받고 셔틀을 타고 감옥으로 가는 과정에서, 옆에 앉은 그가 5년을 선고한 땅꼬마 아저씨가 그에게 그런 말을 한다. 자신도 무죄라고. 무죄인데 당신이 정의를 실현한답시고 나에게 유죄를 선고했는데, 그럼 당신의 경우는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고.

 법이 항상 옳을 수는 없다는 것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법을 불신해서도 안되겠지만 법이 항상 옳다고 믿는 것 또한 올바른 자세는 아니다. 우리 사회에 큰 사건이 터질 때마다 헌법재판소를 들먹이며, 이들의 판단에 맡기자는 말이 자주 나오는데, 이는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 헌법재판소의 판결 하나만으로 모든 것의 옳고 그름을 결정하겠다는 자세 그건 법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법이 믿을 만한가? 과거 군부독재시절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법에 의해 무고한 시민이 감옥에 들어가고 나오고 삼청교육대에 끌려가고 때로는 고문으로 죽기도 하고 불구가 되기도 했다. 근본적으로 부패한 권력과 법이 짝을 이루었기 때문이겠지만, 법은 외따로 존재하며 정의를 실현할 수는 없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역사이기도 하다.

흔히 "법 없이도 살 인간이다"라는 말에서, '법'은 모든 선함을 의미하지만, 그건 이상적인 법의 모습일 뿐이다. 우리네 사회에서 법은 이상과는 거리가 멀다.

 

*  꽤나 오래된 영화이고, 그저 근육질 사내 실베스타 스탤론을 보기 위해 이 영화를 찾은 사람들이 많을테지만 정의의 문제에 대해 생각해볼만한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지금 언급하지 않은 복제의 문제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도 좋을 듯 하다.

* 최근 본 영화 <아일랜드>에서도 인간복제를 다루고 있지만 이때의 인간복제는 인간의 영생에 대한 욕구, 혹은 질적으로 높은 삶을 살고자 하는 자기만족의 욕구를 위해서 클론이 악용되고 있는 경우를 다룬 것이고, <져지 드레드>에서의 인간복제는 완벽한 인간을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서 사용되었다. 인간복제라는 것이 기술적으로 그런 것이 불가능하고 가능하고의 문제를 떠나서, 만약 그것이 실현가능하다면, 무엇인가를 위해 완벽한 인간을 만들어낸다는 것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때 우리는 '완벽한 인간'이란 무엇을 의미하는지, 기준은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도 해봐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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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7-28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타칸가요? 그거 생각나네요...

마늘빵 2005-07-28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그게 머에요.... ?

키노 2005-07-28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단 호크가 주인공으로 나온 영화가 있습죠...아닌가요 물만두님

물만두 2005-07-28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을걸요? 음,., 저한테 인물 물어보시면 안되요. 기억력이 안좋아서리 ㅠ.ㅠ;;;

마늘빵 2005-07-29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검색을 한번 해봐야겠군요. 가타카?? ㅡㅡa
 

 

 # 유니텔

 내가 가상공간에서 노닐기 시작한 것은 98년이 처음이었다. 언제인가부터 천리안, 하이텔, 나우누리, 유니텔 등을 통해 사람들은 채팅이란 것을 즐기고, 그 안에서 커뮤니티를 형성하며 정보도 나누고,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만남을 갖기도 했다. 온라인이라는 말과 오프라인이라는 단어가 형성된 것도 어쩌면 벙개 라는 것이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난 98년부터 유니텔 생활을 했다. 당시 더 사람들이 많고 더 활발한 활동이 진행되고 있는 하이텔이나 천리안 혹은 막 뜨기 시작한 나우누리에 가입하지 않고 유니텔에 가입한 것은, 철저히 컴퓨터를  사고 난 뒤 받은1개월 무료쿠폰때문이었다. 이걸로 한번 가입하게 되고 나서 다른 곳으로 옮겨가지 않았다. 단 남의 아이디로 나우누리에서 잠시 활동한 적은 있다. 당시 PC통신이라는 것은 매우 신기하게만 느껴졌다.

 전화기에서 잡음 소리가 뚜~뚜~뚜~ 쿵푸우%^&^*&^%$$# 나면서 "연결되었습니다"라는 메세지가 등장하구 나는 사이버 세계로 들어간다. 신기하기도 했고 재밌기도 해서 난 사이버에 빠져 살았다. 대학 1학년, 2학년을 거의 그렇게 보낸 듯 하고, 머 솔직히 3,4 학년도, 대학을 졸업한 지금 이 순간도 난 가상공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중독이다. 중독. 게임만 안했지. 컴퓨터 중독이다.

 철학동호회, 록음악동호회, 영국음악동호회, 학교동호회, 양띠동호회, 같은나이(년대비밀)동호회 등 여러개를 가입하고선 주로 학교동호회와 같은나이동호회에서 활동을 했다. 이곳에서는 한번 벙개를 했다하면 수십명씩 튀어나와서 통제가 힘들었다. 난 운영자는 아니었지만. 안나오면 50명. 많이 나오면 100명에 이르는 이들을 어찌 데리고 다닐 것인가? 주로 우린 대학로 캠브리지 등의 그 술집골목에서 만남을 가졌고, 한번 만나면 한층을 거의 전세내다시피 했다. 그러니 만나도 만나도 모르는 얼굴 투성이. 다 같은 나이라고는 하지만 관심분야와 공부하는 과도 달랐고, 사는 곳도  달랐다. 그 안에서 으례 젊은 남녀가 만났으니 눈이 맞아 커플이 탄생하기도 했고, 깨지기도 했으며, 누구는 찼고, 누구는 차였다. 난 아무에게도 작업걸지  않았다. 허허. 아마도 차이기는 것이 두려워서 그랬을 것이다. 혹은 서먹서먹해지는 것이 두려워서 였을 것이다. 그렇게 헤어진 몇몇 커플들은 사실 다시 만남에 나오지 않거나 나와도 서로 다른 자리에 앉아있었으니 뭐. 그땐 이들과 참 함께 한 시간이 많았는데 지금은 그들 중 아무하고도 연락하지 않는다. 그런거 보면 참 신기하다. 아무리 친했던 사이라 할지라도 그 만남이 꾸준하지는 않은 모양이다. 남자아이들의 경우는 군대때문에 찢어진 경우가 많았다. 더불어 같은 나이인지라 대부분의 남자아이들이 같은 해에 떠났고 동호회는 반쪽짜리가 되어버렸다. 이후 들락거리지 않았던 것 같다.

 학교동호회에서는 사랑했던 첫 여자를 만났으며, 아픔을 겪었다.

 록동호회에서는 나보다 뛰어난 실력파 연주자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좌절했으며, 주눅들었다.

 철학동호회에서는 세상에 아는 것 많고 글빨 뛰어난 자들이 수도 없이 많으며 역시 좌절했고, 주눅들었다.

 어쩌면 이런 다양한 활동을 통해 나는 나를 돌아보게 되는 계기를 마련했는지도 모른다. 지금의 나의 상태, 그리고 타인들 속에서의 나를 살펴보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 첫번째 홈페이지, 라이코스

 난 대학 1학년 때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컴맹이고 홈피에 대한 아무런 지식도 없으니 난 각종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공간에 일단 보금자리를 틀고 거기서부터 시작했다. 영 마음에 안드는 이 디자인들 하며... 이렇게 불만이 쌓여가면서 내 나름대로 새로운 시도를 해봤고, 주어진 환경내에서 나름껏 홈피라는 걸 처음 만들었다. 그리고 그곳에 주로 나의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사실 처음엔 일기라고 생각하고 쓴 건 아니고 끄적일 공간이 필요했다. 나의 머리를 정리할. 그런 공간으로 쓰다보니 사색노트가 되어버렸다. 지금 생각하면 참 허접하다. 지금 내가 쓰고 있는 이런 글들도 허접하겠지만.

 

 # 두번째 홈페이지, 짜깁기

 라이코스가 영 못마땅했던 나는 다른 곳을 돌아댕기다가 마음에 드는 홈피 디자인이 있으면 그 홈피 주인에게 허락을 구하고 소스를 퍼다왔다. 소스를 퍼와서 이제 막노동을 하기 시작했다. 라이코스를 뜯어고치는 것이다. 오호 그래도 뜯어고치니 좀 낫다. 어설프긴 하지만. 이때가 처음으로 내가 HTML 사전이란걸 사서 그걸 보고 막노동을 했던 때다. 난 홈피만들어주는 프로그램 나모 이런건 잘 못하겠어서 무조건 홈피를 고칠 땐 일일히 HTML 언어를 찾아다가 집어넣었다. 한번 고치는데 일주일은 걸린다. 아침부터 밤까지 꼬박 이짓만 한다. 그럼 눈이 막 핑글핑글 돌아가고 정신이 없다. 이것도 한동안 사용하다 보니 영 아니다 싶었다. 그래서 다시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되는데.

 

 # 세번째 홈페이지, 라이코스와 네띠앙의 조합

 세번째로 완전히 뜯어고친 홈피는 네띠앙과 라이코스를 조합한 것이다. 기존에 라이코스에서 못마땅한 그것들을 네띠앙이 보완해주리라 믿고 네띠앙에도 계정을 만들었다. 그리고는 네띠앙을 기본으로 하여 라이코스의 주소를 퍼다가 연결해서 홈피를 만들었다. 이것이 지금의 홈피의 틀이다. 아예 집은 이사왔지만 집안의 모든 가구는 다 가지고 온 셈이다. 하지만 라이코스에서 쓰던 게시판들이 허접해서 게시판은 슈퍼보드에 가서 사왔다. 유료 게시판으로. 검색도 되고, 깔끔하게 정리가 된다. 기본틀은 네띠앙으로, 기둥은 라이코스, 게시판은 슈퍼보드 이렇게 조합을 시킨 것이다.

 게시판이 슈퍼보드 말고 더 이쁘고 좋은 것도 있지만 제로보드인가 하는. 그건 내가 어캐 사용하는지 몰라서 못했다. 무료고 이쁘던데. 난 어쩔 수 없는 컴맹인지라 슈퍼보드로 만족할 밖에. 하지만 슈퍼보드의 유료게시판이 넘 돈이 많이 들어가서 - 당시 난 게시판을 8개 정도 운영했던듯 - 이걸 전부 무료 게시판으로 일일히 글을 다 옮기는 막노동을 하게 된다. 에혀. 글이 얼마나 많은데 그걸 다 옮겨. 그래도 다 옮겼다.

 지금은 홈피 제목을 "아프락사스, 넌 누구니" 로 고치고, 첫화면-아프락사스 소개-철학메모-자아탐구-사색노트-철학의 장-문화읽기-글도우미-타인의 생각-방명록 으로 10가지로 구성을 하고, 이중 게시판은 '자아탐구' 와 '사색노트' '철학의 장' '문화 읽기' '글 도우미' '타인의 생각' 의 6개로 되어있다. 기존에 음악란과 독서란 영화란을 구분했었는데 문화읽기라는 제목으로 다 통합해버렸다. 오히려 복잡시럽게 여기저기 게시판이 널려이는거보다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하는게 더 나은거 같다. 내가 싸이와 알라딘을 하기 전에는 난 주로 여기에 글을 쓰곤 했다. 외롭게. 아무도 안오는 공간속에서...  정말 여기는 나 혼자만 노는 놀이터다. 아무도 안온다. 지금은 그냥 창고 같이 쓰고 있다.

 

 # 싸이월드

 세월은 흘러흘러 전역할 때가 되어가고 밖에 잠깐 나갔더니 싸이라는 걸 하고 있다. 이게 뭐래? 머야머야? 다들 한다. 예전에 다음카페가 -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 모든 커뮤니티의 최고봉이 된 것처럼. 나도 덩달아 싸이질이란걸 하기 위해 싸이를 만들었다. 어 이거 좋네? 예전에 가입은 했었는데 그땐 홈피가 허접해서 사용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게 이렇게 성공할 줄이야. 요 때부터 싸이에 나의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친구들도 하나 둘 찾아내어 일촌맺고 하다보니 지금은 일촌만 200명이 넘는다. 엄청나다. 싸이의 파급은 대단했다. 요전에 아이 러브 스쿨 이란 것을 통해 초, 중, 고의 동창들을 만나는게 붐이었다면 싸이는 범위를 더 넓힌 것이었다. 동창뿐 아니라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검색을 해서 찾을 수 있게 하는. 오히려 이런 점이 싸이가 욕을 먹는 이유이기도 하지만.  나 역시 예전의 사람들을 찾기 시작했다. 첫사랑도 예외는 아니었고, 찾아봤지만 동일 이름이 5명 나오는데 5명 다 아니었다. 심지어 사진을 볼 수 없는 분의 홈피에는 쪽지를 보내서 어디어디 나오신 누구 아니세요? 라는 질문을 던지기까지 했는데 아니란다. 일부러 아닌 척 할 수도 있겠지만, 방명록에 올라오는 사람들의 이름이 익숙치 않은 걸로 봐서는 아닌거 같았다. 그 아이는 싸이란걸 할 만한 위인이 못된다. 인터넷 생활이란 걸 즐기지 않았으니.

 싸이를 하면서 나의 홈피는 두개가 되었다. 기존의 그 홈피와 이것까지. 그래서 난 글을 쓰면 두 군데 모두 올렸다. 같은 내용의 글을. 그러니 하나는 주력활동무대가 되고 하나는 죽을 수 밖에. 그래서 기존의 나의 홈피가 창고가 되어 버린 것이다.

 

 # 알라딘

 시간이 또 조금 흘러 알라딘  서점에서 책을 주문하면서 "어? 이거 머야?" 하며, '나의 서재'라는걸 발견하게 되었다. 계정이 만들어지면 자연스럽게 서재가 형성되는 알라딘. 서재활동을 안하고는 못배기게 만든다. 그리하여 나의 활동무대는 싸이에서 알라딘으로 옮겨가고. 요때부터 다시 싸이는 창고가 되어버렸다. 다만 싸이를 버릴 수 없는 이유는 인간관계의 지속성 때문이다. 싸이는 이것을 도와준다. 특별히 전화연락을 하지 않고 만나지 않아도 싸이는 인간관계를 꾸준히 맺어준다. 가끔 그들의 홈피에 들어가 둘러보고 글을 남기고 그들을 기억하기도 한다. 잊혀질만한 사람들을 가끔씩 방문하면서 그들의 안부도 묻고 만나기도 한다. 워낙 홀로 생활을 잘 하는 놈이라 사람들과의 인연이 쉽게 단절된다. 내게 있어 싸이는 이를 방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알라딘에 서재를 만들고 이곳에 내 보금자리를 만들고, 페이퍼를  쓰고, 리뷰를 쓰고, 다른 이들의 서재에 들어가 댓글을 달기도 한다. 알라딘은 기본적으로 파도타기가 되어있다. 싸이만 파도타기가 가능한게 아니다. 알라딘도 파도타기가 된다. 나도 파도타기를 통해서 다른 이들의 서재에 들락거리고 댓글을 달고 공감을 이루면서 그들과 친해졌고,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 나의 다른 관심사를 갖고 있는 사람들의 일상과 생각을 엿본다. 이것도 일종의 관음증이다. 난 그런 관음증을 즐긴다.

 가끔 이벤트라는 것을 통해 재미난 활동도 해보고, 운 좋으면 책도 받는다. 알라딘을 통해 책을 그나마 조금 더 읽게 되고 관심없는 분야에 대해서도 접하게 된다. 더불어 책값으로 나가는 비용이 엄청나게 늘어나기도 했고, 나의 방이 좁아지기도 했다. 알라딘에서 다른 곳으로 내가 이동할 것 같지는 않다. 나는 기본적으로 책을 많이 읽진 않지만 좋아하고, 책, 음악, 영화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누는 것을 즐긴다. 그러니 내가 이곳에서 도망갈 것 같지는 않다.

 다만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알라딘 사람들끼리도 자주 만났으면 하는 바램. 내가 가입하고 모임이 한 세 차례 정도 있었는데 다 참석하지 못했다. 사람들과 만나서 이야기도 나누고 교류하고 싶은데. 모임이란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주선하면 되는거 아니냐 라고 할 수 있겠지만 난 그런데 별로 소질이 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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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28 11: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놀자 2005-07-28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99년에 유니텔에서 놀았는데...ㅎㅎ

마늘빵 2005-07-28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99년에도 유니텔에서 놀았어요...

릴케 현상 2005-07-29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거래 안 해요???

히나 2005-07-29 0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랏 98년에도 피씨통신이란 걸 했군요? 전 주로 95년부터 96년까지 천리안, 하이텔에서 놀았어요 주로 영퀴, 끝말잇기 같은 시덥잖은 것들을 하면서.. 암튼 그리워라 그 파란 화면 위의 '이야기'들.. ^^

비로그인 2005-07-29 0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천리안..;;

마늘빵 2005-07-29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책님 / 저 9월 9일에 한표했어요. ^^
스노드롭님 / ㅎㅎㅎ 그때가 더 좋았던거 같아요. 온라인문화가 많이 깨끗했을때죠.
비숍님 / ㅎㅎ 천리안은 한번도 안가봤어요. 전 유니텔과 나우누리만... ^^ 또 머 있었는데 나중에 새로 나온게. 그게 먼지 기억이 안나네요.

연우주 2005-07-29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싸이, 이제 무차별 검색 거부할 수 있어요. 게다가 일촌별로 폴더 공개 설정을 정해놓을 수도 있구요. 저, 그래서 더 싸이 열심히 하고 있어요. ^^;

마늘빵 2005-07-30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검색 거부가 되는군요. 일촌은 그룹별 공개는 알고 있는데 머리 복잡하게 쓰기 싫어서 걍 다 일촌공개했어요. 싸이는 아는 이들과의 만남 장소로만 이용할래요.
 

 

 내가 인터넷 가상공간에 터를 잡기 시작한 것은 대학 1학년 때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들어와서 유니텔, 천리안, 나우누리, 하이텔 등의 인터넷 통신이 유행했었고, 난 그 중 생긴지 얼마 안된 유니텔에 들어가서 놀기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사이버 공간의 채팅방은 건전했다. 요새는 순수한 의도의 채팅방들을 찾아보기 힘들지만.

 학교홈을 찾아 가입을 했고, 거기서 놀았으며, 록 동호회와 철학 동호회에도 기웃거렸다. 천리안, 나우누리, 하이텔에 비해 사람들이 북적거리지 않았고 소수의 사람들끼리의 친밀함은 더욱 따스했다. 주로 학교홈에서 활동을 하던 어느날 처음으로 벙개 라는 것을 했고, 5-6명이 모인 그 자리는 정말 편안했다. 이곳에 우리학교 사람은 아니지만 자기 오빠가 우리학교에 다닌다는 이유로 우리 학교홈에 가입해 놀던 여학생이 있었는데 얼굴을 모른 채 평소 그녀가 쓰는 글을 읽고있노라면 절로 웃음이 나왔다. 약간 엽기적인 면도 있는 듯 하고, 생각이 깊은 것 같고, 외로워하는 것 같기도 하고, 어두운 면도 있어 보이는 그녀를 나는 좋아했었나보다. 만나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한참을 만나지 못했다. 서로 얼굴도 모른 채 사이버 상에서 대화를 하고 서로의 글을 읽었다.

 그러다 언제나와같이 학교홈에서 벙개가 있었는데 그 자리에 그녀가 처음으로 나왔다. 학교 근처의 어느 한 호프집에서의 만남. 겨울이었다. 털스웨터같은 것을 입고 앉아있는 그녀를 난 처음 봤지만 한순간에 알았다. 글로 접했던 채팅으로 접했던 그녀의 이미지와 일치했다. 하지만 그녀에겐 이미 학교홈에 있는 다른 선배가 있었고, 나는 먼 발치에서 마냥 볼 수 밖에 없었다. 남친이 있음에도 그녀와 나는 가상공간에서는 여전히 대화를 나누었고, 문자질도 했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그녀는 그 선배와 깨졌고, 내게 전화했다.

 "뭐하니?"

 한살 어리지만 항상 내게 반말이었다.

 "어 동아리 방에서 애들이랑 드럼치구 기타치구 해"

 전화속 목소리에서 약간 우울함을 느꼈다. 그리고 말했다.

 "영화보여줄까?"

 "그래 좋아"

 그리곤 단 둘이 처음 만남을 갖었고, 아마도 그때 영화 '가위'를 봤을 것이다.

 이후 잦은 만남이 있었고, 햇빛 내리쬐는 날 서울대공원에 놀러가기도 했다. 사람들이 꽤 많았다. 깊숙히 공원안으로 들어왔을 때 비가 내렸다. 소나기였다. 쏴아쏴아. 이런! 난 우산이 없었다. 그녀는 우산을 가지고 있었다. 우산을 펴고 내가 손에 쥐었다. 순식간에 사람들이 다 사라졌다. 저어기 멀리 정자에 피해있었다. 우리는 우산을 가지고 느긋하게 내려왔다. 천천히. 갑자기 내린 소나기는 바닥에 흥건히 빗물을 고이게 만들었고, 신발이고 양말이고 바지고 다 젖었다. 우산을 받쳐 든 나는 그녀가 비를 맞을까봐 그쪽으로 기울였고, 내 오른쪽 어깨는 죄 젖었다. 그녀가 내쪽으로 다시 기울이면 난 다시 그녀쪽으로 기울이고. 천천히 내려와 정자에 도달했다. 우리는 앉아 비를 피했고 젖은 내 어깨를 손수건으로 닦아줬다.

 아마도 그때였지 싶다. 서로 눈이 맞은 것이. 그리곤 다음에 만났을 때 여의도 공원에서 한참을 돌아댕기다가 난 어렵게 아주 어렵게 말을 꺼냈다. 앉아서 한 세시간은 보냈을 것이다. 사귀자고. 조건이 있단다. 집에는 알리지 말자고 한다. 집에서 남자친구 사귀는거 안좋아한다고. 그러자고 했다. 또 두 가지인가 더 있었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모두 다 그러자고 했다. 그리고 사귀었다. 여의도 공원을 떠나 집으로 향하는 길. 꽉 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 집에 도착할 때까지. 그리고 작별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약 3개월의 시간이 흘렀고, 우린 헤어졌다. 어느날 밤 걸려온 전화.

 "우리 헤어지자"

 "... "

 난 울먹이며 말했다.

 "왜...."

 "오빠를 좋아하는거 같지만 사랑하는거 같진 않아"

 좋아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은 어떻게 다를까? 순간 머리 속에 이 생각이 떠올랐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주면 될 거 같았다. 하지만 답은 내 머리 속에 없었다. 가슴 속에도 없었다.

 "... "

 우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다음날 우린 만났다. 전에 그녀가 종로를 지나가다 이쁘다고 했던 목걸이를 난 어젯밤 그녀의 전화를 받기 전에 준비해놨었다. 돈이 없어 그때 당시 사주지 못했지만 점심 굶고 용돈 모아 목걸이를 샀고, 다음에 만나면 주려고 했는데... 주기전에 이별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이미 그녀의 목걸이인 것을. 헤어지는 마당에 난 그거을 전해주었다. 목에 걸어주었다. 그리고 그녀는 날 안아줬다. 그녀의 집으로 바래다주었다. 그게 끝이었다.

 다시 시간이 많이 흘러 일년쯤 지나고, 난 군에 입대했고, 100일 휴가를 앞두고 전화를 받았다. 어머니에게서. 그녀가 내게 메일을 보냈노라고. 난 내 홈페이지와 메일계정을 동생에게 맡기고 갔다. 동생이 알려준 것이다.

 "보고싶다. 100일 휴가 나온다며? 만나자... "

 기뻤다. 하지만 순간이었다. 또 다시 우리가 만난 날은 세차게 비가 내리던 날이었다. 왜 만나기만 하면 비가 오는건지. 이번에도 옷이 죄다 젖었다. 커피숍.

 "우리 다시 사귀자"

 내가 말했다.

 "아냐. 그건 아닌거 같아."

 그녀가 말했다.

 부대 복귀. 몇 차례 편지를 보냈고, 전화를 했지만 다시 연락이 끊겼고 그게 다였다. 나와는 달리 인터넷 공간을 별로 안좋아하던 그녀는 다음메일도 쓰지 않았고, 싸이도 안했으며, 그 어느 곳에도 터를 만들지 않았다. 절대 찾을 수 없다. 집도 이사갔다.

 

 시간이 많이 흘러 제대했고, 졸업했으며, 돈벌이에 나섰다. 그리고 한 사람을 다시 만났다. 함께 면접을 봤고, 함께 교육을 받았고, 함께 일했다. 함께 밥을 먹었으며, 함께 영화를 봤다. 영화를 보며 손을 잡았고, 우린 사귀자는 말 없이 사귀었다. 서로 열정적으로. 시간이 흘렀고 난 다른 곳에 갔고 만날 시간이 많지 않았다. 난 바빴고 이것저것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으며, 그녀를 만나는 동안에도 다른 생각이 항상 머리 속을 채우고 있었다. 잠깐 헤어졌고, 다시 만났으며, 또다시 헤어졌다.

 "헤어지자"

 내가 말했다.

 "그래"

 그녀가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순간 냉정히 돌아서버린 내 모습에 적잖이 충격받은 듯 했고, 실망한 듯 했으며, 배신감을 느낀 듯 했다. 당연했다. 정말 한순간이었으니까. 나도 놀랐을 정도로. 나도 이유를 모를 정도로. 다만 그 원인이 무엇인가를 묻는 것은 의미가 없었고, 현존하는 나의 마음, 실존하는 나의 마음은 이미 멀어졌다는 것이었으니깐. 난 그것만 믿고 돌아섰다.

 욕도 많이 먹었다. 난 침묵했다. 그럴 수 밖에 없었으므로. 다시 시작하자는 말도 들었다. 이번에도 침묵했다. 내 마음은 이미 돌아섰으므로.

 그토록 짧은 시간 동안 열정적으로 사랑한 적도 처음이었고, 짧은 시간 동안 여러곳을 돌아다니고, 서로의 주변 사람들을 소개받고 한 것도 처음이었다. 그녀 때문에 밤을 샌 것도 처음이었고, 그렇게 함께 있는 것이 즐거웠던 것도 처음이었다. 이전의 사람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나이를 먹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서로 다른 유형의 사람이었기 때문인지 모르지만. 좋은 사람이었다.

 

 본래 이런 주제로 글을 쓰려던 것은 아니었는데 쓰다보니 연애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처음에 내가 쓰려던 것은 가상공간에서의 집짓기였는데...

 

 첫번째 그녀가 헤어짐의 이유로 든 말. "좋아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의 차이" 를 나는 아직 모른다. 좋아함이 깊어지면 사랑하는거 아냐? 난 아직도 그렇게 생각한다. 두번째 그녀와 헤어지게 된 원인. 그것은 어쩌면 나의 현실도피였는지도 모른다. 주어진 현실의 압박으로부터 벗어나고픈...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는 어렵다. 사랑을 유지하기는 더 어렵다. 그러나 헤어지는 것은 한순간이다.

 미안하다. 처음의 그녀 YS에게도, 나로 인해 상처받은 그녀 MA에게도. 난 부족하고 미숙한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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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5-07-26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흥, 제목도 연애면서. 그나저나 그나이에 100일 넘는 연애를 못한다는건 정말 충격이에요.

마늘빵 2005-07-26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그러게나 말이에요. 그냥 만난 사람은 많은데... 제가 별로 사람들간의 접촉이 없어서 그런가. 맨날 왕따놀이하느라.

책속에 책 2005-07-26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어쩐지 마음아픈 얘기네요..연애도 사랑도 어려워요..@.@

이매지 2005-07-26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아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의 그 미묘한 차이는 저도 아직은 모르겠어요-
인간 관계는 어려워요 어려워.

릴케 현상 2005-07-27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런 경험 해 본 적 없어서 신기한 느낌이에요^^

마늘빵 2005-07-27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데이드리머님 / 네... 연애도 사랑도 어렵습니다. 어릴때나 조금 나이 먹었을 때나...
이매지님 / 저도 모르겠습니다. 그게 그거 아닌가요. 정도의 차이같은데.
산책님 / ^^ 사랑의 경험은 누구나 다 다르겠죠. 산책님에겐 제가 경험해보지 못한 다른 경험들이 있을테고...
나침반님 / 첫방문 감사합니다. 저도 제가 행복하기 위해 연애도 사랑도 했던거 같은데요. 몇년을 하루처럼 만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