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등병 때 안 서러울 사람이 어디있겠냐만은, 역시 생각처럼 만만치는 않다. 지금 선임은 말년 병장으로 12월 10일날 소집해제 예정. 선임이 있으면 있는데로, 없으면 없는대로 스트레스.
뭐 이래저래 얼른 적응을 해야지. 3시부터 11시까지 근무하고 집에 와서 1시쯤 잠에 드는데도, 오전에 일어나기 힘들다. 12시쯤 일어나서 또 하루가 시작이구나 하면 출근해서 어리버리하고 욕먹다가 어느새 퇴근. 시간은 잘만 간다. 적응한답시고 하는 일이란 도피식 11시간씩 자고 피아노 레슨 띵기기 -_-;;;
아 방금 훈련소 동기가 네이트 온에 들어왔는데 대화명이 '피할수 없음 즐겨라'이다. 으음. 고견이군.
어쨌든 다음주부터는 아침에 일어나서 책이라도 쫌 보다가 출근을 해야지. 시급 300원 노가다. 책이라도 읽어야지 원.
계획을 잘 짜서 외국어 공부랑 석사논문 쓰느냐 못 읽었던 책들을 읽어야지, 했었는데 이렇게 가다가는 말짱 도루묵이다.
어쨌든 요즘 수입은 이 시급 300원 노가다 외에는 없어서 출퇴근은 도보로, 아침 겸 점심은 미숫가루 저녁은 거기서 (공짜) 라면으로 때우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역시 먹는게 부실하니 더 피곤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것인지...
1월 쯤에는 다시 집으로 들어가서 부모님께 기생할 예정. 밥심으로 살아야 하는데, 사먹기도 그렇고 돈도 없고 작전상 후퇴(?)다. 배고픈 삶. 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