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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피트리온
이그나시오 빠디야 지음, 조구호 옮김 / 창비 / 2006년 10월
평점 :
절판
옮긴이인 조구호 교수가 책 말미에 언급한 것처럼, 이 소설은 보르헤스적인 신화도용과 마르케스적인 문체를 사용한다(고 한다.) '암피트리온'이라는 제목이나 복잡하게 이중, 삼중으로 꼬여진 스토리 라인은 꽤나 잘 짜여져 있다.
그래도 정작, 재미가 없으니 어쩔 것인가. 추리소설의 기법을 도용했다고 광고는 하고 있지만, (물론 다빈치 코드처럼 넘 식상하고 뻔하지는 않지만) 어느정도는 뻔한 스토리. 화려한 문체라고는 하지만, 번역해서 한 번 걸러서 읽는 우리에게 있어서는 스페인어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리 없다. 한국어로 번역했을 때 때때로 의미를 알기 힘든 복문과 계속 걸리는 여러겹의 수식어구만이 읽는 속도를 떨어뜨릴 뿐이다.
이렇게 불평해봤자, 그렇다고 스페인어로 소설을 읽을 실력도 안 되고, (회화도 이제 까먹을 지경) 영어로도 웬만하면 귀찮아서 책을 안 읽는 나로서는, 결국에는 한국어로 '쇼부' 보아야 할 수 밖에.
문학은 번역될 수 있는 것인가. 요즘 더 회의가 든다. 영어랑 일어나 열심히 공부하고, 그 동안 못 읽은 한국작품들 많이 읽어야 겠다.
아으. 내 공익생활은 언제 황금기가 오려나..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