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얼굴을 가진 하나님 : 성서로 보는 미국 노예제 살림지식총서 4
김형인 지음 / 살림 / 200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살림 총서를 애인과 읽어나가고 있다. 일요일마다 하는 살림총서 읽기. 외교관이 될 애인과, 문학도인 나로서는 다양한 지식들을 읽기 쉽게 풀어 낸 (혹은 그런 의도로 편집 기획된) 이 살림 총서의 전방위성이 반가워서 였다.

지금 미국편 10권 중 4권 읽었는데, 마음에 들었던 것은 정욱식 선생이 쓴 "MD 미사일 방어체제" 밖에 없었다. 이 책을 포함한 1,2 권은 생각할 꺼리는 던져 주었지만, 이렇게 100페이지 안팍의 슬림하고 작은 책의 목표를 잘못 설정하고 있는 듯 하다. (이에 대해서는 아래 FTA반대숨은아이님의 서평에 동의-동감한다.)

노예제도라는 것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할 여지를 준다는 점에서는 유의미하고, 이러한 노예제도와 기독교 각 파들이 어떻게 성서를 나름의 방식으로 전유해서 논쟁했는지에 대한 역사는 흥미롭다. 실제로 저자의 전공분야와 관심분야와도 일치하는 것이니만큼, 보다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흥미로운 부분을 풀어낼 수 있었지 않았을까?

그러나 이것은 원, 건드리다 만 셈이다. 그렇다고 이러한 '살림지식총서'는 원래 건드리다 말아~ 라고 할 수도 없는게, 정욱식 선생의 책처럼 제한된 주제를 가지고 설득력있게 풀어내는 것도 가능하다.

정말 '성서로 보는 미국 노예제'를 알려줘야지, 미국사나 미국 사회에 대한 관점으로 절반 정도의 책 분량을 '허비'하는 것은 정말 아니올시다 이다. 선택과 집중. 이러한 시리즈 도서에 필수적인 덕목일 터이다.

그래도 중요한 것은, 미국 예외주의나, 미국의 배척받은 종교인들이 망명해서 이루어낸 사회라는 '신화'가 어떻게 작동되어 노예와 기독교라는 소재를 논란하게 되었는지를 생각하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기획인 것만은 사실이다. 저자 약력 소개를 보면 미국에서 '노예제도'를 주제로 박사학위를 수료했다고 나오는데, 그럼 아직 학위를 받지 않고 준비 중인지 궁금하다. 현재까지 나온 저자의 다른 책을 검색해봐도 살림총서 두권과 편저나 역서 외에는 없어서 아직 박사학위를 쓰고 있는 중인지, 그럼 이 '노예제도'에 대해서 더 치밀한 글을 기대할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매지님이 '한 권의 책에 집중을 못하고' 여러 책을 들추신다는 것을 부러운 눈으로 보다가, 반성해보니 나도 그렇다. 그치만 이매지님은 취미로 여러 책을 읽으신다면, 나는 '필요'에 따라 책을 읽는 이 구리구리함.

요즘 읽고 있는 책.

1. 공지영에 대해 총체적인 비판적 평론을 써보자 프로젝트.

의 일환으로 읽고 있는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총체적 비판의 의도도 있지만, 요즘 소설 습작을 하다가, 어떻게 해야 잘 팔릴까... -_-; 하는 의도로도 읽고 있다. 장면 묘사나 스토리 전개, 결국 중요한 것은 '어디에 여백'을 두는 것인가 하는 건데. 어떻게 해야 대중적일까 목하 고민중. 흐미;

2. 맑스 공부. 하비 읽고나서 맑스의 프랑스 혁명 3부작 읽고 있으며, 1권을 차근차근히 지려밟고 있는 중

3. 일요일마다 애인과 하는 '살림총서' 읽기 프로젝트. 1, 2권 너무 재미없어서 당분간 중단했다가 다시 시작 ㅋ 외교관과 문학도의 공통점은? 우선 뭐든 많이 알아둬야 한다는 점. 그런 점에서 우리 커플에게는 유익한 시리즈가 아닐까.

4. 그리고 먹고 살기 위해서 하는 '교양 과외'의 일환으로 읽는 책들. 이것도 은근히 재미있다. 나의 '교양'이 쌓이구 있구나 ㅋㅋㅋ 신기한 과외가 들어왔는데, 이 친구는 '입시'가 목적이 아니라 '교양'과 책을 폭 넓게 읽는게 목적이다. 얼마전에는 기말고사 끝났다고 학교 쉬면서 이탈리아를 다녀왔다. (-_-;) 그래서 이탈리아 역사와 유럽 조각에 관심이 생겼다고 해서 관련 분야 같이 읽는 중. 아쉽게도 유럽 조각 쪽을 자세히 설명해준 중2학생이 읽기 쉬울만한 책들을 찾기 힘들어서 '미술'쪽으로 선회

 

음... 그럼 정말 내가 '읽고 싶어서' 읽는 책은 무엇? 에이, '순수하게 읽고 싶어서 읽는 것'이라는 게 어딨겠어. 다 필요와 욕구와 욕망이 혼합되고 짬뽕되서 읽는 거겠지. 쩝;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로그인 2007-01-14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저도 한권만 집중해서 읽기 시도했다가 포기했어요. 특히 읽고싶은 책읽기를 한다면 그건 원천불가에요. 마지막문장에 필요와 욕구가 짬뽕되서 읽는다는 거에 공감표 던져요~^^

기인 2007-01-14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 ㅋㅋ 그래도 저 살림 총서 한 권 지금 막 읽었어용 히히 :)
라라님 반갑습니다. ^^

가넷 2007-01-14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림총서 괜찮은 것 같아요. 아직 두권 정도 밖에 안읽었는데.
간혹 서점에 갈때마다 지르게(-_-;;)되는... 값도 부담없으니...; 관심가는게 보일때마다 슥...;;;

가넷 2007-01-14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데이비드 하비... 작년인가, 한번 왔었던 것 같은데요. 교양수업중에 몇번 언급 되서 기억하고 있는데. 읽을 일은 없겠지만..(-_-;)

기인 2007-01-14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 맞아요. 근데 구린 책들도 꽤 있는 것 같아요. 시리즈 기획의도 같은 거는 좋아요. ㅎ 근데 왜 하비 읽을 일이 없어요? 재미있는데용~ ^^ 교양수업은 어떤 수업이었나요? 영문과 수업이요? ㅎ

기인 2007-01-14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비 서평은 http://www.aladdin.co.kr/blog/mypaper/1037737에 있습니다. ㅎㅎ

antitheme 2007-01-14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종철 출판사의 선집 표지만 봐도 반갑네요. 어려운 책들 읽으시며 고생이 많으시겠네요.

기인 2007-01-14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 뭘요 다 제가 좋아서 하고, 길을 발견할 수 있을까 하는 몸부림이죠. :)

이잘코군 2007-01-15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인님 살림지식총서 좋아하시는군요. 저도 여기서 몇 권 뽑아 읽었는데, 순서대로 읽진 않구요. 혹 관심가시면 뒤쪽에 있을텐데 '르망드'랑 '자살' 좋습니다. 순서야 뭐 상관있나요. ^^

기인 2007-01-15 0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추천 고맙습니다. 천천히 다 읽을 꺼에요 ㅋ (과연 언제쯤;;; )
 
 전출처 : iamX > 나는 왜? (2)

계속 이어가죠. 정말로 부드럽게 아무런 저항도 받지 않고, 자본은 출판시장을 잠식해 들어왔습니다. 출판과 유통 양쪽에서 말이죠. 임형욱 대표분 말씀대로 백만부 짜리 베스트셀러가 계속 태어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매대를 사고, 새로 나온 책을 유력 독자들에게 돌려 서평을 받아 그걸 다시 홍보에 사용한 출판사들에 한해서 주어지는 기회일 뿐입니다.(저는 출판계에서는 임형욱 대표 분의 글을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있습니다. 관계자 분한테서 저런 용기 있는 발언 들을 기회 거의 없습니다.)  매대를 살 수 없고, 많이 팔아야 몇 천부가 고작인 작은 출판사들은 이 구조에 동참할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구조는 알라딘에게 있어서 조금도 유리할 게 없습니다. 점점 덩치 큰놈 한테 밀려서 잠식당해 가다가 어느 순간, 합병 당해버릴 테니까요. 그리고 그것은 동시에 알라디너 분들에게 역시 썩 유쾌하지만은 않은 미래일 겁니다. 이 와중에 시도해 볼 수 있는 것은 덩치 큰 놈이 섣불리 덤벼들지 못하도록 견제할 수 있는 게 고작일 겁니다. 제 생각에 가장 시도해봄직한 것이 인터넷 서점의 차별화입니다. 인터넷 서점 A가 다른 B,C와 차별화할 수 있는 요소로 가장 바람직한 것으로 저는 '서평'을 꼽습니다. 가격 경쟁은 곧, 출혈 경쟁이므로 기업의 건전성만 해칠 뿐이고, 그 외 해볼 수 있을만한 건 저 서평 정도가 가능할 겁니다.

서평이 차별화 된다고 해서, 당장 뭔가 크게 변하지는 않습니다. 서평이 활발하게 올라오는 책에 따라 어느 정도 수급 현황이 달라져서 A 사이트는 장르 소설 배송이 빠르다. B 사이트는 역사서 배송이 빠르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A와 B 사이트 모두 출간되는 서적들을 모두 장사밑천으로 써먹어야 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는 없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그것은 분명 알라딘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가격 요소가 아니라, 다른 뭔가로 이용자를 끌어들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기업 입장에서는 힘이 됩니다. 생각해 보세요. SF소설을 보고 싶은데, 잘 모릅니다. 네이버 지식인(…)에 물어봤더니 어느 인터넷 서점 쪽에 관련해서 리뷰가 잘 되어 있다. 거기에 가면 당신 취향에 맞는 책을 소개한 서평가가 있을 것이다. 가봐라.…굉장히 단순화 시킨 예지만, 이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리고 이것 이상을 바라서도 안될 겁니다.

 자기 사이트 고유의 유력 서평가들을 유치하려는 시도는 시장에서의 독점적 지위를 만들어 줍니다. 혹은 이미 늦어버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런 이유로 저는 이제라도 서평이 각 인터넷 서점들마다 차별성을 갖기를 원합니다.

서평가 개개인들이 갖는 취향, 그리고 그런 취향을 큰 범위에서 공유하는 서평가들이 특정 인터넷 서점의 서평을 생산해주고, 그것을 인터넷 서점은 마케팅에 활용하는 그림을 그려보았으면 합니다. 규모의 경제학에 밀리지 않기 위해서 각 인터넷 서점들이 이제부터라도 자기네 사이트의 유력 서평가들을 붙잡아 주었으면 하는 겁니다. 제 생각에는 인터넷 서점 한 군데가 독식하는 것 보다는 두 군데가 양분하고 있는 게 낫고, 또 두 군데 보다는… 가급적 채산성이 맞는 한도 내에서 많은 수의 인터넷 서점들이 독점적 지위를 갖고 공존할 수 있으면 합니다. 그 편이 더 많은 독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습니다. 각각의 서점들은 자기들이 견딜 수 있는 최대한의 한도 내에서 자기만의 색을 가진 독자 서평을 유치하려 노력할테니까요.

막말로 말씀드리자면, 책값을 좀 제대로 받아 이윤을 챙기면서도 사이트 고유의 서평 제공으로 덕을 보라는 겁니다. 한정된 시장에서 최대한의 이윤을 뽑으려면 책 한 권당 얻는 수익을 높이는 수 밖에는 없습니다. 저는 이 방향으로 가야 알라딘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또 다른 차원에서 보자면, 독자 개개인의 의식의 문제로 볼 수 있겠습니다.(거시적인 차원에서 알라딘과 같은 약간 '큰' 인터넷 서점이 제시할 수 있는 카드는 거의 없다고 봐도 좋습니다. 어느 시점에 밀리느냐의 문제만이 남아있을 뿐입니다) 직접 중복 서평이 왜 되느냐 안 되느냐의 차원을 넘어서, 저는 왜 이런 상황에서 독자 분들께서 더 의식적으로 움직이시려 하지 않는 건지 묻고 싶습니다. 매너리스트 님도 자신의 글에서 밝힌 바 있고, 저도 마찬가지 주장을 합니다만, 푼돈 단 몇십 원이라도(중요한 건 이게 책값의 1%라는 가능성을 제시된다는 거죠.) 자신의 주머니에서 나가거나 들어오는 것에 대해서 단 한순간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겁니다.

중복서평 문제는 물론, 거시적인 차원에서 조정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하지만, 미시적인, 독자 개개인의 차원에서 역시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출판 시장 앞에 놓여진 "자본"의 문제는 우리들의 일상에서와 마찬가지로 그렇게 만만한 녀석이 아닙니다. 그냥 책 열심히 읽다보면 좋아지는 게 아니라, 정말로 무지막지하게 들어오고 있으니까요. 제 판단으로는 독자 쪽에서 '계기'를 마련해줘야 한다 보고 있습니다.

좀 더 직설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책을 제값주고 보시라는 겁니다. 이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자신의 지갑에서 직접 돈이 나가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 행위는 시장 어딘가에 영향을 끼칩니다. 그리고 자신의 행위가 인터넷 서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조금만 생각해 보면 중복 서평에 대해서는 답이 나올 겁니다. 이 문제가 불명확해 보이는 건 개인의 합리성에 따르면 중복서평을 통해 자신의 서평이 타인에게 노출될 기회를 최대한 높이는 게 맞는 데 반해, 거시적인 측면에서 새로 해당 책에 대한 서평을 남길 이의 기회를 빼앗아간다는 점, 두 가지 주장이 서로 엇갈리고 있는 겁니다. 저는 후자 쪽에 절대적인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상황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합니다.

독자가 출판시장에서 자본에 저항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솔직한" 서평과 책 "제"값주고 사보기, 두 가지 뿐입니다. 적어도 인터넷 시장에서는요. 오프 서점에서 이를 반영시키기에는 무리죠. 생각해 보세요. 오프 서점이 강세일 때 돈 있는 출판사들이 사재기로 책을 사들였지 않습니까? 그렇게 해서 베스트셀러를 단기적으로 조작했죠. 하지만, 인터넷 서점에서는 이런 식의 불법 행위가 아니라, 책을 당당하게 공짜로 주고 제공한 독자들에게 서평을 요구함으로써 우회적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출판사들이 이런 식의 행위를 "마케팅"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책을 "많이" 팔고 싶으면 초반에 어느 정도 공짜로 책을 뿌려야 합니다. 하지만, 이것과 덤핑이 다른 점이 무엇일까요? 지금  책을 사면 뭘 끼워주겠다는 광고가 홈쇼핑 TV에서 지금 바로 전화하시면 수많은 혜택을 주겠다는 상품 광고와 무엇이 다를 바 있겠습니까? 그리고 공짜 책을 읽고 난 서평이 홈쇼핑 TV 속의 "제품 사용기"를 밝히는 광고 모델들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저는 책 광고를 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정상적인 광고라면, 그 책이 독자에게 무엇을 전달해 줄 수 있는지를 솔직하게 밝히는 게 기본 아니겠습니까? 정상적인 서평이라면, 출판사에 이용당할 필요없이 곧바로 또 다른 예비 독자들에게 그대로 전달되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독자분들께서 조금만 참으시고 대승적인 차원에서 자신의 활동 영역을 어느 한 곳으로 정해주십사 하는 겁니다. "나는 어느 서점에만 글을 올리겠다. 그러므로 어느 서점이 주는 혜택만 이용하겠다." 이 정도만 해주셔도 상당한 성과입니다. 자연스럽게 이러한 분위기가 정착된다 하더라도 중복 서평 문제 역시 인터넷 서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면 별 소용없겠지만, 어느 정도는 해결될 것이라 보여집니다.

제 잘못으로 상당히 안 좋아졌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지금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서 토론에 임하는 게 전부일 거라고 봅니다.  위서가님 말씀대로 제가 너무 막연한 희망을 품고 있었다는 점을 인정합니다. 폭로하면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문제는 그 폭로가 너무 거칠었고, 그 덕분에 어느 분께도 동의를 구하지 못하고 말있습니다.

일단 이 정도로 하겠습니다. (참고로 잠은 자고 있으니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방 청소 하면서 틈틈이 알라딘 마을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전출처 : kleinsusun > 열정 - 김윤식 선생님 특강 후기

정신 없는 연말을 보내고
1월 첫주부터 핀란드로 출장을 갔다 왔다.

갔다 오니...서울이 스칸디나비아의 끝 핀란드보다 더 춥다.
얼얼한 추위 속에 다시 정신 없는 날들의 시작.

나의 모리 김영하 상무님께서는
며칠 전 보낸 메일에 이렇게 쓰셨다.

"수선씨는 바쁜 거 좋아하잖아요."

그럴까?
하긴... 안 바쁘면...엉뚱한 일들을 잔뜩 벌려 놓고
헉헉거리는 게 나란 인간의 속성이다.

1월 8일 월요일부터 11일 목요일까지 나흘 동안
"연구공간 수유+너머"에서 김윤식 선생님 특강
<한국근대문학사의 두 공간에 대하여>를 들었다.

출장 보고에, 밀린 일들에,
올해는 뭔가 보여주자!는 연초의 전투적인 분위기 속에
일찍 퇴근을 한다는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나흘간 일찍 퇴근을 하고 바람을 날리며 용산으로 달려갔다.

김윤식 선생님의 특강을 들으며 이런 생각을 했다.
만약 내가...대학 때 김윤식 선생님 같은 스승을 만났다면
계속 공부를 하지 않았을까?

촉망 받는 훌륭한 인문학자까지는 못되더라도,
시간 강사로 고단한 생활을 하더라도,
그래도 어딘가에서 계속 문학을 공부하고 있지 않을까?

가지 못한 길은 언제나....애틋하다.

김윤식 선생님의 특강을 한 단어로 압축한다면
그건...."열정'이었다.

10년간 회사생활을 하며 늘 어떤 허기와 결핍 속에
수많은 강의를 들어왔지만,
이런 열강은 정말....처음이었다.

강의 시작 시간은 저녁 7시. 끝나는 시간은?

첫날 월요일 9시 30분.
화요일 10시 30분,
수요일 10시,
마지막 날인 목요일.....11시 30분!

화요일에는 신들린 듯 강의를 하시다
문득 시계를 보시더니 빙긋 웃으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우리 할망구 영감 와 안오나 기다리겠다."

강의는 크게 세가지 주제로 진행됐다.
- 일제말기 한국 작가의 일본어 글쓰기론
- 해방공간 한국 작가의 민족문학 글쓰기론
- 일제말기 한국인 학병 세대의 체험적 글쓰기론

강의를 들으며...한 없이 부끄러웠다.

난 어떻게 한국인으로 태어나서
한번도 한국의 "근대"에 대하여, 그 정체성에 대하여
고민을 하지 않고 살았을까?

소설적 인물이 "문제적 개인",
끊임 없이 고민하고 번뇌하며 역사를 만들어 가는 "주체적 개인"이라면,
난 바로..."문제적 개인"의 반대말이라 할 수 있는
"유지적 개인", 그러니까 하루하루 밥 잘 먹고
소소한 개인적 고민에 갇혀 사는
시스템의 유지에 기여하는 개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허구한 날 왜 그렇게 힘들었을까? 엄살?)

선생님은 나흘간 강의 내내
Georg Lukacs의 [Die Theorie des Romans] 얘기를 많이 하셨다.

69년에 동경대에 가셨다가 동경대 정문 앞 서점에서
루카치 선집을 산 선생님은 너무도 흥분해서 밤새 읽고 번역을 하셨다고 한다.

강의를 들으며 루카치의 <소설의 이론>을 독일어로 읽고 싶다는
열망에 빠진 나는 오늘 아침 amazon.de에서 책을 검색했다.

그런데....오호통재라!
너무 옛날 책이라 개인들이 팔고 있는 헌책 4권 밖에 없는데,
해외 배송이 안된다고 한다.
Hamburg에 있는 친구한테 부탁해서 책을 보내달라고 해야 겠다.
(그런데....읽을 수 있으려나?)

평생 하나의 일에 열정을 바쳐 온 사람은 아름답다.
김윤식 선생님에게서 문학과 삶이 하나 된
역사철학적인 "완결성"이 느껴졌다.
아.....그 근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란!

마지막 날, 감사하는 마음으로 작은 선물을 했다.
자주 가는 베이커리에 특별히 부탁해서
자그마한 상자에 담겨 있는 만쥬를
빨간 포장지와 금색 리본으로 포장해서 드렸다.

만쥬를 선택한 건 정말....탁월한 선택이었다.
왜냐면...잔뜩 긴장해서 선생님께 선물을 내밀었을 때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먹는거요? 내 먹는 거 아니면 필요 없소."

마지막으로....선생님은 외모도 정말 멋지다!
까만 와이셔츠에 회색 넥타이,
넥타이 보다 더 진한 회색 슈트를 입으셨는데
정말...눈을 뗄 수가 없었다.
어떻게...36년생 할아버지가 그렇게 멋있을 수 있을까?
외람된 말이지만....광화문을 걸으며 데이트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하.

강의를 마치며 선생님께서는 두가지 당부를 하셨다.

하나, 언젠가 길에서 마주치면 인사는 안하더라도
나라는 사람을 기억해 달라.
둘,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아라!
세상에 머리를 숙일 데는 하늘과 부모 밖에 없다.

선생님의 강의를 들으며
갈팡질팡하는 내 삶도 하나의 길로 좁혀져 가며
언제가 그런 완결성을 만들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의지(?) 또는 욕심이 들었다.

선생님의 열강에 감사하며,
선생님의 건강을 기도하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내가 즐찾하고 있는 사람은 45명. 그 중 알라딘에서 활발히 글을 쓰시는 분들은 30명 정도. 댓글은 가끔 달지만, 흥미로운 글들은 빼놓지 않고 읽는 편이다. 얼마전 논란이 되었던 리뷰 도용(표절)과 불량 리뷰에 이어 이번에는 중복 리뷰가 논란이다. 그야말로 '알라딘 마을' 논란이 순식간에 퍼져나간다.

오늘 아침에 매너님, iamx님, 위서가님의 글들을 볼 때는, 분명 타당한 문제제기 부분이 있었고, 생각해 볼 문제가 있었다. (계속 반말로 씁니다;; 지송 ^^; )

그 중 핵심은, 중복 리뷰가 결국 인터넷 서점들의 다양성을 헤쳐서 소비자에게 피해가 된다는 점. 이것을 잘 논증한다면, 정말 중복 리뷰가 나쁜 것인지를 납득시킬 수 있을 터이다. 그런데 그것이 잘 안되고 있는 것 같다. (사실 중복리뷰 반대측 주장에 대한 다른 부분의 문제제기는 이미 '너무' 많이 되어 왔다고 생각하기에 내 나름의 문제제기이다. 나는 iamx님의 '이상' 자체에 대한 문제제기로 한정한다.)

iamx님은 '다양성'이라는 것 자체로 너무 추상적으로 나아가서 '이상적'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알라딘 마을에서 설득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 같고, 매너님은 또 침묵 중이며, 위서가님은 댓글로만 글을 쓰고 있다. 위서가님의 초기 댓글은 나름 논리도 있고 그렇게 씨니컬하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글이 씨니컬해지고 비아냥되고 있어서 사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를 통해 재미를 느끼는 듯 하다.

결국 문제는 중복 리뷰가 정말 다양성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지에 대한 사실판단의 문제 (통계수치 등)가 우선 판단되어야 한다. 매너님은 얼마 있으면 yes24/알라딘/교보 등에 올려진 서평의 50%이상이 같아질 것이라 예상하고 있는데, 이것이 정말인지 수치가 필요하다.

그리고 만약 이렇게 된다는 사실 제시가 이루어진 이후에는, 그러한 다양성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소비자에게 피해가 갈지를 논증하는 것이 필요하다. 단지 추상적으로 '다양성'은 그 자체로 보존되어야 될 것이라는 이야기 말고 다른 것은 무엇일까? 중복리뷰가 지금처럼 (또는 지금보다 더 많이) 활성화되어 yes24/알라딘 등지의 동일한 리뷰가 50%이상이 된다면, 정말 인터넷 서점들은 우수 리뷰 확보에 덜 신경을 쓸 것인가? 지금까지 인터넷 서점들이 가격/배송/리뷰 확보 등에서 경쟁을 했는데 앞의 두 전자는 비슷해진 상황에서 리뷰 확보만이 경쟁상황이었고, 이러한 경쟁을 바탕으로 리뷰어들과 인터넷 서점 이용자들은 혜택을 누릴 수 있었는데, 앞으로는 그럼 인터넷 서점들은 중복 리뷰 때문에 어짜피 리뷰를 다 올리니까 별로 신경을 안 쓰고 혜택을 줄이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 그럼 이를 막기 위한 일종의 소비자(책을 산다는 입장에서)/생산자(리뷰를 쓴다는 입장에서) 조합의 형태로 각 인터넷 서점들을 각기 전유하는 방식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인가?

iamx님 말대로 알라딘은 진보적인 성향의 사람들 위주로 구성되고 인문/소설 쪽이 주로 강하고, yes24는 또 다르고. 물론 이런식으로 형성된다면 리뷰를 보고 책을 고르는 사람 입장에서는 '편리'할 것임에는 분명하고, 이것이 일종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여지도 크다. 하나의 '세력'으로 결집될 수 있는 것이며, 지금도 영향력 있는 몇몇 서평가들의 차원이 아니라, '알라딘 마을'이라는 집단 자체가 특정 분야의 책들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하지 못할 정도일 것이다. 물론 알라딘이 어떤 '성향'을 지닌다는 것은 말그래도 '성향'이고 '정도'의 문제일 터이기는 해도 말이다. (요즘 워낙 책 읽는 사람들 적다고 난리인데, 그 사람이 그 사람들인 사람이 모여서 커뮤니티를 만들고 서로 '교류'하며 서로 '추천'하는 책을 읽게 된다면? 지금도 그런 영향력이 존재하는데, 보다 '특성화' 된다면.)

그리고 물론 그러한 '집단'이 존재하는 것은 분명하다. 언론에도 소개된 '비평고원'이나 각 대학/대학원 스터디 모임 등은 분명 특정 종류의 '성향'을 공유하고 '관심'을 공유하고 있는 집단이다. 그런데 이 집단은 영향력도 작고, 집단의 규모도 작고, 무엇보다도 물질적 기반이 없다. 결국 iamx님의 주장을 극단화시킨다면 이러한 집단-경향성이 알라딘등의 인터넷 서점을 '전유'하자는 주장과도 상통한다. 물론 다수이기 때문에 이러한 특성이 보다 광범위한 스펙트럼으로 존재하겠지만. 인터넷 서점의 '색깔화'는 결국 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색깔이라는 것은 '흑-백' '적-청'이 아니라, 분명 스펙트럼이다.)

그런데 방법이 문제다. 일부 '영향력 있는 리뷰어'들을 '설득'해서 이러한 중복리뷰를 안 하게 한다고 해도, 다수의 '영향력 적은 리뷰어'들의 중복리뷰는 어떻게 금지시킬 것인가? 이는 제도적으로 허용되고 있는 데, '소비자/생산자'(앞서 말했듯 책-소비자, 서평-생산자를 일컬음)의 이익을 위해서 인터넷 서점 측에 요구할 수 있는가? 그렇다면 이를 들어주면 얻게 될 인터넷 서점의 이득은 무엇일까?(또는 인터넷 서점에게 들어주도록 강제할 수 있는 '우리'의 힘/조건은 무엇이 있을까?) 그리고 만약 우리가 이를 단계적으로 하나의 인터넷 서점에서부터 시작한다면, 다른 인터넷 서점들은 리뷰에 대한 보상제를 약화시키면서 배송이나 가격면에서 경쟁력을 얻게 된다면, 결국 우수 리뷰에 집중한 서점은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뒤떨어지지 않을까?

iamx님이 원하시는 이상적인 인터넷 서점들의 특색화와 다양화는 이상적으로 보았을 때 괜찮고 흥미로운 제안이다. 하지만, 이것이 정말 실현될 수 있으려면, '일단' 중복리뷰에 대한 제도적 금지 장치가 도입되어야 하고, 이의 방법으로 '영향력 있는 리뷰어'들에 대한 '설득'이라는 방법은 효과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일단' 중복리뷰에 대한 제도적 금지 장치가 어떻게 도입된다고 하더라도, 이것이 각 인터넷 서점들의 특색화와 다양화로 가는 데에는 갈 길이 멀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그리고 이는 중복 리뷰에 대해 찬성을 하는 사람들의 주된 근거인 '잘 안 알려진 책을 여러 사람에게 나누는 소중함'보다 왜 더 우선시 되어야 하는 것일까? 또 사람들이 자신의 글에 대해서 지적 재산권을 주장하면서 동시에 인터넷 서점에서는 이를 다른 인터넷 서점에 게시할 권리를 부여했고, 이를 '자유'라는 이름으로 정당화하고 있는데 이를 정말 반박할 수 있을까? (이런 지점에서 위서가님은 냉소적으로 말했듯이 FTA문제와 통하는 지점이 분명 있다.)

이런 지점들에 대해 매너님/iamx님/위서가님이 대답해 주신다면, 나는 설득될 것이다. 그렇다면 분명, '다양성'은 추구되어야 할 것이며, 우리가 '중복 리뷰'를 '자발적'으로 중지시키는 것을 통해 이것이 지양될 수 있다면 당연히 우리는 이를 해야 할 것이고, 또 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iamx님이 처음 지적한 것처럼, 책을 선택하는 데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여지는 분명 있다. 사실 이런 주장을 더 극단적으로 밀고나간다면 (be radical!) 알라딘은 진보적인 인문서, 소설, 사회과학서만 팔고, 다른 인터넷 서점은 다른 종류만 팔고 이런식으로 될 수 있다. 유명한(이제 거의 유일한?) 사회과학서점 '그날'에 가보신 적이 있으신가? 그 곳에는 거의 '특정 종류'의 책들만 판다. 그런식으로 인터넷 서점이 형성된다면 (그리고 iamx님의 주장을 극단화하면 결국에는 이곳에 도달하게 되는데) 정말 '다양성'과 '개체성'이 확립될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하도록 어떻게 강제할 수 있고, 무엇 때문에 우리의 '요구'는 강제될 수 있을까?

결국 내 질문을 요약하자면 이것이다. '다양성'은 좋다. 그런데 중복리뷰가 다양성을 정말 헤치고 있는가? '중복리뷰'를 막으면 다양성은 '회복'(또는 '지향')될 수 있는가? 또 '다양성'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우리 '소비자/생산자'에게 좋은가? 그리고 어떻게 구체적으로 좋다면, '중복리뷰' 차단을 어떻게 '실현/물질화'시킬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내 생각에 이는 일부 '영향력 있는 리뷰어'들에게 '중복리뷰'를 하지 말라고 '설득'시키는 활동으로는 갈길이 멀어보인다는 것이 문제 제기였다.

특히 위서가님은 댓글로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있어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씨니컬한 반응만 강조되고 있어서) 자신의 생각을 독립된 페이퍼로 정리해주는 것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진정 다른 이들을 설득시키고 싶다면. 위서가님은 이미 알라딘의 '착한 사람들'은 설득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나, 나를 포함해서 많은 이들이 위서가님이 독립된 페이퍼를 쓰면 우호적인 시선은 아니더라도, 비판적으로 읽게 될지라도 꼼꼼하게 읽을 준비는 충분히 되어 있는 것 같다.


댓글(5)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iamX 2007-01-13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족하실 만한 답을 드릴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 (방 청소부터 먼저 좀 하겠습니다…)

이잘코군 2007-01-13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문제 지적해주셨습니다.

2007-01-13 23: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mannerist 2007-01-14 0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야마는 돈 문제 였습니다만. =)

기인 2007-01-14 0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iamx님/ 넵 ^^ 어쨌든 님의 문제제기는 분명 소중합니다. 그런데 님이 계속 사과하셨지만, 처음의 방식은 아쉬운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프락사스님/ 옷 ^^; 감사합니다. 논의 지점이 너무 한정되고 고정되는 것 같아서, 그리고 iamx님의 '다양성' 문제에 관심이 가서 문제를 확대시킨 것 같습니다;;
속삭이신 ㅇ님/네. 그 '자유'라는 것이 생산자/소비자의 실질적 피해를 입히게 하고 자본의 요구대로 되는 것이라면, 또 우리는 '자유'롭게 우리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을 선택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그 '감정적'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동감합니다. ^^
매너님/ 네. ^^ 사실 매너님보다도 iamx님의 글에 대한 문제제기가 컸습니다. 매너님의 '돈'에 대해서는 페이퍼에도 썼듯이 너무 많이 이미 문제제기 된 것 같고요. ㅎ 그래도 글 부제를 'iamx님과 위서가님께'로하면 매너님 섭섭해 하실까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