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얼굴을 가진 하나님 : 성서로 보는 미국 노예제 살림지식총서 4
김형인 지음 / 살림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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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 총서를 애인과 읽어나가고 있다. 일요일마다 하는 살림총서 읽기. 외교관이 될 애인과, 문학도인 나로서는 다양한 지식들을 읽기 쉽게 풀어 낸 (혹은 그런 의도로 편집 기획된) 이 살림 총서의 전방위성이 반가워서 였다.

지금 미국편 10권 중 4권 읽었는데, 마음에 들었던 것은 정욱식 선생이 쓴 "MD 미사일 방어체제" 밖에 없었다. 이 책을 포함한 1,2 권은 생각할 꺼리는 던져 주었지만, 이렇게 100페이지 안팍의 슬림하고 작은 책의 목표를 잘못 설정하고 있는 듯 하다. (이에 대해서는 아래 FTA반대숨은아이님의 서평에 동의-동감한다.)

노예제도라는 것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할 여지를 준다는 점에서는 유의미하고, 이러한 노예제도와 기독교 각 파들이 어떻게 성서를 나름의 방식으로 전유해서 논쟁했는지에 대한 역사는 흥미롭다. 실제로 저자의 전공분야와 관심분야와도 일치하는 것이니만큼, 보다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흥미로운 부분을 풀어낼 수 있었지 않았을까?

그러나 이것은 원, 건드리다 만 셈이다. 그렇다고 이러한 '살림지식총서'는 원래 건드리다 말아~ 라고 할 수도 없는게, 정욱식 선생의 책처럼 제한된 주제를 가지고 설득력있게 풀어내는 것도 가능하다.

정말 '성서로 보는 미국 노예제'를 알려줘야지, 미국사나 미국 사회에 대한 관점으로 절반 정도의 책 분량을 '허비'하는 것은 정말 아니올시다 이다. 선택과 집중. 이러한 시리즈 도서에 필수적인 덕목일 터이다.

그래도 중요한 것은, 미국 예외주의나, 미국의 배척받은 종교인들이 망명해서 이루어낸 사회라는 '신화'가 어떻게 작동되어 노예와 기독교라는 소재를 논란하게 되었는지를 생각하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기획인 것만은 사실이다. 저자 약력 소개를 보면 미국에서 '노예제도'를 주제로 박사학위를 수료했다고 나오는데, 그럼 아직 학위를 받지 않고 준비 중인지 궁금하다. 현재까지 나온 저자의 다른 책을 검색해봐도 살림총서 두권과 편저나 역서 외에는 없어서 아직 박사학위를 쓰고 있는 중인지, 그럼 이 '노예제도'에 대해서 더 치밀한 글을 기대할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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