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이 2년 동안 고생한 댓가(?)로 오늘 외무고시 최종합격했다. 사실 합격하면 함께 할 일의 리스트까지 만드려고 할 정도로, 기대했던 일인데 막상 합격이 되자 조금은 멍했다. 그리고 외교관으로서의 삶, 그리고 앞으로 내 삶 등을 상상해 보게 되었다.
외교관이라는 직업은, 내가 아마도 선택하게 될(?) 학자 특히 국문학도와는 전혀 다른 삶이라 할 수 있다. 외교관은 사람을 만나며, 여러 곳을 돌아다녀야 하며, 아마도 성격이 좋아야 할 것이다. 반면, 내 주위에 보이는 국문학도는 진득이 앉아서 국문학 텍스트를 열라게 보아야하고(돋보기는 필수다), 여러 곳을 돌아다니기 힘들며, 대부분 성격이 특이해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고 비국문학 전공자들이 국문학 전공자들에게 말한다. 단, 여기서 '전공자'라고 하면 석사과정 이상의 의미이다 ^^; )
흠흠. 그렇게 다르니, 어쩌면 더 재미있을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다. 앞으로 또 우리의 삶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모르겠지만, 삶은 어짜피 한 번 인 것, 경험해보지 못하는 삶을 다른 상대를 통해서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다면 좋지 않겠는가.
어쨌든 애인은 오지 근무를 희망하고 있어서(아프리카 등) 조금 걱정은 된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밖에서 나가 노는 것보다는 방에서 책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였고, 요즘도 마찬가지이다. 나는 내 방에 꼼짝안고 틀어박혀서 책도 보고 영화도 보고 하는 것을 좋아한다. 제일 좋은 것은, 애인과 함께 그렇게 방에서 꼼짝안고 함께 책보고 영화도 보고 하는 것 ^^;
뭐. 어쨌든 축하할 만한 일이고, 애인과 열심히 놀아야겠다.
하지만, 요즘은 석사논문 최종으로 다듬고 있는 중. 쩝;;; 그래도 놀 때는 놀아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