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구두의 비밀 동서 미스터리 북스 58
엘러리 퀸 지음, 박기반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동서미스터리북스에서 읽은 엘러리 퀸의 작품의 순서는 다음가 같다.

4. Y의 비극

14. 이집트 십자가 미스터리

28. 재앙의 거리

38. X의 비극

44. Z의 비극

 

그 다음이 바로 이 책, 58. 네덜란드 구두의 비밀이다. 그러니까 버너비 로스라는 필명으로 쓴 비극 시리즈 3, 국명 시리즈 1, 라이츠빌 시리즈 1개 후 다시 국명 시리즈로 돌아온 것이다. 도르리 레인이 등장하는 4개의 비극 시리즈 중 마지막 작품은 읽어보지 못했으나 다른 작품에 비하면 다소 느슨한 것 같고, 국명 시리즈 중 이집트 십자가 미스터리가 가장 높게 평가받고 있는 것 같고 라이츠빌 시리즈 중에서도 재앙의 거리가 가장 의미있는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는 것 같아서 아마 순서에 상관없이 작가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들부터 번역되어 나온 듯하다.

 

이집트 십자가 미스터리도 이 작품도 똑같이 퀸 부자가 나오는데, 등장 인물들의 활동 무대가 상당히 넓었던 이집트 십자가 미스터리와 비교하면 이 작품은 무대가 병원 안으로 고정되어 있다. 만약 연극으로 만든다면 이 작품은 제법 인기를 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집트 십자가 미스터리의 경우 음산하면서도 소름이 쫙 끼치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 작품은 범인을 깨닫게 되는 한 단서가 재치있게 느껴져서 대비해보면서 읽어보면 재미가 있을 것 같다. 버너비 로스와 엘러리 퀸 사이에서도 차이가 있고, 라이츠빌 시리즈도 사실 엘러리 퀸이 2명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캐릭터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같은 국명 시리즈 중에서도 두 소설은 재미가 좀 다르다. 이집트 십자가 미스터리에 비하면 이 작품은 좀 더 아기자기하게 느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암성 동서 미스터리 북스 57
모리스 르블랑 지음, 이가형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에는 기암성, 괴도 신사 뤼뺑 두 소설이 실려 있다. 예전에 까치 출판사의 아르센 뤼팽 시리즈에서는 두 소설이 각각 한 권씩 책으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여기에서는 무려 한 권에 이 소설을 다 담았다. 순서도 괴도 신사 뤼뺑이 더 먼저 나와야 하는데 기암성이라는 소설의 위상(?) 때문인지 기암성을 먼저 배치하였다. 까치 출판사의 책을 먼저 읽어서 그런지 여러 모로 마음에 안 차는 부분이 많았는데, 아무래도 작가와 작품, 그 당시 시대상을 짐작할 수 있는 여러 내용들이 해설을 통해서 나왔던 전집과는 다르게 소설만 덜컥 실려 있는 데다가 소설의 내용에서도 순서를 뒤집은 문제가 걸렸고, 그 때문인지 원래도 그다지 좋아보이지 않았던 셜록 홈즈의 무분별한 등장이 더 거슬렸다.

까치 출판사판의 기암성에서는 소설 말미의 해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암성을 발표한 해인 190971일자 피가로지에 모리스 르블랑 자신이 추리 소설을 집필하는 작가의 입장을 소개하며, 영국의 코난 도일과 자신의 작품세계의 차이점-추리와 논리성에 치중한 영국 소설과 다양한 감성과 상상력의 변덕을 한껏 받아들인 자신의 작품들의 다른 점-을 분명히 하고 있는 그 내용을 그대로 실어주었다. 솔직히 말하면 이건 뭐 다 읽어봐도 작가의 궤변이라는 생각이 들고, 엄청난 팬덤을 가지고 있는 다른 나라 작가의 탐정을 오리지날 캐릭터를 싸그리 무시한채 자기 마음대로 칼질하여 작품에 등장시켰다는 것은 해당 작가에게도 무례하지만 그 작품의 독자에게는 예의를 떠나 그야말로 개념없는 행동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역자나 편집자도 그런 점을 의식해서 일부러 그런 해설을 덧붙인 것 같았는데 그래도 그 해설이 있고 없는 것이 소설 전체의 인상을 크게 좌우한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어쨌든... 누가 봐도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에 열등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아닌 척 포장하는 태도가 때로는 역겨울 정도로 거북해서 오히려 안타까웠다. 왜 이런 좋은 소재를 가지고 더 잘 쓸 수 있었을 텐데 굳이 다른 소설의 주인공을 희화화해 넣어서 오히려 소설 전체를 다운그레이드시킨 것일까 하는 생각에. 이 또한 나의 주관적인 생각에 불과할 뿐일지도 모르지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푸라기 여자 동서 미스터리 북스 56
까뜨리느 아를레이 지음, 이가림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에는 카트린 아를레라는 프랑스 작가의 소설 두 권이 실려 있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지푸라기 여자와 눈에는 눈 이다. 작가의 소설 중에서 지푸라기 여자가 가장 유명한 것 같은데, 찾아보니 우리나라 영화 은밀한 유혹의 원작이었다고 한다. 영화 자체의 평은 썩 좋지 않은데, 영화를 보지 않아서 정확히는 모르지만 원작과 결말이 바뀌었다고 한다. 왜 원작의 결말을 바꾸었는지 짐작이 되는 부분은 있다. 소설 자체의 재미나 놀라움과는 별개로 그 결말이 상당히 찝찝하기는 해서 영화로 그대로 옮기기에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푸라기 여자를 읽다 보면 주인공에게 작가가 지나치게 가혹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20세의 나이에 어떻게 이런 소설을 썼는지 감탄이 들기도 한다. 어쩌면 20세이기에 이런 소설을 쓸 수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작가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정말 없다고 하는데, 1935년에 태어난 작가로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아직 생존해 있는 것 같기는 하다.

1954년에 발표된 소설이 아직도 인기를 끌며 읽히고 있는 데다가, 여러 차례 영화화가 되었다는 것은 시대를 관통하는 인간의 본질을 잘 꿰뚫었기 때문일 것이다. 여러 차례 반복해서 읽고 싶은 소설은 아니지만, 재미있는 소설책 없어? 라고 했을 때 부담 없이 추천해 줄 수 있는 소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명상 살인 3 - 익명의 순례자, 완결
카르스텐 두세 지음, 전은경 옮김 / 세계사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드디어 완결되었다. 이 책은 예상보다 재미있었는데, 왜 재미있었는지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1권과 2권이 있었기에 재미가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완벽한 3부작이다. 1권이나 2권보다는 유머가 덜 할 수 있는데, 절대 지루하지는 않다. 예상을 뒤엎는 반전이 있다. 영상화가 된다고 하는데 기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3호 독방의 문제 동서 미스터리 북스 55
잭 푸트렐 지음, 김우탁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평점 :
품절


13호 독방의 문제 The Problem of Cell 13

불가능해 보이는 탈옥, 어떻게 반 도젠 교수는 가능했을까? 신문기자 해치와의 만남이 여기서 시작되었다.

 

사고기계 조사에 나서다 The Thinking Machine Investigates

무명 시절 거액의 돈을 받고 한 노인을 연기하면서 한 어린 숙녀의 앞에서 어떤 증서에 사인을 했던 배우의 이야기. 몇 년 만에 사건의 실체를 밝혀내는 반 도젠 교수 이야기.

 

수수께끼의 흉기 The Case of the Mysterious Weapon

연 이어 발생한 사망자들. 공통점이라고는 주변에 깨어진 유리잔이 있고, 입술에는 가볍게 맞은 듯한 흔적과 왼쪽 뺨의 작은 상처. '폐에 공기가 없어진' 것이 사망 원인이다. 살해방법은?

 

불꽃에 휩싸인 유령 The Flaming Phantom

유령이 나온다는 웨스턴 저택에 취재를 갔다가 진짜로 불꽃에 휩싸인 유령을 목격한 해치 기자! 유령은 과연 누구?

 

정보 누설 The Leak

의뢰인은 주가 조작을 당당하게 인정하는 금융인. 그런데 최근에는 번번이 실패했다고. 정보를 알고 있는 것은 속기사뿐이고 이 속기사도 주식시장이 열리기 30분 전에야 정보를 전달받은 후 방을 나가지도 전화 통화를 하지도 않고 의뢰인이 볼 수 있는 곳에서 책상에 앉아있다. 정보 누설은 어떻게 가능했을까?

 

절단된 손가락 The Superfluous Finger

의사에게 특정 부위의 손가락을 잘라달라는 요구를 하는 귀부인. 거절하자 일부러 그 부위를 손상시켜서 자르지 않으면 안 되는 상태로 나타난다. 이들의 정체는?

 

루벤스 도난사건 The Problem of the Stolen Rubens

수집가에게 부탁해 그의 화랑에서 며칠 동안 그림을 모사한 화가. 이 수집가의 루벤스의 그림이 사라진 것이 발견되는데, 그 방에 드나들 수 있는 사람은 화가와 수집가 말고는 없었다. 범인은 누구고 그림은 어떻게 도둑맞은 것일까?

 

수정점술사 The Crystal Gazer

자신이 후원하던 수정점술가의 수정에서 자신의 죽음을 알게 된 의뢰인. 직접 자신의 눈으로 자신이 자신의 서재에서 어떤 남자에게 살해되는 장면이 비치는 것을 목격했다며 자신의 죽음을 막아달라고 반 도젠 교수를 찾아온다.

 

갈색 윗옷 The Brown Coat

은행에서 돈을 훔친 도둑이 잡히지만 돈을 숨긴 곳은 찾을 수 없다. 대체 돈을 어디에 숨겼을까? 중요한 것은 갈색 윗옷이 아니다.

 

사라진 목걸이 The Missing Necklace

 

도난당한 진주목걸이. 유력한 용의자의 뒤를 쫓아 미국까지 온 경찰. 그러나. 유람선 어디에서도 진주목걸이는 찾을 수가 없다. 목걸이는 어디로 간 걸까?

 

완전한 알리바이 His Perfect Alibi

아파트에서 살해된 채 발견된 남자. 그는 죽어가는 와중에도 dying message 를 남겼고, 이것을 통해 범행 시간과 동기와 범인의 이름까지 알 수 있었다. 그러나 범인으로 지목된 남자는 범행 시각에 치과의사의 치료를 받았다는 완전한 알리바이를 댄다. 이 알리바이를 어떻게 허물어뜨릴 수 있을까?

 

빨강 실 The Scarlet Thread

밤마다 가스등을 켜놓고 자는 습관이 있는 남자. 아무도 들어올 수 없는 그 방에서 가스등이 꺼지는 일이 반복해서 일어나더니 건물의 다른 사람이 사망하는 일까지 발생한다. 사건의 진실은 뭘까?

 

타이타닉 호와 함께 사라진 천재 푸트렐

 

각각의 작품을 뒤로 하고 일단 내가 가장 마음이 갔던 부분은 작가가 바로 그 비극의 타이타닉 호에 탑승했다는 사실 때문이다. 37세라는 젊은 나이. 아내와 함께 그 배에 탑승한 작가는 억지로 아내를 구명정에 태우고 그가 써놓은 원고들과 함께 바다로 사라져간 것이다. 후에 아내는 그의 미발표원고를 모아 책을 냈다고 한다. 역시 작가였던 아내의 심정은 어떤 것이었을까.

 

내가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것은 만약 이 사람이 그런 비극을 맞닥뜨리지 않았다면 후에 더 이름을 남기는 작가가 되었을 것이라는 확신이다. 여기에 실린 13개의 단편도 물론 매력적이지만, 무엇보다도 작가가 창조해낸 반 도젠 교수라는 캐릭터는 작가가 엄청난 애정과 포부를 가지고 만들어낸 캐릭터라는 티가 난다. 사고 기계라는 별명, 철학 박사이자 법학 박사이자 의학 박사이자 치과 박사, 2더하기 2는 언제 어느 때라도 4라는 이야기를 하는 단호함, 넓은 이마에 빗질되지 않은 노르께한 머리...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홈즈와 푸아로를 섞어 놓은 듯한 탐정이다. 우스꽝스러운 외모는 푸아로를 닮았고 이성적인 천재의 모습은 홈즈를 닮았다. 푸아로는 다소 낭만적인 면도 있으니까. 추리 소설이 오래 살아남으려면 트릭도 트릭이지만 탐정의 캐릭터가 참 중요한데, 그런 면에서 작가가 이 탐정의 캐릭터를 고안해내는 데에 상당히 신경을 썼고, 추리 소설 작가로서 마음에 품은 꿈도 웅대했을 것이다. 이런 작가가 사랑하는 아내를 억지로 구명정에 태우고 수없이 고민하며 공들여 썼을 원고를 가지고 혼자서 죽음을 맞이했을 때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역사에 만약은 없지만 그런 사고를 만나지 않았다면 하는 생각을 수차례 했다. 속된 말로 재주가 아깝다. 여러 모로 아쉽고 슬픈 사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