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엇 - 175년 동안 바다를 품고 살았던 갈라파고스 거북 이야기 보름달문고 45
한윤섭 지음, 서영아 그림 / 문학동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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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전작인 <봉주르,뚜르>를 읽고 너무 좋아서 얼른 읽게 된 책 '해리엇'은 고향이 갈라파고스인 175년이 산 거북이 이름이다. 지금은 동물원에 갇혀 아기원숭이 때 동물원에 온 '찰리' 라는 원숭이와 올드 그리고 개코원숭이등과 살고 있다. 올드는 약하게 태어났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삶을 이어오면서 남이 가지지 못한 '미래' 를 본다. 그러니까 죽음이 얼마 남았는지 볼 수 있는 눈을 가졌다. 올드가 본 해리엇의 생명은 앞으로 삼일이다. 그 전에 찰리가 이 동물원에 오게 되는 상황이 묘사된다. 사람들에 의해 잡혀 동물원에 왔지만 엄마와 헤어져 개코원숭이 우리 앞에서 살아야 했는데 어쩌다 사육사의 열쇠를 훔치게 되고 그 열쇠 때문에 개코원숭이의 공격을 받기도 하는데 그때마다 해리엇이 옆에서 그를 지켜준다.

해리엇은 175살이라는 나이도 그렇고 그동안 세상을 살아온 연륜으로 모두를 너그렇게 보면서 모두를 '친구' 라면서 하나로 본다. 개코원숭이게게 시달림을 받는 찰리를 자신이 있는 우리인 늙고 병들고 죽음이 임박한 동물들이 있는 우리로 옮겨오게 하면서 평화로운 날을 보내지만 그에겐 세상을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런 그에게 한가지 소원이 있다. 그가 태어나고 친구들과 함께 하던 갈라파고스로 가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 힘도 없고 죽을 날도 가까워 그것은 꿈에 불과하다. 그런 그들에게 어느 날 개코원숭이 우리에서 불길한 소리가 들리고 무언가 심상치 않은 일이 발생했음을 감지한다. 해리엇이 개코원숭이 우리게 가 보고는 개코원숭이 대장인 스미스의 아기가 사람이 준 사탕을 먹다가 목에 걸려 죽음직전에 간 것을 알게 된다. 그 소리를 들은 찰리는 자신이 지금 '열쇠' 를 이용하여 구해줘야 한다는 것을 느끼고는 올드에게 묻는다. 개코원숭이 아기를 구할 수 있는지. 그렇게 그들은 하나가 되어 개코원숭이 우리도 향하지만 그들은 덜덜 떨고 있다. 무시무시했던 스미스,하지만 이제 그는 아기 때문에 그런 힘마져 없다. 찰리는 문을 열고 들어가 올드에게 개코원숭이 아기를 구하게 한다. 목에 걸린 사탕을 빼내어 아기의 목숨을 구한 올드와 찰리,하지만 그들의 목숨이 위험하다.스미스가 당장이라도 그를 해칠것만 같아 덜덜 떨며 문을 잠그는데 스미스의 한마디, '천천히 해라,찰리' 그로부터 그들은 친구로, 하나가 된다.

해리엇은 올드가 말해준 죽을 날에서 이제 하루밖에 남지 않음을 알고는 동물원 친구들을 모두 불러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자 찰리에게 부탁을 한다. 하지만 스미스가 어떻게 나올지 모두 궁금하다.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찰리는 스미스에게 맡기도 문을 열어주고는 모두를 부른다. 해리엇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동물원 친구들,해리엇은 자신이 어떻게 하여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 갈라파고스 섬에서 부터 이곳에 오게 된 오래된 이야기를 시작한다. 다윈과 그외 사람들에 의해 붙잡혀 오고 동물원에 갇히게 되면서 사람들에 의해 길들여진 것이다. '길들여 진다는 것은 얼마나 무서운 것' 인지 글을 통해 알 수 있다. 숲이 바로 곁에 있어도 동물원 문이 열려도 그들은 나가지 않는다. 사람들이 주는 먹이와 사람에 의해 길들여져서 그들이 태어난 숲보다 이젠 이곳이 편한 것이다. 하지만 숲도 인간이 만들어 놓은 곳이다. 개체수를 늘리기 위하여 인간이 숲을 만들어 놓고 그들을 관리하고 또 한편으로는 이렇게 동물원에 가두어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게 하고 있다. 동물이지만 사람들에게 길들여진  동물,하지만 그들이 제일 무서워 하는 것은 '사람' 이다. 그들이 사람을 무서워 하고 길들여졌어도 그들의 한가지 마지막은 '살아 남는 것' 이다. 어디에서 살든 말이다.

해리엇은 자신의 과거와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하면서 모두가 하나가 될 것을 말한다. 그는 찰리가 개코원숭이들에게 공격을 당할 때도 곁에서 그를 지키며 '넌 혼자가 아니야,내가 친구가 되어줄께.' 했던 거북이다.'그래,친구.우린 모두 친구야.어떤 동물이든. 나이가 많든 적든 이곳에서는 다 친구지.숲에서처럼 잡아먹을 필요도 도망 다니 필요도 없는 곳이니까.' 그러니 하나로 뭉쳐 서로 돕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찰리가 어려울 때도 도와 주었고 개코원숭이 스미스의 아기 원숭이가 죽을 뻔 했을 때도 해리엇의 지혜로 살아날 수 있었다면 이젠  친구들이 해리엇을 위해 마지막으로 무언가 해 주어야 한다. '세상에 죽지 않는 동물은 없고, 죽음이존재하지 않는 장소도 없지. 나무도 풀도, 그리고 개미도 너구리도 사람도 모두 죽어. 죽어야만 해로운 생명으로 태어날 수 있어.' 175년을 살았어도 그에겐 죽음은 의연하다. 그런 해리엇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기 위하여 친구들이 뭉쳤다.

죽음까지 얼마의 시간이 남지 않은 해리엇을 바다로 보내는 작전이 시작된다. 올드와 개코원숭이들과 찰리는 찰리가 인간과 함께 살 때 보았던 가까운 곳의 바다로 그를 보내기로 한다.하지만 그가 이제 얼마의 시간이 남지 않아 힘이 든다는 것,그러므로 친구들이 서로 힘을 모아야 한다. 우여곡절 끝에 바다에 이르는 해리엇, 그는 고향에 온 듯한 그 푸근함에 마음 놓고 눈을 감는다. 그리고 친구들은 다시 동물원에 돌아 오지만 스미스는 늘 꿈 꾸던 바깥세상에 갈까 고민한다. 지금까지 사람들에 의해 길들여져서 이곳을 벗어나고 싶지만 동물원에는 그와 함께 해준 친구들이 있다. 위험한 바깥세상보다 동물원을 선택하는 스미스,찰리와 올드도 그들의 자리로 돌오가고 다시 동물원의 일상은 시작된다. 단지 해리엇만 그곳에 없을 뿐이다.

간만에 감동 진하게 주는 어린이소설로 가슴 뭉클함에 깊게 젖어 들었다. 해리엇의 모두를 아우르는 연륜과 찰리의 이성적인 행동에서 사람보다 더한 무한 감동을 느꼈다. 이 이야기가 동물에 빗댄 이야기라 무한감동이었고 동물의 시선으로 인간을 보았기에 우리가 보지 못하거나 느끼지 못하는 그런 추한 면을 보게도 된 듯 하다.동물세계나 인간세계나 약자와 강자는 늘 존재하기 마련이다. 강자는 약자를 괴롭히고 그들의 우위에 서려 한다. 하지만 이 소설은 그런 위계질서가 아니라 모두가 하나처럼,친구처럼 돕고 살아야 함을 강조한다.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곳이 아니라 모두가 하나로 어우러져 사는 곳이라 가르치며 생과 마찬가지로 죽음 또한 인생의 한부분일 뿐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인간에게 아니 스스로가 무언가에 길들여진다는 것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깨닫게 한다. 습관처럼 몸에 베인 길들여짐에 의해 혹여 자신이 꿈 꾸고 있던 꿈마져 잊는 것은 아닌지,죽음이 임박해도 자신의 꿈은 포기하지 말라고 한다,해리엇처럼 말이다. 죽어서 자신의 고향에 갈지 누가 아는가.찰리처럼 세상으로 나가는 '열쇠' 를 쥐고 있더라도 모든 선택은 스스로 하는 것이다. 그것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면 기회마져 잃을 수 있다.살면서 늘 기회가 오는 것은 아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많은 것을 담고 있는 아름다운 이야기,만화영화로 나온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모두를 아우르고 하나로 엮어 주었던 리도로의 역할을 제대로 한 해리엇,이시대에 꼭 필요한 인간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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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집 - 화장을 고치고
왁스 노래 / 포이보스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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왁스2집 - 사랑하고 싶어






오래전 정말 많이 들었던 노래 왁스이 '사랑하고 싶어' 와 '화장을 고치고' 가 듣고 싶어 왁스의 2집을 꺼내 들었다. 노래가 발표 되었을 때는 뮤비와 함께 정말 많이 들었던 노래이고 '왁스' 라는 가수의 얼굴보다는 노래가 더 알려졌던 곡이 아니었나 한다. 왁스의 '오빠' 라는 곡의 뮤비에 하지원이 등장하며 왁스가 하지원이 아닌가 하는 억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왁스라는 가수를 알리는데는 일단 성공한 노래이다. 그리고 만난 노래 '사랑하고 싶어' 는 다른 노래들보다 왁스이 음색이 잘 베어들고 노래 또한 들으면 왠지 '그립고 아련함' 이 느껴지며 넘 좋다. 그녀의 노래는 밝은 노래인 '오빠' 나 '머니' 같은 노래도 좋지만 이런 잔잔한 노래인 '사랑하고 싶어' 와 '화장을 고치고' 같은 노래가 잘 맞는 듯 하다.

요즘 나가수 때문에 노래 잘하는 가수들이 재해석 되고 있는데 그녀의 근황이 궁금하다.나처럼 그녀를 사랑한 팬들이 많을텐데 좋은 노래로 빨리 얼굴을 보고 싶다. 얼굴 없는 가수로 노래를 먼저 알리는데 성공했다면 이젠 좋은 노래들로 가끔 팬들을 찾아야 한다. 그녀의 노래를 듣지 못한 것이 너무 오래 되었다. 노래를 잘하는 가수로 기억하고 있는데, 아쉽다.

오늘은 비도 오고 날도 구질구질 하여 그녀의 앨범을 찾아 들었다. 나 또한 보라색을 좋아하는데 겉표지부터 모든 것이 '보라색' 일색이다. 보라빛 하늘에 무지개가 떠 있다. 며칠전에 비가 잠시 멈춘 순간 하늘에 걸린 무지개를 보았다. 그 무지개가 생각나기도 하고 간만에 옛 추억이 어려 있는 '사랑하고 싶어' 를 들으니 정말 좋다. 'MY LOVE MY FAITH  넌 내 곁에서 멀어져 가지만/ 나는 너를 그렇게 쉽게 보낼 수가 없어/ 내게 왜 이러는 거야 정말 이래야 하는 거니/ 그저 몇 마디 말로다 끝나 버릴 사랑은 아니잖아.../ ' 아고 왁스의 앨범을 듣다 보니 진한 커피라도 한 잔 하며 들어야 할 것만 같다. 재생 반복을 하며서 몇 번이고 들어도 질리지 않고 계속해서 그녀의 목소리에 취하던 시절, 풋풋한 삼십대가 떠 오른다. 삶의 탈출구처럼 들어던 노래들 다시 꺼내 들어보는 것도 정말 좋다.

'화장을 고치고' '우연히 날 찾아와 사랑만 남기고 간 너/ 하루가 지나 몇 해가 흘러도 아무 소식도 없는데/ 세월에 변해버린 날 보면 실망할까봐/ 오늘도 나는 설레 이는 맘으로/화장을 다시 고치곤 해.../' 십여년이 지난 지금 들어도 정말 좋은 노래다.좋은 노래들은 세월이 흘러도 다시 꺼내 듣다 보면 입에서 저절로 읊조려진다. 자신도 모르게 따라하며 그 시절 추억에 젖게 된다.밖은 비가 내리고 이 장맛비가 그치며 어디선가는 무지개가 뜰 것이다. 앨범의 겉표지처럼 무지개가 뜨듯 좋은 노래들로 오늘 내 삶에 무지개를 띄워본다. '사랑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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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가 왔다




 

 
도라지가 벌써 얼마가 핀거야...더덕도 곧 꽃이 필 듯~~


어제는 그렇게 비가 퍼붓더니 오늘은 잠잠하지만 그래도 하늘은 잔뜩 찡그린채
밝게 펴질줄을 모르고 있다. 실외기 베란다에 식물들이 어떤가,
어제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온전한지 딸들 방에 가보니 
어제보다 도라지꽃이 더 피었다. 장맛비가 쏟아져 내리고 바람이 몰아쳐도 꽃은 핀다.
아름답게.. 그렇게 핀 꽃은 더욱 아름답다.

상추를 심어 놓은 아이스박스엔 물이 넘쳐나고 다른 화분들은 온전하다. 
상추야 이제 생명을 다했으니 그냥 두고 볼 일인데 도라지는 바람에 꺾이기도 하고 
더덕은 장마에 잎이 지고 꽃이 금방 지기도 하는데 그래도 올해는 그만그만하다.

도라지꽃에 눈이 꽂혀 눈마중 하고 있는데 더덕화분 옆의 도라지 화분의 도라지꽃몽오리 위에
잠자리 한마리가 앉아 다리쉼을 하고 있다. 우리집은 13층,해마다 여름에서 가을까지는
잠자리가 이렇게 날아와 다리쉼을 하고 간다. 어떻게 이곳에 이런것이 있는줄 알고 오는지
정말 기특하다. 처음엔 너무도 신기했는데 이젠 해마다 이런 풍경을 접하게 되면서 당연하게 기다려진다.
비가 와서 일까 일찍 왔나... 녀석이 오면 여름뿐만이 아니라 가을이 기다리고 있음을...

바람에 휘어진 도라지줄기를 제대로 해 주고 도라지꽃을 들여다보고 있어도
녀석 꼼짝도 않하고 앉아서 있다. 자고 있는가... 
잠자리를 보니 가을같은 분위기,회색빛 하늘도 왠지 오늘 분위기가 가을인가 싶다.
미리 계절을 보여주고 있는 녀석이다.
장마에 우중충했던 마음이 잠자리 녀석 때문에 활짝 피었다.



201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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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1-07-08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13층까지 날아오는 기특한 잠자리라니요~ 작년에 왔던 그아이들의 후손일까요^^?

서란 2011-07-10 19:03   좋아요 0 | URL
해마다 도라지에 거진 날마다 잠자리가 날아오네요..
녀석들 때문에 아침에 문도 살짝 열어요~~~
정말 그녀석 후손들일까요~~ㅋㅋ
 

찐감자 간식









비도 오고 바람도 불고 날도 스산하니 구질구질 하여 
친정엄마가 텃밭에서 심어 가꾸어 수확해서준 감자를 쪘다.
이삼일전에도 한번에 한바가지 쪄서 끼마다 두알씩 맛있게 먹었는데
이번엔 분홍감자도 쪘다.

감자가 그냥 일반 감자가 있고 자주감자 그리고 분홍감자가 있다.
자주감자는 속도 자주빛,보라빛이 난다. 그것은 수확이 많이 나지 않는다고,
한번 심으셨었는데 이번에는 심지 않으셨는데 분홍감자는 심으셨다.두어줄...

지난번 옆지기와 일요일에 시골 갔다가 캐왔는데 이 분홍감자는 
호박고구마 비슷하다. 겉은 분홍빛이고 속은 약간 분홍빛에 노란빛이 도는데
찌면 '쩍' 갈라진다. 한마디로 포근포근 쪄먹는 감자란다. 
반찬을 하면 다 으스러지듯 하여 감자죽이 되어 버린다..
난 대부분 샐러드를 해서 먹는데 얇게 저며서 다른 야채들과 함께 마요네즈에 버무리면
자주감자도 분홍감자도 아삭아삭 맛있다. 그런데 오늘은 찐감자다.

감자는 울집 식구들도 좋아하지만 울집 여시도 얼마나 좋아하는지 감자 찌는 냄새를
정말 여시같이 잘도 안다. 내가 자주 가스렌지에 왔다갔다 하면 잠도 못자고 귀를 쫑긋 세우고
주시를 한다. 언제 먹나하고..그러다 찐감자를 좌탁에 가져오면 그때부터 난리...
녀석 뜨거운 것 호호 불어서 조금 주면 씹지도 않고 냉큼 삼겨 버리고 또 쳐다본다. 달라고..
그렇게 녀석과 일반감자 하나 분홍감자 하나 먹고나니 점심으로는 그만,
마무리로 커피 한 잔 했더니 속이 꽉 찼다.

옆지기와 난 요즘 찐감자 덕분에 간식을 잘 먹었는데 
울집 딸들은 감자를 쪄서 으깨고 갖은 종류의 것들 다져서 살짝 데쳐 으깬 감자와 함께
마요네즈에 버무린 감자샐러드를 좋아한다. 식빵에 발라 먹으면 그만이라며
여름에 꼭 몇 번은 해 주어야 한다. 막내가 지난번에 와서 이것을 예약해 놓고 갔다.
이번에 나오면 해달라고...시골에 감자 캐러 가고 싶다고 했지만 고딩이라 시간도 맞지 않고
장마철이라 엄마가 감자를 미리 캐셨기에 우리에겐 기회가 없었다. 
그래도 한상자 주셔서 가져왔는데 두어번 찌고 날마다 감자반찬하니 쑥 들어갔다.
작년에 한상자 주신것은 교통사고후 병원 다니고 아파서 잘해먹지 못했더니 
싹이나서 못 쓰게 되었다.아버지가 마지막 농사 지어서 주신 것인데..
속이 상해 싹만 잘라 내고 큰 것은 두었는데 작은 것은 버려야 할 듯..
올핸 그럴 여유도 없이 다 먹게 생겼다. 반찬이 없고 장마철이라 날마다 감자반찬...
간식은 찐감자... 몇 번 사먹어야할 듯 하다.


201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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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1-07-07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침흘리고 있습니다~정말 맛나 보입니다^^

서란 2011-07-08 11:42   좋아요 0 | URL
요즘 찐감자 정말 맛있네요~~~^^

hnine 2011-07-07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젠 이런 글, 이런 음식 보면 맛도 맛이지만 어릴 때 가족들과 둘러 앉아 호호 불며 먹던 추억부터 떠올리게 되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제 아이에게도 그런 추억을 만들어주러, 내일은 저도 감자 쪄야겠어요.

서란 2011-07-08 11:43   좋아요 0 | URL
맞아요..이런 것은 식구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김치한보시기 놓고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먹어야 제맛이지요..
전 혼자 먹지만 말이에요..
 
낯익은 세상
황석영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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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릴적엔 정말 등에 커다란 바구니를 하나 매달고 쓰레기를 주우러 다니시던 분들이 있었다. 그리고 지역 어느 한 곳은 커다란 쓰레기장으로 쓰레기를 주워 사는 사람들이 있었다. 우리 또한 빈병이나 폐휴지를 가져오라는, 그런 숙제아닌 숙제도 있어 한참 애를 먹기도 하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다 잊혀져 가고 먼 기억속이라 내 아이들에게 말을 해 주면 '정말' 하고 반문할 것이다. 하지만 인간이 살아가는 동안에는 '쓰레기' 가 나오게 되고 쓰레기는 음식물이건 그외 분리수거용 쓰레기건 문제가 자주 거론되곤 한다.한때는 자기가 사는 지역에 쓰레기매립장을 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사람들과의 마찰도 커 이슈가 되기도 하였지만 지금은 쓰레기가 그냥 쓰레기가 아닌 돈이고 자원이 되는 세상이다.

난지도,난꽃과 지초가 사는 모래섬으로 꽃과 철새들의 고향이나 마찬가지였던 곳이 70년대 자연제방이 생기고 서울의 쓰레기매립장으로 변했다 한다. 이십여년간 쓰레기매립장이던 것이 90년대 중지하고 다시 생태고원으로 복원되어 지금은 하늘공원과 노을공원 그리고 그외 땅콩등 작물을 재배하는 곳으로 바뀌었단다. 우리 인간은 얼마나 이기적인가 쓸모 없는 섬이라 생각하고 환경적 자연적 가치를 따지지 않고 그저 버려진 섬처럼 있는 난지도라고 그곳에 쓰레기매립장으로 사용할 생각을 했으니,그렇다면 그곳에 살던 사람들과 그외 식물이며 철새들은 다 어디로 가란 말인가. 이기심이 불러 일으킨, 꽃섬을 쓰레기섬을 만든 인간의 이기심에 대하여 무참히 스러져간 것들에 대한 작가의 진혼곡으로 나는 읽었다.그가 기억해주지 않았다면 누가 기억해 주었을까. 작가의 말에 '치매문학' 이라고 했지만 우리는 어쩌면 후세대에 우리의 기억을 모두 소중히 남겨 주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띄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면에서 치매문학이라기 보다는 '약속이행' 으로 보고 싶고 꽃섬에 살던 식물과 자연 그리고 그곳을 떠나야 했던 사람들에 대한 그의 살풀이와 같은 진혼곡으로 보고 싶다.

보육원에서 자란 엄마와 아버지는 아무리 노력해도 가난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들이 살던 곳은 시장이 인접한 산동네,아니 달동네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그마져도 아버지가 교육대에 끌려 가면서 떠밀려 나와야만 했다. 엄마가 선택한 것은 아버지의 친구라는 아수라를 닮은 쓰레기매립장에서 일하시는 아저씨를 따라 겨우 보따리 하나 들고 14살의 아들 딱부리와 빈 몸으로 쓰레기매립장인 '꽃섬' 으로 향하는 것 뿐이었다. 쓰레기장엔 온갖 것들이 다 있었다. 판자집을 지을 재료들이나 남들이 먹다 버린 음식물들과 옷가지들,산동네보다는 이곳에서의 수익은 배가 되어 엄마와 딱부리는 열심히 일했지만 엄마는 곧 아수라 아저씨와 동거아닌 동거에 들어가고 아수라 아저씨의 아들인 땜통은 딱부리의 동생처럼 함께 살게 되었다. 엄마가 뜨거운 물을 머리에 부어 머리에 화상과 땜통처럼 상흔이 남아 있는 아픔을 간직한 땜통, 녀석은 한자리 모자란듯 하면서도 영특하게 아버지와 딱부리 엄마의 사정을 꿰뚫어 보고 그리고 주변 상황을 다른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 딱부리가 적응하지 못하는 듯 하자 그들만의 아지트인 '본부'에 데려가기도 하며 그와 빼빼엄마만이 볼 수 있는 영혼인 '김씨네 가족' 의 이야기도 해 준다. 정신이 오락가락 하는 빼빼엄마는 만물상 할아버지와 함께 장애 강아지들을 키우며 살고 있다. 쓰레기매립장과는 벗어난 곳에서.

거대한 쓰레기매립장은 그곳을 생활터전으로 삶아 사는 사람들에게는 그들만의 계급이 있고 그들만의 영역이 정해져 있다.아수라 아저씨 덕분에 딱부리네는 그래도 자리를 잘 잡고 살아가고 있지만 아수라 아저씨는 늘 술추렴에 노름판으로 벌어 든인 돈을 날리기 일쑤다. 그런 아수라를 보고 엄마는 마누라처럼 잔소리를 하고 어른들이 소란스러우면 딱부리와 땜통은 그들만의 세계인 본부나 빼빼엄마의 집이나 그외 교회에서 시간을 잘 보낸다. 그들의 아지트인 본부에도 계급이 정해져 있지만 남보다 손발이 긴 딱부리는 본부의 대장인 두더지와 친구로 지내며 자신의 위치와 영역을 확고히 한 덕분에 편히 지내기도 하고 그곳을 가끔 피난처처럼 사용을 한다. 쓰레기매립지만 벗어나 언덕을 넘으면 곧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섬의 원래 모습인 땅콩밭과 그곳을 터전으로 살던 사람들의 모습및 바다가 보이는 것이다. 숲도 있고 바다도 있고 땅콩밭도 있는 아름다운 이 섬이 왜 도시인들이 쓰다가 혹은 넘쳐나서 버린 쓰레기매립지가 되어야 했는지, 그곳의 원주민이었던 파란불인 '김씨네가족' 은 그곳을 떠나지 못하고 빼빼엄마에게 혹은 땜통에게 보여진다. 김씨네가족 혼들은 꽃섬이었던 과거와 쓰레기섬이 된 현재를 이어주는 가교역할을 한다.

하루종일 도시민들이 버린 쓰레기에서 '금' 을 찾듯 쓰레기를 캐어 돈이 될만한 것을 찾는 그들에겐 피할 수 없는 것이 있다,지독한 냄새. 시내에 나가기 위하여는 빡빡 문질러 목욕도 해야 하고 쓰레기 냄새가 나지 않는 옷으로 갈아 입어야만 보통의 사람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대로 나가면 '난 쓰레기섬에 살아요' 라는 표식처럼 모두가 코를 쥐어 싸게 된다. 물질만능주의와 황금만능주의 대량생산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서는 쓰레기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버린 사람들은 자신들이 버린 쓰레기에 대한 혐오감을 나타내지만 그것이 '삶이고 인생' 인 사람들은 받아 들이고 긍정적으로 대한다. 명절 전후엔 그들도 쓰레기에서 명절을 맞을 수 있다. 하지만 그곳엔 위험도 언제 어디서나 도사리고 있다. 두더지의 형이 두 다리를 잃었듯이 땜통의 아버지인 아수라가 자신들 또한 조금더 편하게 돈을 벌어보기 위하여 협상을 하려고 갔다가 노름판에서 살인미수죄를 저지르듯 그곳 또한 삶이 연장되는 곳이고 어느 세상이나 똑같이 사람사는 동네인 것이다. 그곳에 그들이 인지하지 못하던 사이 위험은 점점 크게 번져 가고 있었다. 바로 쓰레기에서.

쓰레기들이 썩으면서 내는 독한 가스는 점점 위험수위를 넘고 있었던 것,하지만 그에 대한 대비가 없었다. 꽃섬을 쓰레기섬으로 만든 것과 같이. 한편 김씨네 가족들에게 메밀묵과 막걸리로 잘 대접하여 좀더 평화롭게 살고자 했던 할아버지와 빼빼엄마 덕분에 땜통은 그들의 은혜를 받아 돈과 금부치를 찾아내게 되고 그로 인하여 도시구경을 하게 된다. 쓰레기 동네에서는 예전에 살던 곳이 '그리운 곳' 이었는데 인간은 환경적응이 뛰어난 것일까 벌써 쓰레기매립장에 적응이 되었는지 도시와 예전 그곳이 이젠 평범하게 받아 들여진다. 이젠 이곳이 그의 삶의 터전이 된 것이다. 쓰레기매립지의 독가스로 인해 커다란 불이 나고 땜통 동생을 그 불로 인해 잃게 되면서 쓰레기매립지도 변하게 되고 딱부리네의 삶 또한 변하게 된다.불은 모든 것을 태운것 같지만 아니다. 그곳엔 새로운 꽃들이 피어나고 바람이 불고 그곳에 적응하여 살 수 있는 새로운 생명들이 다시 움트고 있다. 그곳에 희망이 자라게 된 것이다. 땜통 동생의 죽음은 서럽기는 하지만 그래도 마지막이 희망적인 생명의 땅으로 거듭나면서 끝이 나 다행이다. 노작가의 노련함에 쓰레기섬은 다시 꽃섬으로 되돌아가기 위한 용틀임을 하고 있는 것이다.

원래 꽃과 철새들의 고향과 같았던 아름다운 섬이 '쓰레기' 의 종착지가 되는 아니러니, 그렇다고 인간이 떠날까 떠난 사람도 있겠지만 쓰레기처럼 버려진 사람들이 쓰레기처럼 쏟아져 그곳에 들어와 정착하게 되는 아이러니한 세상에서 그래도 사람 사는 곳이라고 인간사 모든 일들이 벌어진다. 늘 질펀하게 이어지는 술판과 노름판 그리고 돈벌이 지역에 대한 애착과 없지만 서로 돕고 어우러지며 한데 뭉쳐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그곳을 떠나지 못하고 떠돌고 있는 원혼들인 김씨네 대가족들,어찌보면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동화같기도 하고 울면서 웃고 있는 그런 얼굴들을 보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꽃섬을 쓰레기섬을 만든 인간의 이기심에 대한 원죄에 댓가처럼 일어나게 된 큰 화재사고, 잃은 것도 있지만 그 화재로 인하여 섬은 다시 태어날 기회를 얻기도 한다. 삶은 그렇게 이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모든 것들을 누군가는 기억해야 한다. 그곳이 지금은 아름다운 생태공원으로 거듭났다고 해도 아픈 앙금을 가지고 있던 과거가 있다는 것을, 그곳을 떠나지 못하는 원혼들이 있다는 것을 누군가는 풀어줘야 한다. 그에 대한 진혼곡이다. 감정을 넣지 않기 위함일까 대화가 그냥 평이하게 함께 쓰여 편하게 읽어나가게 한다. 어쩌면 평범해서 더 서럽고 아프다. 빼빼엄마가 읊어대는 말들처럼. 도시로 나가기 위하여 목욕탕에서 빡빡 문질러 닦고나서야 비로소 별명이 아닌 이름을 얻는 영길과 정호,작가의 철저한 계산이리라. 딱부리 땜통 얼마나 구수한 별명들인가.

현실이 아닌 '슈퍼마리오'  게임속과 같은 본드 흡입 후 꾼 꿈에 나타난 김서방네 할아버지, ' 우리 동네는 언제나 너희 곁에 함께 있는 곳이다 너희들이 있어서 우리가 있게 되고 너희가 없어지면 우리도 없어지는 거야.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오리 한 마리, 산과 강에 이르기까지 함께 살고 너와 똑같단다.여기서는 모든 물건이 장애물이고 싸워서 없애야 할 괴물에 둘러쌓인 너 혼자뿐이로구나.' 라는 말처럼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다른 세상일 수 없다. 모두가 사람 사는 곳이고 소중한 것들이다. '옛날 동네...그게 정말 꿈이었을까? 우리가 꿈꾼 거 아냐?' 꿈이 아닌 현실이었고 지금은 모두의 기억에서 잊혀졌다. 하지만 존재했던 '낯익은 세상' 은 이제 '잊혀진 세상' 이 되었다.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에게는 '낯익은 세상' 이었지만 뒤돌아보면 '낯 선 세상' 이 된 곳 꽃섬, 작가는 '기억해라' 그리고 '소중히 지켜라' 하고 말하듯 한다. 지난 과거의 아픔도 현재의 모든 것도 다 소중한 것이고 역사이다. 한바탕 작가의 진혼곡이 끝나고 나니 내 마음 속에도 풀 한포기 새롭게 싹이 트는 듯 하다. 노란 달맞이꽃 애처롭게 피어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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