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가 왔다 도라지가 벌써 얼마가 핀거야...더덕도 곧 꽃이 필 듯~~ 어제는 그렇게 비가 퍼붓더니 오늘은 잠잠하지만 그래도 하늘은 잔뜩 찡그린채 밝게 펴질줄을 모르고 있다. 실외기 베란다에 식물들이 어떤가, 어제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온전한지 딸들 방에 가보니 어제보다 도라지꽃이 더 피었다. 장맛비가 쏟아져 내리고 바람이 몰아쳐도 꽃은 핀다. 아름답게.. 그렇게 핀 꽃은 더욱 아름답다. 상추를 심어 놓은 아이스박스엔 물이 넘쳐나고 다른 화분들은 온전하다. 상추야 이제 생명을 다했으니 그냥 두고 볼 일인데 도라지는 바람에 꺾이기도 하고 더덕은 장마에 잎이 지고 꽃이 금방 지기도 하는데 그래도 올해는 그만그만하다. 도라지꽃에 눈이 꽂혀 눈마중 하고 있는데 더덕화분 옆의 도라지 화분의 도라지꽃몽오리 위에 잠자리 한마리가 앉아 다리쉼을 하고 있다. 우리집은 13층,해마다 여름에서 가을까지는 잠자리가 이렇게 날아와 다리쉼을 하고 간다. 어떻게 이곳에 이런것이 있는줄 알고 오는지 정말 기특하다. 처음엔 너무도 신기했는데 이젠 해마다 이런 풍경을 접하게 되면서 당연하게 기다려진다. 비가 와서 일까 일찍 왔나... 녀석이 오면 여름뿐만이 아니라 가을이 기다리고 있음을... 바람에 휘어진 도라지줄기를 제대로 해 주고 도라지꽃을 들여다보고 있어도 녀석 꼼짝도 않하고 앉아서 있다. 자고 있는가... 잠자리를 보니 가을같은 분위기,회색빛 하늘도 왠지 오늘 분위기가 가을인가 싶다. 미리 계절을 보여주고 있는 녀석이다. 장마에 우중충했던 마음이 잠자리 녀석 때문에 활짝 피었다. 2011.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