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분홍 화단 초록의 싱그러움이 좋다

 

 

 

 

 

 

아침 일찍 병원에 입원 중인 언니에게 전화,오빠가 엄마가 병문안 오셨다며 올 수 있나 묻는다.

언니는 허리 수술을 하고 중환자실에 있다가 어제 일반실로 내려왔는데 다행히 좋아졌다. 이제

죽도 먹고 기운을 차리고 있다. 모든 것은 다 지나가게 되어 있다. 앞으로는 희망만 올 것이다.

병원에 올 수 있냐는데 글쎄,옆지기가 출근하며 병원에 가서 자신의 약 좀 타다 달란다. 어쩔 수

없는 상태라 가서 말은 해 보겠는데... 날이 워낙에 좋으니 뒷산에라도 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데

에효 모든 것 다 내려놓고 쉬기로 했다. 큰놈이 체육대회 연습을 하다가 손가락이 골절되어 깁스를

하고 혼자 견디고 있으니 주말에 가봐야 한다.

 

병원에 가서 약을 타고 마트에 들러 햇반을 넉넉하게 샀다.녀석에게 가져다 주기 위하여 밥도

못하고 설거지를 못하고 있으니..며칠은 견디겠으나 언제까지일지.그래도 혼자 씩씩하게 견디고

있어 대견한데 일요일엔 어린이날에 알바를 한단다. 손에 깁스를 하고 무슨 알바,했더니 어린이날

이나 괜찮다며 약속해 놓은 것이니 한단다.올라가도 만날 수 있을지.. 그래도 올라가봐야 한다.

에효 두 손으로도 제대로 살고 있는지 의문인데 한손에 깁스까지,오른손이라 더 불편할 듯 하다.

모든 것이 익숙하지 않은데 얼마나 불편할까.언니에게도 가봐야 하는데 그러지도 못하고.맘이

혼자서 뒤숭숭하다.날이 좋으니 더욱 뒤숭숭.

 

 

 

 

 

 

 

마트에 걸어 갔다 왔더니 덥다. 그러고보니 반팔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도 보이고 나무들은 이제

완연하게 초록이다. 아파트 화단도 온통 꽃분홍 영산홍에 초록빛으로 옷을 바꾸어 입었다. 진동

으로 놓고 다녔더니 전화에 톡에 문자에 아무것도 못 챙겼다. 택배가 있어 전화가 오고 문자가 오고

그걸 모르고 그냥 다녔다. 집에 들어와 확인하니 경비실에 택배가 있다고 하고 혼자 나갔다 왔더니

여시가 난리다.저도 나가고 싶어서.그래서 다시 분리수거 챙겨 여시를 데리고 산책을 나갔다.들어

오는 길에 택배를 챙겨 오고 위하여. 그렇게 아파트 산책길을 한바퀴 도는데 황매도 피고 명자꽃도

피고 영산홍도 피어 이쁘다. 아파트만 걸어도 오월을 잘 느끼겠다.여시가 싱그러운 바람을 쐬니

좋으니 난리가 났다. 사람 소리만 나면 마구 짖어 대고..예전에는 안그랬는데 나이 들더니 더욱

짖어댄다. 쬐끄만게 겁도 없이.아파트를 한바퀴 산책하고 경비실에 들렀어니 책이다.

 

 

 

 

뒷산의 푸르름을 놓고 바로 아파트 화단만 도는 것이 아쉽지만 그래도 여시가 콧바람을 쐬고

나도 택배도 찾고 분리수거도 버리고 오월의 햇살도 즐겼다. 주말의 오후를 잠깐 즐긴 것으로

뒤숭숭 하던 맘도 조금은 가라앉았다.어제 조금 안좋은 일이 있었다. 막내가 학교에서 구매한

책이 반품이 안된다고,방판이나 마찬가지인 책을 애들에게 강제적으로 대금결제를 하게 하는

업체와 하루종일 싸우다보니 머리가 깨질 듯. 업체직원의 전화를 녹음해 놓고 막내에게 전화해서

물어보니 막내가 하는 말과 너무 틀리다. 톡으로 나눈 증거자료도 있는데. 바로 조치를 취했다.

반송신청을 해 놓고 증거자료를 보내고는 일을 마무리 할 것을. 지금도 이런 방판에 강매에 불법적

책판매가 있으니. 전날 구리구리 했던 맘을 오늘 꽃들을 보며 다 날려 버렸다. 막내에게도 상품을

보내고 더이상 신경쓰지 말자고 했다.그쪽에서 뭐라 나오든 그건 자신들 잘못도 분명 있으니.

막내에겐 그것도 세상공부이고 인생공부라고 했다. 살며서 내가 원하지 않은 일들이 얼마나 많이

일어나는지. 오늘도 같은 햇살도 흐린 날에는 귀하게 여기게 될 것이다. 어젠 먹구름이었지만

그 먹구름 속에 오늘의 햇살을 위한 희망이 숨어 있었나보다.

 

20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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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지지 않은 밤과 하루
배수아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펼치지 전에는 쉽게 읽어낼 줄 알았는데 한 장 넘기면서 '이건 뭐지' 무언가 묵지근하게 가슴에 안에 들숨이 가득 고이면서 날숨으로 토해내지 못하고 고여 있는, 무언가 내 가슴을 내리 누르고 있거나 밟고 있는 것과 같은 무게감이 느껴진다. 이 소설을 읽다보니 예전에 보았던 영화 <인셉션>이 생각났다.꿈속에서 꿈은 또 다른 꿈으로 파생되고 파생되고 꿈속에 갇혀서 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그야말로 꿈이 꿈으로 끝나는 이야기.아니 끝이 없을것만 자꾸만 계속적으로 연결되는 거울속의 거울 또 거울처럼 딱 알맞게 짜여진 틀 속에서 계속 반복적으로 이어지는 '꿈' '몽상' 이면서 모든 이야기와 인물들은 작가가 짜 놓은 촘촘한 그물처럼 서로 연결이 되어 있는가 하면 뫼비우스의 띠처럼 다시 처음으로 이어진다. 힘겹다. 읽으면 읽으수록 힘겨움에 푹푹 빠져 든다. 이해하려고 애쓰기 보다는 그냥 작가가 그려놓은 몽상속에 갇혀 허우적 거리는게 나을 듯 하다.

 

'전직 여배우 아야미는 손에 방명록을 든 채 오디오 공연장의 두번째 계단에 앉아 있었다.' 전직 여배우였고 등장 인물이 분명 '아야미'다. 그녀는 흔하지 않은 마지막을 달리는 '오디오 공연장'에서 일을 하고 있다.전직 여배우였지만 그녀가 오디오 공연장에서 하는 일은 허드렛일이다. 오디오 공연장의 극장장 또한 그녀처럼 뒤로 내몰린 사람과 같다. 그런가 하면 아야미가 찾아가는 독일어 선생님 여니또한 다양함으로 그려지는 인물이고 그녀에게 '약'을 가져다 주는 부하라는 인물 또한 다양함으로 그려진다. 아야미 또한 오디오 공연장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인물로도 등장을 한다. 뭘까 이 정체모를 인물의 변형과 이야기의 변형은.

 

총 4장으로 나뉘는 이야기는 하나의 꿈에서 또 다른 꿈으로 파생된 괴생명체처럼 모습을 드러내는가 하면 마지막 장의 이야기는 처음의 생명체의 꼬리를 물듯 이어진다. 이 느낌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지만 그런대로 빠져들다보니 제대로 이해가 가지 않으면서도 책표지의 그림처럼 금방 누군가 '쨍그랑' 깨뜨리고 간 거울처럼 조각조각 흩어진 꿈들이 언제 하나로 연결이 될지 모르겠지만 조각난 꿈들 속에 갇혀 유영하다 보니 작가 '배수아'라는 인물을 잊지 않을 듯 하다.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그 시작과 끝을 알려고 하면 알 수 없음이라는 물음표로 돌아가듯 그녀의 소설은 그렇게 돌고 돌고 또 돌아간다.

 

"그럼 어떤 글인데요?"

"난 추리소설을 씁니다."

"미안해요.여니가 시인이라고 말을 하는 바람에......"

"미안해할 필요 없어요. 하지만 여니라는 사람이 날 뭐라고 표현했는지 갑자기 조금 궁금해지는군요."

"시인이 올거야"

"뭐라고?"

"여니는 똑똑하게 말했어요. '시인이 올 거야' 하고"

 

그녀의 소설은 어떻게 보면 시 같기도 하고 위의 글처럼 '추리소설'같기도 하다. 난해한 산문시인가 하며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추리'를 해야할 것만 같은 이야기들 속에서 또한 헤매는 한마리 잠자리와 같기도 하다. 아무리 눈을 삼백육십도로 돌려봐도 도무지 그 속을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다. '토하고 싶으면 이대로 내 몸에다 토해도 돼요.'...'그게 더 편하다면 말이죠...' 이 마지막 부분은 뭘까? 독자에게 하는 말처럼 들리는 의미는."당신이 편지에 쓴 것처럼..." "이제 나를 다른 세계로 데려다줘요." 확실하게 작가는 독자를 다른 세계로 인도했다. 꿈 속인가 했더니 완전히 꿈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꿈속에 갇혀서 안에 고인 모든 것을 개워내고도 그 의미를 모르듯 작가의 세계에 완전히 갇히게 만든다. 주술적이라고 해야 하나.마지막 문장처럼 '마치그것이 점점 희박해져가는 두 인간이 동시에 한 장소에 있기 위한 유일한 주술의 몸짓이라고 믿는 것처럼' 읽은 그대로 간직한다.언젠가 그녀의 세계를 아주 조금 이해하게 된다면 다시 펼쳐 들고 읽어봐야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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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죠 - 제4회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작
이수진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나와 다름을 인정하는 사회일까? 아니 나부터 나와 다름을 인정해주며 살아 가고 있을까? 나와 다름을 인정하기 보다는 나와 똑같아지기를 강요하며 살아가고 있고 그런 사회인듯 하다. 그런 반면에 요즘은 '동호회' 가 인터넷을 활성으로 인해 무척 다양해지고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산악회만 보더라도 얼마나 많은지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겹치기로 몇 곳의 산악회를 드는가 하면 애견인들이나 애묘인들은 또한 그 나름으로 뭉치기도 하고 취향이란 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어쩌면 세분화 되어 단위가 커지고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져 보게 되었다.

 

네가 떠나고 난 후 빨다 버린 사탕이 된 나는 인턴은 진작 끝났고,인턴이 끝나니까 이제 직장이라고 대답할 수도 없는 상황이 됐고,그래서 나는 씹다버린 껌처럼 바닥에 들러붙어서 그저 빚 갚을 일만 남았는데 돈도 없고,그러니 이제 문서제단기에서 들어간 영수증처럼 잘게 썰려 벌져지는 일만 남았는데 너는 이미 내 곁에 없는 거였다.

 

소설에서는'애묘'에 대하여 다루고 있다. 애견을 키우고 있어서 그런가 나 또한 나와 취향이 같은 사람을 만나면 소통이 잘 되어 할 이야기가 많지만 애견에 대하여 반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는 한마디도 안통한다. 그들은 '반려동물'에 대한 생각이 없다.동물은 동물이다. 동물에게 하는 사랑을 부모나 그외 사람들에게 하라는 식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마이너스인 부분도 있지만 삶에 반려동물로 인한 플러스 부분도 많다. 동전의 양면과 같이 음과 양이 있게 마련이 것이 '취향'인듯 하다. 애묘인들, 아니 애묘가였던 여자친구가 갑자기 달랑 문자 한마디로 헤어지자고 하고는 행방불명이 되듯 행방이 묘연해졌다. 나의 어디가 맘에 들지 않아서,라고 생각을 했지만 그녀는 자신의 애묘인 '쿠치'를 잃어버리고는 완전히 딴사람이 되었다.오드아이였던 쿠치, 쿠치는 어디에 있길래 그녀와 그의 사이를 갈라 놓은 것인가.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에서 고양이 애호가가 아닌 애호 무리가 지나치게 늘어난 것은 특수한 경우에요.이런 식으로 대거 몰려 다니게 된 것은 최근 몇 년간의 일이거든요.저희는 그것을 특별함에 대한 강박관념 때문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우연히 정말 '쿠치'라고 생각되는 그녀의 애묘를 만났다. 우여곡절 끝에 쿠치를 잡을 수 있었고 그녀를 만나기 위해 애묘카페동호회에 나가지만 망신아닌 망신을 당하게 되고 그곳에서 뜻하지 않은 인물을 만나게 된다. 그녀는 애묘가가 아닌 '안티 버틀러'였던 것이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 반대파나 마찬가지인 '안티'가 있었던 것,그와 통하는 바가 있다. 그렇게 한은 김B를 만나 '안티 버틀러' 가 되어 행동에 나서게 되는게 그게 정말 대단하다. 모인사람들이 고양이에 의해 피해를 입거나 더 나아가 대선까지 연관이 된다. 단순하게 생각했던 '취향'이 한나라의 우두머리를 뽑고 나라의 운명을 좌지우지 할 수도 있음까지 나아갔다. 취향이 무섭게 작용을 한다.

 

나와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정말 무섭게 흘러간다.아니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자신들의 '취향'만을 인정하는 세계,나와 다른 취향을 공격적으로 공격을 한다.물론 현실에서는 이렇지 않겠지만 소설에서는 '공격적'으로 발전해 나간다. 소수의 인원이 모이지만 그 힘은 섬짓하다. 그런 이야기가 맛깔나면서 '천명관'의 <고래>를 읽는 느낌의 스토리텔링에 빠져들게 된다. 소설을 읽으면 <고래>가 자꾸 생각나는 것은 뭘까? 끝나지 않을것만 같은 이야기들의 이야기 속에서 '내 취향은?' 하며 반문해 보게 되었다.내 취향은 타인에게 강요하며 살아오고 있는 것은 아닌가? 저자의 글은 어쩌면 소설속 '남궁 아버지'의 글과 같다고 표현하는 것 같다. 진밥이 아닌 고두밥이 아니어도 분명 고두밥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그런 글을 만난 기분이다. 꼭꼭 씹어서 삼켜야 할 것만 같은 저자의 소설을 오래 기억하게 될 듯 하다.나와 다름을 인정한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받아 들이고 인정하는 일이 평생에 걸쳐서도 못하는 사람도 있다.그 힘든 일을 고두밥과 같은 독특한 글로 풀어내고 있다.꼭꼭 씹어 삼키라고,그런 글을 만난 것은 행운이기도 하다.

 

거기 실린 글들은 진밥이다. 씹고 삼키기 좋다는 뜻이지.사람들은 그런 글을 좋아한다.읽고 섬기기 좋기 때문이지. 아버지의 글은 고두밥이다. 씹기도 삼키기도 쉽지 않다는 의미다.남들과 다른 것,알기 힘든 것,그런 것은 튀어나온 돌부리와도 같다. 시선을 두다가도 비켜가거나 피하고 마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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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정원] 딸기꽃이 피었다

 

딸기꽃

 

지난 겨울에 실외기 베란다의 초록이들에게 신경을 못 써주었는데 그래도 다행히 다 살아나서

잘 자라고 있고 라일락도 피고 딸기꽃도 피었다.딸기는 서너개의 화분에서 자라고 있는데 영양도

못 주고 없앨까 하면 이렇게 꽃을 피우고 딸기도 맺힌다. 하나의 화분에서는 이제서 잎이 올라

오고 있는데 두개의 상자에 담긴 딸기에서 딸기꽃이 하얗게 피었다.

 

 

 

무슨 정신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도통 요즘 초록이들에게 신경을 못 쓰고 있는데 거실베란다의

바이올렛은 많이 운명하셔서 다시 삽목을 많이 해야한다. 요건 덜 부지런해야 잘 키우는데 한동안

물을 너무 넉넉하게 준 것이 화근인듯 하다. 안방베란다의 군자란도 이젠 그 생명이 다했다.

마지막에 핀 것들 몇 개 꽃을 보여주고 있다.

 

 

 

카라

 

 적상추

 

남천..

 

군자란이 진 곳에 [아마릴리스]가 피려고 꽃대가 올라오고 있다.

줄무늬가 있는 꽃은 꽃대가 두개가 올라오는데 하나는 길쭉하니 많이 올라왔는데

하나는 아직도 올라오지 못하고 멈춘듯 하다. 작년에 옮겨 심은 녀석인데 잎은 무성한데..

흑장미색 아마릴리스도 꽃대가 보이지 않더니 오늘 잘 살펴보았더니 이제 꽃대가 삐죽...

 

남천은 그늘쪽에 있던 것을 햇볕이 드는 곳으로 화분을 옮겨 놓았더니

새로운 가지가 올라오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크고 있는 것이 보인다.

작년에 다이소에서 작은 것을 사서 옮겨 심고 새로운 가지가 나와 잘 컸는데

햇볕에 놓으니 더욱 잘 큰다.가을엔 물들면 이쁠듯.

 

적상추는 베란다 안에 있어 초록상추가 되었다.

이녀석 키가 얼마나 큰지.. 씨가 떨어져 자란 것이라 볼 수가 없을 정도로 무척 크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꽃몽오리가 맺히고 있다. 꽃이 피고 씨를 맺으면 또 잘받아 두었다

심어야 할 듯 하다. 실외기베란다에도 적상추가 몇 개 자라고 있는데...

 

더덕과 도라지

 

도라지

 

부추

 

라일락

 

봄비가 계속 오더니 실외기베란다의 초록이들이 그야말로 초록빛이다.

더덕과 도라지는 얼마나 잘 크는지.더덕은 벌써 베란다 난간을 타고 위에까지 올라갔다.

 

싹이 나오고 있는 부추도 가냘프지만 잘 크고 있어

함께 자라고 있는 적상추와 왕고들빼기도 잘 크고 있다.

한가지 핀 라일락은 봄비에도 봄바람에도 흔들흔들하며 활짝 피었다.

 

20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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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초록의 싱그러움이 좋다,뒷산 산행

 

 

 

 

밖으로 나가지 않으면 병이 날것만 같은 그런 날이 있다.오월 첫날 오늘이 딱 그런 날이다. 옆지기가

있었다면 함께 산행 가는데 그는 회사동료들과 함께 산행을 가고 나 혼자,에이 혼자라도 뒷산에

다녀와야 맘이 싱숭생숭이다. 이런저런 이유 다 떨쳐버리듯 뒤도 돌아보지 않고 뒷산에 갈 준비,

갔다 오는 길에 잠깐 은행 볼일이 있어 통장을 챙겨 나갔다. 동창회 일을 맡았더니 올해 일이 많다.

친구 둘이나 부친상을 당했다. 올해 정말 일이 많다. 며칠전에 그 친구를 동창회 체육대회에서 보았는데

아버님 병원에 모시고 왔다는 소리를 하더니... 암튼 낼은 언니도 큰 수술이 있어 더 맘이 싱숭생숭.

할 일은 많은데 그냥 나갔다. 나가려고 준비하는데 여시가 눈치채고 난리,저도 데려가라고 발뒤꿈치를

졸졸 따라 다니며 낑낑 거린다.이 지지배는 완전히 사람같다.낑낑거릴 때는 정말 인간인가 하고 의심.

암튼 그래서 또 여시 목줄을 해 데리고 나가기로.. 이러면 내가 힘든데.

 

황매..흔들렸다. 여시 때문에

 

애기똥풀..이것도 역시나 제멋대로 찍혔다..ㅠ

 

화살나무 꽃

 

각시붓꽃..

 

산으로 들어가는 초입에 농사를 지으느라 바쁜 일손들이 여기저기 눈에 들어 온다. 그런데 정말

보기 흉하다.현수막을 뜯어다 울타리를 해 놓아서 무슨 난민촌을 연상케 한다. 그냥 나무를 심던가

다른 하면 좋을텐데. 산은 며칠사이 그야말로 초록으로 갈아 입었다.정말 이쁘다.연초록의 잎들이

아기손처럼 이쁘기도 하고 복숭아꽃이 아직 분홍빛으로 남아 있기도 하고 아가배나무에도 꽃이 하야서

이쁘다. 여시가 모처럼 밖에 나오니 좋아서 난리가.킁킁 거리며 냄새를 맡아 가며 좋아서 코가 벌릉

벌릉.여기저기 냄새를 맡느라 잘 따라오지도 못하다가 사람들이 지나가면 또 짖느라 바쁘다.

그래도 여시랑 오니 심심하지 않고 한가지 흠은 사진을 제대로 찍을수가 없다는 것.

 

 

 

 

 

오월은 오월이다. 산을 오르니 정말 덥다. 늘 집에서는 산에 가니 하나 더 껴입어야지 하는데

산에 와서 후회 한다는. 오늘도 역시나 덥고 땀이 줄줄 흐르니 에공 바람막이를 껴 입고 온 것을

후회한다. 그래도 나보다 더 입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다. 근로자의 날이라 그런가 한사람 한사람

여유롭게 산행을 하는 사람들이 간간이 보이고 애견을 데리고 온 사람들도 있고 늘 마추치는 사람들도

보이고. 거기에 산은 초록으로 옷을 갈아 입어서 눈이 피곤하지 않고 좋다. 벌써 둥굴레도 많이

올라왔고 각시붓꽃은 진것이 많은데 가끔 가다 하나씩 보이는 것은 사람들 손을 타서 뿌리채 뽑혀

있는 것들이 눈에 들어 온다.이쁜 것을 그냥 볼 것이 왜 그리 뽑아 놓거나 뽑아 가려 하는지.

 

 

 

둥굴레

 

 

 

오월은 좀더 뒷산에 오는 횟수를 늘려야 할텐데 사월에는 몇 번 오지 못했다. 괜히 하는 일 없이

바쁘게 지내느라 이 좋은 맑은 공기도 쐬지 못하고.오월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뒷산 산행부터

하고 나머지 일을 해야할 듯 하다. 여시가 겨우 오르막만 조금 오르더니 '헥헥~~' 그럴줄 알았다,

할마시.그래서 중턱부터 안고 오르느라 내가 더 땀범벅. 팔에 안겨 킁킁 거리며 좋아하는 지지배,

거기에 사람만 지나가면 '컹컹' 짖어 시끄럽게 한다. 저도 모처럼 나오니 밥값을 하려는지. 땅은

수많은 생명들을 감추어 두었다가 봄이 되어 다시 꺼내어 놓는 것처럼 겨울에는 고요하던 산이

봄이 되고 갑자기 분주해 진것처럼 여기거지 새로운 생명들로 넘쳐 난다. 둥굴레도 나오고 은방울꽃

도 나오고 꽃이 피었던 곳에 꽃이 떨어지고 열매가 맺히고 있다. 나비들도 날개를 팔랑팔랑 새들도

여기저기 바쁘다.가끔 꿩이 '꿩 꿩' 하는 소리가 산을 흔들고 그 소리에 꽃비가 내린다.

 

아가배나무 꽃

 

 

 

 

 

 

지난번 씀바귀를 뜯었던 곳으로 가 보았다. 꿀꽃이 완전 보라색 융단을 만들어 놓아서 정말 이쁘

기도 하고 제비꽃이 활짝 피어 완전히 제비꽃밭 같기도 한 곳인데 가끔 씀바귀가 있다.지난번에

뜯지 못한 것이 남아 있는지.그래서 여시를 안고 한 손으로 씀바귀를 쑥쑥 뽑았다. 그래도 다행히

잘 뽑아져 흔들어 흙만 털어 봉지에 담았다. 그런데 지난번에 뜯어서 그런가 얼마 없다. 한 줌도

나오지 않는데 그냥 봄을 맛보려고 캤다. 그리곤 체육시설이 있는 곳에서 앉아 메밀차를 마셨다.

먼저 여시에게 손바닥에 물을 따라서 주었더니 힘들었던지 세번이나 해 주었는데 모두 싹싹

핥아 마신다.그리고 나도 목을 축였다. 산행 후에 마시는 물은 정말 달콤하니 좋다.오늘 산행은

여시가 있어서 그런가 그리 힘들이지 않고 천천히 했더니 기분이 좋다. 막내에게 산에서 찍은

사진을 톡으로 보내 주었더니 정말 좋다고,공부하다 보는 사진이라 그런가 더 좋은가보다. 함께

이런 시간을 한다면 좋을텐데. 오월 열심히 산행해야 겠다.

 

20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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