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형제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송강호,강동원 두 남자의 진한 감동 - 의형제 2010 

 

감독/ 장훈
출연/ 송강호(한규), 강동원(지원), 고창석...

두 사나이의 인간적인 진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영화..


장훈 감독 정말 대단한 감독이다. 그의 전작 <영화는 영화다>도 정말 괜찮은 영화로 잘 보았다. 두 남자의 극렬하게 대비되던 모습이 잘 그려졌었는데 이 영화 역시 두 남자를 소재로 하여 남과 북 그리고 현실적인것과 인간적인 면을 너무 잘 대비를 시킨 영화이다. 송강호, 그는 정말 대단한 배우이다. 그의 연기는 실생활처럼 어쩌면 그렇게 인간적인지. 구수한 말솜씨 하며 음식을 먹는 것,정말 현실적이다. 거기에 팬티를 입은 에로틱함까지 덤으로 보여주시는 센스. 그에 반해 강동원의 겉모습은 정말 차가움 그 자체이지만 내면은 누구보다도 따듯하고 정이 있다. 송강호의 연기에 묻힐까 은근히 걱정을 했는데 둘의 조합이 깨나 잘 맞아 떨어진 영화이다. 거기에 장훈 감독 영화에 꼭 끼는 '고창석' 정말 재밌는 배우이다. 

강동원(지원)은 남파된 간첩이지만 실패를 해서 버려진 상황이다. 북에 아내와 딸이 있어 자수도 하지 못하고 있으며 송강호는 그를 잡기 위해 작전을 펼치다 실패를 하여 국정원 자리에서 명퇴를 당하고 입에 풀칠하기 위하여 '사람찾아 주는 일' 을 한다. 주로 베트남 여자들을 찾아 주는 일을 하던 그는 지원을 우연히 현장에서 마주친다. 자신은 그가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생각을 하고 그에게 접근을 하지만 지원을 그를 알고 있다. 지원의 위에는 '그림자' 라는 주동인물이 있고 지원은 그에게 늘 보고를 한다. 그런 어느날 지원은 한규에게 일을 함께 하겠다며 찾아온다. 북에서 가족을 빼내려면 돈이 절실히 필요했던 것. 하지만 현 국제정세는 혼란스럽다. 북한이 핵문제가 불거지면서 가족을 빼내는 일이 어렵게 된것이다. 그는 한규와 함께 일을 하면서 그의 너무도 현실적인 면에 반기를 든다. 좀더 인간적으로 사람들을 대해줄것을 말하며 그 속에 잠자고 있는 '따듯함' 을 끄집어 낸다. 

한규는 지원을 잡아 한몫 챙기려 하다가 그가 버려진 상황이고 북에 가족이 있다는 것을 알고는 '인간적'으로 끌린다. 슬슬 그에게 동화되듯 그가 하자는 대로 따라 가지만 둘은 늘 서로를 감시하고 있다. 그들의 '위험한 동거' 또한 웃기면서도 지원의 좀더 깊은 속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과연 그들이 이념의 벽을 넘어 현실적으로 하나가 될 수 있을까? 일에 치여 가정도 잃고 보고 싶은 딸아이의 얼굴도 못 보고 살면서 따듯한 밥한끼 제대로 챙겨먹지 않던 한규, 그가 딸을 만나고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을까. 지원은 북에서 아내와 딸을 무사히 빼내 만날 수 있을까. 그들은 처음엔 적과 같은 존재였지만 서로의 벽을 허물고 점점 <하나> 가 되어 <소통> 을 하고 <치유>를 한다. 서로에게 총을 겨누던 존재에서 마음의 병을 씻어 주는 존재로 거듭나면서 진한 <의형제애>를 과시한다. 

영화의 엔딩이 따듯해서 좋은 영화이다. 남과 북을 다르는 영화라 다소 무겁지 않을까 생각을 했는데 그렇지도 않고 가끔 웃음도 주고 어딘지 모르게 허방한 경찰들의 모습과 감초들의 톡 터지는 웃음과 다문화가정을 이루는 베트남 여자들의 이야기까지 끼어 있어 영화는 '폭 넓은 조화,어우러짐' 등을 말하기도 한다. 강동원의 차가운 '눈빛' 연기도 좋았지만 배우 송강호에게 더 주목하게 만든 영화이다. 이 영화는 송강호를 위한 영화같다. <놈,놈,놈> 에서 익살스러우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이상하면서도 재주덩어리로 비추이던 모습은 이 영화로 좀더 진한 <인간적인면>을 보여주어 그의 연기는 정말 농익었다 할 수 있다. 살짝 엉덩이의 깊은 라인을 보여주시는 센스까지 발휘하면서 어벙하면서도 이웃집 아저씨 같은 그의 잘 빚어진 도자기 같은 연기가 정말 좋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름다운 애너벨 리 싸늘하게 죽다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8
오에 겐자부로 지음, 박유하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직 백 살까지는 시간이 있지. 소설도 주제보다는 새로운 형식을 발견하면 쓸 생각이야.' 
마치 소년처럼 보이는 사람이,곧바로 노인의 목소리로 말했다. "What! are you here?". 화자와 히카리가 산책길에 우연처럼 만난 친구 고모리 다모쓰, 그들은 친구이지만 가깝지 않았던 사이이다. 그런 그가 30년 전 갑자기 사쿠라 라는 여배우를 데리고 와서는 그녀를 위한 '시나리오'를 써줄것을 부탁한다. 도쿄 공습때 전쟁 고아였던 그녀를 폐허 속에서 자신들의 죄과를 치르는 단 한 사람의 미국인에 의해 영화배우가 되고 그와 결혼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녀가 어린시절 찍은 <애너벨 리> 에 대한 마지막 부분이 그녀를 오랜동안 붙잡으며 그녀는 심한 우울증에 시달린다.

사쿠라는 그녀가 찍은 <애너벨 리> 라는 작품때문에 고통에 시달리지만 그녀를 주인공으로 찍으려던 영화가 무산되면서 화자인 작가는 글 쓰기를 하지 않는다. '새로운 형식을 발견하면 쓸 생각' 이라며 그나름 고통의 나날을 보낸 것이다. 그런 그에게 30여년이 흐른후에 그 우여한 만남이 있었던 지난날처럼 고모리를 다시 길에서 만난다. 그는 30여년전에 시도하다 그만둔 작품을 다시 하자며 사쿠라가 지난날 그 일로 얼마나 많은 시간을 고통으로 보냈으며 시간이 흐른후에 어떻게 달라졌는지, 그녀의 심한 우울증이 치유되어 다시금 영화에 도전하게 된 사실을 말해준다. 그 또한 전립선 암으로 수술을 받았지만 재발을 하여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 사쿠라라는 여배우가 하려는 배역은 화자인 작가의 어머니의 이야기이기도 하여 이 작품은 작품속에 또 다른 작품이 등장하는 격이다.

작품은 '에드거 앨런 포의 시' 와 함께 한다. 포의 작품과 사쿠라가 연기한 <애너벨 리>는 작가에게도 사쿠라에게도 인생을 흔드는 작품이다. '흔들리는 것은 꽃이 아니라 사람이다' 라는 말처럼 사쿠라는 그 작품에서 무언가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부분때문에 우울증에 시달리고 작가의 어머니나 할머니는 가부키로 전후의 어려운 시기를 살아온 여인들이기도 하다. 사쿠라가 기억하지 못하던 부분들을 고모리가 찾아 내어 무삭제판을 상영해줌으로 그녀가 받아 들이고 싶지 않았던 부분을 받아 들이고 아픔을 치유해 더 강한 힘으로 다져저 '메이스케' 역을 당차게 소화를 해 내고 그녀의 노래 소리를 듣고 작가는 치유를 받는다.

이 작품은 50년 동안 소설 쓰기만 한 작가가 '문학에 대한 오마주' 이기도 하단다.그래서일까 등장하는 작품들과 작가들이 많다. 그의 작품들을 비롯하여 내가 알지 못하는 작품들과 작가들이 나오고 이야기의 앞부분은 도통 갈피를 잡지 못할 정도로 난감했다. 반정도 읽어 나가니 '아하' 하면서 내용이 조금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니 오기를 갖고 읽어 내려갔다. 왜, 애너벨 리가 싸늘하게 죽었을까? 포의 시를 영화한 작품에서 그녀는 죽은 연기를 했고 그녀 자신 과거로 인해 죽은 인생처럼 생을 살아왔다. 하지만 그 아픔을 딛고 일어나 그녀가 원하던 작품을 다시 하는 치유의 소설이기도 하고 작가인 화자 또한 그녀로 인해 두번이나 치유의 도움을 받는다. 소설은 무척이나 까다롭다. 

'사쿠라' 라는 배우가 '애너벨 리' 영화를 찍을때 마지막 부분을 기억하지 못하여 인생을 허비하는 부분은 얼마전에 읽은 권지예 작가의 '4월의 물고기' 에서 서인이 몽유병이 걸려 남자를 만나 어떤 일이 있었는지 까맣게 모르는 부분과 닮아 있다. 그녀가 자신의 아픔을 보고 듣고 이겨내지 못했다면 이 소설은 어찌 되었을까. 사쿠라나 화자 또한 삼십여년의 세월이 흐른 뒤에 지난날을 이겨내고 그 아픔까지 받아 들일 수 있는 '그릇' 이 되기도 하여 <희망> 적인 소설이다. 그러면서 자신의 인생은 어디에 있는가? 라는 물음의 답처럼 'Are you here?', 지금 여기가 아닌 '아직 여기' 라고 말해주는 소설이다. 지적 장애를 갖고 태어난 아들 '히카리' 때문에 그의 작품은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는데 이 작품에도 그의 아들 이름이 등장을 하니 그의 이야기가 녹아 있는 듯도 하고 그의 많은 작품들 중에 읽은 것이 없어서 이 작품을 이해하는데 더 힘들었기에 이 기회에 그를 주목해 보려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불멸 1 - 소설 안중근
이문열 지음 / 민음사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기를 맞아 우리 문단의 거장이라 할 수 있는 작가 이문열에 의해 재탄생한 <불멸>, '없어지거나 사라지지 않음'  이란 뜻을 지닌 '불멸' 이란 그가 서른해의 삶을 살았지만 지금까지 우리들 가슴에 살아 숨쉬는 듯 '불멸'의 생을 살고 있어 더 읽고 싶었던 책이다. 작가의 책인 <시인>을 얼마전에 읽었는데 그동안 다루어진 김삿갓 보다는 다른 각도에서 다룬듯 하여 약간은 지루할 수 있었지만 재밌게 읽었었다. 이 작품 또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어쩌면 너무도 잘 안다고 하여 잘 모를듯한 '인간 안중근'을 다루고 있어 두권이라는 결코 만만하지 않은 양이 다소 무겁게 느껴지지 않나 싶은 생각도 가져보았다.

하지만 읽다 보니 작가가 인간 중근에게 다가가는 것이 급하지 않고 서서히 다가서면서 거대하게 비추어졌던 그 보다는 그도 한사람의 아들이며 가장이며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국민이었음을 잘 다루었지 않았나 싶다. 좀더 세세하게 다루기 위해 자료들을 나열해 놓아 픽션보다는 논픽션에 가까운 면은 있다. 1권에서 다루어지는 것은 중근보다는 그의 아버지 '안태훈'이란 인물을 다루면서 서서히 중근에게 옮겨 온다. 해주에서 살던 그들이 청계동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그는 글을 하는 선비보다는 상무정신에 더 치중을 한다. 맏아들이었음에도 아버지는 그런 그를 말리지 않는다. 명성황후의 시해사건,단발령,아관파천등 소란스런 세상사와 맞물려 급변하는 외세에 급물살을 타기도 하는 그들, 아버지는 천주교의 힘을 빌기도 하면서 난관을 헤쳐나가며 가족들에게도 세례를 받기를 권한다. 맏형만 제사를 지내기 위해 세례를 받지 않고 중근을 비롯하여 모두가 세례를 받기도 하고 지방 토호세력이었던 아버지에겐 '천주교' 는 다른 세상을 열어 주었다.

'꽃 한 송이에 목숨을 건 게 부끄러워 그리 말했으나 중근이 목숨까지 돌아보지 않고 다가가려 했던 것은 한 송이 꽃이 아니라 그것으로 표상된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그리고 그 일로 중근이 드러내 보인 것은 경박이나 성급이 아니라,지고한 가치를 향한 자기투척의 용의였으며, 죽음조차 잊게 하는 아름다움에의 탐닉과 몰입이었다.'  한참 팔팔한 나이인 혈기 왕성할때 그가 만난 나라 안팍의 급변화는 물결은 그에겐 강물을 거꾸로 오르는 연어처럼 '자신만의 힘' 이 되어준것 같다. 모든 일을 진두지휘하던 아버지의 죽음과 가족을 책임져야만 하는 가장으로 잘 알지 못하는 사업에 뛰어 들었다 망하기는 했지만 그가 펼친 교육사업등은 어쩌면 '아버지의 터전' 에서 갈고 닦은 밑바탕이었을지 모른다. 

청계동과 중근은 천주교가 열어 둔 길을 따라 근대사 속으로 발을 내디뎠다.
조선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단발령의 시행으로 상투를 자르고 양인들의 것이라 여기던 '천주교' 라는 울타리 속으로 들어가 지역민들을 교인으로 만드는데 발벗고 나서듯 했던 그들, 예배당을 짓고 그들의 말을 배우기도 했지만 하다가 입에 맞지 않으면 그들이 거꾸로 우리말을 배울것이라 믿었던 그, '한때 사람들은 대한제국을 이름만의 제국으로 여겼으나 이제는 그 눈물겨운 실체를 아무도 부인하지 않는다. 그것은 절명을 앞둔 5백년 조선왕종의 마지막 처절한 몸부림이었다. 그리고 그 몸부림에 함께 요동치며 변하는 세상과 더불어 청계동과 안태훈 일가도 가늠되지 않는 시대로 떠밀려 나아갔다.' 변하지 않으면 안되었던 시대의 급물살.조선왕조의 멸망과 함께 아버지 안태훈의 죽음은 그에겐 큰 전환점이 되지 않았나싶다.

'아무래도 시절이 심상치 않다. 더는 청계동에 숨어 일문을 온전히 지키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게 되었다. 세월과 함께 변화하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한다.'  아버지 안태훈은 숨어서 급물살을 탔다면 그는 세상과 맞서서 싸우며 변화에 적응해 가려 했던 인물같다. 을사늑약과 함께 나라를 구하는 길처럼 그에게 각인된 '이등방문' 은 그가 해결해야 할 당연시 받아 들여진 숙제였음을 말해준다. '적이 달라지면 싸우는 방식도 달려져야 한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은 이제 더 이상 내가 가야 할 길이 아니다.' 

어찌보면 작가 이문열은 너무 사실적이고 세세하게 인물을 표현하려고 하여 지루함을 줄 수 있다. 역사소설이면서 재미를 더해주는 책들도 많은데 그는 재미보다는 <진실과 인간적인 면>에 더 촛점을 맞추어 그가 다루는 인물과 지금의 내가 동시대를 살고 있는것처럼 느끼게 한다. 너무 거대해서 '인간 안중근' 보다는 그의 후광에 더 열광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가져보며 이 책은 인간 안중근을 만나는 것 같아 좋았다. 안중근을 통해 그의 아버지 안태훈과 그리고 그 시대의 역사를 다시 들여다 보는 계기를 마련해 준것 같아 관심있게 읽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정조의 비밀편지 - 국왕의 고뇌와 통치의 기술 키워드 한국문화 2
안대회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조시대, 나아가 조선시대의 정치적 행위와 역사서의 행간을 읽고 채우는 흥미로운 역사 읽기가 가능해졌다.

'홍씨 집안에서 모은 정조의 글씨가 대략 1천 6백 폭에 이르렀다... 이렇게 정조는 달필에 속필로 편지를 써서 친족이나 신하 들과 왕래하며 주변 인물을 끌어 안고 정보를 교환하는 수단으로 삼았다... 비밀편지를 교환하며 막후에서 정국을 조율하는 방식을 여러 차례 목격했다.' 편지광인 정조의 또 다른 면을 볼 수 있는 <정조어찰>, 한 신하에게 보낸 편지가 무려 350여통이나 발견이 되었다니 대단하다. 정조의 시대를 '문화부흥기' 라 알고 있는데 이 책을 읽으니 그시대에 문화가 왜 그리 찬란했는지 알겠다. 밤낮 독서와 친족및 신하들에게 편지쓰기를 열심히 했던 그가 독서를 너무 하여 눈이 안좋았다니 알만하겠다.

정조어찰, 원손시절에 쓴 편지는 '예' 자가 붙어 '예찰' 이라 한단다. 임금이 되어 쓴 편지는 '어' 가 붙어 '어찰' 원손시절부터 편지를 즐겨 쓴 그가 남긴 편지는 정말 대단하다. 외가댁인 홍씨 집안에 보낸 편지들을 혜경궁 홍씨가 한데 모아 놓은 것을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의 손에 의해 빼앗겼다니 정말 어처구니 없으면서 울분을 참지 못하겠다. 빼앗아간 문화재는 양심적으로 되돌려 주어야 하는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져보며 그 많은 편지를 썼다는 것은 많은 시간을 '편지쓰기'나 '독서'에 치중하고 편지로 정치도 조율하고 친족간에 친목도 다지고 신하와의 거림감도 좁힌 그를 보니 무척이나 '인간적인 군주' 였음이 분명하다.

심환지, 어찰은 대부분은 후일을 없애기 위해 되돌려주거나 태워 없앴을 터인데 이렇게 많은 편지를 그것도 받은 날짜와 시간등을 세세하게 구분하여 모아 놓은 신하 또한 대단하며 그의 정치적이며 인간적 뚝심을 알만하다. 이런 대단한 편지가 지금까지 온전히 남아 있다는것 자체가 우리에겐 정말 '보물' 과도 같으니 역사를,정조와 그 시대를 읽는데 많은 도움이 될 듯 하다. 사진상으로 보여지는 글씨도 달필인데 그 많은 편지를 쓰려 했다면 정말 글을 잘 썼을것 같으며 작은것이라도 신하들과 나누려는 정조의 인간됨을 잘 보여주고 있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정조는 높은 수준의 글솜씨를 자랑하는데 특별히 편지에서 솜씨를 잘 발휘했다.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정확하고 조리 있게 표현하는 능력은 결코 쉽게 도달할 수준이 아닌데 정조는 국왕으로서 유래가 드물게 탁월하다. 문학적으로도 우수하여 작품성이 뛰어난 편지가 곧잘 눈에 띈다.그렇기 때문에 정조어찰은 정치사 사료로서 비중이 매우 높은 동시에 문학과 서예, 궁정문화와 생활사 같은 다양한 측면에서도 조명할 가치가 충분하다.' 

그의 삶 전부가 편지로 이어진것 같은 편지들,죽기 13일전 쓴 마지막 편지에서 그가 언급했듯이 그는 이미 병이 깊었던듯 하다.그 전에도 자신의 병을 표면하 하기도 했지만 한때 <정조의 독살설>을 증명이라도 하듯 그가 쓴 편지는 자신의 죽음을 내다 보는 듯 하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추측으로 난무하던 것들을 짧막한 편지들은 많은 것을 말해주고 있다. 신하와 농사 지은 쌀 몇 말을 나누는 정감어림이며 유머까지 있어 지금 유행하고 있는 이모티콘을 쓰듯 '껄껄' 이란 단어를 즐겨 썼다는 것이며 '인간 정조' 를 보는 것 같아 읽는 동안 참 마음이 따듯해졌다. 지금시대를 살았다해도 조금도 모자람없이 나라를 잘 다스렸을것 같지만 자신이 자주 언급했듯이 '다혈질과 태양증' 으로인해 자신의 삶을 단축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을 가져본다. 정조어찰은 한사람의 정치적인 면 뿐만이 아니라 인간적이면서도 그 시대의 역사와 문화 등을 읽을 수 있으며 우리가 그동안 놓쳤던 부분들을 들여다 볼 수 있게 해주어 다행한 일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삼한지> 가제본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삼한지 세트 - 전10권
김정산 지음 / 서돌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앞사람이 살아간 별 같은 흔적을 더듬고, 민족사에서 훌륭한 족적을 남긴 선조를 찾아내어 영웅으로 만들고 섬기는 일은 뒷사람의 당연한 몫이자 민족 전체의 저력을 키우는 초석이며 지름길이다.'  역사소설은 읽는 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읽는 것도 어려운데 쓰는 것은 얼마나 힘이 들까. 백여년의 역사를 십여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비로소 독자의 품으로 온 <삼한지>, 이런 대하소설을 만나는 것은 독자에겐 기쁨이다. 한동안 조정래의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그리고 박경리의 <토지> 등으로 대하소설을 읽는 맛에 푹 빠져 있기도 하고 국민을 독서로 끌어들이기도 했지만 요즘은 대하소설 보다는 한권으로 된 책들이 더 호응을 얻는 것 같고 이런 류의 책들은 너무 어렵게 생각을 하여 기피하는 것 같아 아쉽다.

소설을 읽다 보면 소설이 역사인양 오류에 빠지기도 한다. 요즘 티비 드라마로 사극이 각광을 받으면서 한동안 <서동요> <주몽> <이산> <선덕여왕> 등 많은 작품속에서 살아 있는 듯한 역사속 인물들을 만날 수 있었고 <바람의 화원> 은 그야말로 이슈가 되기도 했다. 작가적 상상을 실제 역사라고 생각할 수는 없지만 이 작품은 세밀하면서도 인물들을 잘 다루어져 읽는 맛도 있고 삼한의 역사를 좀더 쉽게 풀어 청소년들과 함께 읽으면 더 좋을듯한 작품이다.

'고작 80년에 불과한 중국 삼국시대는 국경을 넘고 대를 이어 무섭게 전파되는데 수백 년간 이 땅에 존재했던 우리 삼국시대는 여전히 사료와 학문의 울타리에 갇혀 전문가가 아니면 알기조차 어려웠다.'  삼국지 세트는 어느 집 책장에나 꽂혀 있고 한두번 읽어본 사람들은 많은 것이다. 하지만 우리 역사에 대한 책들은 요즘 들어 독자에게 다가오는 것 같다. 일제 강점기에 그들의 손에 의해 오류에 빠진 역사를 수정하기 보다는 그대로 학습되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좀더 쉽게 역사를 풀어 쓴 이런 류의 소설을 만난다는 것은 '희망이고 기쁨' 이다. 얼마전 영화 <공자 -춘추전국시대>를 보면서 그를 아이콘으로 만든 그들을 부러워했다. 우리 역사속에도 그보다 더 큰 인물들이 많지만 우린 눈치를 보고 있는 역사인듯 하여 씁쓸하기도 했다. 

역사속에 잠자고 있는 영웅호걸들의 잠을 깨운것도 대단한 일이지만 그들을 표현하는데 있어 문장과 말법에 좀더 신경을 썼다는 것은 높이 평가할만 하다. 요즘 책들을 읽다보면 유행하는 말들이 그냥 적나라하게 쓰여진 책들도 있는데 순수 우리 문장에 가깝도록 썼다는 것은 작가가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김주영의 <객주>를 읽다보면 우리말인데도 모르는 말들이 정말 많이 등장을 한다. 우리말사전이라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잘쓰지 않는 우리말들이 쓰였음에도 소설은 감칠맛있고 서민들의 애환이 잘 그려져 있다. 작가의 뚝심을 볼 수 있는 작품인데 이 또한 작가의 고집을 볼 수 있어 좋았던 작품이다.

한동안 책읽는 재미에 빠지게 했던 '삼한지' 세마리의 용이 서로 각축을 벌이며 좁은 한반도에서 싸움을 벌였으니 얼마나 많은 영웅들과 백성들이 희생양이 되었을까하는 생각도 가져보지만 소설은 영웅뿐만이 아니라 민초들 또한 세밀하게 그려주어 그 시대를 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하고 인물들의 특징을 잘 묘사해 재미를 더해 주었다. 한사람의 일생을 정리하는것도 쉽지 않을 터인데 백년의 역사인 삼국과 나라외 인물들까지 다루었으니 얼마나 힘든 작업이었을까. 이런 대하소설은 읽고나면 괜히 작가에게 미안한 생각이 든다. 그들의 노력에 비해 너무 쉽게 그리고 빨리 읽어 버리는 것은 아닌가 하는 미안함을 낳게 하는 삼한지, 국력이 강해지는 것은 역사를 바로 세우고 배우고 익히고 답습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기회가 되면 시간을 내어 한 번 더 읽어 보고 싶은 작품들이다. 대하소설은 언젠가 다시 한번더 읽어봐야지 하면서도 선뜻 손이 안간다. 우리의 역사이지만 잘 알지 못하기도 하고 많은 관심을 가지지 않았는데 좋은 기회에 책을 만나 '삼한' 의 흐름을 읽을 수 있어 좋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