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그림 - 아름다운 명화의 섬뜩한 뒷이야기 무서운 그림 1
나카노 교코 지음, 이연식 옮김 / 세미콜론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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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읽다
 
 
책표지의 그녀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곁눈질을 하듯 검은 눈동자가 한쪽으로 쏠리면서 흰동자를 더 많이 보여주고 있음이 무언가 그 눈속에 숨기고 있음이 들어난다. 잘 치장한 그녀지만 자신의 무언가를 숨기기 위한 위장처럼 보여진다. <무서운 그림>이라고 하여 무서운 그림들만 나오는줄 알았는데 무서움보다는 그림에 숨겨진 이야기들이 작가가 그림을 그 그림을 그리게 된 배경이나 그림에 감추어진 '두려움' 등을 작가가 보는 선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처음 그림으로 우리가 미술시간에 흔하게 접하던 크로키의 대가 '에드가 드가의 에투알' 우아한 발레의 한 장면을 멋지게 잡아 내었다고 그렇게 배웠건만 작가는 다른 표현으로 이 그림을 말한다. 발레의 기원을 따라 올라가며 작가가 그릴당시에는 지금처럼 예술의 한 분야인 발레가 아니었으며 무대뒤에서 '에투알'의 후원자가,그녀를 돈으로 산 사내가 서 있는 것이다. 그녀를 산 사내가 무대 뒤에서 너무도 당당히 쳐다보고 있기에 현실의 비판의식을 가지지 않고 아름다운 그림을 한 점 그려낸것이 '무서움'이라 표현했다.
 
뭉크의 사춘기,그는 사춘기나 다른 작품보다도 <절규>로 더 잘 알려져 있는데 그의 그림의 특징들은 그의 비참한 가족사를 겪은 그의 감정들이 잘 나타남을 말해준다. 그의 정신적인 불안신경증과 피해망상이 그림에 녹아나 있는 것이다. 그의 어머니는 그가 다섯살때 죽고 그가 열네살때 누나도 결핵으로 세상을 떠나고 그 뒤 아버지도 뭉크가 수물여섯 살 때 세상을 떠났으며 몇 년 뒤에 남동생도 죽고 여동생은 정신병원에 들어간다. '병과 광기와 죽음이 내 요람 위를 떠돌았고 내 온 생애에 걸쳐 내게 따라 붙은 검은 천사가 되었다.' 라는 그의 이야기처럼 그의 그림은 그런 그의 마음의 표현인듯 하다.
 
자기 여동생을 사랑했던 크노프의 '버려진 거리' 무언가 그림에서 음산함하고 모래위의 성처럼 견고해 보이지만 금방이라도 파도에 휩쓸려 무너질것 같은 느낌이 드는 몽환적이면서도 암산한 그림. 평생 자신의 여동생만을 사랑하며 자신의 그림속에 여동생의 얼굴만 그렸던 그이기에 그의 그림은 무언가 그의 잘못된 '사랑'을 나타내고 있는 것처럼 암울하다. 작가는 이 그림은 추억에 사로잡힌 채 파멸해 가는 사람의 마음이 전해져 오기 때문에 무섭다고 했다.
 
그외 여기에 등장하는 브론치노의 <사랑의 우의>는 그림의 괴이함이 무섭다고 했으며 브뢰겔의 <교수대 위의 까치>는 교수대 근처에서 춤을 추는 사람들,그들의 모습은 둥글둥글 하지만 그들이 교수대 근처에서 모여 있는 것은 당시에 만연하던 '밀고'. 그러지 않으면 밀고를 당할까 하여 함께 어울려 춤을 추는 모습이 두렵다 했다. 르동의 <키클롭스>.. 커다란 한눈으로 잠자는 알몸의 여자를 바라보고 있는 그림이다. 이 그림은 색채가 풍부하지만 이 그림을 그리기 이전에는 흑색, 고독,죽음에서 조금씩 벗어나면서 색채가 다양해졌다고 한다. 그의 유년시절은 부모에게서 버림받듯 하여 그 암울함이 그림에 녹아난듯 하다. 그 암울한 유년기를 벗어나려 노력한것이 환갑이 되어서야 진가가 나타났다하니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는데 얼마나 오랜 시간이 필요했는지 감개무량할 따름이다라고 했다.
 
이처럼 그림들은 우리가 그냥 보여지는 그림으로 보기보다는 그림에 숨겨진 작가의 내력이나 그림의 배경이 되었던 역사적 사실들에 촛점을 맞추어 그림을 재해석하듯 하여 그림을 다시 보게끔 만든다. 그의 이야기를 읽고 그림을 보면 그림들은 <무섭게> 다가온다. 당당함과 자신감이 묻어나는 홀바인의 <헨리 8세>의 그림도 무차별적으로 자신에게 맞지 않는 사람을 처형해 나가는 황제밑에서 그를 그려야 했던 홀바인의 공포를 무서움이라 표현했으며 호가스의 <그레이엄 집안의 아이들>에서는 딱딱한 어른들의 복식속에 갇혀 있는 하는 아이들의 웃음과 뒷배경으로 그려진 죽음의 그림자,그림이 완성되고 막내가 죽는 일이 발생하면서 그림에서는 막내의 죽음을 암시하듯 그려진것은 아닐까 하는 무서움이라 했다. 다비드의 <마리 앙투아네트 최후의 초상>이나 일랴 레핀의 <1581년 11월 16일, 이반 뇌제와 아들> 그림에서는 그토록 사랑하고 자신의 왕위를 물려주려 했던 장남을 자신의 손으로 죽이고 괴로워하는 이반 뇌제의 처절한 눈빛이 무서움이라 했다.
 
가장 무서운 것은 천재지변도 유령도 아닌 바로 살아 있는 인간이라고 마음에 새겼기에 곁눈질하는 '사기꾼'의 번득이는 눈을 그릴 수 있었던 건지도 모른다... 고 마지막에도 말했듯이 다른 무엇보다도 인간의 마음이 숨김없이 잘 표현한 그림들을 무서움이라 했다. 제목처럼 <무서운 그림>이라 내용도 무척 무서운 내용인가 했지만 그림을 설명하며 작가의 모르는 부분을 이야기 해주는 것 같아 그림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것 같아 괜찮았다. 하지만 조금은 부족한 느낌 조금더 읽고 싶은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사진보다 더 사실적이면서도 거기에 인간의 마음까지 숨김없이 표현해 내었으니 무서운 그림보다는 또 다른 인간의 다른 면을 그림이 표현해 주었다고  생각하며 명화를 보는 또 다른 눈을 가지게 되었다. 명화를 이렇게 읽으니 더 가깝게 느껴지며 서양화가 아닌 우리 그림들도 이런 관점에서 만난다면 더 재미있을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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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귀고리 소녀
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양선아 옮김 / 강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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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누구일까, 진정 스승과 제자사이일까...
 
 
북구의 모나리자, 네덜란드와 바꾸지 않겠다는 <베르메르의 진주 귀고리 소녀>. 베르메르의 몇 점 안되는 그림들을 보고 그 시대를 완벽하게 재현해 놓듯 잘짜여진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진주 귀고리 소녀' 는 먼저 영화로 접했다. 영화에서도 베르메르역의 스승과 제자이면서 조수이며 하녀역을 너무도 완벽하게 소화하며 알 듯 모를 듯 한 눈빛만의 교감으로도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게 했던 영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보고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베르메르는 작품도 얼마 남겨지지 않았지만 그의 삶도 그리 알져지지 않은 듯 하다. 하지만 이 소설을 읽고 나면 그 그림이 그려진 배경과 모든 것들이 진실처럼 받아들여진다. 타일에 그림을 그리던 아버지가 사고로 눈을 잃게 되어 그의 딸 그리트는 베르메르의 집에 하녀로 들어가게 된다. 아버지가 타일에 그림을 그리는 직업이라 그림과 색감에 눈을 뜬 그리트, 그녀의 집에 와서 그녀를 처음 대했던 베르메르는 그녀가 잘라 놓은 야채들의 색감을 보고는 첫눈에 그녀에게 매료되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그녀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말도 한마디 건네주지 않는다.
 
그는 장모의 집에 얹혀살면서 아이들을 줄줄이 나았지만 그림을 빨리 그리지 않기에 부유하지 않은 삶을 산다. 그의 장모인 마리아 틴스가 그래도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후견인과 잘 연결해 주는 덕분에 그가 그림을 그려나가지만 그의 아내인 카타리나는 그가 그림을 그리는 화실엔 들어서지도 않는다. 집안일을 도우며 화실 청소를 하던 그리트, 그녀와 첫만남부터 삐걱이던 코넬리아는 늘 그녀의 주위에서 무언가 일거리만 찾는 살쾡이처럼 그림자처럼 달라붙고 그녀의 동생인 아그네스마져 병으로 죽고 말자 그녀는 점점 자신의 집에서 거짓말로 자신의 일을 속여나간다.
 
청소만 하던 그녀에게 물감의 재료인 뼈를 갈게 하는 일까지 시키는 그, 그들은 알게 모르게 서로의 영역으로 침범해 들어간다. 그런 둘의 관계를 알면서도 은근히 묵살해 버리는 장모 마리아 틴스, 지하실에서 자던 그녀는 많은 일들을 다 감당하지 못하여 다락방으로 거쳐를 옮김으로써 더 많이 그의 그림과 그에게 다가간다. 하지만 그녀를 눈독들이는 사람이 있으니 그의 그림에 후견인인 반 라위번은 그에게 그녀의 그림을 그릴것을 강요한다.
 
그녀가 단골로 가는 푸줏간의 피터는 그녀에게 마음을 두고 있지만 그리트의 마음은 '주인님'에게 가 있어 늘 아직 어리다고 그의 마음을 받아 들이지 않는다. 그래도 그가 가져다 주는 고기는 그리트의 집에 큰 힘이 되고 아그네스가 죽고 공장을 떠난 그의 남동생 프란스마져 고향을 떠난 빈자리를 채워 주지만 그녀는 그의 손톱에 낀 동물의 핏자국을 몹시 싫어한다. 그와 결혼을 하면 집안은 피겠지만 그녀의 마음은 온통 그림과 그에게 머물러 있다.
 
반 라위번의 그림을 그리며 그녀의 그림을 몰래 그리는 그와 그에게 모델이 되어 주는 그녀는 식구들의 눈을 피해 작업을 하다가 난관에 부딫힌다. 완성되어 가는 그림에 뭔가가 부족한것, 그러다 아내의 진구 귀고리를 보고는 그녀에게 진주 귀고리를 할 것을 강요한다.아픔을 이겨내며 한쪽 귀를 뚫고 드디어 진주 귀고리를 하고는 그림을 완성하지만 모를것이라 여겼던 카타리나는 코넬리아때문에 안것인지 그녀의 난동이 시작되었다. 그런 통에 아이는 사산되고 그녀는 그 집을 떠나게 된다.
 
피터와 결혼을 하여 아이 둘을 낳고 사는 그녀는 그렇게 질색을 하던 푸줏간의 아내로 살며 하녀로 살던 그때의 일을 잊고 사는데 어느날,그 집에 오라는 전갈을 받고 가게 되었는데 그가 죽으며 진주 귀고리를 그녀에게 주라는 편지에 의해 카타리나는 쪼들리는 생활에도 그녀의 진주 귀고리를 그리트에게 건네 준다. 열한명의 아이들을 남기고 겨우 마흔이 넘어 작가의 삶을 마감한 베르메르, 그의 삶은 트레이시 슈발리에 의해 다시 태어나고 빛나게 된 '진주 귀고리 소녀', 알 듯 모를 듯한 어떤 신비감이 그의 그림들과 함께 그때의 델프트를 완벽하게 재현해 놓은 것처럼 이 소설속에서 살아서 움직이는 듯 하다.
 
영화의 감흥이 너무도 거세었던 탓일까 한동안 이 책을 펼칠 수가 없었다. 두 배우의 강렬함이 한동안 베르메르의 그림에 날 가둔것처럼 강함에 묶여 있다가 단숨에 읽어 내려갔는데 다시금 가슴에 불을 지피듯 화가 베르메르와 하녀 그리트의 삶이 애처로우면서도 그의 그림들과 그의 삶이 지금이라도 다시금 이렇게 빛을 보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비한 그녀의 눈빛과 무언가 말을 할듯한 입모양이 자꾸만 날 쳐다보는 것 같은 '진주 귀고리 소녀' 의 진주 귀고리가 예사롭지 않게 눈에 들어온다. 진주 귀고리가 없었다면 이 그림은 어떠한 그림이 되었을까. 진주 귀고리로 인하여 또 다른 생명을 얻은 것 같은 그림 '진주 귀고리 소녀' 그녀가 이제서 무언가 말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작가를 통해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그녀와 화가 베르메르의 그 정지했던 시간들을 들려주는 듯 하다.
 
작가는 베르메르의 그림들을 보면서 어쩌면 이렇게 그 시대를 꿰뚫듯이 엮어 나갔는지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책 중간중간 삽입된 베르메르의 그림들은 소설이 진짜 이야기인것 처럼 잘 매치되어 읽고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소설을 읽다가도 중간에 다시금 책표지에 있는 작가의 그림을 보면 정말 신비하면서도 신기하면서도 그림에 빠져드는 느낌, 강한 흡인력이 있는 소설 '진주 귀고리 소녀' 는 내 가을을 흔들어 놓았다.
 
'빛 때문이에요,마님. 만일 창문을 닦게 되면 빛이 달라져 그림에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보실래요?" - 61p
 
"아니오, 순무는 흰색 안에 초록 빛깔이 있고, 양파는 흰색 안에 노란 빛이 있습니다.  그래 맞았다. 이제 저 구름 속에 어떤 색깔들이 보이지? 푸른색도 약간 있고요. 한동안 구름을 관찰한 후 나는 얘기했다. 그리고.., 음... 노란색도 있습니다. 그리고 약간의 초록색도 있네요. 나는 너무 흥분해서 구름을 보아왔지만 그 순간 처음으로 구름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128p
 
'문제는 그림을 보는사람들과 그들이 무엇을 보기를 기대하는가에 있지. 교회 안의 그림은 아더운 방안에 있는 촛불과 같은 거란다. 더 잘 보기 위해서 쓰는 촛불 말이다. 그림 역시 우리와 하느님을 이어주는 다리와 같은 거다. 개신교의 촛불이건 가톨릭의 촛불이건 그건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 그림은 단지 촛불일 뿐이니까.' -177p
 
'그의 눈동자가 나의 눈과 얽혔다. 아무 생각도 할 수가 없었다.오직 그의 잿빛 눈동자가 굴 껍질의 속처럼 참 아름답다는 생각 외에는..' -213p
 
'그를 바라보는 일이 점점 편해졌다. 그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 다른 뭔가를 보듯이 나를 보고 있었다. 마치 그림 한 점을 보고 있다고나 할까.' -22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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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소울메이트 - 내가 누군지 알아봐줘서...
조진국 지음 / 해냄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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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완벽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드라마를 보고 이 책을 읽었다면 어떤 느낌었을까? 이런 드라마를 했는지도 몰랐지만 드라마나 음악에 이끌리어 이 책을 잡은 것이 아니기에 책에 더 빠져들며 읽을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이 책은 우선 시각적으로 무척이나 이쁘다. 일러스트도 이쁘지만 책 안에 쓰여진 글이 블로그를 꾸미는 글씨체처럼, 글처럼 나와 있어 부담없이 금방 금방 읽어 내려갈 수 있지만 사랑에 대한 정의라든가 표현은 정말 감성이 풍부한 ’여자’가 쓴 것 같아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은 문장들이 많다. 읽어 보면 다 맞는 이야기인데 남자가 표현했다는 것이 놀랍다. 일본작가 ’츠지 히토나리’ 의 소설과 글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사랑을 지나 결혼생활도 이제 어느 정도 재미를 느낀 나이,중년에 읽어도 마음이 설레이게 쓴 것을 보면 정말 감성적인 면에서는 우수한 점수를 주고 싶다. 공감하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으니 꼭 첫사랑을 느끼는 감정처럼 읽게 만들었다. 중간중간 삽입된 삽화가 더욱 마음을 끈 듯 하다. 음악만 갖추어진다면 한편의 뮤비를 보는 느낌이 들지 않았나 싶다. 책에 대한 평은 반은 좋게 반은 너무 깎아내리게 할 수도 있겠다 싶지만 난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사랑의 감정을 정말 잘 표현했다. 이러면 ’시를 쓰지..’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변화되어 가는 감정표현이 사실적이면서도 아지랑이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3년간의 사랑에 종지부를 찍는 그의 일방적인 이별에 마음을 추스르지도 못하고 그를 떨쳐보려 하지만 온통 헤어진 ’그’ 뿐이다. 사랑을 해 보았기에 사랑이 다가와도 아직 남아 있는 이별의 존재때문에 머뭇거리고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떠난 사랑의 빈공간이 커서 감히 누구도 엿볼 수 없는 사랑의 상처에 한 남자가 다가온다. 그는 아픔을 감싸줄 줄 아는 모자라지만 자신에게는 완벽한 남자,콩깍지가 씌게 할 수 있는 남자.

’사랑은 소나기처럼 준비를 허락하지 않고 들이닥친다. 사랑을 예보하는 방법도, 사랑에서 빠져 나가는 길도 존재하지 않는다. 사랑이 오면 받아 들이고, 사랑에 젖는 수밖에 없다
 
페이지 : 53  

 
사랑을 해 보았기에 이별의 상처를 ’사랑’ 으로 씻어내려는 여자.. 조용히 그 사랑을 받아 들인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완벽하지 않지만 내게는 완벽한 사랑을... ’처음부터 완벽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완벽한 사람이다. 고마워요,나를 사랑해줘서. 내가 사랑할 수 있게 해줘서.내 노래를 들어줘서.....’  그들은 그렇게 하나가 모여 하나가 되었다. 상처를 사랑으로 치유하며 서로에게 소울메이트가 되었다.
 
가을이라 그런가 작가의 감성을 훔치고 싶었다. 어쩌면 그렇게 여자의 마음을 잘 표현했는지,사랑을 잘 표현했는지 넘 얄밉다. 그가 구구절절 내린 사랑의 정의가 이 가을에 가슴에 콕 콕 박힌다. 무디어진 가슴에 차가운 비수처럼 박힌 사랑의 말들이 따듯한 온기로 퍼져 화로처럼 그 온기가 오래가길 바래본다. 드라마를 모르고, 보지 않고 책을 만난 것이 천만다행이다. 드라마에 빠졌던 사람들은 많은 기대치때문에 무너졌을수도 있는데 그런 기대치가 없이 작가의 감정을 그대로 받아 들일 수 있어 좋았다.
 
 
☆맘에 드는 표현들...
 
연애라는 게임에서는 덜 사랑하는 쪽이 유리하다.
때로는 사랑한다는 말이 가장 비겁하이 진실하다.
때로는 마음을 숨기기 위해서 사랑한다고 말한다.
사랑은 변하는게 아니라 달라지는 것이다.
새로운 것은 없다,다만 새로워 보일 뿐..
세상을 대하는 눈은 냉정하지만 사랑을 대하는 눈은 따듯하다.
사랑밖에서 보면 사랑이 더 잘 보인다.
바랜 옷은 그만큼 사랑받았다는 증거다.
좋은 사람을 눈에 담으면 그다음엔 향기를 인식하게 된다.
꽃은 저절로 피지 않는다.
한번 졌다고 해서 사랑이 다시 안 피는 건 아니다.
꽃을 가꾸었던 손에선 꽃향기가 나고, 사랑을 담았던 가슴에선 사랑의 향기가 난다.
세상에 아름다운 이별은 없다,가슴 아픈 이별이 있을 뿐..
등을 바라보는 건 그리움이지 사랑은 아니다

 
’사랑이 없어지고 나니까 그제야 사랑이 보이더라,
사랑은 존재가 아니라 부재로서 느끼는 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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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먹으러 가자! - 간사이(오사카, 고베, 교토)편
까날 지음 / 니들북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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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사이 갈 때 이 책 들고 가면 OK~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우리와 이웃하고 있으면서 우리하고는 너무도 다른듯 보이는 일본.. 아직 일본에 한번도 여행을 가지 않았기에 책으로 만족하는 이 불만, 하지만 사진과 함께 책을 읽으며 '가고 싶다,먹고 싶다..' 를 몇 번을 외쳤는지.. 이 책은 이글루에서 일본음식여행을 다룬 까날의 인기블로그이야기를 책으로 펴낸 것이다. 간사이편이라고 하니 다음에 다른 편들이 준비되고 있다는 기대감,아님 희망을 주는 것일까..
 
여행의 목적은 많이 있다. 문학여행,산행여행,역사여행,음식여행,쇼핑여행... 등 그중에서도 요즘은 맛집을 찾아 미식가들의 음식여행 또한 다른 여행에 비해 만만치 않은듯 하다. 여행을 가면 우선은 잠자리와 먹거리인데 그중에서 먹거리가 맘에 들지 않으면 여행자체가 무기력해질때가 있다. 하지만 맛난것을 배불리 먹었을때는 그 여행은 더욱 기억에 남기도 하니 음식여행은 오감을 자극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 같다.
 
작가가 떠난 간사이 편, 오사카,고베, 교토... 표지사진에서도 먹거리들이 눈요기거리로 충분하지만 처음부터 등장한 스시와 라멘.. 일본하면 섬나라라 생선류가 발달한 음식문화인데 그중에서도 나도 좋아하는 스시,사진부터 군침이 돌게 하였지만 작가의 글솜씨와 지식의 양도 대단한듯 하다. 라멘.. 우리나라에도 많이 전파되기도 한 라멘.. 돼지기름이 좔좔 흘러 내릴것만 같으면서도 식욕을 자극하는 라멘.. 먹고싶다. 아니 맛보고 싶다는...
 
카마다케 우동
음식이란 누구의 소개나 맛집이라고 소개된 곳을 가면 의례 실망하기 나름인데 여기 소개된곳은 괜히 한번 더 가보고 싶어진다. 널리 알려져서가 아닌 그 음식을 만들어 내는 장인정신을 간직한 주인장을 만나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그 맛을 음미하며 먹고 싶어졌다. 이 책을 읽는내내 '카모메 식당' 이란 영화가 뇌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식당에 들어오는 사람이 없어도 늘 식기류를 닦던 그녀의 손길이 이 책을 읽는동안 생각이 났다. 그와 비슷함이 '카마타케 우동' 편에서 잘 나타나 있다. 그는 회사원이었지만 우동을 좋아해 자신만의 우동집을 차리고 남과는 다른,직접 27분간 삶은 우동면을 사용하기에 손님이 없는 날이나 시간이 맞지 않을 경우 면을 다 버리는 장인정신, 그 우동맛을 보고 싶어졌다. 어떤 맛이 그의 우동을 빛나게 했는지...
 
책 어느 곳을 펼쳐보아도 음식에 대한 평들이 모두 다르다.다 다른 음식을 맛보아서인지는 모르지만 음식에 남다른 열정 같은 것이 작가에게는 있지 않나 싶다. 길을 잃고 헤매다가도 멋진 주인장과 허기를 채울 맛난 음식을 만나면 그 여행이 행복해 지는,주인장의 배려에 여독이 모두 풀리는 음식여행, 그 팀에 합류하고 싶어졌다. 그리고 먹거리로 이렇게 다양한 눈요기 거리를 만들어 낸 작가가 부럽기까지 하다. 여행중에서 맛집을 찾아 떠나는 미식가들의 여행이 제일 행복한 여행인것 같다.
 
가을에 이 책을 대하게 되어서인지 맛있는 먹거리를 찾아 여행을 가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졌다. 일본이 아니고 국내여도 어느 한고장을 택하여 먹거리를 찾아본다면 색다른 여행이 되지 않을까 한다. 요즘은 대하며 전어 해산물들이 풍부하니 서해안으로 하루 가족여행은 어떨지 생각해 봤다. 우리의 먹거리로도 다양한 이야기와 멋진 눈요기감이 주렁주렁 걸려들지 않을까..
 
한편으로는 아이들이 좀더 커서 딸들의 손을 잡고 일본 여행을 간다면 꼭 참조할만한 책인것 같다. 책을 다 읽은 다음에도 한번씩 사진들만 훑어 보는것으로도 음식에 대한 기대치가 여전히 남아 있음은 작가가 만나는 음식마다 그리고 그 음식이 탄생되기까지의 주인장의 이야기들을 잘 다루어주지 않았나싶다. 더하지도 빼지도 않고 자신의 느낌에 백프로를 이 책에 실어준것 같다. 난 이 책을 읽으며 문득 가을이고 뜨듯한 면종류중에 수제비를 만나고 싶어 '된장수제비'를 만들어 먹었다. 책이 전해준 연장선에서 만난 저녁은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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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 마음이 뇌에게 묻다
샤론 베글리 지음, 김종옥.이성동 옮김 / 북섬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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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마음이 산을 움직인다...
 
 
 
마음이 뇌를 변화시킬 수 있을까..
20세기 후반까지는 뇌의 가소성이 터무니 없는 이야기였지만 그 후로 과학자들의 연구에 의해 마음이,의식이 우리의 뇌를 변화시킨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이 책은 마음이 뇌를 변화시킨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과학자들의 동물실험을 통해 변화되는 것을 증명해주고 있다.원숭이와 쥐를 이용하고 말기암환자나 그외 다른 상태에 놓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마음이 뇌를 변화시킨다는 것을,환경과 경험이 우리의 뇌를 바꾼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세링턴,프란츠, 래쉴리, 그리고 헵은 신경과학의 역사에서 뇌는 그 주인의 영위하는 삶에 반응해 물리적 변화를 겪는 경험의 소산임을 주장한 거목들이다. 아니,이들은 단순히 주장을 넘어서 확실한 증거를 찾아냈다. -48p
외부세력은 뇌를 변화시킬 잠재력을 가지며 또 실제로 변화시킵니다. 뇌는 역동적입니다. 굳어 있다는 것은 착각일 뿐입니다. - 68p
 
맹인화가는 마음의 눈으로 본다
아르메디는 "아르마간은 마음의 영상을 떠올리기 위해 시각피질을 능숙하게 동원할 수 있었고 덕분에 물체의 형상과 원근 그리고 음영을 표현할 수 있었다’ 라고 말했다. 마음으로 뇌를 움직인다는 것을 잘 말해주는 말인듯 하다. 맹인화가 아르마간 그는 마음의 눈으로 사물을 보고 형상화해 그려나가기에 그에게서 어떤 이미지를 떠올렸을때 시각피질의 활동은 아주 격렬했다고 하고 난독증 어린들을 위한 프로그램 ‘Fast ForWord’는 뇌의 변화가능성에 대한 실질적인 사례, 일련의 증거들은 마음이 어떻게 작용하고 의식하는지에 따라 ’뇌’ 가 변화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뇌의 가소성(뇌의 변화 가능성)...
삶의 후반기에 장애를 입은 경우,뇌졸증환자들에게도 뇌가 다시 재회로화 되어 조금씩 회복해 나가는 것을 보면 뇌는 불변적이지 않고 어떤 환경에서 어떤 마음자세로 우리가 삶을 영위하는지에 따라 뇌가 재형성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뇌의 특정 영역이 역할과 기능이라는 측면에서 대규모의 변화를 형성하는 것이 바로 뇌 가소성이다. .. 뇌는 환경과 경험이라는 외부 자극에 반응해 일생 동안 자신을 재형성한다. -178p
’마음의 활동’이 뇌 가소성에 영향을 주며 변화 자체를 가능하게 만든다는 의미이다. 뇌 가소성은 마음이 어떤 특정한 상태에 있을 때만 일어난다. 그 특정한 상태란 바로 ’주의집중’ 이다. -180p
 
마음을 어떻게 먹는냐에 따라 우리의 삶도 불행이 행복이 되고 우울증이라는 현대인들의 마음의 병에서도 하루빨리 벗어나는 길이 되는것 같다. 어쩌면 마음의 힘이란 ’긍정의 힘’과도 일맥상통하지 않을까. 긍정의 힘으로 우리의 뇌가 한쪽이 상처를 입어도 다른 한쪽이 무한대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얻었다. 신체의 어느 부분이 정상이 아닌 사람들은 다른 부분이 더 발달하듯이 우리의 뇌가 신체의 일부분이 없다고 하여 그 부분이 퇴화하는 것이 아니고 다른 부분이 더 발달하게 한다는 것을,마음이 산을 움직인다는 것을 달라이 라마는 마음 수행의 놀라움을 이 책을 통해 말해주고 있다.
 
이 책은 서두르며 읽는 것보다는 벽장속에 감추어두고 아껴 먹는 꿀단지처럼 조금씩 생각하며 읽고 싶은 책이다. 나이가 들었다고 모든것을 포기하듯 나 자신을 현실에서 자꾸만 제외해 나가는 중년들이 읽으면 좋을듯 하다. ’모든 것은 마음 먹기에 달려있다’ 처럼 우리의 뇌를 변화시키는 것도 내 자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말해주는 것도 ’마음’ 인것 같다. 우리 마음에 언제나 자리하고 있는 ’안돼, 돼’ 두가지 마음에서 언제나 ’돼’가 이길 수는 없지만 ’안돼’ 라며 포기하기 보다는 ’돼’ 라는 긍정의 힘을 믿으며 노력을 한다면 마음이 뇌를 변화시켜 우리앞에 자리한 산도 움직일 날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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