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하는 인간의 태도
카를로 로벨리 지음, 김동규 옮김 / 쌤앤파커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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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 로벨리의 네 번째 책이다. 라고 쓰고 찾아보니 다섯 번째였다. 로벨리의 다섯 번째 책이다.

로벨리의 책을 읽을 수 있는 이유는, 적어도 찬찬히 따라갈 수 있는 이유는 그의 글이 과학자의 글 치고는(?) 철학적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알 수 없는 모호한 개념의 나열과 단어의 향연으로서의 철학이 아니라, 우리네 삶, 우리의 현실과 그가 말하는 물리학이 기묘하게 겹쳐지는 지점을, 그는 정교하게 포착한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사물의 속성은 다른 사물과의 상호작용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이죠. 양자론은 사물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방식에 대한 이론입니다. "(『나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 99쪽) 양자론에 대한 이런 설명을, 천생 문과인 단발머리는 환영합니다.

이 책 『과학하는 인간의 태도』는 신의 이야기로 모든 것이 설명되던 시대에, 신 없이 세상을 설명하려 했던 아낙시만드로스를 추적한다. 신에 대한 절대적 신념에 맞서고, 스승이었던 탈레스의 주장조차 비판하는 아낙시만드로스. 그는 자신 앞에 커다란 벽처럼 존재하는 확고한 세계를 거부하고, 아무것도 없는 상태의 무, 그로 인한 무지를 그대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그 무에서 시작해 새로운 이론과 주장, 지식을 쌓아나간다.



아낙시만드로스가 주창한 우주론의 핵심은 '지구가 다른 어떤 것에도 의지하지 않은 채 허공에 떠있는 돌멩이이고, 우리 머리 위에 보이는 하늘이 발 아래에도 똑같이 있다(92쪽)'라는 개념이다. 현대를 사는 우리로서는 이미 알고 있는 사항이고, 이미 눈으로도 확인한 바이지만, 측정 기술의 한계를 가지고 있었던 당시로서는 가히 혁명적인 가설이고 주장이었다. 이게 얼마나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이나면...

아인슈타인의 이론에 포함된 동시성 개념이 우리에게 그토록 난해한 이유는 고대인들이 아낙시만드로스의 우주론에서 위아래 개념을 이해하기 어려웠던 이유와 매우 비슷하다. 오늘날 사람들은 위아래가 상대적 개념이라는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지만, 동시성이 상대적이라는 말은 물리학을 깊이 공부하지 않은 사람에게 여전히 어려운 내용이다. (103쪽)

그렇다. 그래서, 아인슈타인의 특수 상대성이론이 어려운 그렇게나 어려웠던 것이다.

후반부에는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이 나온다. 과학자로서 내내 관찰하고 연구했던 과학적 실험의 결과와 그 결과에서 도출된 과학적 이론이 아니라, 과학자의 자기주장이 나온다. "과학의 목표는 정량적 예측을 정확히 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작동 원리를 파악하는 것이다. 이 말이 무슨 뜻일까? 과학의 목표는 세계관을 구축하는 것이다."(174쪽) 저자는 이전 역사에서 확증되었던 고정된 개념과 사고에서 벗어나는 과학적 지식이 세계를 이해하는 생각의 변화를 가져오고, 이것이 세계관의 구축으로 이어진다고 보았다. 신 없이 세계를 설명할 수 없던 시대에, 신 없이 세계를 설명하고자 했던 아낙시만드로스. 세상의 작동 원리를 새로운 시선으로 인식함으로써, 과학적 지식을 통해 새로운 세계관이 구축되었다. 다른 세계로 통하는 문이 열렸다.

과학자 역시 특정 세계의 이해와 지식, 사회적 통념과 문화의 일부임은 당연하다. (왜, 당연한 이야기를 쓰는가)

아메리카 원주민과 에스파냐인은 수만 년 동안 문화적으로 분리되어 있었지만, 거의 즉각적으로 큰 어려움 없이 대화하는 법을 배웠다(물론 오해와 착각이 있었고, 그 결과 콜럼버스 이전의 문화가 붕괴하는 비극도 뒤따랐다). 흔히 말하듯 문화들이 서로 소통할 수 없다면 아메리카 원주민과 에스파냐인은 어떻게 말을 나누고, 교역하고, 함께 자녀를 낳고, 군사적 동맹을 맺고, 경제적 협력을 유지하고, 종교를 교류할 수 있었을까? (209쪽)

209쪽의 문장들은 과학 분야에서는 탁월한 성과를 가진 사람이라 하더라도 역사적 사건과 사실에 대한 편협한 이해 혹은 편협한 해석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에스파냐인들의 침공 이후, 에스파냐 인과 아메리카 원주민 간에 말을 나누고, 교역하고, 함께 자녀를 낳고, 경제적 협력을 유지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간에 아메리카 원주민이 겪어야 했던 고통과 치욕의 시간들 역시 숨길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다. 남미의 국가들 중, 많은 국민들이 혼혈인 것은 맞지만,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인종 간의 위계와 그러한 차별의 핵심이 '백인성에 대한 추구(whitening)'인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다. 천상 문과인 내가, 도전할 수 있는 과학책의 믿을 만한 저자로 생각하지만, 이 부분은 많이 아쉬워서 일부러 기록으로 남겨 둔다.

제일 좋아하는 문단을 여기에 쓴다. 마지막 문장은 마음에 안 들지만, 그 뜻은 뭔지 알 것도 같다.

지구는 우주의 중심이 아니다. ... 우주에는 1,000억 개의 은하계가 있다. 그리고 각 은하계에는 태양과 같은 항성이 또 1,000억 개나 있다. ... 부모와 자녀가 닮은 것은 선대의 유전자가 DNA에 담겨 전달되기 때문이다. 우리의 두뇌 속에는 약 1,000조개의 시냅스가 있어 우리가 무언가를 생각할 때마다 전기 자극을 일으킨다. ... 지구상 모든 생명체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단 하나의 조상에서 만난다. 따라서 인간과 무당벌레는 친척이다.(1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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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에서 인물과 소재를, 사건과 배경을 메타포로만 이해하는 건 너무 나이브한 태도인 건 맞다. 하지만, 나 역시 반백년을 눈앞에 둔 옛날 사람이고, 하여 맨 먼저 머릿속에 떠오른 촌스러운 이해와 해석을 완전히 모른 척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헨리가 잠수를 타고, 알렉스가 대서양을 건너간다.



현실의 무거움을, 외부의 질타를 이겨낼 수 없을 거라 생각하는 헨리는 알렉스와 헤어지려 한다. 도전해 보지도 않은 채, 시도해 보지도 않은 채, 이제 막 발견한 자신들의 사랑을 포기하려는 헨리. 알렉스는 그런 헨리를 도발하고,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 소리를 지른다. 사랑싸움이야 연인들 사이에서는 흔한 일일 수도 있겠으나, 두 사람의 싸움은 난관으로 가득 찬 현실 앞에서 이 사랑이 이어질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싸움이다. 이 싸움의 끝이 극적인 화해가 될 것인지, 가슴 아픈 이별이 될 것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 독한 말을 쏟아낸다. 그래, 이 싸움을 끝내자, 이 사랑을 끝내려면 끝내자,는 각오로 알렉스가 헨리에게 던지는 한 마디. I'll leave as soon as you tell me to leave.

"I'll leave," he says, and he turns back and leans in, "as soon as you tell me to leave."

"Alex."

He's in Henry's face now. If he's getting his heart broken tonight, he's sure as hell going to make Henry have the gusts to do it right. "Tell me your're done with me. I'll get back on the plane. That's it. And you can live here in your tower and be miserable forever, write a whole book of sad fucking poems about it. Whatever. Just say it. " (274p)

그 살벌한 싸움이 이렇게 마무리되는 건 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하기는 하는데, 아무튼 두 사람은 화해한다. 화해의 키스로 화해하고, 화해의 ... (말을 줄일 수밖에 없는 뜨거움)

미국은 영국의 속국이었지만, 이제는 미국이 세계 최고의 강대국이다. 세계 최강 미합중국 대통령의 아들인 알렉스의 로열패밀리 여부는 그의 어머니의 당선 여하에 달렸지만, 헨리는 출생 시부터 영원히, 특별한 일이 없다면, 죽는 그 순간까지 왕자님이다. 영국의 왕자님과 미국의 the First Son. 두 사람이 사랑할 때, 이 책에서 여러 번 반복되는 베드신에서 나는, 영국 왕자님을 영국으로, 미국의 the First Son을 미국으로 읽었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니고, 원래 그런 것도 아니고, 그럴 필요도 없지만, 일반의 문화에서 남성은 성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여성은 소극적이고 수동적으로 그려진다. 두 사람의 끝없는 베드신에서, 영국은 미국을 사랑하고, 미국 역시 영국을 사랑하는 것이 확실해 보이나,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존재는, 상위의 이점을 점유하는 이는 미국이었으니. 저자는 케이시 맥퀴스턴. 1990년생으로 미국 루이지애나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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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6-05-25 16: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오늘 인용해주신 부분을 번역본으로 읽었어요. 아직 원서는 그만큼 진도를 나가지 못했거든요. (도대체 언제 나가죠?) 그리고 번역본으로는 그 뒤도 읽었습니다. 둘의 사랑이 아웃팅 당하는... 저는 음, 어느 지점에서 눈물이 났음을 고백합니다. 그건 제가 이 책에 대해 쓸 때 언급하도록 할게요.
그런데 말이죠,
물론 이들이 이들의 입장에서 당연히 힘들겠지만, 그래도, 그래도 말이죠, 아는데, 내가 헨리의 입장이 되느니 지금의 내가 되는게 더 나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그들은 아주 좋은, 유리한 위치에 있지 않나, 자꾸 생각하게 됩니다. 영국 왕자랑 대통령의 아들이라뇨! 아무튼, 그렇습니다.

단발머리 2026-05-25 22:15   좋아요 0 | URL
이 책 읽으면서 다락방님 많이 우시네요. 울음 포인트가 곳곳에 숨겨져 있는 그런 책이라 더 특별할 거 같아요. 담에 페이퍼에서 자세히 적어주세요~~
이게 말이 안 되는 이야기긴 해요. 근데 선거 장면이랑 그런 거 현실감 있게 나오니깐ㅋㅋㅋㅋㅋ 가끔 실감나죠. 그리고 그게, 이런 현실이 사실이라 해도, 저에게는 너무 먼 현실 ㅋㅋㅋㅋㅋㅋㅋㅋ

망고 2026-05-25 18: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근데 헨리는 말도 없이 잠수타는 버릇 고쳤을지😤 왕자님이 회피형이라니ㅋㅋ

단발머리 2026-05-25 23:11   좋아요 1 | URL
잠수는 말 없이 타야 제맛이라고... 죄송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수이별은.......... 만났을 때 안녕만큼, 헤어질 때 안녕도 중요하니깐요.

망고 2026-05-25 22:37   좋아요 1 | URL
저는 사실 문자 이별도 괜찮다고 보는 입장이긴 합니다(소곤소곤)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6-05-25 22:40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저는... 한 번은 만나서 이야기하는게 좋다~~ 주의입니다만 ㅋㅋㅋㅋㅋㅋㅋ

망고 2026-05-25 22:44   좋아요 1 | URL
네 저의 이런 입장은 전혀 자랑할만하지 않기 때문에 귓속말로 살포시 알려드립니다ㅋㅋㅋㅋㅋㅋㅋ저도 머리로는 한번은 만나야 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또... 만나기 싫기도 하고 그렇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6-05-25 22:48   좋아요 1 | URL
네 소곤소곤 속닥속닥 ㅋㅋㅋㅋㅋㅋㅋ 저에게만 잘 들렸습니다. 저도 머리로는 한번은 만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만나기 싫은 그 마음도 사실 이해가 되기는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깐 시작이 다꾸였던 건 아니고, 증발해버린 시간을 찾다 찾다 그렇게 된 거였다.

오후에만, 더 정확하게는 오후에만 잠깐 일을 하니깐, 원칙대로라면 오전에는 시간이 좀 남아야 되는데, 그게 안 되어서 어찌 된 일인가 싶었다. 아침에 요가(라고 썼지만 사실은 요가 매트 깔고 누워서 핸폰)하고, 빨래 한 판 돌리고, 빨래 건조기에 넣고, 아롱이랑 아침 먹고, 설거지하고 청소기 한 판(이틀에 한 번) 돌리고 나면, 씻고 나갈 시간이다. 돌아와서는 저녁 먹고, 치우고, 30분 산책 다녀오면, 곧 잠잘 시간. 일상을 충실히 사는 게, 하루를 충만하게 사는 게 행복한 인생이라 그러던데, 내 일상은 충만한가. 매일 반복되는 똑같은 일상, 다시 돌아오지 않을 일상은 이렇게 채워지는 건가. 스크린타임 설정을 오프에서 온으로 바꿔놓은 뒤 내가 핸드폰과 얼마나 친하게 지내는지 알게 된 이슈에 대해서는 여기에 적지 말기로 하자. 소리 없이 지나버리고, 소문 없이 스쳐 지나가는 시간을 적어두려고 다이어리를 샀다.



원래 텐미닛 플래너 쓰고 있는데, 최근에 열흘 정도 밀렸다. 이제 5월인데, 벌써 5월인데, 시퀀스 10시퀀스 다이어리를 구매하였고. 알고 보니 이 세계는 아름다운 손글씨와 깜찍한 스티커와 알록달록 마스킹 테이프의 세계인 것을 이제야 발견한 나. 다이어리 쓰기 시작해서 12월까지 도착한 일이 한 번도 없었던 나이기에 어쩌면 당연하다. 아니, 다이어리 쓰기를 1월에 시작해서 12월까지 쓰는 사람이 있어? 진짜 그런 사람이? 있었다. 그런 사람이 있더라.



민음사 이벤트가 눈에 띈다. (https://www.aladin.co.kr/events/wevent.aspx?EventId=308593&start=welcomepop)


저 가방 받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갖게 된다면 내 평생의 The Book 『제인 에어』로 해야 하냐, 즐겨 읽는 『오만과 편견』으로 해야 하나 고민 중에, 세계문학전집 테스트 코너가 있어 해보았다. 12개의 질문에 답하면서 나와 닮은 세계문학 전집을 찾아보라는 건데, 나한테 맞는 책은 『죄와 벌』이라고 한단다. 도선생이 내 스타일이라는걸, 나는 알고 있었다.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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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2026-05-23 16: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요ㅋㅋㅋㅋ저 다이어리 12월31일까지 써요 방학숙제 같이 밀려서 몰아쓰기도 해요😆 저는 테스트 자기만의 방이 나왔네요 아직 안 읽었는데😅

다락방 2026-05-23 16:38   좋아요 2 | URL
찌찌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는 읽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6-05-23 16:44   좋아요 1 | URL
망고님 / 진..... 진짜요? 12월 31일까지요? 우아~~ 정말, 진짜, 너무 ㅋㅋㅋㅋㅋㅋㅋ 대단하신 거 아니에요? 저는 그런 사람 딱 한 명 알거든요. 오늘 이 페이퍼 쓰고, 일단 2분 더 알게됐어요. 😍

다락방님 / 찌찌뽕! ☺️😘😎

다락방 2026-05-23 16: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저 가방 보면서 도대체 어떻게 저걸 메고 다닌단 말인가, 하다가 그래도 저 가방 있는 친구들과 만날 때 같이 들고 나온다면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그래서 하나쯤 받아둘까 어쩔까 생각중입니다. ㅋㅋㅋㅋㅋ
저 단발머리 님의 이 페이퍼 읽고 아니, 그런 테스트가 있어? 하고 지금 해보고 왔는데, 저는 [자기만의 방] 이라고 합니다. 사실 대답할 수 있는 선택지 중에 해당하는게 하나도 없는 질문들이 몇 가지 있기는 했지만요.. 하여튼 자기만의 방이라고 합니다. 결과 받아보니 또 그런 것도 같고...
전 이제 다이어리 안써요.. 참 열심히 썼던 시간들이 있었는데... 이제는 안씁니다. 아, 옛날이여~~
단발머리 님 첫번째 사진 다이어리 위에 동그란 통은.. 스티커 인건가요?

단발머리 2026-05-23 16:53   좋아요 0 | URL
만약 저 가방을 사게 된다면 ㅋㅋㅋㅋㅋ 그 책은 <야생 종려나무>로 해야겠다 생각해 두었구요. 근데 메고 다닐 수 없을 거 같기는 한데요. 편리해 보이기는 하구요. 여전히 고민고민 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근데, 다락방님이랑 망고님 두 분 다 [자기만의 방] 나왔다고 하시니 괜히 신경질이 나네요. 저는 왜~~ [죄와 벌] 나온거예요? 저는 버지니아 울프 책 하고 싶단 말이에요. 다시 해보겠어요! 말리지 말아주세요!!!!!!!!!

첫번째 사진 위 다이어리 위에 동그란 통은.... 마스킹 테이프입니다. 사용후기 보여드릴게요. 구매하고 나서야 알았답니다. 제가 새로 구입한 다이어리랑 안 어울려요. 호환이 안 돼요. 정확히는 호환이 필요없는...

망고 2026-05-23 19:38   좋아요 3 | URL
단벌머리님이 죄가 많기 때문이죠 단발머리도 아니면서 단발머리인 죄랄까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6-05-23 20:27   좋아요 2 | URL
제가 다시 해봤단 말입니다. 약간 아리까리한 문제의 답을 (아까와는) 다르게 답한다는 마음으로요. 근데 또! [죄와 벌] 나왔어요 ㅠㅠㅠ 이게 도대체 무슨 죄와 벌입니까?

눈물 흘리며 단발머리가 부릅니다.

사랑해선 안 될 사람을
사랑한 죄이라서~~

건수하 2026-05-23 18: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자기만의 방이었어요 ㅎㅎ

전 저 가방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을 별로 안 좋아해서 그런가 갖고싶다는 생각은 안해봤습니다 ㅎㅎ

망고 2026-05-23 19:39   좋아요 2 | URL
와 단발머리님 빼고 죄다 자기만의 방이군요 역시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6-05-23 20:08   좋아요 2 | URL
그러니깐 말이예요. 왜 다 [자기만의 방]이신 거예요? 네? 😳😂😟저도 버지니아 울프 좋아한다고요!!! 😫

독서괭 2026-05-23 23: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자기만의 방 나왔는데요 ㅋㅋㅋㅋ 마지막 질문에 첫번째 선택하면 다 자기만의 방이 나오는 건지 의심중입니다 ㅋㅋ

단발머리 2026-05-23 23:25   좋아요 0 | URL
이건 정말 의심스러운 정황입니다. 왜요~~ 왜 저만😳😟😂 나에게도 울프를 허락해달라~ 저 내일 다시 해볼거에요. 마지막 질문에 주의해서 대답해볼게요! 😎
 












답을 찾고 싶었는데. 그건 안 될 듯싶다.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이 개과천선하지 않는 한, 아니 지구상의 상위 10%의 부자들이 결단을 내리지 않는 한, 변화를 이룰만한 결론에 도달할 수 없을 테고. 기술 발전의 소용돌이 속에 우리 평범한 시민들은, 힘없는 국가는 어쩔 도리가 없다는 게, 이 책에 대한 쓸쓸한 후기다.

이 책을 읽고 나서야, 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게 졌을 때, 1국뿐만 아니라, 2국 그리고 3국을 졌을 때 바둑 기사들이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지 알 수 있었다. 1국 그리고 2국에 패했을 때, 이세돌 9단은 가까운 바둑 기사들을 호텔로 불렀다고 한다. 한국 최고의 프로 기사들이 모여 밤새도록 알파고의 수를 분석하고 연구하고 새로운 수를 고민했다. 한 바둑 기사는 이세돌 9단의 아내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모두 모여서 이 일을 하고 있다고, 와서 이세돌 9단을 도와줄 수 있겠느냐고. 그는 갈 수 없다고 답했다. "제가 지금 너무 충격을 받아서요, 가도 큰 도움이 못 될 것 같습니다." 한국 대표, 세계 대표가 아니라, 인류의 대표, 인간의 대표였던 이세돌 9단의 3연패는 그들의 인생 전체가 부정당한 것과 같은 어마어마한 충격이었다. 그들의 인터뷰는 바둑 기사만의 말이 아니라는걸, 조금만 읽어봐도 알 수 있다. 인공지능 앞에 선 인간. 실패와 패배 앞에 당황한 인간.

바둑을 전혀 모르는 나는 바둑을 게임, 스포츠의 일종으로 여겼다. 바둑과 자주 비교되는 체스는 이미 인공지능에게 손쉽게(?) 패배한 이후였다. 바둑은 경우의 수가 훨씬 더 많을 뿐이지, 그것이 계산의 영역이고 확률의 문제라면 컴퓨터와 인간의 대결에서 체스처럼 바둑도 컴퓨터에게 패하게 될 거라 가볍게 생각했더란다. 하지만, 인터뷰를 읽어나가다 보면, 바둑 기사들, 4세에서 7세 사이에 바둑을 배우기 시작해 바둑을 자신의 업으로 삼을 만큼 바둑을 잘하고, 좋아하는 바둑 프로기사들은 바둑을 단순한 승부의 세계가 아니라, 예술과 철학의 영역으로 여겼음을 짐작할 수 있다. 물론, 승패는 중요하다. 상금은 1등이 제일 많이 받는다. 성공이 가져오는 명예도 있을 테다. 하지만, 그들이 자신의 삶, 일상, 시간과 젊음을 모두 다 바쳐 바둑에 올인할 수 있는 데에는 이 분야의 1등이 되겠다는 성공에 대한 집념 이상의 것이 존재했다. 바둑을 둘 때의 기본자세와 바둑을 두는 과정의 모든 순간들이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졌다. 대국에 직접 임했던 사람들은 그 당시에 그런 선택, 그런 수를 두었던 자신만의 무수한 사고 과정을 소중히 여겼고, 대국을 밖에서 관찰했던 사람들 저마다의 해석과 판단이 존재했다. 결론은 누군가의 승리와 누군가의 패배로 마무리되었지만, 그 과정 전체는 바둑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와 드라마, 아름다움에 대한 찬미와 나름의 독특하고 독보적인 철학을 포함하고 있었다.


5챕터 <언어라는 도구 너머에서>에서 소설가 장강명은 바둑계 내에서 통용되는 여러 단어들이 실제로는 구체성을 띠지 않고 모호하게 이해되고 있음을 지적한다. '문학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에서 그 주장이 구체화된다.

1장에서 이야기했듯이, 인간 소설가들은 다른 작가들의 소설을 보고 소설 쓰는 법을 배운다. 사전에서 소설의 정의를 찾아보고 문학 비평서로 좋은 소설의 요건을 배운 뒤 소설을 쓰는 건 아니다. 그런 걸 보면 소설에는 패턴이 있으며, 인공지능이 그 패턴을 발견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소설 전체의 패턴을 찾으라고 하지 말고 로맨스 소설이나 공포 소설의 패턴을 찾으라고 하면 더 빨리 찾을지도 모르겠다.(135쪽)












이건 우리 모두 다 알고 있는 이야기 아닌가. 소설은 우리가 사랑하는 '그' 어떤 이야기의 변주다. 2014년 소설가 김연수가 『소설가의 일』에서 썼듯이, '새로 쓸 수 있는 건 오직 문장뿐이다.' 새로운 구조와 참신한 설정, 이전에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전혀 새로운 소재가 등장할 수 있다. 그런 소설이 인간 소설가에 의해 발명되지 말란 법은 없다. 하지만, 문제의 핵심은 거기에 있지 않다.



인류 대표 이세돌 9단에게 4승 1패를 한 알파고 리는 알파고 마스터로 진화했다. 세계 랭킹 1위 커제는 알파고 마스터와의 대국에서 1국과 2국을 패하고, 3국에 임했을 때는 거의 울먹이면서 바둑을 뒀다. 이세돌은 알파고를 상대해 1승을 거둔 인류 최후의 인간이다. 그러고 나서. 그러고 나서? 알파고 제로가 등장했고, 알파고는 바둑계를 은퇴했다. 인공지능은 이제 양복 입고 마주 앉아 심사숙고해 바둑알을 내려놓는 인간 대표와의 세기의 대결이 지루해져, 단백질 구조 예측을 연구하기 위해 떠났다. 바둑계는? 알파고가 휩쓸고 간 바둑계는? 그야말로, 초토화가 되었다. 바둑계에는 엄청난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아빠는 아직도 텔레비전의 바둑 중계를 즐겨보신다. 아마 5단인 우리 집 아롱이와의 한판 승부를 염두에 두고 매일 실력을 갈고닦고 계시는... 알파고 파문 이후에도 아빠는 여전히 바둑을 좋아하시고 즐겨 하신다. 하지만, 바둑 기사들, 아빠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바둑 기사들은 이제 알파고 이전의 그 바둑 기사들이 아니다. 그들은.... 변했다. 초반 50수를 인공지능의 추천대로, 외워온 그대로 빠르게 두는 그들은, 이제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는, 인공지능과 함께 바둑을 두는 인간 바둑 기사들이다.

'인공지능은 그저 도구일 뿐이며, 사용 여부는 각자 선택하면 되고, 사용하건 사용하지 않건 각자가 추구하는 가치를 지켜나가면 된다' 같은 말을 하는 사람을 본다. 그들의 순진한 전망은 틀렸다. 인공지능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다른 사람들 때문에 내가 추구하는 가치가 변하고 뒤바뀐다. 나를 둘러싼 기술-환경이 바뀌기 때문이다. 내가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한 그 영향을 받는다. 내가 수렵채집에 의존하는 생활 방식을 고집하더라도, 내 주변 사람들이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 나는 예전처럼 살 수 없다. (187쪽)

인공지능의 발전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저자의 경고는 설득력이 있다. 내가 사용하지 않더라도, 인공지능은 내 삶을 구속해 올 것이다. 아롱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갔을 무렵, 내 주위에 스마트폰이 없는 사람은 나와 친한 언니, 딱 두 명이었다. 엄마 핸드폰을 자기 핸드폰으로 혼동할 수 있는 나이여서, 나는 굳이 구식 핸드폰을 고수했다. 특별한 필요가 있지도 않아서 처음에는 괜찮았다. 하지만, 아롱이가 학교에 들어가고 난 뒤, 같은 반 엄마들은 모두 전체 카톡방에서 의논을 하고 결정을 하는데, 나만 그 방에 없다 보니.... 그냥 따... 가 된 게 아니고, 대표 엄마가 나에게만 따로 문자를 보내야만 했다. 그게 미안해서 아이패드를 사고, 아이패드에 카톡을 깔았다. 스마트폰이 우리의 삶을 근원적으로 얼마나 많이 바꿔왔는지에 대해서는 더 쓸 필요도 없겠다. 나는 인스타를 하지 않는데도, 인스타를 본다. 이런 식이다.

332쪽의 주장, "다만 나는 현재 과학기술의 발전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며, 우리의 사회 시스템이 그 속도를 더 가속시키고 있다고 느낀다."가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고 싶은 결론으로 느껴지기는 한데, 나는 233쪽의 주장이 흥미로웠다. 주관적 효용이 외부 영향을 전혀 받지 않을 수 없다는 점. 그러한 평가와 변화의 주체가 인간이 아니라, 기계가 될 수도 있다는 점. 그걸 지적한 지점이 놀랍고 참신했다.


인공지능에 관련된 책을 연거푸 읽었고, 나름의 결론에 도달하지는 못했더라도 이 정도면 되겠다 싶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조금 더 찾아봐야겠다 싶다.






































내가 막을 수 없는 미래가 내 앞에 당도했을 때, 나의 고민과 염려가 내 앞의 현실에 영향을 미칠 수는 없겠지만, 그냥 생존 말고, 그냥 사는 것 말고, 인간답게 사는 게 무엇인지에 대해 더 말하고 고민하고 연구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제인 구달은 우주로 보내고 싶은 사람으로 트럼프와 일론 머스크를 꼽았다던데, 내가 죽기 전에 머스크가 죽기를 바라는 것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어떤 일이 있는지에 대해 더 고민해 봐야겠다. 교양 인문학, 미래학이라 분류되는 이 책은 작년 6월에 출간되었다. 미래를 예상하고픈 사람들 모두에게 1독을 권한다.


미래를 예상하는 데는 상상력이 필요하다. 상상력이 부족하더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는 것이, 새로운 시대를 예언하고, 예상하고, 전망했던 뛰어난 소설가들이 우리 인류에겐 넉넉히 있다고 한다. 그래서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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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6-05-19 21: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인공지능에 대한 책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하는데, 하, 저는 받아들이기 싫어서인지 도무지 읽을 의욕이 생기질 않네요. 제가 받아들이기 싫어도 이미 제 삶에 깊이 침투해있지만 말입니다. 회사에서도 직원들한테 공부하라고 하더라고요. 도망갈 순 없고, 설사 여기서 도망쳐도 다른 곳에서 다시 만나게 되겠지요. 인공지능 세상이 저는 .. 싫어요 ㅠㅠ

그렇지만, 추천하신 책부터 읽어보겠습니다.

단발머리 2026-05-20 08:38   좋아요 0 | URL
이게 알게 되면 알게 될수록 더 회의적으로 변해가는 거 같아요. 저도 받아들이기 싫고.... 사실 뭔지 모르겠는 것도 많은데 그래도 좀 읽어둬야겠다 싶어요. 조금은 알고 있어야지, 어떤 순간에.... 야~ 그건 아니지 않니? 하고 말할 수 있을 거 같구요.
해야할 게 많네요, 우리가....

망고 2026-05-19 22: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때 바둑중계를 열심히 보던 기억이 납니다 이세돌님을 응원하며ㅠㅠ 그때는 챗지피티 같은 것들을 또 상상도 못 했는데 말이죠 인공지능을 이렇게 내가 가까이 두고 직접 쓰게될 줄 몰랐는데 세상은 정말 빠르게 변합니다 벌써부터 소설은 인공지능이 쓰기 시작했더라고요 공모전 당선작이 그래서 논란이 되기도 하고...
저는 인간이 쓴 소설이 좋지만 앞으로는 그걸 구분할 수나 있을까요? 아아...모르겠어요 😭

단발머리 2026-05-20 08:41   좋아요 1 | URL
맞아요. 저도...그 때 바둑중계 보고 그랬는데. 전 그 때 방송이 좀 오버한다고 생각했어요. 당연히 인공지능이 이기겠지, 그렇게 봤거든요. 근데 걔네가 그거만 하는게 아니고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영역으로 들어오니깐요.
전, 인공지능이 써낸 소설이 이미 우리 주위에 많이 있을 거 같다는 생각도 했어요. 인간이 쓴 소설이 좋은데 말입니다. 히잉 ㅠㅠㅠ 소설마저 뺏기는 건가요....

독서괭 2026-05-21 00: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롱이가 바둑 5단이라고요?? 옴마나 신기해라. 전 바둑을 전혀 몰라서요. 너무 어려워보여서 엄두도 안 냈는데.. 이제는 바둑기사들이 인공지능이 알려준 걸 외워서 빠르게 둔다니 씁쓸하네요 ㅜㅜ
제인 구달은 그들을 우주로 ‘보내버리고‘ 싶은 건가요? ㅋㅋㅋㅋㅋㅋ
인공지능 발전이 삶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긴 한 것 같습니다. 저만 해도 AI 안쓰다가 여행계획 짜는 것 땜에 제미나이 쓰기 시작하니 세상 편해서 맨날 써요. 잘만 쓰면 참 좋은 도구이긴 한데 말이죠…

단발머리 2026-05-22 18:27   좋아요 1 | URL
네, 그렇습니다. 저는 흰돌, 검은돌만 구분하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롱이는 아마 5단입니다. 제 주위를 통틀어 바둑을 제일 잘 두는 사람이죠ㅋㅋㅋㅋ이것은 다 저의 돈에서 유래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챗지피티 쓰는데 이제 제미나이도, 클로드도 써보려고요. 제 정보 뺏길까 무서워 회원가입도 안 하고 쓰는 사람입니다. 우리 삶은 이제 어떻게 될까요. 궁금한데 안 궁금하기도 하구요. 하하하.
 



나들이를 다녀왔다.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한 채 떠나는 길. 도착하니 양평이었고, 차에서 내리니 <이재효 갤러리>였다.

도시에서는 아니겠지만 산이 있는 곳, 흙이 있는 곳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돌, 나무 그리고 쇠(주의: 총, 균, 쇠 아님)를 가지고 만들어낸 장관에 서울쥐는 참말로 놀라고 말았다. 나무는 훤칠하고, 돌은 앙증맞은 모습 그대로 귀하고 예쁜데... 사람은, 우리 인간은 왜 그 돌에 굳이 구멍을 내어 철사로 엮어서 그 돌들을 묶어 내리는 걸까. 나무를 고르고 자르고 문지르고 붙여서 이 예쁜 무엇을 만들어내는 걸까. 자연은 온전하고 완벽하지만, 인간은 그에 반드시 무언가를 더하고 싶어 하고, 또 다른 인간은 그러한 인간의 노력에 감탄을 금할 수 없는데. 자연에서 왔으되 자연은 아니며, 자연적인 것은 아니되, 자연스러운 이 무엇을, 오래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알라딘에 서재를 만들 때, 닉네임을 뭐로 할까 고민하다가 옆에 앉아 있는 큰아이의 헤어스타일에 착안해 닉네임을 정했다. 그러니깐 그때 단발머리는 내가 아니고 큰아이였다. 서재의 이름도 정해야 한다고 했는데, 바탕화면도 알라딘에서 제공하는 화면 그대로 쓰는 게으른 사람인지라 성의 없이 '책이 있는 풍경'이라고 지었다. 풍경이라 하자면, 자연적인 정취가 묻어나야 할 텐데, 내 사진은 김치냉장고 위 아니면 집 근처 커피숍 사진이라 풍경이라 부르기 민망하기는 했다.

갤러리를 돌아보고 커피숍 2층에 올라왔는데, 평일 오전이라 사람이 별로, 아니 전혀 없어서, 집에서부터 굳이 챙겨간 나의 소중한 신간들과 좋은 시간을 보냈다. 그냥 그 자체를 감상해도 좋으련만, '책이 있는 풍경'의 서재 주인이라 그런지 책이 있는 사진이 훨씬 더 자연스럽고 편안해 보인다. 이를테면, 이렇다.





오후에는 <뮤지엄 산>에 갔다. '책이 있는 풍경'의 만행은 그곳에서도 이어졌다. 4권을 구매했는데, 소설가 정찬 님의 책은 오두방정 컨셉과는 어울리지 않아 이렇게 3권만 촬영에 참여했다.







이제 책을 읽을 일만 남았다. 장강명 책 마저 읽어야 하고, 헨리와 알렉스의 사랑싸움 마저 구경해야 한다. 그러고 나서, 신간으로 넘어간다. 계획은 그렇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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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6-05-17 10: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작품들이 정말 근사하네요. 그러다가 책이 등장하면 더 근사해진다고, 저 역시 그렇게 느낍니다. 나들이 하기 좋은 날씨죠. 요즘 날씨는 진짜 축복같아요! 저도 헨리와 알렉스 계속 읽어야 합니다. 그 와중에 다른 젊은여남의 사랑에 잠깐 휘둘리다 왔습니다. OFF CAMPUS...

단발머리 2026-05-20 08:43   좋아요 0 | URL
책과 커피와 아름다운 풍광이 함께하면 세상 완벽하죠. 갑자기 캐나다뷰가 떠오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운데 자리는 꼭 책이어야 합니다.

저도 헨리랑 알렉스 계속 읽어야 해요. 끈끈한데 생각보다 진도가 안 나가네요.

닷슈 2026-05-17 15: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원주 양평이군요

단발머리 2026-05-20 08:42   좋아요 0 | URL
네 맞습니다 *^^*

독서괭 2026-05-17 16: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갤러리도 책이 있는 풍경도 넘 멋집니다!! 힐링 제대로 되셨을 듯요~
단발머리님은 닉넴과 서재명 탄생 비화 ㅋㅋㅋ 대충 지었다 ㅋㅋ
저도 헨리와 알렉스 진행중입니다. 10장 들어갔어요~

단발머리 2026-05-20 08:44   좋아요 1 | URL
네, 간만에 좋은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닉네임과 서재명 대충 지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는 비밀 아닌 진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장이면 많이 읽으셨네요. 부러워요, 독서괭님! 자주와요, 독서괭님!

망고 2026-05-17 17: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헐 단발머리님이 단발머리가 아니라니 대충격!
사진 너무 좋네요 책까지 있으니까 더더😍
근데 나무들 이어놓은 무늬가 저만 좀 징그러워 보이는 거겠죠🥶

단발머리 2026-05-20 08:46   좋아요 1 | URL
제가 오프에서 알라딘 서재 이웃님들 만나면 제일 먼저 듣는 인사가 ㅋㅋㅋㅋㅋ 어? 단발머리님? 단발머리 아니시네요? 라고 ㅋㅋㅋㅋㅋㅋ저는 긴 단발이라고 항상 우깁니다. 가끔 길이 조절 실패하면 단발이 되기도 하는데 그러면 외출을 자제하고요.
나무들 이어놓은 무늬가 사실 좀.... 그렇죠? 실제로 보면 조금 덜한데, 사진으로는 그렇게 느껴질수도 있습니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