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득하면 참 좋을텐데 태생적으로 진득하지 못 해, 『오리엔탈리즘』을 다 읽지 못 하고, 『오리엔탈리즘과 에드워드 사이드』를 읽는다. 




















『읽는 인간』에서 오에 겐자부로가 한 장을 통틀어 강조해 말할 때의 ‘에드워드 사이드’는 참 멀리도 존재하는 외계인 같았고, 양자오의 『꿈의 해석을 읽다』의 ‘에드워드 사이드’는 같은 행성을 살기는 하되 이름만 아는 지구인 중의 하나였다.      



배경지식 없이 『오리엔탈리즘』을 읽으면서는 아시아/타인종을 타자로 바라보는 유럽/백인의 시선이 여성을 타자로 대하는 남성의 시선과 묘하게 비슷하다고 느꼈다. 이 책의 저자 발레리 케네디는 모호한 느낌을 이렇게 표현한다. 




다시 말해서, 익숙한 여성에 대한 남성들의 경멸감과 처음 본 여성에 대한 두려움과 즐거움 속의 남성들의 짜릿함 사이에 여성들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서양의 경우 타자성이 동양 속에 체화되어 있다면, 남성의 경우 타자성이란 여성 안에 체화되어 있다. (110쪽) 





















『문화와 제국주의』라는 후기 저작에서, 사이드는 젠더와 계급이 문화와 제국주의와의 관계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이라고 밝히기는 했지만(183쪽), 실제 그가 비평적 해석을 위해 선별한 텍스트들은 유럽 중심적이고 대부분은 서양의 고전들(210쪽)이다. 『문화와 제국주의』는 『오리엔탈리즘』보다는 조금 더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작가들을 다뤘지만, 이들 역시 비서구의 남성들 뿐이기에, 저자는 타자의 ‘타자들’은 여전히 어둠 속에서 잊혀져있다고 주장한다.(216쪽) 




특정 인종을 객관화하며 다른 인종을 희생시켜 주체화하고, 객관화된 인종을 역사를 넘어선 초월적인 존재로 만들어 버리는 인종차별의 지형도는 시몬 드 보부아르에 의해 초월적 주체로서의 남성과 내재적 객체로서의 여성과의 관계 속에서 이미 철저히 탐구된 바 있다.(111쪽) 




평생을 이방인으로 살았고,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은 채로, 오직 학자로서의 양심을 지키고, 지식인의 책무에 정진했지만, 젠더 문제에 관한 한 에드워드 사이드는 끝까지 작은 실마리마저 이해하지 못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고 가장 가까이에 존재하지만 가장 멀리 떨어진 대상으로서, 억압의 실체조차 밝혀지지 않은 타자가 바로 여성이라는 사실을. 에드워드 사이드는 서양이 동양을 ‘여성성’이라는 관념 속에 묶어두었다고 지적했지만, 실제의 여성들이 그런 방식으로 삶이 제약되고 있음을 보지 못 했다. 




에드워드 사이드의 한계에 대한 저자의 비판적인 사유에는 일면 동의하지만 저자의 주장에도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다는 걸 덧붙이고 싶다. 저자의 주장대로, 사이드는 스스로를 ‘백인 중산층 서구인’으로 위치시키고 있지만, ‘앵글로 아메리칸 학계라는 특권 사회에서 정회원으로 사는 것은 망명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사치스러운 자기 정체성의 자리매김(114쪽)’이라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자기 나라에서 쫓겨나 살 곳을 잃었는데 그럼 도대체 어느 나라에서 살라는 말인가. 에드워드 사이드가 앵글로 아메리칸 학계에 자리 잡지 않았다면, 도대체 누가 그의 주장에 귀 기울였겠는가. 평범한 젊은 학자였던 사이드가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된 건, 그가 앵글로 아메리칸 학계의 정회원이어서가 아니라, 『오리엔탈리즘』이라는 독창적이고 독보적인 성과를 만들어냈기 때문이 아닌가, 라고 저자에게 묻고 싶다. 





에드워드 사이드는 끝내 탈식민 문제를 젠더와 연결시키는데까지 나아가지 못했지만, 적어도 그가 제안한 탈식민 이론과 탈식민 담론 연구는 페미니즘 이론의 정교화에 일정부분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호미 바바와 스피박의 책을 몇 권 골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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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4 10: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0-14 09: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0-10-14 10: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발턴 저 책은 일단 멤버중 한 명이 읽기 어렵다고 했던바, 제가 일단 ‘사고!‘ 두어장쯤 훑어본 뒤에 같이읽기 도서로 정할지 말지 생각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도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거든요.
그러므로 여기에 땡투~

단발머리 2020-10-14 10:20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땡투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저도 미리미리 준비해야겠어요. 언제든 읽을 수 있을테니까요.

다락방 2020-10-14 10:20   좋아요 1 | URL
근데 이 책 왜 27,000 원이나 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0-10-14 10:29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544쪽이라 그럴까요. 근데 스피박 빼고는 다 이름도 모르는 작가들이네요. 후덜덜 ㅠㅠ

다락방 2020-10-14 10:38   좋아요 1 | URL
이렇게 알아가면 되지요! 불끈!!

단발머리 2020-10-14 10:40   좋아요 1 | URL
부부부부부부부부불끈!!!!!!!!!!!!!!!!!!!!

- 2020-10-16 22:07   좋아요 0 | URL
읽어버리잣!!! 호승심 돋는다!!

2023-10-24 01: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23-10-24 09:27   좋아요 0 | URL
비싸더라구요. <문화의 위치>는 읽다가 반납했고요 최근에 산 호미바바 정면샷의 그 책을 기대하고 있는데…
호미바바책 특징이 어려운거래 ㅋㅋㅋ 어려운 책 선정했는데 1등 주디스 버틀러 이분이 2등이라네 ㅋㅋㅋㅋ

- 2023-10-24 09:28   좋아요 0 | URL
버틀러2등ㅋㅋㅋ
 


월요일에는 파일을 업로드할 때 fakepath 라는 파일명 나올 때 해제하는 법을 연구했다. 

화요일에는 오랜만에 엄마랑 둥가둥가하면서 추석썰을 풀었다. 

수요일에는 사촌동생들의 귀한 아가들 옷 선물하고 싶다는 엄마 모시고 백화점 한 바퀴 돌고 왔다. 

오늘은 인문학 강좌 마지막 시간이라 '내 인생의 책' 소개하고, 다음 모임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이렇게 나의 황금 주간이 모두 끝나버렸고. 아.... 이제 내게 남은 시간은 20분. 이제 다시 온라인 수업의 계절이 돌아온다. 



사람의 적응력이란게 참 놀랍다. 새벽에 일어나 등교 준비하던 범생이 1번도 학교 가기 싫어하고, 깨우고 깨우고 깨워야 겨우 일어나지만 등교길에 항상 즐겁게 뛰어가는 범생이 2번도 학교 가기 싫어한다. 인생의 선택은 오직 온클 뿐이라던가. 이 아이들은 모두 다 까먹은 듯 하다. 얘들아, 학교는 말이야, 매일 가는 거란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매일. 여름방학, 겨울방학 빼고는 매일 가는 거야. 매일 매일.   




인문학 강좌에서 많이 깨닫고 느끼고 배웠지만, 그 중에 새롭게 발견한 건 사람들 마음 속의 '표현'의 욕구다. 나는 2부 토론 시간에도 잘 이야기를 안 해서 (평생을 일관되게 말 많은 삶을 살아온 나로서는 참 신기한 일이다), 강사 선생님은 "**님은 너무 말이 없으셔셔..."라는 말을 하시기도 했다. 



독서 모임 & 토론 모임에 참여하고 싶어서, 그런 시간이 좋아서 신청한 것이지만, 무엇보다 자신에게 있는 소중한 경험, 생각, 느낌을 '표현'하고자 하는 회원들의 '열의'에 나는 적잖이 놀랐다. 초등학교, 중학교에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정확히는 어머니를 대상으로 하는 '독서 모임'이 여럿 있다. 육아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친목 모임으로 변해가기도 하지만, 책을 매개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정확히는 여성들이, 더 구체적으로는 전업주부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말한다는 것, 표현한다는 것은 인간으로서는 기본적인 욕구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도 들었고, 인문학 강좌가 그런 자리가 되어 주었다는 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나 자신을 표현하고자 할 때, 노래를 부르자면 타고난 목소리가 있어야 할 테고, 교향곡을 작곡하자면 작곡법을 배워야 한다. 자수도 그럴테고, 아주 타고난 천재가 아니라면 그림 역시 그럴테다. 조각이나 발레, 설치미술은 뭐 말할 것도 없을 테고. 그에 반해 글쓰기는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정말 값싸고 쉬운 방법이라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들었다. 일테면, 노트북이 있고 자판을 두드릴 수 있다면. 



내가 6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제 경우 아닙니다) 

영미는 처음 만날 때부터 내게 살갑게 굴었다. (역시 제 경우 아닙니다) 



현학적인 문장, 혹은 아름다운 문장이 아니더라도, 지금까지 자신의 삶을 소박하게 글로 적어내는 것만으로도 자기 표현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삶은 각자 다 다르고, 인생마다 사연이 있고, 또 아픔과 슬픔, 그리움과 아쉬움이 존재하니까. 유명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모든 이야기에는 각각의 진실과 아름다움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또 한 가지는, 사람은 결국 '인정'을 필요로 하는 존재라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좋은 책을 읽고, 또 다른 작가를 이어서 읽을 뿐만 아니라, 시간을 정해 함께 읽는 모임에 나선 이유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말하기' 위해서라는 걸 쉽게 예상할 수 있으니까. 결국 사람은 '관계'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받고 싶어한다,는 평범하고 쉬운 진실을 말 그대로 체감하는 시간이었다.  



책을 링크하지 않으면 아쉬우니까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10월의 책을 링크해 둔다. 『지그문트 프로이트 콤플렉스』는 75쪽까지 읽었고, 『프로이트 패러다임』은 책준비 중이고, 『사람, 장소, 환대』는 즐거운 대기중이다. 황금주간이 이렇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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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9 05: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0-09 10: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0-12 23: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0-13 22: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 2020-10-16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명하지 않은, 소박한 사람들의 각각의 진실과 아름다움이 담긴 글을 읽으며, 서로 인정해주고 독려해주는 환대의 공간을 만드는 그대. 어어.. 나 ㅠㅡㅠ 서재하길 참 잘했어요.. 뿌듯뿌듯 왕뿌듯!!

단발머리 2020-10-18 17:00   좋아요 0 | URL
전.... 알라딘 서재가 참 좋아요. 오래오래 이 공간이 계속되었으면 하고요.
또 유명한 사람들 만날 수 있어서 좋아요. 이를테면 셀럽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쓰기를 잘하고 싶어서 이 책을 읽는 건 아니고. 지은이 이만교가 좀 특별히 기억되는 사람이라, 그의 책을 읽는다. 



나는 종종 나를 소설가라고 소개하면,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으니 행복하겠다고 부러워하는 회사원이나 주부들을 자주 만난다. 그때마다 나는 심히 의심스럽다. ‘당신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지 않고 있단 말인가? 어떻게 원하는 것을 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이지? 당신이 무의식 중에 정말로 원하는 것은, 회사원이나 주부로서 안정된 삶을 살면서 소설가나 화가를 보면,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으니 행복하겠어요!”라고 말하는 바로 그 삶이 아닐까?’ (『나를 바꾸는 글쓰기 공작소』, 19쪽)



이만교의 질문은 오랫동안 맴돌았다. 지금 당신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지 않고 있단 말인가? 원하지 않는 것을 하고 있단 말인가. 하고 싶은 일을 하지 않고 있단 말인가. 




글을 잘 쓰는 법에 대해 말하는 책들 중에서 『유혹하는 글쓰기』는 좀 다른 포지션을 가진 책이다. 원서로는 『On Writing』이어서 평범한 글쓰기 책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데, 한글판은 굳이 도전적인 제목을 달았다. 글쓰기와는 상관이 적어 보이지만 엄청나게 재미있고 한없이 매력적인 책의 내용을 강조하기 위해서일 거라고 추측한다. 스티븐 킹의 소설을 끝까지 단 한 권도 읽지 못한 내가 이 책을 두 번, 세 번 다시 읽는 이유도 그와 같다. 이 정도의 특이함, 이 정도의 무모함, 이 정도의 발랄함. 나는 그의 소설을 모르지만, 그의 어린 시절을 정말 좋아한다. 


이와 비슷한 느낌의 글쓰기 책이 이만교의 『나를 바꾸는 글쓰기 창작소』이다. 글을 잘 쓰고 싶다면 이렇게 하세요, 혹은 이렇게 하지 마세요,가 아니라, 그냥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정면으로 말해 버리는 책. 이만교의 책은 그런 책이다. 




그래서 내가 이 책을 펼쳤을 때 나의 관심은 글쓰기의 ‘실전’이 아니라, 글쓰기 공부에 대한 것이다. 우리는 왜 읽고 싶을까. 왜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 할까. 쓴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 쓰는 삶은 쓰지 않는 삶과 무엇이 다를까. 이런 나‘만’의 질문에 대한 답을 듣고 싶어서다. 다시 말해서, 이 책에서 내게 의미 있는 부분은 <1부 글쓰기 공부를 위하여> 뿐일 것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벤저민 리벳의 실험에서 시작한다. 벤저민 리벳은 인간이 자신이 움직이기로 결심했다고 느끼기 300-700밀리초 전부터 뇌의 운동피질에서 활동이 나타나는 것을 뇌파검사를 이용해 보여주었다고 한다.(19쪽) 그 다음으로는 개인의 예측불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의지, 운명, 재능, 노력, 성실 등과 같은 커다란 의미망을 가진 추상적 인성을 지시하는 어휘의 망에서 벗어나, 증세와 체화로 ‘새로운 나’를 만들어가는 절대비법이 공개된다. 



이 둘 다 모두 등교하는 황금주간이라 기대만발이었는데, 기대를 충족하고도 남음이 있다. 75쪽까지만 읽을 예정이지만, 혹시 모르겠다. 가을에는 예상외로 해가 빨리 지고 생각보다 밤이 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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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0-10-07 1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페이퍼 너무 좋다! 단발머리님은 재독도 열심히 하시는군요! 멋져 ㅠㅠ
마지막 사진의 빵은 세상 아름다워요 ㅠㅠ 나도 빵 사먹을래 ㅠㅠㅠ

단발머리 2020-10-07 20:34   좋아요 0 | URL
전 시간이 부족해 재독은 좀처럼 없는 일이지만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는 이북이라 설거지할 때 들어요. 다 아는 이야기인데 웃겨서 새롭게 웃고 그런답니다. 이 빵은 몽블랑 데니쉬라고 대형마트에서 파는 빵인데 차근히 뜯어먹고 있습니다. 알라딘 커피랑 잘 어울린다고 해요. 빵빵빵!!! 어서 드소서!

유부만두 2020-10-08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명절 이후로는 책 읽기 속도가 뚜우욱 떨어져서 (가을 타나요?) 우울했었는데 이렇게 단발머리님 책 이야기 더하기 빵 이야기 읽는 데 막 기운이 샘 솟네요. 감사합니다! 아이들 학교 가니까 책 더 읽겠지, 싶었는데 그건 또 다른 리듬이 필요했나봐요.

단발머리 2020-10-08 20:57   좋아요 1 | URL
전 이번주에 아이들 둘 다 학교에 가서 꿀같은 나흘을 보냈구요. 책에는 커피도 어울리고 빵도 어울리는 것 같아요. 전, 책, 커피, 빵의 조합을 제일 좋아하지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음주부터 다시 온클의 리듬으로 돌아갑니다. 돌아가고 싶지 않은데, 세월이 자꾸 가라 하네요.

sklee8811 2020-10-10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당신이 보석입니다

단발머리 2020-10-14 10:24   좋아요 0 | URL
당신도 보석입니다.

noomy 2020-10-12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많은 글쓰기 책을 봤지만 제가 손에 꼽는 것 중 하나가 이만교님의 ‘글쓰기 공작소‘에요. 단순한 글쓰기 책이 아니라 삶과 글에 대한 훌륭한 통찰을 보여주는 철학책 같아요(시중에 많이 나와 있는 얄팍한 철학책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마침 저도 실전편 구매하고 이전 편 재독 중이었는데 반가운 마음에 댓글 남깁니다. 인용하신 문장 저도 밑줄 그은 문장이네요 ㅎㅎ. 근데 빵은 또 왜 이렇게 맛나 보이지요?^^;

단발머리 2020-10-14 10:24   좋아요 0 | URL
네, 글쓰기에는 철학이 들어갈 수 밖에 없지만 이만교님의 책에는 ‘왜 쓰려고 하는가‘에 대한 질문이 무척이나 체계적이고 철학적이어서 제가 작가님을 좋아합니다. noomy님이 좋아하시는 작가님의 문장 이야기, 책이야기도 듣고 싶네요. 앞으로도 자주 뵈어요. 빵은 아주 맛있다고 합니다^^

다락방 2020-10-12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결국 사진에 나오는 빵을 아직 찾지(먹지) 못했고, 이만교 님의 책을 사도록 하겠습니다. 인생..

단발머리 2020-10-14 10:22   좋아요 0 | URL
저 빵은.... 트레이더스에서 파는 몽블랑 데니쉬라고. 9개에 6980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자레인지에 20초 데워먹으면 맛있습니다만 사진보다는 맛이 없다는 점 알려드립니다.
 




















1. 숭배와 혐오

솔직히 말하자면(솔직하지 않으면 어쩔까 싶다), 이 책을 같이 구매해야 ‘어린왕자 책 베개’를 사은품으로 선택할 수 있다 해서 구매했다. ‘어린왕자 책 베개’가 아니었다면 도서관에서 대출해 한참뒤에야 읽었을 책인데, 덕분에 좋은 책을 읽었다. 




내 주장의 핵심은 그러한 실패가 재앙이 아니라 정상적인 것이며 실패 역시 어머니에게 맡겨진 임무의 일부라는 점이다. 어머니는 우리가 세상에 들어서는 입구이기에 너무도 당연하다는 듯 사회적 퇴보를 막는 신성한 임무를 짊어지게 된다. (41쪽)




<옮긴이의 말>이 특히 마음에 드는데, “로즈의 해박한 지식과 마에스트로처럼 작품의 아름다움과 깊이를 연주해내는 그의 솜씨(278쪽)”에 대한 찬사에 백퍼센트 동감한다. 옮긴이에 따르면 ‘어머니’는 페미니즘 역사에서 상대적으로 홀대받는 영역이라고 한다. 나 역시 좀 미뤄두고 싶은 주제였는데, 책에서 여러 번 언급되는 에이드리엔 리치의 책을 이어서 읽어봐도 좋겠다. 







































2. 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 때



불과 단. 그녀들의 용기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읽는다. 20대 초반의 젊은 그들이 어쩜 이렇게 싸울 수 있었는지. 무자비하고 견고한 악에 맞서 싸울 수 있었는지. 기적과 같은 일이라고, 혼잣말 하며 읽는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여겨진다면, 우리의 미래가 암담하다고 여겨진다면, 우리가 바라는 세상은 결코 오지 않을 거라는 침울한 생각이 자주 든다면, 이 책을 사자. 그리고 같이 읽자. 


읽기만으로 연대할 수 있다.(정희진) 읽기만으로 연대할 수 있다,고 나도 믿는다. 























3. The Story Of More  



호프 자런의 책을 읽는다. 통계가 중요한 책인데, 큰 숫자는 잘 모르겠어서 사이사이 상상하면서 읽는다. 고기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 어느 책에서 읽더라도 충격적이다. 고기를 줄여나가는 구체적인 방법까지도 제시하고 있어 실천의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If the entire OECD adopted the habit of just one meatless day per week, an extra 120 million tons of grain would be available to feed the hungry this very year. (50)



『The Giver』를 텍스트로 해서, 영어 고수님이 가르쳐주신 ‘원서-번역본’ 공부법을 시도해보려 하는데, 아직 조너스가 유토피아에서 탈출을 못 했다. 탈출에만 성공하면 곧 다시 조너스에게 돌아갈 수 있으리라. 영어공부, 영어공부를 해야 해,를 입에 달고 사는 친구 때문에 밤 9시 즈음이 되면, 나 오늘 영어 아무거나 좀 읽었나? 하고 하루를 돌아보는 버릇이 생겼다. 이 드넓은 우주에 나의 영어를 걱정해주는 친구가 있다. 밤낮으로 나의 영어를 걱정해 주는 친구가 있다. 요즘 그런 친구, 모두 한 명쯤은 있지 않나요?  : )

























4. 검은 피부, 하얀 가면




다른 존재에 대한 두려움은 본능에 가깝다. ‘다름’이란 무엇일까. ‘다름’ 중에 가장 확연한 건 무엇일까. 페미니즘에 대해 읽기 전에는 ‘다름’의 결정판은 ‘피부색’일거라 추측했다. ‘인종’이 차별의 가장 근본적인 측면이라 생각했다. 프란츠 파농은 ‘유대인 차별’과 ‘흑인 차별’을 비교하면서 흑인 차별의 ‘피할 수 없는 근본적 다름’을 이렇게 설명한다.   



그렇지만 유대인은 자신의 유대인성 안에서 남모르게 지낼 수 있다. 그가 무엇인지와 그 자신이 완전히 하나가 아니다. 사람들은 기대하고, 기다린다. 최종 결정을 내리는 것은 그의 행위, 그의 처신이다. 그는 백인이고, 논쟁의 여지가 많은 몇몇 특징들을 제외하면 사람들 사이에서 눈에 띄지 않게끔 되었다. 그는 식인 풍습이라고는 아는 바 없던 이들의 인종에 속한다. 자기 아버지를 먹다니 생각만 해도 얼마나 끔찍한가! 잘됐어, 검둥이가 아니면 되니까. 물론 유대인들은 피해를 입었다. 그들은 추격당했고, 절멸당했고, 불가마 속에 던져졌다. 하지만 그것은 사소한 가족사이다. 유대인은 발각되고 나서야 푸대접을 받는다. 그러나 나는 매사가 처음 보는 모습이다. 어떤 기회도 내게는 허락되지 않았다. 나는 외부에서부터 중층결정되었다. 나는 타인들이 나에 대해 가진 ‘관념’의 노예가 아니라 내 외관의 노예이다.(113쪽) 




프란츠 파농은 프랑스령인 중앙아메리카 카리브 해의 마르티니크에서 태어났다. 정신과 의사였고, 청년 때부터 철학과 정신분석학, 마르크스 사상에도 많은 관심을 가졌다. 신은 백인일거라는 추측, 백인에 대해 흑인이 갖는 선망의 감정이 적나라하게 드러날 뿐만 아니라, 프랑스인으로 교육받아 프랑스인으로 살았던 자신들(앙티유인)이 아프리카 세네갈의 흑인과 같은 ‘흑인’으로 취급받는데 대한 분노의 감정 역시 솔직하게 드러난다. 그 이면에는 흑인이 아닌 백인이 되고자 하는 열망이 뜨겁게 불타오른다.  




내 영혼의 가장 검은 부분으로부터 [흑백] 줄무늬 지대를 가로질러 단번에 백인이 되려는 저 욕망이 솟아오른다. 

나는 흑인으로 인정받고 싶지 않다. 백인으로 인정받고 싶다. 

그런데-그리고 이 점이 헤겔이 기술하지 않았던 인정 형태인데-백인 여성이 아니라면 다른 누가 그렇게 해주겠는가? 그 여성은 나를 사랑함으로써 내가 백인의 사랑을 받을 가치가 있음을 증명해준다. 나는 백인 남성으로서 사랑받는다. 

나는 백인 남성이다. (63쪽) 



한 번 밖에 읽지 않았으니 내 생각에 확신을 가질 수는 없지만, 흑인과 결혼하지 않으려는 물라토(백인과 흑인간의 혼혈) 여성에 대한 적의와 백인 여성의 사랑을 쟁취해 백인 남성이 되고자 하는 욕망이, 이 한 명의 흑인 남성 안에 혼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인종 차별이라는 폭력 앞에서 백인 여성에 대한 숭배와 흑인 여성에 대한 멸시가 교차하고 있다. 더 하얘지기 위해 백인이 필요하고, 더 검어지지 않기 위해 흑인을 피하고 싶은 건 남자든 여자든 마찬가지다. 두 번 버림당한, 혹은 버림 당할 운명의 흑인 여성이 떠오른다. 




월요일에는 한살림에 갔다가 줄이 너무 길어서 동네 마트에서 부추, 파인애플, 오양맛살, 단무지를 사고, 오후에는 남편과 재래시장에서 과일과 홍어회, 팥 도너츠, 핫바를 샀다. 화요일 오전에는 백화점에 가서 불고기와 프티첼, 그리고 시어머니가 주문하신 옛날식 샐러드 사라다에 넣을 마카다미아와 건무화과 그리고 건포도를 샀다. 한바탕 소비 대행진을 벌인 후, 다음 외출을 기다리며 이 책을 읽었다. 연휴나 주말에는 꼭 소설을 찾아 읽는 게 습관인데, 이 책은 소설처럼 재미있었다. 하는 건 없지만 마음만은 세계 최고로 초조한 한국의 큰며느리로서는 멀리 떨어진 세계의 말이었다. 프랑스령 서인도제도의 앙티유인 정신과 의사 파농이 말하는 흑인의 운명. 백인이 되기 원하는 흑인의 갈망. 흑인 구애자에 대한 물라토 여성의 반응. 백인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신. 신과 같은 백인. 그리고 백인 여자에게 사랑받고 싶은 흑인. 그 마음을 가늠하며 읽었다. 



카리브해까지 날아가 앙티유인의 고민을 같이 헤아리다 보니, 추석 걱정은 잠시 사라진 것 같았다. 책읽기가 선사하는 즐거움 중 탈출이라는 측면에서, 이번 선택은 아주 적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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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전략적 본질주의(Strategic Essentialism)
    from 책이 있는 풍경 2024-01-29 10:54 
    <파농>을 읽는다. 해설서를 읽는 일에는 장단점이 있다. 단점을 이야기한다면, 그건 어디까지나 저자가 안내해 주는 범위 안에서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인데, <꿈의 해석을 읽다>는 양자오가 이해한 범위 안에서,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는 우치다 다쓰루, <현대사상입문>은 지바 마사야가 안내하고 설명한 범위 안에서 이해할 수 있다는 거다. 그런 경우, 당연히 저자에 대한 신뢰가 독
 
 
다락방 2020-10-06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너무나 알찬 독서목록이네요! 오늘 왜이렇게 다들 여기저기서 멋짐 뿜뿜하시는지 ㅜㅜ 멋진 친구들 덕에 멋진밤 마무리 합니다. 아아.. 다들 열심히 읽고 공부하면서 살고 있어. 흑흑 ㅠㅠ

단발머리 2020-10-07 14:04   좋아요 0 | URL
연휴가 그냥 다 지나갔다고 아쉬워했는데 돌아보니 이런 책들이 남았네요 ㅎㅎ 언제든 읽기가 위로가 된다는데에 더욱 신나는 시간들입니다.

2020-10-06 2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20-10-07 14:05   좋아요 0 | URL
네에~ 오늘의 영어걱정은 모두 판매종료되었습니다. 내일 다시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2020-10-16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농씨의 분열에 손을 들어주고 싶은마음 살짝. 솔직하게 잘 쓴 글은 생각의 옳고 그름을 떠나 마음을 움직인다죠. 퇴근 길에 밀린 단발님 페이퍼 읽기 좋당😣

단발머리 2020-10-18 16:58   좋아요 0 | URL
뒤에 읽다보니까요. 애 낳고 헤어진 전여친과 결혼한 사람 모두 백인이었더라구요.
파농은 위의 인용문 그대로..... 살았더래요.
 



















김은주라는 이름은 이번에 처음 들었다. 뒤의 작가 소개를 보니 들뢰즈의 행동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출판사는 봄알람.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의 봄알람. 『김지은입니다』의 봄알람이다.

 


오랫동안 철학은 남자만의 것이었고, 생각하는 여성은 미쳤거나 사회부적응자 또는 남성을 유혹하는 악녀로 취급받았기에(7), 철학사에 여성의 자리는 없었다는 이야기에서 책은 시작한다. 남성보다 훨씬 더 자연에 가까운 존재로 여성을 규정했던 플라톤에서부터 시작해, 서양 철학에서 타자로 인식되었던 여성철학을 말할 때, 가장 흔한 질문은 바로 이것이다. 여성의 철학적 사유는 보편적일 수 있는가? 남성의 철학은 인간 전체에 대한 보편적 사고이지만, 여성의 철학은 여성들만의, 반쪽의, 혹은 여성 주관에 의한 사고라는 주장이다. 판단의 주체는 남성 혹은 남성 철학자들이고, 이는 객관적이고, 정당한 판단이라고 여겨졌다’. 


이 책은 한나 아렌트, 가야트리 스피박, 주디스 버틀러, 도나J. 해러웨이, 시몬 베유, 쥘리아 크리스테바 여섯 명의 여성 사상가이자 철학자의 주요 사상을 간략하게 설명하고 그들의 개인적인 삶도 살펴본다. 애정을 가진 철학자가 있다면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것이고, 처음 듣는 철학자에 대해서는 애정을 갖게 될 만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젊은 작가 김은주의 다음 책이 기대된다.

 

 

주디스 버틀러의 저작은 어렵기로 유명하다. 여러 번 도전했으나 끝내 버틀러 읽기에 실패한 사람으로서 할 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한다. 버틀러는 철학계의 슈퍼스타다(69). 미디어에 비친 우아하고 지적인 태도, 멋진 이탈리아 청년같은 수려한 외모(69) 때문만은 아니겠으나, 난해하고 독창적인 그의 학문적 업적은 대중적인 인기와 더해져 현재의 명성을 얻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여성이라는 범주에 대한 의문 제기, 안정된 젠더 개념에 대한 그의 질문은 페미니즘이라는 거대한 물결 속에서 반드시 논의되어야 한다. 다만, 인구의 절반 이상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가장 은밀한 장소인 화장실에서조차 자유롭지 못한 현실 속에서는, 오히려 그의 제안대로 새로운 종류의 페미니즘 정치학을 등장시키고, 이름 붙이고, 정의해야 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든다.

 

주디스 버틀러는 같은 대학 정치학 교수이자 파트너인 웬디 브라운과 살고 있는데, 버틀러가 전 남편과 낳은 아이를 함께 키웠다고 한다. 나는 버틀러가 어머니인 줄 몰랐다. 주디스 버틀러가 아이를 낳은 적이 있는 어머니인 줄 꿈에도 몰랐다. 아이가 아직 어릴 때, 버틀러가 아들 이삭에게 물었다고 한다. 여자 둘이 부부인 우리 가족이 이상하지 않느냐. 이삭이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그건 저에게 이상하거나 어려운 게 아니고요. 진짜 어려운 건 집안에 두 명의 학자가 있다는 거예요.” (89)   


 

나는 이 부분에서 엄청 웃었다. 집안에 학자가 두 명. 교수가 두 명. 직업적으로 공부하는 사람이 두 명. 완벽한 학습 환경. 공부의 압박. 공부의 생활화. 공부, 공부, 공부.

 


 

예전에 친절한 알라딘 이웃 잠자냥님이 알려주셔서, 두 명의 시몬 베유에 대해 대강은 알고 있었다. 『시몬 베유의 나의 투쟁』의 시몬 베유(Simone Veil)베유 법이라는 불리는 자발적 임신중단에 관한 법안을 통과시켰고, 유럽의회 최초의 선출직 의장을 역임했던 정치가 시몬 베유이다.

 

이 책에서 다루는 시몬 베유는 철학자 시몬 베유(Simone Weil)이다. 그녀는 실천을 강조한 철학자 에밀 샤르티에(알랭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짐)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1927년 친구들과 사회 교육 모임을 만들고, 노동자 교육을 시작했으며, 1931년 르퓌 국립 여자고등학교에 철학 교사로 발령을 받은 뒤에도 한 주에 한 번씩 노동자들을 만나고, 월급을 받으면 책을 사서 노동자들에게 나누어 주고, 광부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선술집에서 노동자들과 밤늦도록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129) 체질적으로 병약했음에도 불구하고 평생을 가난하고 권력이 적은 사람들과 함께 했고, 25세가 되어서는 직접 노동자의 삶을 살기 위해 전기 공장, 르노 자동차 공장에 금속 절단공으로 일했다. <시몬 베유 노동 일지>에서는 육체적, 정신적 고통으로 자신을 소진하는 현실을 뿌리 뽑힘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1937 4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보고, 아시시의 산타마리아 대성당에서 조토가 그린 프레스코화를 관람하면서 그녀는 신비한 체험을 하게 되고, 이듬해에도 비슷한 영감을 얻게 된다. 공포와 절망 앞에서 삶을 사랑하기를 그치지 않아야 한다는 그녀의 깨달음은 인간의 영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의 결과였고, 새로운 신학적 비전의 제시였다. (143)

 


34살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시몬 베유의 저서들을 모아본다. 앎에 그치지 않고 실천의 삶을 살되 온전히 자신을 불살랐던 시몬 베유에게 불꽃의 여자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시몬 베유, 불꽃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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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9-26 1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정말 좋죠? 저도 갖춰놓고 아는 철학자가 생기면, 틈틈히 꺼내보는 책이예요. 무엇보다 제목이 정말 ... ㅠㅅ ㅠ 요즘 좋은 책 참 많이 나와 좋아요, 뭘 읽든 만족스러운 2020년의 가을 아니겠나요...?

단발머리 2020-09-26 19:45   좋아요 1 | URL
페미니즘 책들 사실 물결처럼 밀려 나오잖아요. 다 읽을 수 없으니까 골라서 읽는데, 이 책은 미뤄뒀던 책이거든요. 읽어보니 너무 좋네요. 여성 철학자와 사상가에 대한 이야기도 참 좋았지만, <들어가며>랑 <닫는 글>이 특히 좋더라구요.
뭘 읽든 만족스러운 2020년이지만, 나는 장강명을 읽는 쟝쟝님이 부럽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0-09-26 20:16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그거 지하철에서 읽으면 쪽팔리고 좋아요 ㅋㅋㅋㅋ ㅋㅋㅋㅋ 제목도 책 이게뭐라고 여가지고 ㅋㅋㅋㅋ 사람들이 흘끔흘끔 ㅋㅋㅋㅋㅋ 근데 또 막상 장강명이 글을 잘쓰잖아요?? 그래서 또 재밌어서 표정이 흐뭇하게 읽고 있어서 더 창피해짐 ㅋㅋㅋ

단발머리 2020-09-26 20:34   좋아요 1 | URL
그럴 것 같기는 하네요. 제목이랑 표지랑 너무 좀 그렇기는 해요! 미리보기에서 그런 대목 있잖아요.

셀럽을 내세운 현재의 출판 문화에 대해 비판적이지만, 그러는 한편 알쓸신잡에서 연락이 오기를 기다렸다.

글은 솔직하게 써야돼요. 그래야 감동이 있어요, 그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0-09-26 20:38   좋아요 0 | URL
봄알람 책들 리뷰에서 장강명 책 이야기를 하고있는 우리다 ㅋㅋㅋ 제가 한마디 더덧붙이자면 세상과 불화하는 소설가가 되겠다고 하면서 한국이 싫어서를 쓰는 모순 ㅋㅋㅋㅋㅋ?? 장작가님 제가 싫어하는데 좋아합니다 ㅋㅋㅋㅋ

다락방 2020-09-26 20: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고 철학자 시몬 베유에 대해 읽을 수 있었고 스피박을 검색하게 되었어요. 덕분에 스피박 읽고싶다, 생각하게 되었고요. 아..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우리가 뭔가 같은 책 읽고 이런 글들 읽으며 공감하고 동의할 수 있다는 거 너무 좋으네요. 여러분 사랑해요 ㅠㅠ

저는 사상적으로 버틀러랑은 어긋날 것 같아요. 그렇다고 모르고 싶은 건 아니고요. 한번쯤 봐야겠다 생각은 하고 있어요. 어차피 우리 함께 볼 거지만요. 그리고 저도 저 일화 너무 좋아해요. 집에 두명의 학자가 있다는 자식의 대답이요 ㅋㅋㅋ 저도 그 부분 너무 좋았어요. 너무 짜릿했어요! >.<

- 2020-09-26 20:21   좋아요 0 | URL
저두 ㅋㅋㅋ ㅋㅋㅋ 신기함 ㅋㅋ 비슷한 독서의 자장에 있다는 건 알았디만 추천한 것도 아닌 데 다 읽고 있었던 책이라니 ㅋㅋㅋ (물론 저는 해러웨이 부터 모르는 사람이어서 중단했지만 ㅋㅋ😖 나중에 페미니즘 책 읽다 해러웨이님 만나면 다시 읽을 거에요 ㅋㅋ)

단발머리 2020-09-26 20:51   좋아요 0 | URL
저는 버틀러의 외모에 대해서는 찬성하지만 그 난해함에 대해서는 절로 반대하게 되네요ㅠㅠ 자신과 친구들에게 힘을 주기 위해 썼던 <젠더 트러블>이 폭발적인 영향력을 갖게 되었던 상황이 무척 인상깊더라구요. 집에 두 명의 학자가 있다는 대답은, 정말 좋죠. 아들의 애로사항은 우리의 알 바 아니지 않습니까. 한 집에 학자가 두 명이라니요! 하트뿅뿅!

해러웨이는, 저도 <해러웨이 선언문> 읽다가 끝까지 못 읽어서 쟝쟝님과 한편임을 알려드립니다.
다시 읽게 될 때, 연락 바래요. 010-0000-0000.

2020-09-28 08: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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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8 08: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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