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연말에 ‘올해의 책’ 페이퍼를 쓰게 된다면

일단 『레 미제라블』은 따놓은 당상이다. 권수가 많아서라기 보다는 내용이 좋아서,라고 말해야 하겠으나, 너무 오랫동안 읽어서, 일단 본인은 그런 말 할 처지가 못 된다.

 

 

 

 

 

 

2. 반년치는 커녕 한 달치도 제대로 받지 못 했다.

그녀의 4월이 그녀에게 왔던 것이다.

가난하고 인색한 사람들이 잠을 깨는 것 같고, 졸지에 궁색에서 호사로 변하고, 온갖 낭비를 다하고, 갑자기 빛이 나고, 돈을 헤프게 쓰고, 사치를 좋아하게 되는 것을 사람들은 때때로 본다. 그건 정기 급여금을 받았기 때문이다. 어제 기간 만료된 금액이 있었다. 처녀는 그녀의 반년치 금액을 받은 것이다. (3권, 230쪽)

삐쩍마른 몸매에 남루한 옷을 걸치고 있던 코제트가 불과 몇 개월 뒤,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신한다. 강남 성형외과의 의료적 도움 없이 말이다.

금빛 어린 아름다운 밤색 머리에, 대리석 같은 이마, 장미 꽃잎 같은 뺨, 핼쑥한 살빛, 눈부시게 흰 살결, 번개처럼 미소가 떠오르고 음악처럼 말소리가 흘러나오는 아리따운 입, 라파엘이 성모 마리아에게 주었음 직한 머리와 그 아래에 장 구종이 비너스에게 주었음 직한 목. (3권, 228쪽)

바야흐로 그녀의 4월이 그녀에게 왔다. 그녀를 감싸는 아름다고 화려한 옷들도 그녀의 미모를 감당할 수 없다. 영화 <레 미제라블>의 캐스팅은 참 적절했다.

 

 

 

 

아만다 사이프리드. 그녀의 사진을 보고 있노라니, 갑자기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외모를 아만다의 미모와 비교해보겠다는 것이 아니다. 나는 다만, ‘반년치’는 아니더라도, 두 달치, 아니 한 달치라도 제대로 금액을 받은 적이 있었나, 하는 것이다. 활짝 피어나 봄처럼 활기차고, 비 온 뒤 공기처럼 청명해 여름처럼 싱그러운 날들이, 그런 날들이 있었나, 하는 것이다. 금액을 못 받은 것은 확실한데, 지금이라도 받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 일단은 어디에 물어봐야 하는지 모르겠고, 게다가 반년치 금액을 받은 사람이 ‘처녀’이기에 하는 말이다.

3. 그는, 원래 할 말이 많은 사람이다.

이 두 문제를 해결하라. 부자를 격려하고 빈자를 보호하라. 빈궁을 절멸하라. 강자에 의한 약자의 부정한 착취를 종식시켜라. 이미 도달한 자에 대한, 가고 있는 중에 있는 자의 부당한 질투를 억제하라. 노동 임금을 수학적으로, 그리고 우애적으로 조정하라. 어린이의 성장에 무상 의무교육을 주고 학문으로 성년의 기초를 만들어라. 손을 활용하면서도 지능을 계발하라. 강력한 국민임과 동시에 행복한 인간들의 가족이 되라. 소유권을 폐지하지 않고 보편화함으로써 시민 누구나가 예외 없이 소유자가 되도록 소유권을 민주화하라. 이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쉬운 일인데, 간단히 말해서 부를 생산할 줄을 알라. 그리고 그것을 분배할 줄을 알라. (4권, 41-2쪽)

팟캐스트 <라디오 책다방>에서 세계 문학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던 중, 패널 한 사람이 말했다. 도스토예프스키 같은 경우는요, 사실 빚에 많이 쪼들리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양을 늘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길게 써야 하는 경우가 많았지요. 하지만, 빅토르 위고 같은 경우는, 그 사람 자체가 할 말이 많은 경우지요. 원래, 자기가 하고 싶던 이야기가 많았던 거지요. 혼자 듣다가 혼자 웃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사람.

가난을 절멸해야 한다고, 어린이에게 무상교육을 실시하라고, 소유권을 민주화하라고,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작가는 말한다.

곁말은 부패의 고유 언어이므로 빨리 부패한다. 뿐만 아니라, 노상 숨으려고 애쓰기 때문에, 남들이 알아듣는다 싶어지면 이내 변형돼 버린다. 다른 모든 식물과는 반대로, 햇빛에 닿기만 하면 다죽어 버린다.. 곁말은 십 년 동안에, 일반 언어가 10세기 동안에 걷는 것보다 더 많은 길을 걸어간다. (4권, 294-5쪽)

이 부분이 제2 마의 삼각지대로서, 제1 마의 삼각지대 2권의 전투신보다 더 가혹했다. 이 또한 ‘곁말’에 대해, 위고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기 때문이다.

마리우스를 들쳐 업고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고개를 떨구던 장 발장은 땅 밑, 하수도를 통해 혁명의 아수라장을 탈출하게 되는데, 장 발장이 거기에 있었다. 하수도에. 그리고는 파리의 하수도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물론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다.

파리는 매년 2500만 프랑을 물에 던진다. 이것은 비유가 아니다. 어떻게, 그리고 어떤 방법으로? 낮과 밤에. 무슨 목적으로? 아무 목적도 없다. 무슨 생각으로? 그걸 생각지도 않고. 왜 그렇게 하는가? 아무 이유도 없다. 무슨 기관으로? 그의 내장으로. 그의 내장이란 무엇인가? 그의 하수도다. (5권, 150쪽)

할 말이 많은 사람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하고 다시 돌아온다. 장 발장에게로.

변천은 엄청났다. 도시의 바로 한복판에서, 장 발장은 도시에서 나갔고, 눈 깜박할 사이에, 뚜껑 하나를 들어 올렸다가 그것을 다시 닫는 시간에, 그는 대낮에서 완전한 어둠으로, 정오에서 자정으로, 소란에서 정숙으로, 천둥의 회오리바람에서 무덤의 정체로, 그리고 폴롱소 거리의 급변보다도 훨씬 더 놀라운 급변에 의해, 가장 극심한 위험에서 가장 절대적인 안전으로 이동했다. (5권, 182쪽)

작품해설에는 빅토르 위고가 35년 동안 마음 속에 품어 오던 것의 소산이 이 소설이라고 말한다. 시작은 한 신문의 잡보 기사였다. 가난한 농부 피에르 모랭이라는 사람이 빵집에서 빵 한 덩어리를 훔치고, 5년의 징역형을 받아 형을 마치고 일거리를 찾았으나, 모든 집들이 그의 누런 통행권 앞에 그를 외면했을 때, 디뉴의 주교 미올리 신부가 그를 형제로 받아들였다. 그는 자신의 과거를 뉘우치고, 주교에게 헌신했다. (5권, 498쪽, 작품해설) 이러한 사실을 듣고 위고는 1828년 무렵부터 이 소설을 쓰기로 계획했다. 1845년에 소설을 쓰기 시작하여 마지막 5부가 탈고 출판되기까지 장장 17년이 걸렸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것은 당연하다.

4. 사랑, 그 찬란한 이름

우주를 단 하나의 인간으로 환원하는 것, 단 하나의 인간을 신에까지 확대하는 것, 그것이 사랑이다. (4권, 190쪽)

 

『망각과 자유』에서 강신주는 말한다.

내가 어떤 사람을 특별한 사람으로 생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은 아닐 수 있습니다.

다만 어려운 문제는

타자로 하여금 나를 특별한 사람으로 생각하도록

강제할 수는 없다는 데 있습니다.

그에게는 나를 특별한 사람으로 생각할 수도 혹은

그러지 않을 수도 있는 자유가 있기 때문이지요.

사랑에서 중요한 점은 우리 자신뿐만 아니라

타자도 자유를 가지고 있다는 자명한 사실에 있습니다.

우주가 하나의 인간으로 환원되어 우리 앞에 나타날 때, 바라는 것은 오직 한 가지다. 그도, 그이도 나와 같기를. 그 사람도 내가 느끼는 대로 느꼈기를.

하지만, 그에게 나에 대한 사랑을 강제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내가 자유로운 선택에 의해 그를 사랑하게 된 것처럼, 그가 나를 사량하느냐, 사랑하지 않느냐는 그의 자유로운 선택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바라는 것은 오직 하나, 그도 나와 같기를.

“ ... 아시겠어요? 당신은 나의 천사예요. 좀 오게 해 주세요. 나는 곧 죽을 것 같아요. 당신이 아신다면! 나는 당신을 열렬히 사랑합니다, 나는요! 아, 용서하세요. 내가 당신에게 말하고 있지만,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나도 모르겠어요. 내가 아마 당신을 화나게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내가 당신을 화나게 하고 있습니까?“

“아이고머니!” 하고 그녀는 말했다.

그리고 그녀는 죽어 가듯이 주저앉았다. (4권, 206쪽)

연애경험은 일천하지만, 주위에서 주워 들은 연애상식은 조금 있는지라, 사랑에 빠진 것이 분명해 보이는 남자의 구애, 그것도 첫 번째 구애에 바로 “네, 좋아요.”하고 바로 넘어가버리는 코제트가 조금 철없어 보인다. 예쁜 여주인공들이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생각해보니 줄리엣도, 춘향이도, 모두 첫 번째 구애에 냉큼 “네, 좋아요.”라고 했던 것 같다. 그런가 보다. 어서 대답하라. 냉큼. 네, 좋아요.

5. 그대는 인생에 들어가고 있고, 나는 나오고 있소.

“불쌍히 여겨 달라고! 아흔한 살 늙은이에게 새파란 젊은이가 불쌍히 여겨 달라고! 그대는 인생에 들어가고 있고, 나는 나오고 있소. 그대는 극장에, 무도회에, 카페에, 당구장에 드나들고, 재치가 있고, 여자들 마음에 들고, 미남 총각이오. 나는 한여름에도 깜부기불에 가래를 뱉고 있소. 그대는 유일무이한 재산인 젊음을 갖고 있는 부자지만, 나는 늙은이의 모든 가난을, 병약과 고독을 갖고 있소... 그대는 연애를 하고 있지만, 그야 말할 것도 없지, 나는 세상에서 사랑해 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소. 그런데도 그대는 나에게 불쌍히 여겨 달라고 해!” (4권, 366쪽)

마리우스의 할아버지 질노르망 씨가 결혼 허락을 받으러 집으로 돌아온 마리우스에게 한 말이다. 자기에게 굽혀주기를 바라던 할아버지는 자신의 고집 때문에 사랑하는 손자를 두 번이나 잃어버린다. 후에, 피투성이가 되어 집으로 돌아온 손자를 보고 할아버지는 말한다.

“... 정말, 이 애는 죽었소. 정녕 죽었소. 나는 그걸 잘 알고 있어요. 나 역시 죽었소. 그는 일을 중도에서 그만두지 않았소. ... 그리고 육십 년 이래 튈르리 궁전의 욕심쟁이들의 무리를 질겁하게 하는 혁명을, 그리고 너는 이렇게 피살되면서까지 매정했으니, 나는 네 죽음을 슬퍼하지조차 않을 거다. 알았느냐, 살인자야!”

“마리우스”하고 노인은 부르짖었다. “마리우스! 내 귀여운 마리우스! 내 아기! 내 사랑하는 아들! 네가 눈을 뜨는구나. 나를 보는구나. 살아있구나, 고맙다!”

그리고 그는 실신하여 쓰러졌다. (5권, 248쪽)

결국엔 그렇다. 부모는 자식에게 질 수 밖에 없다. 나이가 들어서도 부모가 자식에게 지속적으로 강력한 우위를 점하는 경우가 있다면, 그건 예외다. ‘이건희 삼성 가족’ 정도가 되겠다. 대부분의 경우 부모는 자식에게 진다. 나이가 들수록 더 심해진다. 그러니, 할아버지와 손자의 관계는 새삼 말해 무엇하랴. 할아버지는 손자에게 지게 되어 있다.

인생에 들어가고 나오는 사람들이 한 쌍 더 있는데, 장발장과 코제트이다. 만약, 코제트가 홀아버지 밑에서 곱게 자란 외동딸이었다면, 난 장발장에게 말했을 것이다.

“딸만 바라보지 마시구요, 딸에게 유산 모두 물려주지 마세요. 이제는 하고 싶은 것 하시면서 사세요. 친구들도 만나시고, 여자친구도 사귀시구요. 취미생활도 하시고, 여행도 다니세요. 그렇게 딸만 쳐다보며 살지 마시구요.”

하지만, 장발장에게 그렇게 말할 수 없다. 장발장에게 코제트는 그가 양육한 딸이기 전에, 그의 구원이었다. 장발장은 코제트를 위해 살았다. 이것은 장발장이 코제트를 위해서 살았을 뿐 아니라, 그녀를 위해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말한다. 실제로 장발장은 코제트를 위해, 마리우스를 바리케이트의 아수라장에서 구출해 온다. 오직 그녀, 코제트를 위해서다.

마리우스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힌 장발장은 자신을 멀리하려는 마리우스의 마음을 깨닫고 조금씩 코제트에게서 멀어진다. 그것은 빛에서 어둠에서, 희망에서 절망으로, 천국에서 지옥으로 이르는 길이었음에도, 장발장은 한 걸음씩 발걸음을 내디딘다. 오직 코제트, 그녀의 행복을 위해서다.

니콜레트는 장 씨의 집에 들어가면서, 자기 안주인의 말을 그대로 전했다. “왜 장 씨가 어제 오시지 않았는가.”를 알아오라고 마님이 보냈다고. “내가 안 간 지 이틀이 되오.”하고 장 발장은 조용히 말했다. (5권, 426-7쪽)

이 부분에서 코제트가 미웠다. 어떻게, 장발장에게, 우리의 장발장에게 그럴 수 있나. 어떻게 자신을 방문하지 않는 장발장을 잊어버릴 수 있나. 어떻게 장발장을 찾아볼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있나. 친절하신 작가님, 연거푸 말씀하신다.

그녀는 잊어버리기 잘한다기보다는 오히려 경솔했다. 사실은, 그녀는 그렇게도 오랫동안 아버지라고 부르고 있었던 그 사람을 무척 사랑했다. 그러나 그녀는 남편을 한결 더 사랑했다. 그 때문에 그녀의 마음은 다소 평형을 잃어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던 것이다. (5권, 432쪽)

내가 다른 데서 말했지만, 자연은 ‘제 앞만 바라본다.’ 자연은 살아 있는 사람들을 ‘오는 자’와 ‘떠나는 자’로 나눈다. 떠나는 사람들은 어둠 쪽을 향해 있고, 오는 사람들은 빛 쪽을 향해 있다... 젊은이들은 인생의 싸늘함을 느끼고, 늙은이들은 무덤의 싸늘함을 느낀다. 이 가엾은 아이들을 나무라지 말자. (5권, 433쪽)

코제트, 작가님께 고마운 줄 알아라.

6. 진보는 필연코 잠을 깨고

지난 대선 이후, 많은 사람들이 영화 <레 미제라블>을 보고, 폭풍눈물을 흘렸다는 이야기가 많이 들려왔다. 나는 아름다운 선율의 노래 때문에 우리의 암담한 정치 현실을 돌아볼 생각을 하지 못 했다.

시민들, 우리 주위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시민들이 2만명, 3만명이 모여도 공중파 어느 곳에서도 보도하지 않는다. 방송이 이명박 낙하산으로 장악된 일이 얼마나 대단한 일이었는지 이제야 뼛속깊이 깨닫게 된다.

4학년인가, 5학년 사회 과목을 배울 때, 도시, 그 중에서도 대도시와 농촌 생활의 장단점에 대해 배운다. 도시 생활의 장점 중에 하나가 “문화 생활이 용이”하다는 것인데, 이건 맞는 말이다. 돈이 없어 못 볼 뿐이지, 클래식 연주회, 뮤지컬 공연, 콘서트, 미술 전시회가 서울을 중심으로 열린다. 멀어야 두 시간, 가까운 곳은 한 시간이면 도착 가능한 곳들이다. 서울에 산다는 건 그런 의미다. 그런가하면, 이런 점도 있다.

집 앞에서 버스를 타면 삼십 분, 길어야 사십분이면 도착하는 곳에서 “국정원 선거 개입 규탄 촛불 집회”가 열린다. 오늘 저녁 10만 집회가 예정되어 있다. 대도시 서울의 혜택을 누리면서 살고 있는 나는, 결코 가볍지 않은 부담감을 느낀다.

“아, 내가 나가줘야 되나... 이렇게 가깝게 사는데... 내가 힘을 실어줘야 하나...”

아무도 그렇다고 하지 않는데, 나 혼자 생각이다.

“아, 내가 도와줘야 하나...”

 

이 사진에 어울리는 말이다.

위고는 천재가 분명하다.

오늘, 이 시간을, 위고는 눈에 본 듯 말한다.

절망하는 자는 잘못이다.

진보는 필연코 잠을 깨고, 결국, 진보는 심지어 잠들어 있어도, 전진했다고 말할 수 있으리라.

왜냐하면 그것은 성장했으니까.

진보가 다시 일어서는 것을 볼 때, 그것이 더 높아진 것을 본다. (5권, 118쪽)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팜므느와르 2013-08-12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잊을 뻔한 레미제라블을 환기시켜주시는군요.
글이 참 좋습니다. 전 언제나 코제트보단 에포닌에 한 표죠 ㅋ

단발머리 2013-08-12 09:40   좋아요 0 | URL
네, 팜므느와르님.

저도 역시나 영상세대라 영화 볼 때는 역쉬, 코제트! 했는데요, 책 읽고 나니 에포닌이예요.
요즘엔 보기 어려운 사랑이지요.
진짜 사랑이라 그런가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