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의 위기를 겪은 후, 떡볶이, 요구르트, 술빵등 간식의 힘으로 간신히 버텨오던 우리 독서모임은 저번달에 딸롱이가 주축이 되어 새로운 규칙을 도입했다. 한 달에 한 번, 자신들은 쉬고, 엄마들이 발표하는 시간을 가지라는 거였다. 자신들은 평가를 하겠단다. 처음에 엄마들은 한 달에 한 번꼴로 순서를 갖는 걸로 이해했으나, 아이들은 엄마 세 명이 모두 다 참여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 한 번 해보자. 엄마들은 준/비/를/ 했다.

 

 

 

 

 

H언니는 이 책을 선택했다. 짧게 좀 하라는 끊이지 않는 원성 속에서도 아이들은 장발장을 감옥에 가두어야만 했던 그의 ‘소소한 죄’와 그에 대한 ‘엄청난 형벌’에 큰 관심을 보였다. 왜 탈옥하려 했는지에 대해서도 말이다.

 

 

 

 

 

J언니는 이 책을 선택했다. 책과 작가에 대한 소개 및 설명이 잔잔하게 이어졌고, 초등학생의 글쓰기 연습에 있어서 ‘일기쓰기’와 ‘독서록쓰기’가 매우 유용함을 전해주었다.

나는 이 책을 선택했다.

 

 

 

 

이 책은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질병 흑사병, 천연두, 황열병, 콜레라, 결핵, 독감에 대한 이야기이다.

1346년, 고열을 발생시키고, 구역질나는 악취에, 사망자에게 고통스러운 검은 자국을 남기는 이름 모를 질병이 유럽에 도래했다. 고통 받은 사람의 절반이 사망하고, 4년도 채 안 되어 유럽인구의 3분의 1이 이 질병 때문에 사망했다. 떼죽음, 역병, 페스트라고 불리던 "흑사병" 때문이었다. 흑사병은 페스트균이라고 불리는 박테리아 때문에 생기는데, 이 세균은 설치류의 피를 빨아먹는 벼룩 속에 사는 기생충이다.

<흑사병을 치료하는 의사>

 

 <흑사병을 대하는 유럽인의 자세>

1) 시골로 도피

2) 행성들의 악한 기운 때문이라고 생각함

3) 예수님의 40일 금식기도를 본 따서, 새로 도착한 배는 40일 동안 고립기간을 가짐

4) 독일 : 채찍 고행 (끝에 쇠가 달린 채찍으로 스스로를 피가 나게 채찍질 하면서 신의 용서를 구함)

5) 유대인 학살 : 유럽에 만연한 반유대주의에 더해 상대적으로 위생적인 환경이었던 유대인들의 거주지에서는 흑사병이 크게 위력을 떨치지 못해, 이 대재앙의 진원지를 찾지 못한 일부의 사람들은 이 질병의 원인이 유대인들에게 있다고 믿었다. 특별히 1348년과 1349년, 유럽의 기독교인들은 수천 명의 유대인들을 재판하고, 심문하고, 화형에 처하고 그들의 재산을 몰수했다.

 

 <흑사병 이후의 유럽> - 봉건질서가 붕괴되면서 자본주의의 맹아가 싹트기 시작함

1) 인구의 감소 : 노동임금 인상, 신분제도와 자급자족적 경제질서 붕괴

2) 상인들의 지위 향상 : 자본가들, 은행가들 그리고 무역업자들의 입지가 우세해짐

3) 교회의 권위 손상 : 죄인들과 경건한 이들이 똑같은 수로 죽어감 교회가 더 이상 지식을 독점할 수 없게 됨 교회의 언어인 라틴어의 쇠퇴, 각 나라마다 자국어(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가 번창 죽음, 쇠퇴, 죄 그리고 지옥의 고통을 강조하는 염세주의적 예술 양식 성행

 

 

엄마 세 명이 순서를 마치기까지 대략 30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아이들은 거의 책상에 얼굴을 묻기 일보직전이었다.

 

“얘들아, 어땠니? 재미있었어?”

“아~~~니요. 엄마들은 빠지세요. 그냥 우리끼리 할께요.”

 

 

그래, 그게 낫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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