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가 한 편 있어 소개합니다. 그림도 같이 봐 주세요. 감동 200%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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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침묵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찰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정적 제치고 충성을 향하여 난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구라같이 몸통은 없다던 옛
맹세는
차디찬 거짓이 되어 보고서 한 방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보고의 추억은 BH의 지시사항을 남겨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눈 밝은 님의 하명에 귀먹고, 귀 밝은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찰도 사람의 일이라 할 때에 미리 걸릴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폭로는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사찰을 쓸데없는 보고의
원천으로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양심을 저버리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진실의 입을 막아서 증거인멸의 노력을
들이부었습니다.
우리는 사찰할 때에 걸릴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걸릴 때에 모두 망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분노를 못 이기는 사찰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