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이 커피숍보다 좋은 이유. 첫 번째는 화장실이다. 신축 도서관의 화장실은 공항 화장실급의 퀄리티를 자랑하는데, 인근에 새로 생긴 커피숍의 화장실보다 넓고 깨끗하고 쾌적하다. 두 번째는 커피. 예전에 살던 동네의 도서관에서는 물만 음용이 가능했는데, 근래 이용하는 도서관에서는 음료까지 음용이 가능해서 커피를 들고 도서관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많다. 옆자리에 앉은 분은 공부하다가 도중에 밖으로 나가 한 잔 사들고 오셨는데, 뜨거운 상태라 잠시 뚜껑을 열어놓으셔서 근처에서는 향긋한 커피향이 솔솔~~ 세 번째는, 원래 그러면 안 되는데. 옆 사람이 무슨 책을 읽고 있는지 볼 수 있다는 거다. 물론 다른 분들도 내가 무슨 책을 읽고 있는지 보일 테다. 나는 『올리브 키터리지』를 마저 읽었고, 상호대차한 『살면서 한번은 벽돌책』, 『인공지능 시대의 인간학』을 훑어봤다. 내 오른쪽에 앉으신 분은 <돈으로 건강을 살 수 있나> 프린트물을 펼쳐 놓고 BBC 뉴스와 미드를 번갈아 시청하셨고, 내 앞에 계신 분은 『친절한 주식책』을, 그리고 왼쪽의 젊은 청년은 『항공안전법』을 읽고 있었다.











도서관 다른 책들을 배경으로 영어원서 같이읽기 4월의 도서 『Red, White & Royal Blue』의 사진을 한 장 남겨 주시고.













늦은 밤, 친구들의 선물이 도착했다. 알라딘의 <선물하기> 아이디어는 천재적이다. 책 선물은 그 어떤 선물보다 반갑고 고마운데, 책을 보낼 때의 마음은 친구들마다 제각각이다. 같이 읽기를 권하면서 보내주는 책 선물이 있고, '네 책장에 이 벽돌책을 꽂아주고 싶다'해서 당도하는 책 선물이 있다. 일단 갖고 있으라며 건네주는 책 선물이 있고, 그리고, 아무 설명 없이 아무런 예고 없이 도착하는 책 선물이 있다. 행복한 시절이라고 하고 싶은데,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것은 친구들이 보내준 책들의 무거움. 부인할 수 없는 아름다움과 압도적인 두께. 다른 벽돌책들과의 두께 비교샷이 유행이라고 해서 나도 사진을 한 장 찍어 보았다.





이제 진짜 게으름 피우지 말고 시작하자.... 고 나에게 말하는 시간.

... 이 오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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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6-04-05 21: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이 벽돌책들 사이에서도 남성 판타지는 압도적이군요. 남성판타지를 이길 책은 없는걸까요..
신축 도서관 저도 가보고 싶네요. 레드 화이트.. 책 뒤로 책장에 책 가지런히 꽂힌거 왜이렇게 좋죠. 우리집도 저렇게 가지런히 꽂힌 거였으면.. ㅠㅠ

그나저나 <여전히 미쳐있는> 너무 얇은거 아닙니까?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핳하

단발머리 2026-04-05 23:06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입니다. 도대체 ‘남성‘과 ‘판타지‘에 대해서, ‘남성과 판타지‘, 혹은 ‘남성의 판타지‘ 혹은 그 무엇에 대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할 말이 얼마나 많았던 걸까요? 차근히 읽으며 따라가봐야겠습니다. 아직, 시작을 못 했지만요.

<여전히 미쳐있는>도 일반적인(?) 책이 아닌데 말입니다. (찾아보니 600쪽이네요) 저 책탑 속에서는 얼마나 얇고 단정한지 모르겠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망고 2026-04-05 23: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레드 화이트 저 책 재밌어 보여서 저도 읽어볼까 말까 하는 상태인데요 실물 책 구경하려고 도서관 간 김에 찾아 봤더니 없어서 상호대차 할까말까 하다가 그냥 왔어요ㅋㅋㅋㅋㅋ읽어보셨나요? 재밌나요?
아니 근데 커피 들고갈 수 있는 도서관 새로운데요? 옆에서 커피향 풍기면 참을 수 없을 것 같아요😆

단발머리 2026-04-05 23:30   좋아요 1 | URL
저는 아주 완전 ㅋㅋㅋ 앞부분만 읽어봤고요. 유튜브에서 영화 예고편이랑 유명한 클립을 몇 개 봐서 대충 내용은 알고 있습니다. 한 번도 안 읽어본 장르인지라 어떨지는 잘 모르겠어요. 같이 읽는 분들 곁에 껴서 읽어볼까 합니다. 망고님도 컴온~~~!!

커피 마시면서 책 읽을 수 있어서 커피숍이 부럽지 않은 도서관 되겠습니다. 참고로 핫과 아이스의 비율은 2:8 정도입니다^^

책읽는나무 2026-04-06 0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
책사진은 영원한 진리!ㅋㅋㅋ
먼저 장강명씨 신간은 지금 남성 판타지 책 출간일에 발맞춰 딱 잘 나온 책인 것 같아요. 안그래도 올해는 집에 있는 벽돌책 좀 읽자! 그런 생각도 좀 있었는데 강명씨 책이 눈에 띄었고 읽지 않아도 뭔내용인지 알겠으니 일단 내 책부터 읽겠노라! 했더니 더한 벽돌이 날아와 흠! 계속 쳐다보고 있어요.ㅋㅋ
집에 있는 다른 벽돌과 비교 인증샷이 유행이래요? 그럼 또 유행에 민감한 저로선 엉덩이가 들썩들썩..ㅋㅋㅋ
단발 님네 다른 벽돌책들도 찬란하게 빛나네요. 그래도 남성 판타지가 1위!(저도 그렇더군요.ㅋㅋㅋ) 당분간 이 벽돌책을 깰만한 책이 등장할 수 있을까요?
영어 원서책은 읽지도 않으면서 사다 모으기만 해서 이번 달 책은 안 샀어요. 올리브 키터리지는 진짜 읽어보려고 했는데….^^˝

음료를 들고 들어갈 수 있는 신간 도서관도 부럽습니다. 저흰 집에서 먼 신간 도서관이 그런 것 같긴 하던데 대부분의 이용객들이 경직되어 있어서인지(아님 몰라서일지도?) 음료를 들고 가지 않는 분위기라(젊은 대학생들은 들고 들어오긴 하더군요.) 저도 왠지 눈치가 보여서 못들고 들어가겠는 거에요. 그래서 맨날 책을 읽다 꾸벅꾸벅 졸거나 아예 엎드려 자거나…ㅋㅋㅋㅋ 저의 도서관 활용 풍경은 늘 그런 풍경이에요.

단발머리 2026-04-06 22:26   좋아요 1 | URL
저는 장강명씨 신간 대출해 왔는데 그 책은 아직 열어보지도 못했네요. 벽돌에 벽돌을 더하는 ㅋㅋㅋㅋㅋㅋㅋㅋ그런 벽돌책의 시대가 되겠습니다. 남성 판타지가 1위 맞고요. 당분간 더 두꺼운 책은 출간이 어렵지 않을까 싶어요 ㅋㅋㅋㅋ

처음에는 정말 믿을 수가 없었답니다. 아니.... 도서관에서 커피를? 그랬는데 말이지요. 요즘에는 유행하거나 새로 생긴 커피숍의 인기 동향까지도 확인이 가능하답니다. 뜨거운 커피는 좀 조심스럽기는 한데, 아무튼 현재까지는 잘 운영되고 있는 듯 합니다.
책 읽다보면 사실 자주 졸리지요. 저는 커피 마시는데도 중간중간 잠을 자기도 한답니다. 헤헤.

잠자냥 2026-04-06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큰손 백수가 쏘셨군요! 그 인간 위만 큰 게 아니라니까요. 하여간…🤣

단발머리 2026-04-06 22:13   좋아요 0 | URL
그렇습니다. 푸하 ㅋㅋㅋㅋㅋㅋㅋㅋ 하여간... 🤣

독서괭 2026-04-06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벽돌을 선물받으셨군요… ㅋㅋㅋㅋ 아니 근데 정말 위용이 엄청나네요. 우리 본성의 선한천사가 그나마 비슷해보이는데 그래도 남성판타지가 더 두껍죠?
Red white는 오늘 도서관에 대출신청 했습니다. 저도 안 읽어본 장르라 어떨지.. 올리브부터 끝내야 하는데 말이죠 ㅠ

잠자냥 2026-04-06 14:15   좋아요 1 | URL
저 벽돌 읽는 동안 나 존 적이 없음... 졸다가 떨어뜨리면 3호 사망할까봐 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6-04-06 14:29   좋아요 0 | URL
어우 ㅋㅋㅋ 3호가 큰일 했네요 ㅎㅎ

단발머리 2026-04-06 22:16   좋아요 1 | URL
일단 어떻게 독서대 위에 저 벽돌을 올릴지가 첫번째 난제가 되겠습니다 ㅋㅋㅋ 그 어려운 걸, 제가 한 번 해보겠습니다.
Red white 일단 기대를 가지고 출발했구요.

3호야~ 수고가 많다. 많이 무거운 책이니 각별히 조심하거라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04-09 10:24   좋아요 1 | URL
남성 판타지, 저는 독서대 위에 올릴 생각도 못하는데... 올라...가나요? 시도도 안해봤어요.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