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부제는 <미국의 미혼모, 신생아 입양, 강요된 선택>이다. 저자 자신이 미혼모로서 강압에 의해 자신의 딸을 빼앗긴 일을 시작점으로 미국의 '입양 산업'에 대한 '폭로'를 적어내려간 글이다.
미혼모를 돕고 그들이 아이와 함께 있도록 도움을 주던 복음주의 기독교 여성 종사자들은 미혼모 분야의 전문가이자 입양 전공자라고 주장하는 입양 사회 복지사들이 미혼모 시설에 들어오게 되면서 현장에서 물러나게 된다(55쪽).
직업적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사회 복지사들의 최종 목표는 '미혼모와 아이가 잘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아니었고, 아이를 다른 가정에 '입양 보내도록 미혼모를 설득하는 것'이었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취약한 미혼모들은 사회 복지사들과의 접촉 시간이 많아질수록 입양에 동의하는 경우가 많았다. 미혼모와 아이들에 대한 정책이 '지원'에서 '입양' 중심으로 바뀐 것에 대해 비판하던 비평가들은 일부 입양 복지사들의 행동이 사기와 다름없다(64쪽)고 주장했다.
두 명의 호주 범죄학자에 따르면, 사기꾼들은 자신들의 행동을 뉘우치지 않고 상대가 "바보 같다거나 당해도 싸다"는 식으로 사기당한 사람들을 비난하며 얄팍한 방식으로 자신을 정당화한다. 또한, 사기꾼들은 자신들의 행동으로 인해 발생한 피해를 축소하거나 "오만한 무관심"으로 일관한다. (64쪽)
그러니까 도서관에서, 메가 커피 바닐라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내가 읽던 대목은 바로 여기였다. 사기. 사기꾼.
1초 안에 이 문장들은 이렇게 바뀌어버렸다.
두 명의 호주 범죄학자에 따르면, 사기꾼들(윤가와 내란세력)은 자신들의 행동을 뉘우치지 않고("비상계엄은 국민호소용이다") 상대(국민들)가 "바보 같다거나 당해도 싸다"는 식으로 사기당한 사람들(국민들)을 비난하며 얄팍한 방식으로 자신을 정당화한다. 또한, 사기꾼들(윤가와 내란세력)은 자신들의 행동으로 인해 발생한 피해를 축소("아무도 죽거나 다친 사람이 없다", "한밤의 해프닝이다")하거나 "오만한 무관심"으로 일관한다. (64쪽)
사기. 사기꾼들. 대국민사기극 생중계 보기도 넘나 피곤한데, 헌재에서 탄핵심판 일정에 18일 추가 변론을 지정했다고 한다. 얼른 끝나야 할텐데. 얼른 끝나야 끝날텐데...
사회복지 전문가들은 미혼모를 어려움에 놓인 어머니로 보지않고, 위험한 여성으로 보았다. 정신박약과 성적 방종이란 두개의 낙인을 사용하며 미혼모에게 입양에 치우친 서비스를 제공했다. 만약 어떤 미혼모가 "정신박약으로 보기에 너무 똑똑하면 "성적으로 방종한 여성"으로 진단하고 어머니가 되기에 결함 있는 여성으로 만들어 손쉽게 아기를 엄마로부터 떼어 놓았다. - P42
한편, 사회복지사들이 수행한 "양면적" 역할과 더불어 사회복지사들이 주로 여성이었다는 직업의 젠더적 특징이 주목받기도 했다. 웨거는 입양 복지사들이 일반적으로 인도주의적 동기에 고무되었지만, "좋은 엄마" 만들기에 관한 사회적 가정에 기초하여 미혼모를 다루었고, 게다가 전통적으로 여성이 하는 일을 평가절하했던 사회에서 여성 직업인으로서의 지위, 권위 그리고 영향력을 확보하려는 의도에서 미혼모 관련 정책을 만들었다(Wegar 2008[1997])고 주장했다. - P64
심리학 교수이자 여성학자인 필리스 체슬러는 관습을 따르지 않는 것을 죄악시한 점을 지적하며 엄마로부터 아기를 빼앗은 것은 누구를 위한 것인지 질문한다.
만약 미혼모의 유일한 죄가 관습을 따르지 않은 것이라면, 엄마의 양육권을 박탈하고 아기를 빼앗아 가는 것은 국가, 가족, 또는 아동 중 누구를 위해서인가? 누구를 위한 이익이 작동하고 있나? 미혼모가 어머니로서의 권리를 박탈당하는 것은 양육능력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가부장적 질서를 위반했기 때문이다. 결국 ‘부모의 권리‘란 사실 ‘남성‘의 권리를 포장한 말이다. (Chesler 1986:361)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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