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사냥에 노동력을 제공하는 사람들은 대개 직업이 없는 젊은이들이다. 이들은 배후에서 활동하는 다른 행위자들이 준비한 계획을 실행하는 경우가 많다. 집집마다 방문해서 마녀 색출자에게 지불할 돈을 수금하거나 마녀로 고발된 사람을 매복 기습하고 처형하는 일을 이들이 한다. (133)

 


실비아 페데리치가 이 부분에서 언급하는 마녀사냥의 장소는 현재의 아프리카이다.

 


마녀사냥에 노동력을 제공하는 사람들은 대개 직업이 없는 젊은이들이다. 이들은 지시를 받는 경우가 많고 마녀를 체포하고 처형하는 일에 동원된다. 당연히 마녀사냥마녀 처형에는 비용이 들고 몰수된 마녀의 재산은 여러 절차를 통해 이들에게 급여로 지급된다.

 


가족의 재산 특히 토지분배와 관련해서 여러 아내와 형제 가운데 질시와 경쟁이 발생하는 일부다처제 가족 구조도 마술 고발을 초래하는 하나의 원인이 된다. 그리하여 마녀로 고발당한 여자들 중에는 새엄마와 후처들co-wives의 경우가 가장 두드러지게 많았다. 심해지는 토지 부족 현상은 이런 갈등을 더 심화시켰는데, 그 이유는 남편이 자신의 모든 아내를 부양하기가 어렵게 되고, 아내들 사이에 그리고 아이들 사이에 심각한 경쟁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146)

 


분배받을 재산이 있고, 아직은 젊은 여성인 새엄마와 후처들이 마녀로 고발당하는 경우, 이는 일부다처제 사회에서 재산 분배와 관련된 분쟁이 마녀사냥을 동원했음을 보여준다. 가부장제가 지배하는 공동체에서 남성은 자신의 경제력에 따라 다수의 여성을 아내로 맞을 수 있다. 남성에게 사회적 자원이 집중되는 환경에서, 남성의 자원을 좀 더 많이 점유하기 위해서는 경쟁 상대인 여성들을 제거할 필요가 생기는데, 마녀사냥은 이런 전쟁에 매우 적합한 양식이다. 이 전쟁 속에서 남성의 첫째 부인이 반드시 유리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상당히유리할거라 상상할 수 있는데, 이는 첫째 부인의 자녀들이 이미 장성한 경우 마녀사냥에 동원되는 노동력으로 기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부르주아의 아내는 사회적 체면 유지라는 업무를 제공함으로써 가정 내 노동의 업무는 더 적게 수행한다. 제공한 노동과 무관하게 보상받기 때문에, 여성들은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는 자원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들에게 유일한 해결책은 더 부유한 남성에게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상향혼을 향한 경주는 여성 노동의 무가치성에서 논리적으로 도출된 결과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생산수단을 소유한 계급에 속한 남성과의 결혼으로 여성의 삶의 질이 올라갈 수 있다 해도, 이것이 여성을 그 계급에 속하게 해주지는 못한다. 여성은 스스로 생산수단을 소유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51)


 

<가부장제의 정치경제학 : 주적>의 크리스틴 델피의 해석을 빌려오면 이해는 더욱 명확해진다. 여성의 노동은 무가치하게 여겨지고 본인이 제공한 노동과 무관하게 보상받는다. 여성이 남성으로부터 제공받는 부양은 어디까지나 남성의 선의 혹은 부에 달려있다(50). 오늘 한 여성을 (아내 혹은 애인으로) 선택했던 남성이 내일 다른 여성을 선택할 경우, 새롭게 선택된 여성의 삶의 질은 올라갈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그녀가 그 계급에 속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왜냐하면, 스스로 생산수단을 소유하지 못한 여성은 남성 혹은 공동체의 의지에 따라 언제든지 그 계급에서 축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그녀가 첫째 아내이든 혹은 넷째 아내이든 차이가 없다




스스로 생산수단을 소유하지 못한 여성은 언제든지 사회 최하층으로 몰락할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지금, 아프리카에서는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여자들이 서로를 마녀로 고발하는 일이. 살기 위해, 생존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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