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서는 이렇다. Vita님 페이퍼를 통해 비타님이 몽테뉴의 『에세』를 비롯한 이런 저런 책을 구입한 것을 알게 되었다. (from 비타님 페이퍼)
그러나 최대 관심은 키케로 컵. 키케로 컵을 찾아 헤매다가. 이런. 버지니아 울프 전집 세트(14권)가 출간된 것을 알게 되었다. (몇 년 전에 13권 세트로 출간되었다가 전집은 품절 상태였음) 아, 213,300원. 버지니아 울프 다 읽어야 하는데. 이번이 절호의 찬스구나. 근데 나는 일전에 아름답고 지적인 분에게서 3권을 선물 받았고, 후에 나도 한 권 더 사서 집에는 4권이 있단 말이다. 모두 새 책. 아, 버지니아 울프는 다 읽어 주셔야 하는데. 나는 어쩌나.
일단 아쉬운대로 이 책을 먼저 읽어보자. 희망도서로 신청했는데 도서관에서 4권 다 사주셨다. (감사감사감사링!) 어제는 오후 1시, 오늘은 오전 10시에 왔는데 내 자리에 사람들이 우글우글해서 여기, 어린이실 앞까지 쫓겨왔다. 기념샷 한 장 촬영해 주시고.
제일 먼저, <『제인 에어』와 『폭풍의 언덕』>을 읽는다. (당연한 거 아닌가요?)
그녀는 인생의 문제들을 해결하려 하지 않으며, 심지어 그런 문제들이 있다는 것조차 의식하지 않는다. 그녀의 모든 힘은 - 그렇게 옥죄어져 있으므로 한층 더 엄청난데 – 오로지 <나는 사랑한다>, <나는 미워한다>, <나는 괴로워한다>라는 단언에 바쳐진다. 왜냐하면 자기중심적이고 자신에게서 벗어나지 못하는 작가들에게는, 좀 더 보편적이고 폭넓은 정신을 지닌 작가들에게는 없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받는 인상은 그들의 좁은 벽들 사이에 빽빽이 쟁여지고 뚜렷이 각인된다. 그들의 정신에서는 자신으로 각인되지 않은 것은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그들은 다른 작가들로부터 거의 배우지 못하며, 설령 다른 이들의 것을 채택하더라도 자기 것으로 만들지 못한다. … 적어도 샬럿 브론테는 많은 책을 읽은 데에 전혀 힘입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147-8쪽)
브론테는 책을 많이 읽을 필요도 없었다. 책을 많이 읽은 것으로 도움받지 않았다. 그냥, 그대로. 그 모습 그대로 천재다. 자기 과신과 지적 오만의 화신. 그대, 샬롯 브론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