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첫 책으로 고른 책이 정세랑의시선으로부터였다. 계획을 잘 세우지도 않거니와 지키기는 더 못하는 사람이라 이제 더 이상 실망하지도 않지만, 아무튼 정세랑의 시선으로부터 10만 부 기념판을 올해의 첫 책으로 계획하기는 했다. 구입만 해놓고 저 구석에 보관(?)해 뒀는데 유키즈에 출연한 정세랑을 봤다. 유키즈를 자주 보기는 하지만 정세랑 작가가 출연한 건 몰랐는데 알라딘 이웃님이 알려주셨다.(^^) 유재석 옆에 앉은 정세랑은 한없이 유쾌하고 명랑해서 모니터 밖의 나마저 기분이 좋아져 금방 웃게 하는 긍정적인 기운이 충만했다. 지금 읽는 책은 『보건교사 안은영』.



속도 없는 젤리피시만 보건실에서 너울거렸다.

심한 곱슬머리면 가끔 이상한 영향력이 생기는 경우가 있어서 시도해 볼 만하다고 생각했는데 빗나갔네.”

은영은 당황스러웠다. 민우와 지형이 둘 다 곱슬머리라는 점이 제일 유력했는데 말이다. 민우는 물론 수세미 같은, 대책이 서지 않는 곱슬머리였고 지형은 줄리앙 석고상 같았지만…… (69)



어제밤에 이 문단을 읽는데 눈알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 심한 곱슬머리면 가끔 이상한 영향력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는데(소설가의 말을 믿는데 진심인편), 나는 심한 곱슬 정도가 아니라 미용실 3-4곳의 원장님들로부터 강력 악성 곱슬 판정을 받았던 사람으로서, 내게는 이상한 영향력이 얼마나 많을 것인가를 생각하는데, 간만에 커피 2잔을 마셔서 그런 거 같기도 하면서, 하여튼 가슴이 두근두근 쾅쾅 두근두근 쾅쾅했다. 아침에는 소설 안 읽는데 오늘은 어쩔 수가 없다. 이런 정세랑을 모르고 지냈다니. 세상에, 정세랑을. 이런 정세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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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1-05-14 10: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정세랑도 책이 꽤 많군요. 사람들이 정세랑 참 좋아하던데, 그 매력이 뭘까 궁금하지만 아직 한 권도 안 읽어본 저... ㅋ

단발머리 2021-05-14 10:22   좋아요 3 | URL
우앗! 저 잠자냥님 서재에서 아름다운 글을 읽고 있었는데 여기 다녀가셨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어제부터 정세랑 좋아하게 됐어요. 역시 다는 아니겠지만 5권 정도는 읽어볼 생각입니다. 그래서 무척 바쁘고 즐겁다고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21-05-14 10:26   좋아요 2 | URL
제겐 신나고 재밌는 이야기의 작가에요. 읽고나면 에너지 드링크 (새콤달콤) 처럼 기운이 나거든요. 근데 밥이랑 다른 메인 디쉬랑 차이는 있죠.. 보약까지는 아니고, 하지만 가방에 하나는 있으면 좋고 마시면 기분 좋고! ^^

단발머리 2021-05-14 10:28   좋아요 1 | URL
그거에요, 그거!! 제가 어제밤에 그랬다니까요. 매일 9시 30분부터 식탁에서 병든 닭처럼(닭 미안) 꾸벅꾸벅 조는데 11시 넘어서도 책장을 넘기고 있었더니, 식구들이 무슨 책이냐고. 왜 안 자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너지 드링크 마시고 있어서 오늘도 기운빵빵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Falstaff 2021-05-14 11: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만큼 가까이...만 읽어봤는데, 호밀밭이나 노르웨이 숲보다 좋았습니다. 근데.. 그땐 야 좋다, 했다가 이 사람 이름을 잊어버려 한 권도 더 읽지 않았다는 거. ㅋㅋㅋ 반성하겠습니다.

단발머리 2021-05-21 10:41   좋아요 2 | URL
이 댓글 정세랑 작가가 꼭 봐야하는데 말이지요. 당신은 호밀밭과 노르웨이 숲의 경지를 넘은 사람입니다. ㅎㅎㅎㅎㅎㅎ
반성은 하지 마시고요, 앞으로도 정세랑 사랑해주세요! 전 이만큼 가까이 읽으러 갑니다^^

독서괭 2021-05-14 12: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피프티피플 한권 있는데 아직 안 읽었네요.. 단발머리님이 다섯권 얼른 읽으시고 리뷰 써주시면 저도 피프티피플을 꺼내어 읽겠습니다 ㅋㅋ

단발머리 2021-05-21 10:42   좋아요 1 | URL
제가 엄청 부지런해져야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지금은 시선으로부터 읽고 있고요. 다음은 이만큼 가까이인데, 정세랑 작가책이 인기가 많네요. 기다려야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붕붕툐툐 2021-05-14 22: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한 번도 안 읽은 사람은 있어도 한 권만 읽은 사람은 없다는 그 정세랑!! 근데 제가 바로 그 사람입니다. 아직까지 피프티피플 딱 한 권만 읽음~ㅋㅋㅋ 보건교사 안은영 읽고 싶은 타이밍은 대출 대란이어서 못 읽고 그 시기 지나니 저도 시들해져서 못 읽고 있었네용~ 단발머리님 애정 작가에 추가할까용?ㅎㅎ

단발머리 2021-05-21 10:44   좋아요 1 | URL
일단 보건교사 안은영은 절대 추천합니다. 꼭 한 번 읽어보시기를!!! 작가가 들인 노력에 비해 금방 읽을 수 있어 미안하고 아쉬운 책입니다. 전 시선으로부터-이만큼 가까이-피프티피플, 일단 요 순서로 가려고 합니다.
그리고, 당근!!! 으로 정세랑 제 애정 작가에 추가해 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han22598 2021-05-16 16: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만큼 가까이]이 별로여서 정세랑작가가 안중에 없다가.[보건교사 안은영] 읽고 너무 좋아서 그 이후로 2권 더 읽었었어요...이야기 너무 재밌고 등장인물들의 캐릭터 귀염귀염하고 유쾌해서..읽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ㅎㅎ 비타민 같은 작가. 정세랑!!

단발머리 2021-05-21 10:45   좋아요 1 | URL
아.... 이만큼 가까이에도 서로 다른 평가가 공존하는 여기는 아름다운 알라딘 나라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이야기도 재미있는데 전 캐릭터가 좋더라구요. 안은영 같은 경우 자기가 그렇게 고생하면서도 보상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내 일이니 내가 한다, 이런 느낌 너무 좋았어요. 비타민 같은 작가, 정세랑! 비타오백이 되어라!!!

물까치 2021-05-17 17: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시선으로부터 읽고 너무 좋았고 이어서 피프티피플도 읽었어요! 뭔가 나혜석 같기도 한 멋쟁이 심시선 할머니.. 정세랑 작가님은 이야기꾼으로서의 자질이 풍부하신거같아요.

단발머리 2021-05-21 10:47   좋아요 2 | URL
네, 전 지금 시선으로부터 읽고 있는데, 보건교사 안은영을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좀 다른 느낌이 나는 건 사실입니다. 이제 반 정도 남아서 앞으로가 기대되기도 하구요. 더 많은 이야기를 기대할 수 있는 좋은 작가인거 같아요, 정세랑 작가는. 유키즈에서 허리가 안 좋다고 하던데 운동도 열심히 하고 그래서 오래오래 작품활동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