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친구 블로그에서 이 책을 봤다.
<핵심패턴 시리즈>는 요 몇 년 새 인기를 끌었던 시리즈인데, 독일어는 표지가 갈색이었다. 다른 시리즈도 있던데 하며 알라딘에게 물어보니, 빨간색, 주황색, 노란색, 하늘색, 분홍색 표지의 다양한 책들이 보인다. 나는 그 중에 보라색 『미드 영어회화 핵심패턴 233』이 맘에 들어, 도서관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검색창에 '미드'라고만 쳤더니, 100권이 넘는 책들이 쏟아졌는데, ‘미드’에 근거해 이런 책이 검색됐다. 『마거릿 미드와 루스 베네딕트』.
20세기 초, 남성중심적이었던 문화인류학 분야에서 여성으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한 마거릿 미드와 루스 베네딕트, 두 사람의 삶과 이론을 밝혀내어 문화적 담론으로서 조명한다. 저자 로이스 배너가 이 책의 주된 목표로 꼽는 것은 ‘젠더의 지리학’(geography of gender)이 두 사람의 삶에 미친 영향을 기술하는 것이다. <알라딘 책소개>
마거릿 미드라면, 단발머리 지정 2019년 올해의 책 『분노와 애정』의 <마거릿 미드 - 할머니가 되어>의 마거릿 미드가 아닌가. 그의 책을 읽어본 적이 없어 조금 더 찾아보니 『사모아의 청소년』이 대표작이라고 한다. 그렇다. 독일어 회화 핵심패턴 233에서 미드 영어회화 핵심패턴 233으로, 그리고 마거릿 미드와 루스 베네딕트를 넘어 사모아의 청소년으로. 책은 검색을 타고 이리저리 움직인다.
노동의 구조와 문화를 지탱하는 데 노동윤리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기본소득이 어째서 정당하며 노동시간 단축이 왜 필요한지, 유토피아적 사유가 어떤 효용을 갖는지 이런 개별의 주장이나 범주를 뛰어넘어, 일의 조직화와 의미에 대해 몇 가지 기초적인 진문을 던지려는 것이 이 책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62쪽)
성실한 노동, 긴 시간의 노동이 고결하다는 가정에 대한 반박과 내가 희망하는 세계를 열어줄 기본소득에 대한 논의를 한껏 기대한다. 고미숙 선생님의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를 같이 읽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