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 연필 자랑 한번하고 일년 마칠랍니다.
그동안 사 제낀 연필들. 몇번을 태어나 죽어도 다 쓰지 못할 연필들이여.
연필을 좋아해 관련 책도 몇권있음.
*연필* 연필의 바이블~~ 6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연필의 역사.
난 연필이 좋다. 사각사각. 커터칼로 연필깍는걸 즐긴다. 국딩시절 기차모양의 하이샤파는 부자집 애들이나 쓰던 물건.
10 여년전 하나 장만.
고딩인 내 딸은 아빠가 깍아주는 연필이 젤 좋다고 하며 귀찮게 한다. 연필깍기로 깍은 연필은 안쓴다. 사실 나는 귀찮은 척 하지만 기분이 매우 좋다. 그래서 연필깍기는 잘 안쓴다.
젤 좋아하는 연필은 미국 팔로미노사의 블랙윙. 에덴의 동쪽, 분노의 포도(표지가 바뀌었군. 구 표지가 더 인상적이며, 소설 내용 전달. 호소력이 더 좋음)의 존 스타인벡이 이 연필로 소설을 집필. 이거 사는걸 멈출수 없다. 상술이 너무 좋아. 한정판으로만 만들기 때문에 시기를 놓치면 구입하기 매우 어렵다. 그리고 각 한정판마다 각각의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에 그게 또 모으는 재미다.
몇년전 나온 한정판을 지금사려면 한 자루에 몇만원하는거도 있음ㅠㅠ.(그래서 살때 기본 2타)
그리고, 블랙윙을 직원들에게 몇자루씩 선물로 주면 엄청 좋아한다. 고맙습니다는 소리도 듣고. 내가 준 연필로 서류 검토하는 직원들을 보면 흐믓...
진한 연필을 좋아하는 나는 미제, 일제연필이 좋다. 독일 영국등 유럽 연필은 연해서 그닥. 나의 조국 대한민국은 왜 아직도 제대로된 연필을 못 만드는가.
내년엔 더 많은 책을 사고 읽고, 더 많은 연필을 사고 쓰고. 만년필과 잉크를 더 많이 사고 쓰고 싶지만 출혈이 심각하다, 만년필은. 올해도 많이 샀다. 알차게. 내년엔 더 알차게 사보자.
(사진속 왼쪽 유리병 연필이 올해쓴 연필들)
謹賀新年 삼가 새해를 축하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