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4학년 때 미술 시간이었다. 선생님께서 "그림 주제는 자유롭게 정해라.
다 그린 사람은 나가서 놀아도 좋다."고 하셨다. 나는 켄트지에다가 검은 크레용
으로 줄 세 개를 휙 그었다. 그리고 그 그림을 제출하고 나가서 놀았다. 방과 시간
때 선생님이 부르셨다.
"너 지금 이게 뭘 그린 거지?"
"오늘 아침에 일어났을 때 빠진 제 머리카락인데요."
그 말씀을 듣고 선생님은 이마에 꿀밤 한 대를 때리셨다. 만약 그때 선생님이
나무라거나 야단을 치셨다면 나는 어떤 아이로 컸을까? (21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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