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토 볼라뇨의 장편소설 '부적'에 화가 레메디오스 바로가 등장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레메디오스 바로 [Remedios Varo]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294102&cid=40942&categoryId=34397



그녀는 나에게 들어오라고 한다. 그녀는 찾아오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말한다. 내가 앞서 걸어가고 그녀가 뒤따른다. 들어가요, 들어가세요. 그녀가 말한다. 나는 조명이 희미한 복도를 따라 두 개의 창문이 있는 널찍한 거실까지 걸어 들어간다. 창문은 안뜰을 향하고 있고 한 쌍의 무거운 연보랏빛 커튼이 드리워져 있다.

나는 창 쪽으로 다가가 커튼을 젖힌다. 검은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눈에 들어 온다.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등 뒤에서 레메디오스 바로가 미소를 지으며 동시에 내가 누군지 궁금해 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 창문은 작은 안뜰을 향해 있고 그곳에선 다른 대여섯 마리 고양이들이 낮잠을 자고 있다. 고양이가 참 많네요! 모두 당신 거예요? 대충 그래요. 레메디오스 바로가 대답한다. 나는 그녀를 쳐다본다. 검은 새끼 고양이가 그녀의 품에 안겨 있다. 레메디오스 바로가 고양이에게 카탈루냐어로 말한다.

얘야, 야옹아. 어디 있었어? 한참 찾았잖아, 야옹아 bonic, on eres?, bonic, feia hores que et buscava. - 9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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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유세계문학전집 엘뤼아르 시 선집은 엘뤼아르의 시를 연대별로 분류하고 있다. 다음은 '제3부: 1930년대'에 마지막으로 실린 시 '마음 깊숙이'(1939년 시집 '보여 주다' 수록)의 마지막 부분.

Post of Albania - Public Domain, 위키미디어 커먼즈


우리의 심장 깊숙이, 네 눈은 모든 하늘을, 하늘이 품은 밤의 심장을 초월한다. 기쁨의 화살이여, 그것은 시간을 죽이고, 희망과 후회를 죽이고, 부재를 죽인다.

삶, 오로지 삶만이, 네 맑은 눈 주위로 만들어진 인간의 형태일지니. - 마음 깊숙이 / 보여 주다(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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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때 케밥을 배달시켜 먹었다. 샐러드를 주문하려다가 케밥집 신규입점이 보이는 바람에...끙. 


'있는 그대로 튀르키예'로부터 옮긴다.

By Roberto Fuentes Cearra - Own work, CC BY-SA 4.0, 위키미디어커먼즈 * 오늘 먹은 것과 비슷한 모습이다(치즈 추가).

 

‘케밥kebab’이라고 알려진 도네르 케밥은 튀르키예의 대표적인 음식이다. 여기서 케밥이란 요리법을 말하는데 숯에서 굽는 것을 의미한다. 도네르Döner는 ‘돌다dönmek’에서 유래한 것으로 도네르 케밥은 ‘도는 구이’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도네르 케밥은 한국의 김밥처럼 튀르키예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김밥과의 차이점이라면 김밥은 집에서 만들기도 하지만 도네르 케밥은 오직 식당에서만 먹을 수 있다. 왜냐하면 이 음식을 만들려면 커다란 기계가 있어야 하고 고기를 아주 얇고 넓게 잘라야 하는데 집에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 튀르키예의 음식 문화 / 4부 문화로 보는 튀르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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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식백과] 켈트족 [Celts]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149907&cid=40942&categoryId=31642


The Druids: Bringing in the Mistletoe (collaboration with Edward Atkinson Hornel), 1890 - George Henry - WikiArt.org




대중적인 형상에서는 드루이드가 겨우살이를 추수하는 모습을 자주 표현했다. 이런 모습은 하나의 주술적 의식일 뿐 아니라, 더욱 깊은 믿음과 계절의 자연순환에 관계된 위대한 켈트 신에 대한 경배를 표현하는 것이다. 다년생식물인 겨우살이와 나무의 관계는 영혼에 대한 육체의 관계와 같았다. 그들은 겨우살이가 신에게서 나온 식물이거나, 신 자신이 그 식물로 변한 것으로 보았다.

"드루이드들은 겨우살이와 겨우살이가 붙어사는 나무(참나무인 경우에만)를 가장 성스러운 것으로 생각했다. 나무 아래에서는 희생의식과 종교축제를 준비하면서, 처음으로 뿔이 묶인 흰 소 두 마리를 데려온다. 흰옷을 입은 성직자가 나무로 올라가 금갈고리로 겨우살이를 잘라 흰 망토 위에 놓는다. 이어 신에게 복을 달라는 기도를 하며 제물을 죽인다…." 플리니우스(기원후 23~79), 《박물지》- 5.신앙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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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디스커버리총서 '켈트족' 5장 '신앙의 세계'로부터

'베토벤이 편곡한 켈트 민요 작품집(Beethoven’s Celtic Voice)'이란 음반이 있다.


특권을 지닌 지적 지도층이자 문학과 시에 정통한 드루이드들은 주로 성서를 암기하는 훈련을 하느라 20년 정도의 세월을 바쳤다. 카이사르의 시대에 드루이드들은 글을 알았지만, 성서를 기록하는 일은 금지했다. 그들은 수학에 정통했고, 별들의 움직임을 연구했으며, 자신들이 우주를 측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인간과 신의 중개자로서 그들만이 신에게 다가갈 수 있었으며, 종교의식을 통제했고, 제물을 바치는 일을 주재했으며, 예언을 풀이했다. 그들은 죽고 난 뒤에도 영혼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육체에서 다른 육체로 옮겨 가거나, 어디선가 살아 움직인다고 가르쳤다. 이런 믿음은 용기를 주었고, 죽음의 공포를 이겨 내는 데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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