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토 볼라뇨의 장편소설 '부적'에 화가 레메디오스 바로가 등장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레메디오스 바로 [Remedios Varo]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294102&cid=40942&categoryId=34397



그녀는 나에게 들어오라고 한다. 그녀는 찾아오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말한다. 내가 앞서 걸어가고 그녀가 뒤따른다. 들어가요, 들어가세요. 그녀가 말한다. 나는 조명이 희미한 복도를 따라 두 개의 창문이 있는 널찍한 거실까지 걸어 들어간다. 창문은 안뜰을 향하고 있고 한 쌍의 무거운 연보랏빛 커튼이 드리워져 있다.

나는 창 쪽으로 다가가 커튼을 젖힌다. 검은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눈에 들어 온다.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등 뒤에서 레메디오스 바로가 미소를 지으며 동시에 내가 누군지 궁금해 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 창문은 작은 안뜰을 향해 있고 그곳에선 다른 대여섯 마리 고양이들이 낮잠을 자고 있다. 고양이가 참 많네요! 모두 당신 거예요? 대충 그래요. 레메디오스 바로가 대답한다. 나는 그녀를 쳐다본다. 검은 새끼 고양이가 그녀의 품에 안겨 있다. 레메디오스 바로가 고양이에게 카탈루냐어로 말한다.

얘야, 야옹아. 어디 있었어? 한참 찾았잖아, 야옹아 bonic, on eres?, bonic, feia hores que et buscava. - 9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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