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뎐 - 시대를 풍미한 검은 중독의 문화사
양세욱 지음 / 프로네시스(웅진)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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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문학 교수 양세욱의 짜장면 문화사입니다. 책은 약 8년 전인 2009년 2월 출판되었습니다. 우연히 중고 책방을 둘러보다 반갑게 이 책을 만나게 되서, 늦게나마 이 책에 대한 글을 씁니다.

결혼 전부터 맛있는 음식먹기를 줄겨한 까닭에 여러 식생활 문화에 대한 책에도 눈길이 가게 되었습니다. 특히 짜장면은 어려서부터 아버지께서 동네 중국집에서 사주셨던 기억도 나고, 대학시절 학교 앞 중국집에서 소주를 마시던 기억도 나서 각별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중국문학을 전공해 중국문화에 정통한 저자가 중국에서 짜장면이 어떤 음식이었는지에서부터 한국에 어떻게 이 음식이 전해졌는지, 짜장면을 만들 수 밖에 없었던 초기 한국학교의 삶이 어땠는지까지 아우르는 ‘한국에서의 짜장면 문화의 모든 것‘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줍니다.

지식은 재미를 동반해야 이해가 더 잘되는 법이고, 삶에 사까울수록 공감이 되는 법이죠.

책은,
1부. 중국, 땅과 사람 그리고 음식
2부 짜장면과 그의 시대
3부 짜장면, 근현대 한중교류의 초상

으로 크게 3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주목하고 싶은 부분은 3부의 ‘차이나타운이 없던 나라‘라는 글입니다.

여행을 해보셨으면 아시겠지만 중국인들은 전세계에 차이나타운을 세우고 자신들의 경제력을 과시해 왔습니다. 지금도 한국 밖에서 처음 보았던 런던의 차이나타운과 샌프란시스코 의 차이나타운의 거대함과 화려함을 기억합니다. 하지만 유일한 예외는 한국으로 인천과 서울 연남동에 위치한 차이나타운의 규모는 이들에 비해 보잘것 없습니다. 한국의 중국인들은 개항이래 한국에서 살아왔지만 특히 벅정희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다른 직업선택의 자유를 박탈당한 체 살아왔습나다. 한국의 화교들에겐 그들의 고국이기도 했던 한국을 떠나거나 중국집을 하거나 하는 방법이에엔 살 방법이 없었습니다.

박대통령의 통치는 한국인들에게만 고통을 준 것이 아니라 화교들에게도 고통을 준 것입니다. 아픈 역사이지요.

어찌되었든 한국에게 중국은 음식을 통해 익숙한 나라이기도 하지만 그외 여러 방면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나라라는 것은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중국인의 사고방식이나 그들의 세계관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겠으나 일단 그들은 미우나 고우나 우리와 관계를 오래도록 가져왔다는 사실부터 인정해야 합니다.

친미 반공으로 무장한 박근혜 정부는 미국과 중국사이애서 균형을 맞출 수 밖에 없는 한국이 중국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미국을 택하는 최악의 선택을 한 것이 바로 한중간 문제가 된 ‘사드 배치‘라고 생각합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금언을 몸소 실천한 최악의 외교 참사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방향이 벗어났지만, 한국은 중국인들과 공존해야 하는 운명이고, 그들이 우리와 어떻게 밀접하게 관계를 가져왔는지 소박한 짜장면을 통해 짚어 본 글이 이 책입니다.

일상의 한 부분이 된 친숙한 음식을 통해 이웃나라와의 관계, 우리의 삶을 되짚어 본 것이 이 책이 가장 좋은 미덕입니다.

다른 모든 것을 떠나 아주 재미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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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이해
루이스 자네티 지음, 김진해 옮김 / 현암사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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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영화교과서의 고전으로 알려진 책입니다. 벌써 출판사를 바꿔가며 12판까지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왔습니다.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1990년대 초 영화에 대한 꿈을 키우던 중 만난 책입니다. 영화이론은 커녕 제대로 된 영화서적도 없던 시절 이책에 실린 고전영화들과 중요 영화들에 대한 설명을 읽으면서 갈증을 달랬습니다.

한국에 시네마테크가 처음 생긴 그 당시, 객기부리듯이 의미를 알 수 없는 난해한 영화를 보러 다녔던 것도, 30대에 고전영화에 빠져 있었던 것도, 같은 영화를 스무 번 이상 본 것도 모두 이 책의 영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어머니 댁에 가면 오래된 이 책이 서가 한편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약 20여년이 흐른 지금 제가 영화와 가장 유사한 매체 특성을 가진 사진에 빠져 있는 것도 1990년대 당시 제가 심취해 있었던 영화의 영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가 장편소설이라면 사진은 한편의 짧은 시겠지요.

아무튼 저를 비롯해 영화에 대한 애정이 있으신 분들은 많은 분들이 이 책을 기억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좋은 책은 생명력이 길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확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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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갖고 싶은 카메라 - 윤광준의 명품사진장비 이야기
윤광준 지음 / 포토넷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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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 윤광준 선생이 2012년 쓴 ‘사진장비‘에 관한 책입니다.
사진가이자 오디오 평론가이자 상품 품평가인 윤광준 선생의 글은 스펙을 나열하는 다른 사진 장비 관련 책들과는 조금 결이 다릅니다.

이미 같은 작가의 ‘잘 찍은 사진 한 장‘, ‘마이웨이‘ 등을 읽어온 터라 그의 글쓰는 스타일은 많이 익숙한 편입니다.


사진가로 30년이상 일해오신 분 인이기 때문에 일단 그 분이 택한 장비가 어떤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저는 이책에서 제일 인상 깊은 장비로 ‘시그마 DP2‘, ‘코닥 TRI-X 흑백필름‘, 그리고 ‘라이카 포코마트 V35확대기‘를 꼽고 싶습니다.

이중 두 시그마 카메라와 코닥 TRI-X필름은 저도 애용하는 장비이기 때문이고, 라이카 확대기는 정말 써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윤광준 사진가의 위의 세 장비에 대한 평가는 저 역시도 공감하는 바가 큽니다. 실제 거리에서 사진 촬영을 할 때, 시그마 카메라는 눈앞의 현실을 아주 미세한 부분까지 믿을 수 없을만큼 정밀하게 담아주고, TRI-X필름은 어느 경우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관용도 높은 하지만 아주 입자가 고운 필름입니다.

이 책에서 개개의 장비에 대한 평가에 항상 따라붙는 문구는 ‘명품은 애용자의 요구를 시간을 가지고 장비 제조자가 받아들여서 만들어진다‘라는 말로 명품은 시간과 함께 아무리 사소한 소비자의 요구라도 흘려듣지 않는 제조자의 자세가 만들어낸다는 점입니다.

사진가 선호하는 좋은 장비를 만드는 업체의 역사가 오랜것은 따라서 우연이 아닙니다. 고가의 카메라를 만드는 업체로 알려진 독일의 라이카는 고가의 장비를 만드는 만큼 그 고객에 대한 자세도 남달라 생산된지 무려 60여년이 지난 카메라의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이 않을 것 같습니다.

결국 고객을 배려하는 마음가짐과 자세가 좋은 사진장비를 만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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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의 탄생 우석훈 한국경제대안 4
우석훈 지음 / 개마고원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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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를 어떻게 보는가는 사람마다 학자마다 견해가 다르겠지만 경제학자 우석훈은 한국경제를 ‘괴물‘로 보았습니다. 책이 나온 시기가 2008년 9월이고, 당시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해 전세계적 경제위기가 가중되던 때였습니다. 신자유주의 경제의 파열음이 생기기 시작된 시기였습니다.

이러한 시기에 이 중도성향의 경제학자는 한국경제가 인간의 모습을 하지 않고 괴물의 모습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경제의 다른 주체들, 즉 소비자와 노동자를 외면한 체 정부와 정책집단을 구성하는 소수의 기득권층과 기업만이 경제를 이끌어가는 지극히 비정상적인 경제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책의 새로운 민주당 정부가 들어선 지금 과거의 집권세력과 기업들이 어떤식으로 한국경제를 생각하고 운용해왔는지를 보여줍니다.

이미 실효성이 의문시되는 낙수효과 이론을 바탕으로 이명박 박근혜정부는 기업에 대한 지원만을 강화하고 사회의 다른부문에 대한 정부의 역할을 철저히 외면했습니다.

그결과 기업은 고용없는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사내유보금만 쌓아놓고 미래를 위한 투자를 전혀하지 않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능력이 의심되는 금수저출신 재벌3세들은 주로 해외 브랜드 수입에만 열중하지 별다른 혁신을 내놓지 않으며 갑질을 일삼고 있습니다. 오너의 딸인 대한항공 부서장의 갑질사건이 떠오릅니다.

이책에서 대안으로 제시하는 제3영역 경제의 활성화의 현실성은 논외로 치더라도 한나라당과 재벌기업 중심의 경제, 그리고 기득권의 이득만을 위해 존재하는 경제가 ‘괴물‘일수밖에 없다는 잔단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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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ive Speaker (Paperback)
이창래 지음 / Riverhead Books / 199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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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한국의 매체에서 범하는 오류가 미국인을 한국인처럼 간주하는 것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이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계 미국인인 저자가 미국생활을 하면서 미국인과 한국이라는 뿌리에 대한 정체성 혼란에 관련된 내용이고, 이 책에서 묘사하는 부모세대 한국인에 대한 묘사가 결코 긍정적이지 않습니다. 아마도 책의 저자가 예일대 출신에다 한국계로는 드물게 미국 대학에서 문예창작 (creative writing)을 가르치기 때문에 더 긍정적 평가를 받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한국인으로서 미국이라는 나라에 섞여살기가 얼마나 어려운지,살아가면서도 늘 이방인임을 느낄수 밖에 없는 상황을 담담하게그려냅니다.

원어민(native speaker)이라는 소설의 제목은 마치 한국출신의 부모를 따라 한국의 유산을 그대로 물려받았음에도 이를 거부하고 미국의 주류사회에 편입되려고 애쓰면서 영어를 쓰는 원어민이 되고자하는 주인공 Henry Park의 상황을 정확하게 표현해준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한국의 상류층에서 영어를 원어민처럼 하기 바라면서 아이들을 닦달하는 모습이 겹쳐지는 것은 우연이 아닌듯 합니다.

1995년에 처음 출판되었고 저는 2001년쯤 읽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굳이 표현하자면 교포문학의 부류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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