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문학과지성 소설 명작선 4
윤흥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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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문학과 지성에서 출간된 대표적 연작소설집입니다. 그 당시 성남에 있었던 ‘광주 대단지‘사건을 간접적으로 다루면서 도시화의 뒤틀린 단면을 꼬집습니다. 이 사건은 서울의 빈민들을 경기도 광주군 (현 성남시)로 강제이주시키면서 나타난 생존권 투쟁사건 입니다.

주인공 권기용은 대학까지 나왔으나 처지는 도시빈민과 다를 바 없이 되어버린 처지로 그의 구두 아홉켤레는 결국 중산층으로 대변되는 그의 자존심을 상징합니다.

이 책과 더불어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도 비슷한 주제,비슷한 형식의 연작소설로 처음 읽을 당시 짧은 중편소설이 여러편 모여 하나의 장편을 이루는 형식에 신선함을 느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1970년대 비정상적으로 이루어진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멀쩡하던 소시민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장면들은 그 현실이 지금도 바뀌지 않은 체 세대를 이어 적용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아직도 이 소설이 읽히지 않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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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방 민음사 오늘의 작가 총서 14
강석경 지음 / 민음사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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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의견을 먼저 피력하고자 합니다. 이 책은 80년대 학생들이 필독하던 책이었고, 특히 많은 여학생들이 읽었습니다. 1980년대 말 당시 이책은 여학생들을 페미니즘으로 인도하는 책이라는 시각도 존재했습니다. 저를 비롯해 80년대 말 90년대 초 대학을 다녔던 이들은 본인이 원하든 그렇지 않든 이런 운동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30년 가까이 지나 이책의 내용을 다시 보니 하지만 현재와 겹쳐보이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돈 밖에 모르는 속물적인 중산층 가장과 이념을 강요하는 엘리트들의 무자비한 폭력에 자기 자신을 자살로 몰고가는 극단적인 선택을 합니다.

지적하고 싶은 것은 책이 나온 1985년은 군사독재 말기로 사회는 가부장적이고 권위주의적이었으며 한국은 유래를 찾을 수 없는 경제성장의 전성기를 누리던 때였습니다. 당시 학생운동권도 이런 기성사회를 빼다박은 듯 일방적이고 권위주의적이었습니다. 당시 개인주의니 감성이니 하는 말은 입 밖으로 꺼내지도 못했죠.

극단적일망정 한국여성들의 현재도 30여년전과 다르지 않습니다.

1990년 이후 출생한 세대들에게는 부모 세대가 어떤 가치에 고민하고 살았나를 엿볼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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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의 필름으로 찍는 사진 - 촬영, 현상, 스캔, 인화, 자가현상까지, 필름과 필름 카메라의 거의 모든 것, SNS 세대를 위한 특별개정판 이루의 필름으로 찍는 사진
이루 지음 / 각광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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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글은 사실 개정판이 아닌 초판에 대한 것입니다. 이 책은 필름 사진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필름 장전부터 필름의 종류, 현상과 인화에 대한 모든 기술적인 면을 설명한 책입니다. 이전의 책들과 다른 점은 디지털 사진 시대에 필름사진이 보여지는 방식, 즉 온라인 사진 공유에 필요한 인화와 스캔에 대한 과정을 추가적으로 설명한 점입니다. 디지털 사진시대 이전 모든 필름은 현상 인화되어서 사진가에게 보여졌지만 이제는 필름으로 찍은 사진도 디지털화된 파일로서 보여지고 공유됩니다.

이전부터 이 책의 초판을 필름 사진 입문하시는 분들께 추천해왔습니다. 시간이 흘러도 지금 언급한 내용은 변하지 않았을 곳으로 생각됩니다.

얼마전 코닥에서는 엑타크롬 슬라이드 필름을 재발매한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아직도 필름으로 사진을 찍는 사진가는 예상외로 많고, 이런 수요는 단종되었던 필름을 재발매하게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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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깊은 집 문학과지성 소설 명작선 15
김원일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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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작가 김원일이 발표한 소설입니다.
소설이 나온 직후에 읽었으니 처음 읽은 때가 1990년 쯤으로 기억됩니다.
소설의 줄거리는 주인공 길남의 가족과 이웃들이 한국전쟁 직후 어떤 삶을 살았는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특히 대구를 배경으로 한 피난민들의 삶을 주인공과 주변이웃들을 통해 상징적으로 보여줌으로서 전쟁을 겪었던 세대의 인생을 그 이후의 세대들이 알수 있게 하는 그런 소설입니다.
저역시 젊은 시절 이 책을 읽음으로서 전쟁을 겪으셨던 부모님 세대의 삶을 일부나마 알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몇해 전 헌책방에서 제가 읽었던 1988년판 ‘마당 깊은 집‘을 다시 구했습니다. 어쩐지 신간으로 나온 ‘마당 깊은 집‘보다 구판본이 처음 읽었을 당시의 제 감정을 더 잘 되살리게 하지 않을까 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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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이름 - 상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윤기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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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기호학자인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데뷔작. 미스터리 소설의 형식을 빌린 중세 지성사.

중세 학문의 중심이었던 수도원에서 벌어지는 죽음을 둘러싼 수사극으로 신학을 우선시하는 중세기득권 세력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을 몰래 읽다 이 기득권 세력으로부터 죽임을 교묘한 죽임을 당하는 희생자의 이야기를 실감나게 묘사합니다.

이윤기 선생에 의해 최초 번역되어 나온 당시 당시 한국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중세에 관련된 이야기로 화제를 모았고, 당시 이미 세계적인 기호학자였던 움베르토 에코가 국내에 본격 소개된 계기가 되었던 작품입니다.

제가 처음 읽었던 ‘장미의 이름‘도 이윤기 선생 번역의 최초 번역본으로 1991년 읽은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 소설은 특히 프랑스의 장 자크 아노 감독에 의해 스코틀랜드 배우 숀 코네리 주연으로 영화화됩니다. 1986년 발표된 이 영화로 관객들은 처음 007이 아닌 숀 코네리를 보았으며,1990년대 청춘의 아이콘이 되었던 배우 크리스천 슬레이터의 앳된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철학의 고전인 ‘시학‘이 중세 권력암투및 살인의 원인이 되었다는 참신함이 중세에 대한 편견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개인적으로 재미있으면서도 의미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기회가 되면 이윤기 선생이 저본으로 삼으셨을 영어판으로 다시 읽어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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