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는 한국현대사 1 - 돌베개인문.사회과학신서 50
박세길 지음 / 돌베개 / 198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책에 대한 출간년도를 다시 찿아보니 1988년이더군요.
약 30년 전에 출간된 책이고, 이후 다시 개정판이 나왔더라고요. 아무튼 이 책의 표시를 다시 보니 감개가 무량합니다.

처음 이책을 읽은 것은 대학에 다닐 때였습니다. 90년대 초였는데, 아직도 학생운동의 여진이 남아있을 당시였죠.
지금과는 다르게 사회과학 전문서점이 대학가에 상당히 남아 있을 때였고, 저도 이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해방전후사는 한국의 정부수립과 함께 미군정이 시작되었던 시기로, 일본 제국주의의 패망 이후 해방과 함께 한국에 제대로 된 나라를 세우려 했던 노력들이 미국의 점령으로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시기였습니다.

미 군정은 일제시대의의 국가 체체를 그대로 유지한 체, 일제에 부역했던 무리들을 그들이 일제시대에 하던 일을 그대로 하도록 놓아두었습니다.
단순히 현상유지를 위해서 말이죠. 1950년대 한국에 대한 미국의 정책은 '현상유지'가 목표였고, 그래서 그들은 한국사회가 일제시대의 그 모습에서 바뀌길 원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일반 한국민들의 바람과는 동떨어진 것이었고, 일제 패전 후 죽을 줄 알았던 친일파들이 그대로 힘을 유지하게 되면서 혼란이 일어납니다.

미국이 한국의 38선 이남에 진주해 일본 패망 이후의 한국을 점령한 이유는 중국과 러시아로 대표되는 대륙세력을 막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들은 태평양을 포함한 아시아 전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잃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것은 1950년대에 갑자기 나온 것도 아니고, 이미 구한말 페리 제독이 일본에 나타나 흑선으로 무력시위를 할 때부터 이미 그 싹을 보인것입니다.

미국은 20세기 초 이미 필리핀을 식민지로 거느리고 있던 제국주의 국가였고, 그들은 한반도가 대륙세력에 넘어간다면 자신의 국가적 이익을 방어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이책은 그 이전에 보수적 시각에서 미국의 한국점령을 긍정적으로만 평가했던 면을 보완해주는 그런 책입니다.

제 생각에 이 책이 나온지 30년이 지났지만 미국은 여전히 그들이 여태껏 행해온 대로 자신들의 국가적 이익에 맞게 대외정책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오고 있습니다.

기분이 나쁘다고 다른 시각으로 미국을 바라본 책을 멀리할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역사는 원래 서술하는 사람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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