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출신 사진가 이경희님께서 2017년 출간하신 사진집입니다. 이 사진집의 촬영장소는 모두 영화 로케이션 (location)장소로 선택되었던 곳으로 현실에서 직접 보는 장소와 영화속 배경으로서의 장소라는 두가지 다른 맥락의 장소입니다. 사진이 시간과 공간을 기록한다고 할때 이 사진집은 영화로케이션 장소로 선택되어 또 하나의 맥락과 의미를 가지게 된 장소를 찿아 사진으로 촬영한 것입니다. 이 사진집의 캡션에 나온 영화를 모두 본 영화광이라면 별도의 캡션이 필요없겠지만, 보통의 독자들의 경우 캡션없이 사진가께서 촬영한 장소를 알아보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사진이 자체로서 이야기를 둘려줘야 한다는 ‘ 언어로서의 사진‘ 을 생각한다면, 이 사진집은 캡션이 단순한 장소설명뿐만 아니라 영화적 맥락을 상기시킨다는 면에서 중요성이 다른 사진에 비해 캡션의 중요성이 큽니다. 그런 의미에서 독특한 사진집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진의 특징을 본다면 모두 흑백으로 촬영하셨고 광각렌즈로 장소의 공간감을 팬포커스로 타이트하게 촬영하셨습니다. 특히 실내촬영 컷은 공간의 분위기를 잘 잡아내는 사진으로 매우 인상깊었습니다. 정확한 사진보다는 공간의 분위기를 밀도있게 전달해주는 사진이 개인적으로 좋은 사진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아는 한 영화촬영 현장에서 마케팅을 위한 현장을 촬영하는 사진작업은 들어보았어도, 영화촬영이 끝난 뒤 로케이션 장소를 뒤돌아보듯 촬영한 사진집은 처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2017년 이후의 수많은 로케이션 장소가 또 생겼을텐데 , 후속작이 있었으면 하는 사진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