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제가 읽은 고영란 교수님 책 중 두번째 책입니다.
첫책은 이 책에도 소개된 고영란 교수의 연구서‘불량한 책들의 문화사 (푸른역사,2025)’입니다.

2025년 11월1일 이 책이 출간되고 얼마 안되었을 때 연남동의 서점 책방곱셈에서 출판사 정음문고가 고영란 교수와의 북토크를 했었는데 책은 그 때 구입했습니다.

거의 7개월을 묵히다가 이제 읽게 되었는데 , 이 책은 일본에서 약 32년간 살아오신 저자께서 한국인 뉴커머(new comer)로서 일본 도쿄의 니혼대학 국문학과(일본문학과)에 재직하면서 느끼는 이방인으로서의 일본살이와 일본문학연구, 한일관계 등을 회고형식으로 쓰신 책입니다.

책에 간간이 저자의 주 관심 분야인 일본출판자본과 문학이야기가 특히 매이지시대와 일제시대 중심으로 나오지만 한국인으로 어떻게 일본인을 대상으로 일본문학을 가르치는 선생이 되었는지를 설명해 주셨습니다.

일본에 가시기 전에도 전라남도 광주의 전남대에서 일문학을 하시고 이후 서울 경희대에서 공부를 하셨기에 결코 주류라고 볼 수 없음에도, 그리고 책에도 언급하셨지만 젊은 시절 누구도 연구자가 되리라 예상하지 못했음에도 일본에서 일본문학을 가르치는 선생이 되신 기가 막힌 반전이 눈길을 끈다고 봅니다.

한가지 궁금한 건 출판사 정음문고가 일본의 문화 전반 혹은 출판문화에 좀 특화된 출판사가 아닌가하는 점입니다.

2025년으로 기억하는데, 당시 일본 대학생이 본 광주민주화운동과 당시의 계엄에 대한 책을 처음 보았습니다. 12.3계엄이 일어난지 얼마 안되었던 시점이고 광주항쟁 전후 당시 전두환 신군부가 계엄을 어떤 식으로 정치적으로 활용했는지가 역사적 레퍼런스로 작동하던 시점이라 보았던 책입니다.

계엄, 요모타 이누히코 지음, 한정림 옮김( 정은문고,2024)

아무튼 정음문고에서 나온 두권의 일본관련 책을 읽고 출판사가 일본문화에 대해 진심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총 4부로 본문 약 260쪽으로 읽는데 부담이 없습니다. 저는 일본문학에는 문외한이긴 해도 일본의 근현대사에 나름 익숙한 편이어서 별 부담 없었습니다.

항상 외국어문학을 하시는 분들은 경이롭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도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겨우 초중급 수준의 일본어를 아는 저로서는 도대체 얼마나 일본어를 파고 들어가야 일본인에게 일본어로 일본문학을 가르치나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끝으로 일본에 살고 있는 수많은 국가출신의 이방인들에게 일본문학은 무슨의미인지 묻는 부분은 한국에도 고스란히 적용되는 부분이었습니다.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어를 이해하는 외국인들이 늘어나는 추세에서 한국문학도 한국에 사는 한국인만을 위한 것인지 생각해봐야 할 시점입니다.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이 한국소설을 읽을 것이 분명하고 한국에서 살면서 중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나온 외국인들도 많아지는데 한국인이 쓴 소설만 한국소설로 볼 수 있을지 말입니다. 일본에는 이미 일본으로 이주한 이방인 출신 작가들이 일본어로 소설을 써서 작가상까지 받고 있기 때문에 이 일이 한국에도 곧 닥칠 일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이미 외국출신 부모를 가진 운동선수들 중에는 국가대표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문학영역도 지금처럼 한국인에 의한 한국인만을 위한 영역으로 남아있지 못할 걸로 예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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